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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내일 오시게

| 조회수 : 5,394 | 추천수 : 2
작성일 : 2020-03-16 23:09:04




오시게 전담소식원 입니다.

지난 장날, 조금씩 나아지는 분위기입니다.





먹는 것은 아직 조심하는 건지 밥 때인데 너무 조용했습니다.





대파 가격이 많이 싸요.

저 한 단에 1500원? 2천원? 둘 중 하나^^







봄은 웃목쯤 왔습니다.

내일 오시게 장날입니다. 아마도 지금보다는 더 오시겠지요.


노점상은 금정구청에서 엄청 세게 단속하여 아예 없습니다.

할머니들 속 타시겠어요.





제가 나물 먹는 방법은

단골밥집에 생나물을 사갖고 갑니다. (오시게 장에서)

넉넉하게 사 같이 먹고 나눠 먹고~~^^

낮술도 한 잔하면서 ㅎ


이제부터 잡썰로^^


배신, 배신 당해 보셨지요?

어떨 때 가장 쎈 배신이라 드는지요?


아마도 밥상을 가장 오랜 시간해오면서

거기다 해다 쳐먹였는데(자식새끼. 남편놈 또 있을 겁니다.)

어느 날 배신 때릴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돈은 시간이 지나면 마~ 그럴 수도 있지

몸 안 아픈 걸로 퉁 치자~ 이렇게 갈 수 있는데

밥 해다 먹인 거는 오래오래 제 기준으로는 가장 오래 응어리가 남습니다.

저는 제 언니와 친동생은 아니지만 동생 하나 거둬 먹였는데

이 뇬들이 세트로~~^^

보상을 바라지는 않았다고 스스로 뭐라해봐도

괘씸죄는 여전합니다.ㅎ

아마 자식새끼가 아니어서 그럴 겁니다.


연애도 섹스보다는 밥상을 많이 한 사람이 그 음식이 기억에 남듯

아마도 관계의 중심에는 밥상이 깊이 박혀 있지않나


키톡을 너무 자주 들락거려서 일지?

그럴지도 모릅니다.^^

거둔다는 표현도 들여다보면 먹인다는 뜻입니다.

거두고 살리고~

키톡의 밥상을 보면서 존경심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도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두 편을 소개합니다.

이 영화감독도 멕시코 사람인데 이름이 너무 길어 생략합니다.

외우지도 못해요.ㅎ


주인공 남자의 얼굴을 보면 이야기가 술술 나올 것같은 표정입니다.

그런 얼굴이 있어요.

정우성은 이야기가 없는데 송강호는 이야기가 있는 얼굴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이들은 제대로 정신박힌 사람이 없어요.

다 똘끼 충만하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단체또라이들인데

그들이 존재를 확인하고 싶은 방식은 다 달라요.


화면끊임이 없는 시작부터 마지막 장면 직전까지 롱테이크 방식입니다.

음악이 좋습니다. 드럼에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까지 아주 섬세하게 어울립니다.





코엔형제가 2018년 만든 영화입니다.

위의 영화 둘 다 넥플렉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6장으로 나뉜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이어집니다.


맨 마지막 장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을 두 분류로 나눈다면?

고상한 척 신앙이 깊은 척하는 노부인은 죄를 짓는자와 안 짓는자

현상금 사냥꾼은 죽은 자와 산 자

또 누구는 그렇게 분류하고


나는 어떻게 분류하는 가? 순서없이 나열해봤습니다.

책을 읽은 자와 안 읽는 자

공부를 하는 자와 안 하는 자

부끄러움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

반성을 할 줄 아는 자와 안 하는 자

뭐 혼자 도덕군자인 척 했습니다.

돈이 왜 기준이 안되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두 영화 다 익숙한 논법의 영화가 아니라

저 인간은 맨날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만 추천하더라고 뭐라 하지 마시고

가끔 이런 영화도 볼 만합니다. ㅎ


모처럼 많은 분들이 키톡에 나오셔서 흥겨운 하루였습니다.

저는 내일도 오시게로~~^^

(아새끼들 당근과 고구마 사러 가야합니다. ㅎ)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뜰리에
    '20.3.17 12:55 AM

    남쪽에는 벌써 봄나물이 식탁에 오르는 군요!
    머위나물과 취나물인가요?
    그 향을 벌써 흠뻑 드셨단 말이지요! 부럽습니다.
    동래구에 사시는 친정어머니가 오시게장에 곡물이 저렴하다고 사러 가신다네요.
    고고님 만나셨나요?ㅎ

    버드맨은 눈 한번 떼지 못하고 재밌게 본 영화인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건 뭘까요...
    코엔형제 영화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인사이드르윈 정도만 좋아하고
    나머진 보려고도 안했어요.
    두 영화 모두 탑10에 꼽으면서도 말이죠.
    고고님 추천 덕분에 다시 봐야겠습니다.

    다음 장날 또 기다립니다!
    (애시키들도 보여주시길.ㅎㅎ)

  • 고고
    '20.3.17 12:06 PM

    어른 머위와 새끼 머위 입니다.
    지금 먹기 가장 좋은 새끼 머위는 봄나물 중에 두릅이나 엉개만큼 가격이 좀 합니다.

    버드맨은 정신없이 따라 가다보면 영화가 끝납니다.
    결말도 아리송해서 더 그럴 겁니다. ㅎ

    오시게 장은 찹쌀이 1되 7천원인데 고봉으로 주고 한 주먹 더 넣어주고
    그런 재미가 쏠쏠하고
    채소들이 싸요.

    근데 그 무거운 것들을 들고 오는 과정이 즐거우면 매번 가게 됩니다.^^
    어머님 못 만나뵜습니다. ㅎㅎ

  • 2. 소년공원
    '20.3.17 1:10 AM

    한국은 이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삶이 안정되어 가고 있나봅니다.
    봄이 오고 오시게 장도 더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여기 명왕성은 이제 막 코로나19가 시작해서 뒤숭숭합니다.
    학교를 가장 먼저 닫았고, 24시간 영업하던 마트가 밤시간에는 닫는다는 말이 있고...
    어쩌면 전국적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할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있어요.

    얼른 미국정부가 한국정부를 보고 배워서 여기도 얼른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 고고
    '20.3.17 12:07 PM

    끝이 보일려나하고 들여다봅니다.
    문제는 일상의 회복,
    특히나 취약계층과 중소기업들의 회복이 더 걱정됩니다.

    명왕성의 평화가 얼른 오길~

  • 3. 고독은 나의 힘
    '20.3.17 6:10 AM

    ‘’나는 어떻게 분류하는가” 에 꽂혀서 남편하고 짧게 나눠봤어요..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겹치지 않는 것중에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 vs 없는 사람’ ‘외국어를 배워본 사람 vs 안배워본 사람’ ‘운동 하는 사람 vs 안하는 사람’ 정도가 있네요..

  • 고고
    '20.3.17 12:09 PM

    이게 재밋는 질문인게 내가 가치를 두는 기준이 튀어나오는 거여요.

    유머, 당연 인간만이 즐기고 표현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것이지요.
    외국어, 운동

    건강한 사고가 엿보입니다.

  • 고독은 나의 힘
    '20.3.18 6:54 AM

    칭찬 고맙습니다. 요즘같이 건강한 멘탈을 유지하기 어려운 세상에 큰 힘이 되는 칭찬이에요..

    이 질문 정말 재밌네요.. 계속 생각하게 되어요.. 내 자신에 대해서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요
    또 생각난 것중에
    자기말만 하는 사람 vs 다른사람에게 궁금한게 있는 사람이 있네요. 자기 말만 하고 저한테 아무것도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은 더이상 만나기 싫더라구요. 깊은 대화가 안되구요.

    그리고 여기는 미국이라 인종문제가 굉장히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요 몇년 사이에 새로 생긴 기준은
    인종관련 이슈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 할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네요.

    마지막으로 일회용 많이 쓰는 사람과 안쓰는 사람..이요.. 매일같이 테이크아웃 컵 들고 다니는 사람은 상대하기 싫어져요..

  • 4. 테디베어
    '20.3.17 10:01 AM

    고고님 추천 영화를 봐야겠습니다.
    오늘 17일 오시게장이네요~
    정겨운 오시게도 마스크차림의 사람들로 붐비겠지요~
    몇년 전에 저기서 따뜻한 국밥 한그릇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주로 귀요미 강아지 구경하러 많이 갔습니다.
    오늘은 더 활기찰겁니다.
    또 오시게 소식 전해 주소서~ 당근,고구마 먹는 아이들도요~

  • 고고
    '20.3.17 12:11 PM

    일하시랴, 대량생산 반찬 배달에다
    저 영화는 휴일 전날 밤에 맥주와 함께~~

    강아지들을 사실 저 시장에서 파는 것은 불법일 거여요.
    할무이들이 대책없이 데리고 나와
    종일 박스에서 선택되길 기다리는 모습이 짠혀요.

    우짜겠어요. 견생의 운명이 그러하니...쩝

  • 5. 녹색
    '20.3.17 12:46 PM

    김포오일장은 코로나 때문에 열리지 않아요.
    친정엄니가 제일 아쉬워 하죠.

  • 고고
    '20.3.18 12:03 PM

    오시게 시장이 오래 있어야 할 이유는 할무이 할아버지들의 놀이터이기도 해요.
    아날로그로 쭉 흐르는 이 공간이 저한데도 물론 좋아요.

  • 6. 초록
    '20.3.17 12:46 PM

    요즘 회사도 문닫아놓고 혼자만 나와일하거든요
    넷플릭스 가입해서 가벼운거 몇개 돌려보며 일도 하고...
    진지하게 몰입해야하는건 저도 주말밤에 불다끄고 혼자보는게 추천해주신거 봐야겠어요

    무엇?이 되었든 거둬먹일수있는 대상이 있는게 사는건가 싶네요^^

  • 고고
    '20.3.18 12:05 PM

    그렇지요, 거둬야할 대상이 있어야 내가 존재하고
    저도 아새끼들이 없었으면 생활이 엉망진창이 되었을 거여요.
    알람처럼 아침에 깨우고 먹이고 산책시키고~
    이 일상이 저를 살게 해요.

    혼자 일하심 참 적적하겠습니다.

  • 7. 수니모
    '20.3.17 3:10 PM

    지난장보단 사람이 좀 있구먼요.
    양파는 지금 금값이던데 대파는 중간상매점이 없는가 여기도 엄청 쌉니다. 980 ㅠ
    맨날 팔십 구십.. 십원하나로 생색은

    저는 그냥 제 막기준으로다
    좋은사람, 나쁜사람, 이상한사람으로 분류
    보다가 기대와 달라 팽개친 영화지만..
    옆에도 있어요.
    내 평생 신의를 기본(?)소양으로 배신한 기억이 도통 없는데
    당했다고 억지쓰는 놈
    나쁜놈은 아닌데 이상한 놈이예요. ㅎ

  • 고고
    '20.3.18 12:06 PM

    980원 9900원 ㅎㅎ
    코스트코에서 처음 갔을 때 이런 얍샵한 가격을 봤나했습니다. ㅎㅎ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항상 제 3의 지점은 있지요.ㅎ

  • 8. 마인즈아이
    '20.3.17 3:59 PM

    고고 님 글 항상 잘 보고 있는데 댓글은 처음이네요^^;

    나는 어떻게 분류할까, 문득 생각하게 되어서요.

    제일 먼저 떠오른게,

    "남의 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이건 나의 어떤 가치(심리?)를 반영한 것일까요 ㅎ

  • 고고
    '20.3.18 12:08 PM

    하하 반가워요.

    아마 이 질문은 내가 타자(대상)하고 맺는 관계의 바램 내지 기준이 아닐까 싶어요.

    말을 들어줄 사람이 되는 게 오히려 쉬울 겁니다.^^

  • 9. 이규원
    '20.3.17 6:37 PM

    저는 요즘 코드가 맞나 안 맞나로 ~~~

  • 고고
    '20.3.18 12:10 PM

    코드, 음~ 아주 중요하죠
    코드에 다 담겨있으니
    내 코드에 담긴 내용이 무엇일까요?^^

  • 10. Harmony
    '20.3.19 1:56 AM

    전 환경을 얼마나 생각하나
    쓰레기는 어떻게 버리나
    공중도덕은 잘 지키는가를 보게되더군요.
    우리이웃에 차를 반대편 차선에 앞머리를 두고 것도 모자라 사람다니는 보도위에다 떡하니 세워놓는 사람이 있어요. 신고해야하는데...ㅠㅠ
    이웃들도
    다 아는 사람이니 다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엄청 불편하게 지내고 있어요ㅜㅜ
    그런거에 비하면
    미국에서 에스테잇 세일을 갔었어요.
    어떤 의사집이었어요. 마을 소식지에 그날 정리할 물건들이 해외여행을 많이 다닌 집이라 다 진귀한 물건이거나
    값비싼 물건이 엄청 많이 나오는다고 사진까지 올라오고.. 동네 동네서 사람들이
    어찌 하나라도 건져보려고
    엄청나게 몰렸었어요. 당연히 주차할 자리도 모자라 우린 먼데다 차 세워놓고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급한 마음에 차 진행방향이 아닌 반대편 차선에다 주차해놓고
    서둘러 그 집으로 들어가더군요.
    얼마 안되어
    정말 귀신같이 어디선가 경찰차가 와서 바로 티켓 끊더군요. 놀랬어요.
    신고정신이 투철한 미국인들^^

    오시게 장이 지난번보다는 활력있어 보이네요.
    다음장 소식도 기대합니다.^^

  • 고고
    '20.3.19 12:20 PM

    환경, 공동체, 약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
    사람이기에 당연히 해야하는 가치관이지요.

    다들 뭐그리 바쁘다고 단 5분의 여유를 주지않고 사나 몰러요.^^

    오시게 시장이 어여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풍경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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