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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마루 오랜만에 왔어요

| 조회수 : 1,813 | 추천수 : 1
작성일 : 2019-07-30 12:13:47

​ 정말 쪼그만 넘이 동생 집에 안착했을 때

엄마 품을 갓 벗어나서 정말 볼품도 없고, 말이라도 건넬라 치고 안아 주려고 하면

침대 밑으로 들어가 숨어 버리니...

청소기를 넣어서 몇 번을 훑어 줌도 마다하지 않게 운동량(?)을 넓혀주니 고얀 놈


어른이 들어갔으면 납신하고 허리 숙여 인사하면서 나올 일이지

어디 나 잡아봐라도 아니고 나 찾아봐 하면서 어딘가 하얀 털 뭉치를 감추고 있다

고얀넘 둘째 손가락게 걸어 놓는다

우선 나도 더우니 에어컨 좀 가동하고 세수하고 나오면 슬몃 목욕실문 앞에 앉아 있어

감동을 안겨 준다. 나의 마음을 저리게 했으니 애달픈 넘

혹시나 해서 물그릇에 얼음을 (두 그릇이라서) 이쪽 저쪽 넣어 주면 얼음이 물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이쪽 저쪽 오가며 물을 핥는다 그래서 고얀 넘 보다 이번에는 이쁜 넘

전기 압력 밥솥 김빠지는 소리를 듣고 기겁해서 어찌나 놀래 하던지

도리어 밥을 하는 우리가 미안할 차례이니 이런 때는 쫄보넘

어쩜 이 녀석은 우리가 하는 말을 다 알아듣는지도 모른다

그냥 모르는척하고 있을 뿐

 이 녀석이 말을 할줄 알면 굉장치도 않겠다

나랑 있었던 일을 종종 걸음을 치면서 즈그 형한테 울 동생한테 쫑알 쫑알 꼬아 바치느라고 바쁠듯

날개 없이 폴작 뛰어와 안착해서 동생과 형의 사이의 가교 역활을 해 주고

말을 자주 자주 섞게 해 주었으니 이제는 고마운 넘이다

머리 쓰다듬으며 마루야 네 형하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야 돼 하고 말이다

귀 만져 주며 쓰다듬어 주면 굉장히 좋아한다

​ 마루야 잘 놀고 또 올게 하는 마음은 내 마음일 뿐이고 이 녀석은 귀찮게 하는 사람 떠나면 좋을 듯

잘 자고 있는 녀석, 에어컨 바람 시원한 곳으로 안아 옮겨 놓으면 좋아할까?

아무리 미물의 어린 것이라도 알지 않을까?

자기 사랑하는 것 알지 않을까?

조금 정도가 지나쳐서 탈이라옹 쯧쯧 하면서 말이다




마루가 뭘 잘못했는데..하는 말에

빙수에 넣은 연유 냄새를 맡고 달라고 조신하게 조르는 중이라네요






아침 인사차 즈 엄니(여행중) 방에 들어 와서 다른 사람이(내가 누워 있으니) 있으니 깜놀

눈에 불안한 표정이 에그 안쓰러워라





무릎에 앉혀 놓으니 일어서지도 못하고 ...



마실 갔다온 압력 밥솥

저 물건이 무엇인가 하는 표정









온갖 시름 혼자 껴안듯





굿모닝 인사 고얀놈 발 바닥을 보이면서 하다니




즈 엄마 1박 외출 했다고 현관에서 시위중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날개
    '19.7.30 3:07 PM

    마루왔구나.다시 봐도 반갑네.하얀 마루 자주 놀러와.날이 더워서 털북숭이 마루는 힘들겠구나.그래도 집사님이 에어컨도 틀어주고해서 쫌 낫지?^^
    미루 표정이 사춘기냥이같아요.

  • 우유
    '19.7.30 9:10 PM

    반가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워하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에 앉으려고 하는 것이 안쓰럽네요
    이 더위에 털 코트를 입고 있으니...

  • 2. 냐오이
    '19.7.30 3:59 PM

    이뽀요 이뽀요

  • 우유
    '19.7.30 9:11 PM

    마루 녀석하네 이뻐한다고 전해 드릴께요
    다른 집 냥이들은 안아주면 옆에 와 잠도 자기도 하는데
    그것 까지는 안 바래는데 녀석 불러도 꼬리로만 대답을 하는 건방만 늘었어요

  • 3. Mimina
    '19.7.30 4:12 PM

    천사네요 털뭉치 예뻐라

  • 우유
    '19.7.30 9:23 PM

    아주 털이 사방에 붙어서 ...
    화장한 얼굴을 가까이 댈라치면 털이 우리 얼굴에 묻어서 난감하네요
    이뻐하니까 건방이 하늘을 찌르는듯
    정말 하얀 털뭉치 같아요

  • 4. 호박고양이
    '19.7.30 9:12 PM

    울집 냥이랑 똑같은 아이라 언제 사진 올라오나 하고 기다렸어요^^
    울집아이가 아주 약간 더 귀가 접혔고(별차이 없으려나.....) 눈이 파란색이랍니다.
    울냥이도 우주최강 순둥이에 극상의 쫄보라 무슨 소리를 못내요ㅎ
    마루야~~~ 오래오래 엄마 형아와 함께 하자~~~!

  • 우유
    '19.7.30 9:16 PM

    오 눈이 파랗다고 하니 보고 싶네요
    이 녀석은 완전 노량색인데...
    무슨 소리만 나면 꽁지 빠지게 도망가요
    에어컨 실외기 옮기는 날
    안방으로 도망가서 평사시는 장농 놓인 빈 공간에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그 사이를 삐집고 들어갔다는 동생의 전언

  • 5. 우유
    '19.7.30 9:13 PM - 삭제된댓글

    아주 털이 사방에 붙어서 ...
    화장한 얼굴을 가까이 댈라치면 털이 우리 얼굴에 묻어서 난감하네요
    이뻐하니까 건방이 하늘을 찌르는듯
    정말 하얀 털뭉치 같아요

  • 6. 테디베어
    '19.7.31 7:48 AM

    글을 먼저 읽으며 참 이쁜넘이겠다 싶었는데 정말 사라요ㅡ러운 마루네요^^
    우유님 글도 너무 잘 쓰십니다.

    이쁜 마루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보고 싶습니다^^

  • 우유
    '19.7.31 8:56 AM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른 손바닥 만한 넘이 이제는 안으면 한 아름이 됐어요
    짐 챙기며 집에 갈 준비를 하면 자다가도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 봐요
    나 혼자 두고 가시는거예요? 하는듯도 하고 그러면 문을 닫고도 다시 열어 보고 또 열어 보고
    그럼 목석처럼 그대로 앉아 있는 녀석을 보면 다시가서 안아 주고...이것은 순전히 내 마음이고요
    지구상 사랑스런 것이 많이 있지만
    아마 냥이 녀석도 만만치 않은 순위에 오를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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