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둘이 붙어있는 상황에 뭘먹을까?

| 조회수 : 12,342 | 추천수 : 3
작성일 : 2024-03-26 00:02:24

 

사랑하는 82님들, 새로운 한 주가 또 시작되었죠. 

하루하루가 어찌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매번 쏜살같이 흘러가네요. 

둘째 입시까지 끝내놓고나니, 저희 부부가 둘만 같이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졌어요.ㅎㅎㅎㅎ

밥도 둘이 먹고, 산책도 둘이 하고, 커피도 둘이 마시고...

'안싸우면 다행이야' 마인드로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중이랍니다.

 

------------------------------------------

 

봄에는 냉이, 달래, 미나리, 유채나물 같은 것을 먹어줘야하잖아요. 

미나리 세일하길래 한단 사다가 물오징어를 데쳐서 무쳤더니

남편이 좋은 술안주라면서 막걸리를 사가지고 왔어요.


 

친정엄마가 무청시래기를 말려주신 것이 있어서

돼지등뼈를 넣고 된장이랑 마늘 듬뿍 넣고 푹 지졌더니 맛있게 되었어요.

그러자 남편네가 좋은 술안주라며 이슬이를 사왔어요. 


 

마트에 같이 장보러 갔다가 쭈꾸미볶음 밀키트를 사왔는데

양배추랑 청양고추, 양파를 넉넉히 넣고 볶았더니

남편이 저렇게 술잔을 내밀며 한잔 같이 하자며 유혹을 합니다.

반찬을 만드는 족족 다 술안주라며 좋아하는 남편을 어찌할까요.

저는 다이어트도 해야하는데 자꾸 마시자고 유혹을 해대니ㅠㅠ

 

친정아버지께서도 생전에 술을 좋아하셔서 반주를 자주 하셨어요.

엄마가 떡만두국을 끓여도, 김치찌개를 끓여도

무생채만 만들어도 소주병을 따시던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 

(남편네야, 장인어른 닮을 필요는 없잖아...

저희 부부가 맨날 술에 취해 사는 것은 아닙니다요....^^)

 

아이들이 없으니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주로 해먹어요. 

상추랑 당근을 듬뿍 넣은 김밥도 말고, 


 

잡곡밥은 조금 넣고 속재료만 듬뿍 넣어서 만든 김밥도 또 해먹고

(맞아요, 저 김밥 좋아해요....)


 

남편이 출근해서 혼자 있을 때는 마라탕도 해서 혼자 먹구요.^^



아이들이랑 같이 식사를 하는 날에는 좀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

 

보라돌이맘님의 양파통닭도 자주 구워주고요. 


 

큰아이가 콩나물밥을 좋아해서, 콩나물을 엄청 많이 넣어 밥을 짓고

간장에 들기름이랑 쪽파를 듬뿍 넣어서 양념장을 고소하게 만들었어요. 

 

남편이랑 함께 쉬는 날에는 육회거리를 사다가 육회에 한잔하고^^

남겨둔 육회거리로 큰아이에게 육회비빔밥을 해주었어요. 

 

요즘 아이스라떼에 꽂혀서, 우유에 얼음을 넣고

맥심알커피를 진하게 녹여서 부어 마셔요. 

간단한 샌드위치를 싸가지고 출근해서 저녁으로 냠냠.


 

큰아이가 친구들이랑 킨텍스 캠핑장 카라반에 놀러간다길래

재미있게 놀으라고 이것저것 챙겨주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것 말고도 음료수랑 라면이랑 햇반이랑 바리바리.^^



대파 한단에 875원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누가 그러던데...

 

예전에 대파를 흙화분에 심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플라스틱 컵에 파밑둥을 담고, 

뿌리에만 물이 닿게 해도 아주 쑥쑥 잘 자라더라구요.

아침마다 주방에서 파 자라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봄날씨가 참 얄궂네요.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따뜻했다 차가웠다 합니다. 

힘든 날이 있으면 좋은 날도 있겠죠?

여러분에게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 더 많길 기원하며.

 

good luck!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챌시
    '24.3.26 12:34 AM

    일찍일어나는 새는 맛있는 이삭을 주워먹을테죠
    늦게까지 않자고 버틴 저는 솔이엄마님의 진수성찬을 받아보는군뇨.ㅎㅎ
    저 자야 하는데.배가 고파요..ㅠㅠ
    혼자 해드시는 마라탕이라니..전 혼자 떡국을 잘끓이는데..ㅋㅋ

  • 솔이엄마
    '24.3.26 12:58 AM

    에고 아직까지 안 주무세요? ^^
    저도 이제 슬슬 잘 준비를 시작하고 있답니다.
    배고플 때는 얼른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하던데요.ㅎㅎㅎ
    저는 마라탕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그냥 그렇대서, 혼자 가끔 해먹어요.
    동생한테 마라탕을 배워서 아주 맵고 강하게 먹는답니다. ^^
    첼시님, 굿밤되세요!

  • 2. 절제
    '24.3.26 1:41 AM

    오늘은 시래기등뼈찜이 식욕을 자극하네요
    저는 음식은 사랑이 수반되어야만 더 퀄리티가 좋더라구요
    항상 사랑이 가득한 솔이엄마님
    꽃샘추위에 건강조심하세요

  • 3. 소년공원
    '24.3.26 5:36 AM

    마라탕 레서피를 알려주세용~
    한국에서 그렇게 유행한다는 마라탕을 한 번도 못먹어본 사람입니다 ㅠ.ㅠ

    그나저나 무슨 요리를 해도 술안주로 변신하는 깔때기 같은 남편분이 재미있습니다 ㅎㅎㅎ
    오붓하게 즐거운 반주 즐기세요~~

  • 고독은 나의 힘
    '24.4.1 3:18 AM

    마라탕 한번도 못 먹어 본 사람 여기 추가요.

  • 4. Juliana7
    '24.3.26 10:21 AM

    대파가 저리 쑥쑥 나네요.
    저도 심어봐야겠어요.
    보라돌이맘님 양파닭 저도 잘해먹었었는데
    다시 해봐야겠네요.

  • 5. 비정성시
    '24.3.26 1:17 PM

    솔이 어머님 글을 보면 항상 마음이 푸근합니다. 오늘 하루 좋은 일 만 있을것 같네요. 저는 지금 도서관에서 열공한 후 이 글을 보았습니다. 점심 먹으러 가야 겠네요. 솔이 어머님 감사합니다. 힘을 얻고 갑니다.

  • 6. 꽃동하
    '24.3.26 8:10 PM

    부부 둘이 먹는 밥상은 하루 한번만 하는 걸로요~
    그래도 여전히 젓가락 들고 끼고싶은 솔이네 밥상♡

    '물먹는 하마'는 들어봤어도 물먹는 대파는 처음이요
    저두 키워볼랍니다

  • 7. juju
    '24.3.26 8:38 PM

    솔이아버님, 설마 날씬하시면 배신감 들 것 같아요. 술살이 얼마나 무서운데요 ㅎㅎ. 근데 올려주신 음식들은 정말 술을 부르는 비쥬얼이네요. 혼자서 마라탕이라니 아직 파는 마라탕도 안먹어본 저는 신기하네요. 다 맛있어보이지만 오늘의 원픽은 물오징어무침입니다. 참, 저도 김밥 좋아해요:)

  • 8. hoshidsh
    '24.3.27 7:14 PM

    뭘 만드셔도 다 진수성찬이니 알콜이 동반될 수밖에요. 암요 암요
    특히 미나리 물오징어 무침 너무 맛있어 보여요.
    엄마 직장 나가면 만들어 놓은 샌드위치 먹고 학원 가던
    아가들이 이제 청년이 되었군요.
    정말이지 든든하실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금슬 좋은 부부의 안주 식단 기대할게요

  • 9. 고독은 나의 힘
    '24.4.1 3:22 AM

    앗 양파통닭 추억의 레시피네요. 저도 오랫만에 해먹어봐야겠어요.
    솔이엄마님 초무침 양념에 혹시 특별한 비법이 있을까요? 왠지 있을것 같아요.

  • 10. Harmony
    '24.4.3 9:20 AM

    풍성한 식탁 차림은 여전히 사랑이 많으신 솔이엄마님표 입니다.
    식구분들은 물론
    아이들친구까지 챙기니 다들 얼마나 행복해 할지 눈에 선합니다.

  • 11. 그린또또
    '24.4.3 4:46 PM

    정갈하고 푸짐한 음식사진에 힐링하고 갑니다. 사진만 봐도 뚝딱하면 진수성찬이 완성되는 것 같아요. 조미료도 안 들어가고 집밥 그 자체의 비주얼에 오늘도 감동해요. 저도 언젠가는 솔이어머님처럼 되고 말거야~ 다짐합니다.

  • 12. Alison
    '24.4.7 11:33 PM

    밥도 둘이 먹고, 산책도 둘이 하고, 커피도 둘이 마시고.... 이런 삶을 제가 꿈꾸어 왔는데 전 왠수 남편 하든걸 보니 틀린듯 싶어요. 부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81 냥만가득 5월이 코앞이에요 2 챌시 2024.04.26 2,418 0
40980 어쩌다보니 손님맞이 주간, 그리고 큰아이 생일날 10 솔이엄마 2024.04.15 14,523 4
40979 봄봄 14 juju 2024.04.13 10,404 1
40978 행복만들기 170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3월 육전과.. 5 행복나눔미소 2024.04.11 4,589 3
40977 시드니 시내 한복판에 Community Farm 8 솔바람 2024.04.09 6,143 2
40976 어린 것들이 자라나는 시즌, 봄! 29 소년공원 2024.04.08 8,779 1
40975 특별한 외출 16 Alison 2024.04.07 7,406 2
40974 제겐 역시 익명방은 안맞더라구요 (음식없는 수다 주의요함) 25 김흥임 2024.04.06 5,880 2
40973 24년 봄을 맞이하며 .. 23 주니엄마 2024.04.03 9,368 3
40972 어느새 봄이네요 16 메이그린 2024.04.03 6,342 3
40971 닉네임 순덕어머님은 잘 계시는지 갑자기 궁금요. 15 바람 2024.04.03 8,138 0
40970 사진은 뒤죽박죽이지만... 16 고독은 나의 힘 2024.04.01 8,121 2
40969 일년이 흘렀네요... 16 catmom 2024.03.29 9,579 3
40968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둘이 붙어있는 상황에 뭘먹을까? 14 솔이엄마 2024.03.26 12,342 3
40967 선 반찬 배달, 후 외식 7 진현 2024.03.25 8,323 2
40966 챌토리네도, 소주잔 김밥 추가요 - 18 챌시 2024.03.15 12,292 2
40965 17년만의 부부여행 41 Alison 2024.03.14 14,727 5
40964 여러가지 잡다한 음식들. 18 뮤즈82 2024.03.13 10,551 3
40963 169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2월 수육, 대패삼겹살,.. 10 행복나눔미소 2024.03.08 6,287 8
40962 소주컵 김밥 도전~ 28 mayo짱 2024.03.08 15,264 6
40961 어린이집 냠냠쌤...점심밥 꽃식판 67 민뚱맘 2024.03.03 12,808 6
40960 음료 사진 몇 개 4 블라썸데이 2024.02.29 6,017 2
40959 오랜만에 왔습니다! 혼밥러입니다 12 옐로우 2024.02.26 13,673 6
40958 입시를 끝내고 홀가분하게 돌아왔어요! 65 솔이엄마 2024.02.25 15,504 6
40957 미니오븐으로 케익 시트 만들 수 있나용? 4 한가지 2024.02.20 5,171 1
40956 굴림만두와 몇가지 음식들 31 Alison 2024.02.20 9,525 5
40955 피자, LA갈비, 유채나물 18 ilovemath 2024.02.19 8,566 4
40954 설날 플렉스 15 시원한 2024.02.16 10,093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