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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행복은 별게 아니지요... 고마운 선물꾸러미 이야기 외.

| 조회수 : 18,780 | 추천수 : 65
작성일 : 2011-05-04 17:57:06






<고마운 선물꾸러미 이야기...>


먼저,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그냥 떠올리기만 해도 흐뭇하니
참 기분이 좋아지는...
고마운 선물이야기부터 해 봅니다.

해가 지려고 뉘엇뉘엇 어둠이 내려올 즈음에,
전화가 울리길래 받아보니 시아버지의 전화네요.
등산 갔다가 이쪽으로 지나시면서 잠시 들렀다 하시며...
바로 집 앞이라며
잠시만 밑으로 내려와 보라고 하십니다.


집 앞까지 오셨는데 그냥 가시면 섭섭하지요.
얼른 문을 열어 드리고,
출출하실 것 같아서 간단하게 시원한 두유 한 잔에
호밀식빵에 계란 두툼하게 채소넣고 구워 넣고, 치즈도 같이 곁들여서
우리집 스타일로 길꺼리 토스트를 즉석에서 만들어 드렸답니다.

아버님 드시는 동안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좀 나누었지요.
천천히 드시라고 해도 얼른 다 드시고는,
바로 일어나 돌아가셨어요.

오늘 아버님이 오신 이유는 바로 이 것.
당신께서 텃밭에 길러내신 채소 조금 가져다 주시려고,
일부러 더 멀리 우리집까지
저번처럼 또 이렇게 걸어서 오신 거지요.

이 새카만 비닐봉다리 안에 가득 들어있는 것들.
저에게는 늘 정말 큰 선물보따리입니다.
뭐가 들어있나... 손질을 하려고 신문지를 넓게 펼치고 올렸더니,
봉지안에 또 묶어놓은 까만 봉다리들이 보이고...
묵직하니 봉지를 꽉꽉 채워놓으셨네요.







꺼내보니 이렇게 각각 꾸러미로 해서..
가지런하게 나눠 묶어주신 먹거리들이 들어있네요.

맨 왼쪽에 있는것이 시금치 묶음.
그 위로 상추 묶음,
아래에는 겨울초 묶음.
거기에 또 다른 검은봉다리가 한 묶음...







이건 뭔가 하고 봉지를 열어보니...
아버님 텃밭 근처에서 직접 뜯으신듯한 쑥이
이렇게 한 가득 그윽히 들어있어요.

가까이서 들여다 본 쑥 봉지...







이건 겨울초 묶음이지요.

올 겨울이 너무 추웠던데다,
또 그 추위가 하도 오랫동안 이어지다보니...
4월의 가장 막바지까지도 이렇게 야리야리하게 잘 자란 겨울초를 먹게 되네요.
(나중에 여쭤보니 시아버님께서 이리 말씀하십니다.)

아버님이 한줄기 한줄기 뜯어 가지런하게 해서 꽉 묶어 놓았기에..
보기에는 이래 보여도 끈을 풀어 놓으니,
실제로는 양이 얼마나 푸짐하게 많던지...






시금치도 가지런히 모아서 한데 가득 모아 묶어서는 
이렇게 한 단을 만들어 주셨고요.

약 안치고 텃밭에서 매일같이 정성으로 솎아주고 물 먹이며 키워낸
우리 시아버지의 이 시금치 맛은요...
순하니 억세지도 않고, 익혀 먹으면 단맛이 맛있게 풍깁니다.
그러니 시장에서 지끈 묶어 파는 시금치 맛과는 많이 다를 수 밖에요.







이 상추도요...참 별미입니다.

어쩌면 그냥 딱 보기에는 더 정갈하고 깨끗해 보일지 몰라도..
마트같은 곳에서 봉지에 넣어 판매하는 상추는 
어쩔때 잘 못 골라오면 뒷맛에 이상하게 씁쓸한 맛이 돌거나,
식감이 억세고 질긴듯한 상추들도 사 오게 되던데...

우리 아버님께서 약 치지 않고 깨끗하게 길러내시는 이 상추맛은
언제 먹어도 예외없이 참 보드랍고 답니다.
그러니, 굳이 거창하게 고기를 구워서 곁들여 먹거나,
생선을 지져서 쌈 싸먹기로 곁들이지 않더라도..
그냥 이 상추에다가 맛난 쌈장- 이렇게만 곁들여서
상추 두어장 겹쳐 놓고,
그 위에 밥과 쌈장만 올려 싸 먹어도 꿀맛같으니까요.







이렇게 봉지안에 들어있는 소중한 선물들을 모두 꺼내고는
편안하게 부엌 바닥에 앉아서 한가지씩 차례차례...
말끔하게 다듬어 봅니다.

다른것들은 가지런히 넣어 주셔서 모두 금방 다듬어졌지만,
다만, 쑥 다듬기는 시간이 제법 걸렸지요.
한가닥 한가닥 신경써서 다듬다보니 그리 되었어요.
그래도 대충 다듬기 보다는
억세 보이는 부분은 세심하게 뜯어내야...
입안에 걸리는 것이 없어서,
쑥 향에 생소한 아이들도 이 쑥으로 해 놓은 음식을 잘 먹을테니까요.







모두 깨끗이 흐르는 물에 씻어서 흙먼지 다 씻어내고,
물기 탈탈 털어서 일단 냉장고 안에 넣어 두었습니다.
오늘 손질한 재료들 중에서 가장 더러움이 심한것은 당연히 쑥이지요.
흙을 고스란히 덮어쓰고 있어서는
손질이 끝난 손이 새까많게 변해있을 정도니까요.

조그마한 이파리마다 흙이 잔뜩 묻어 제일 더러움이 가득한 듯한 쑥도,
적어도 한 열번 이상은 헹궈 씻어서...
가라앉는 흙먼지도 안 보이고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흔들어서 씻어서는
이렇게 채반에 받쳐 두어서 물기를 빼 두고요.
나머지 다른 나물들도 몇번씩 반복해가며 흐르는 물에 흔들고 헹궈가면서
더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지요.







이제 씻기까지 끝났으니
나물 밑손질하기도 다 되었고,
바로 맛있는 반찬으로 만들어야지요.

먼저 겨울초부터 적당하게 뜨거운 물에다 데쳐 봅니다.
겨울초가 양이 워낙에 많으니,
반 정도만 이렇게 나물반찬으로 만들고,
나머지 반은 남겨 두었답니다.

냄비에 물을 넣어서 팔팔 끓을적에,
깨끗하게 씻어 놓은 겨울초를 이렇게 넣어서...







먹기 좋도록 익혀 냅니다.

너무 설 익도록 데쳐내도 안되고,
삶아내듯이 해서 나물이 곤죽이 되어도 안되지요.
이파리야 원래 금새 익어버리는 부분이니...
생으로 두었을때는 뻣뻣했던 줄기부분을 만져 봐서 
보드랍게 휘어지도록 잘 익었으면 다 된거지요.







그리고는 찬물에 담궈서 열기가 빠지도록 이렇게 두고...
차갑게 헹궈내어서 물기를 꼭 짜서 준비를 해 두면 되지요.







그리고, 다음은 시금치 차례입니다.







마찬가지로 시금치도
너무 설 익지 않게, 또 너무 무르도록 푹 익지도 않게...
씹을수록 느껴지는 달달한 시금치 특유의 속맛과
나물반찬의 식감을 즐기며 먹을 수 있도록,
끓는 냄비에 넣고 제대로 알맞게 익혀내야 하지요.







시금치는 이 끄트머리 분홍빛 도는 딱딱한 뿌리심지 부분이
엄지와 검지로 잡아 봤을 때 보드랍게 휘어질 정도로...
다른 부분은 이미 충분히 다 익혀져 있을테니까요.

다 익은 시금치는 건져내어서
찬물에 충분히 몇번 헹궈내어서
마찬가지로 양 손으로 뽀꼰~물기를 짜 둡니다.







이렇게 익혀낸 다음, 양손으로 꼭 짜서
채반에 물기 짠 덩어리째로 잠시 놓아 둔 겨울초와 시금치예요.
왼쪽에 물기 짜 놓은 3덩어리가 겨울초 삶은 것,
그리고 오른쪽의 3덩어리가 시금치 삶은 것이지요.

양손에 꽉 쥐고서 물기를 짜 봤더니,
두가지 나물 양이 이렇게 얼추 비슷하게 나오네요.







겨울초 무쳐먹을것은 된장양념으로 준비해서...







위생장갑낀 손으로 조물조물...
이렇게 구수하게 무쳐 내고..







그릇에 묻어있는 양념까지 싹싹 긁어서
반찬통에 옮겨 두었지요.

그냥 이대로 한줄기 두줄기 맛보느라 먹어 보니,
짜지도 않고 삼삼하니 참기름 향이 입 안에 가득 고소하게 퍼집니다.
이 때부터 벌써 밥 한 공기 생각이 간절해 지니...






이제 시금치도 무쳐야지요.
뭉쳐놓은 시금치를 훌훌 가닥가닥 떨어뜨려 펼쳐서 놓아보니,
워낙에 삶아 놓은 양이 많은지라...
삶아놓은 시금치 나물감의 반만 뚝 떼어서
이것만으로 나물을 무쳐 봅니다.
나머지 반은 따로 쓰려고 깨끗한 용기에 잠시 넣어 두고요.

이렇게 국간장 약간 흘려 넣고,
참기름은 좀 넉넉하게 넣어서...







간이 고르게 퍼지도록, 골고루 잘 무쳐내 봅니다.

싱겁게 만들어진 나물은,
간을 조금 더해서 다시 무쳐 만들던지,
아니면 그대로 비빔밥에 넣어 고추장과 비벼 먹든지..
어떻게 해서든지 수월하게 끝까지 버릴 것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짜게 만들어진 나물은 다시 구제하기가 힘들지요.

나물거리로 쓰이는 채소감들 자체가 가만 보면,
심심한 듯 약하고 순한 양념들과 어우러져야
제 특유의 식감이아 향이 더 맛있게 살아나기도 하는 듯 하고요.

시금치나물도 간이 세 지면, 영 맛이 없어지니...
간을 좀 약하게 해서 심심한 듯 삼삼하면서도,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그윽하게 풍기도록...
맛있게 무쳐 냅니다.
무쳐낼적에 이렇게 풋고추와 홍고추도 조금 다져서 같이 넣었지요.






다 무쳐진 시금치나물을 이렇게 반찬통에 넣고나니,
만드는 중간에 어지간히도 간 보느라 많이 먹었던지라...
양이 확 줄어들었네요.

음식 한가지 만들다보면,
아무래도 이래저래 먹을 일들이 많지요.
건더기가 잘 익었나,
간은 제대로 잘 맞춰졌나...

이런저런 이유로 음식 만들면서 호로록 호로록 입에서 목으로 넘기다 보면,
나중에 정작 밥상 차려내야 할 때에는
다른 가족들은 모두 배가 고파서 기다리고 있지만
이미 내 뱃속은 기분좋게 그윽하게 불러져 있는 경우가 그래서 참 많고요.
좋은 일입니다.






나머지 남겨놓았던 삶은 시금치의 반으로 뭘 만들까 하다가...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냉장고 채소칸 안에 들어있는 자투리 채소들을 꺼내어서
잡채를 만들어 봅니다.
돼지고기도 김치 냉장고안에 덩어리채 들어있는 것을 꺼내어
잡채감으로 즉석에서 적당하게 썰어서 넣고요.

시금치를 제외한 나머지 채소와 고기를 모두 잘 익도록 볶고
간까지 맞춘 다음에,
마지막에 이렇게 삶아놓은 시금치를 넣고는...






잘 섞어가며 다시 한번 볶아서는
간을 마지막에 한번 제대로 맛있게 맞춰내면 되지요.

이렇게 해서,
당면을 제외 한 건더기 재료들부터 먼저, 
맛있게 간 맞춰 가면서 다 볶아 놓았어요.

오늘 만드는 잡채의 건더기 재료는,
양파와 당근, 쪽파,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돼지고기, 시금치...
이렇게 일곱가지가 들어갔네요.
잡채 건더기 재료는 정해진 것 없이,
늘 그때그때 냉장고 채소칸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 사정에 따라 바뀌지요.
아마도 이런식으로 잡채를 자주 만들어 먹기 때문에,
우리집 냉장고안의 채소들이 시들거려져서 버리게 되는 일도 거의 없고요.






그 동안에 당면은 따로 익혀내고,
보들하게 잘 익은 당면에다 간까지 맛있게 맞춘 다음,
볶아놓은 나머지의 잡채 건더기 재료들과 같이
뜨거울적에 고루고루 섞어주기만 하면 되지요.







맛있게 골고루 잘 섞어 비벼내면..
부들부들하니 구신 참기름 맛 가득한 잡채 한 가득 완성입니다.

시금치가 워낙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보니,
다른 건더기 재료들 보다도
특히 시금치가 넉넉하게 들어간 잡채가 되었네요.








<초장 찍어먹고 남은 삶은 문어는 문어국으로...>

문어 한마리 삶아서는,
먹기좋게 썰어서 초장에 실컷 찍어 먹고...
그리고도 문어살이 남았을 때에는,
고민한 필요없이 바로 다음 날,
무조건 문어국을 끓입니다.

이만큼 끓이기 쉽고,
그러면서 국물 맛은 제대로 칼칼하면서 얼큰하니 시원하고,
건더기까지 맛있는 국은 흔치 않으니까요.

멸치육수 내어 놓은 것에 무 넉넉하게 썰어서 넣고,
무가 들어간 냄비가 팔팔 끓으면서
건더기 무가 거진 다 보드랍게 익었다 싶을 즈음에,
문어 삶아서 썰어 놓은 것도 이렇게 넣습니다.

이미 속까지 완전히 다 익어있는 문어인지라,
처음부터 넣으면 괜시리 질겨지기만 하고 맛이 떨어지니...
문어국 끓일적에는
늘 이렇게 마지막 즈음에 문어건더기를 넣으면 됩니다.

그리고 나면, 여기에 이제 마지막으로...
대파 썰어 놓은 것 넉넉하게 넣고,
고춧가루 풀어서 국물도 빨갛고 얼큰하게 만들고,
최종간을 새우젓과 국간장으로 1 : 1 비율로 넣어 맞춰 끓여내기만 하면 끝이지요.






얼큰하니 시원하게 끓여진 문어국 한 냄비예요.

아주 뜨거울 때, 바로 국그릇에 가득 떠서 상에 올립니다.
아이도 어른도 말 없이 국 한그릇 열심히 떠 먹다보면,
땀이 쪽 빠질 정도로 기분좋게 어느새 그릇을 깨끗하게 싹 비우게 되지요.







<다 찌그러진 보온밥솥으로 늘 끓여 먹는 우리집 식혜 한 냄비>

아침에 보니, 남은 식은밥을 가지고 엿기름으로 식혜 만들어서
밤새 내내 밥솥에 삭혀 두었던 것이 맛있게 잘 되었네요.
먹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렇게 팔팔 끓여 냅니다.

그리고는 이 밥솥 지름과 맞아 떨어지는
큰 냄비뚜껑 하나 덮어서는
서늘한 우리집 뒷베란다 바닥에 몇시간 두어서
저절로 이 뜨거운 식혜가 서서히 차갑게 식히도록 두지요.








차갑게 식은 식혜는 이렇게 적당한 용기에 부어서
김치 냉장고에다 넣어 둡니다.
일반 냉장고보다 김치 냉장고칸에 넣어 두었다 꺼내 마시는
살얼음 살짝 낀 듯한 차디 찬 식혜 한 잔 맛이란...

식혜는 많이 찌그러지고 낡은 듯한
우리집 보온밥솥 내솥을 이용해서
늘 끓여 낸답니다.
물론 지금도 여기에 밥도 하고요.
아무래도 밥솥 안에다 보온으로 두고
식혜를 삭히다 보면
내솥도 같이 점점 삭아갑니다.
그러니, 식혜를 만들적에는
좋은 밥솥, 새 밥솥을 이용하기 보다는
예전부터 늘 오랫동안 써 왔던 밥솥을 이용해서 만들어야 부담이 없고요.

식혜가 목으로 넘어 갈 때 마다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늘 떠올라요.
늘 시원하게 냉장고에 감칠맛나게 달고 구수한 식혜를 준비해 두셨던 우리 엄마와...
식후에 입가심으로 그 식혜를 늘 찾으시고,
맛나게 드셨던 우리 아버지.

두 분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소박한 천생연분이셨던 것 같아요.

살면서 생각해 보니,
연분이란게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더군요.
그저 일상에서 이렇게 소소한 부분이
서로 조화롭게 그리고 평화롭게 잘 맞물리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하고..

사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이해하고 양보하지 않고는
더불어 살아갈 수가 없을테고요.
세월을 같이 지내면서 그런 좋은 경험, 또 안좋은 경험들을 지긋하게 쌓게 되면서
결국에는 겪어온 그 세월의 무게만큼
나이들어가면서 이제는 서로에게
오히려 더 이해받고 양보받게 되는 것 같고요.

식혜 만든 이야기를 하다가 늘 동시에 떠오르는 부모님 생각에..이야기가 길어져 버렸네요.
살아갈수록 더 짝사랑과 그리움이 깊어져만 가지만,
또 그 힘이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장 봐온 오징어,새우 손질하고.. 해삼멍게 한 접시 내기>

가끔 상에 올리는 바다 내음 가득한 생물 해산물들.
입 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향기가 참 좋지요.
오늘은, 시장에서 살아있는 해삼과 멍게를 사 왔어요.
흰다리새우 한 소쿠리와
낚시오징어도 2마리 사 오고요.

우선 오징어부터 이렇게 몸통,다리 분리하고 내장 다 빼 내고선,
깨끗하게 다듬고 씻어서
한 마리씩 나누어 냉동실에 넣습니다.
미리 이렇게 깨끗하게 손질이 완전히 된 채로 냉동실에 잠시 넣어 두었다가
며칠안에 꺼내어서 바로 데쳐내서 초장 찍어 먹으면 얼마나 편하고 맛난지...
특히 오징어는 실은 껍질쪽에 영양이 더 많다고 하니,
집에서 생물오징어를 익혀 먹을 때에는 껍질은 벗기지 않고 늘 같이 먹지요.
찌개든, 국이든, 아니면 그냥 데쳐서 새콤달달한 초장에 찍어 먹기만 해도 맛도 영양도 좋으니까요.

이런 식으로 오징어는 손질해서 냉동시켜 놓으면
며칠내로 금새금새 없어지기 때문에,
시장에서 싱싱한 오징어를 좋은 가격에 팔면 망설임없이 몇마리 늘 넉넉하게 사 와서
이런 식으로 갈무리 해서 냉동시켜 두고 씁니다.






이어서, 시장 어물전에서 한 소쿠리 수북하게 얹어서 팔던 흰다리 새우도
지저분하고 기다란 수염 떼내가며, 깨끗하게 씻어 봅니다.
맑은 물 나오도록 씻어서 물기 탈탈 뺀 다음,
한번 찌갯거리로 끓여먹기 좋도록
4~5마리로 나누어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고요.





이제는 해삼과 멍게 차례네요.
먼저, 이미 제 속에 있는 내장을 계속 뱉아 내고 있는 이 해삼녀석들부터..
깨끗이 씻어서 도마위에 올리고는,






내장은 훑어 내고,
이렇게 한 입 크기로 먹기 편하게 썰어서 준비를 했지요.






멍게도 속살만 발라서 도마 위에 올리고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큼직한 대접시 꺼내어서 
이렇게 한 접시 담아서,
초장과 같이 곁들여서 상에 내었어요.

이런 해삼, 멍게 종류는 아무리 좋아해도 매일 먹는다고 하면
그 강렬한 특유의 맛과 향에 어쩌면 좀 질릴 것도 같고요.
어쩌다 한번씩 먹어야 제대로 그 맛이 좋게 느껴지는 듯 해요.
입 안에 감도는 바다내음의 여운까지도 또 얼마나 오래 가는지...

왠지, 지금 바로 코 앞에 바다가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시지요?






<딸래미와 그 친구들과 함께 한 툐요일 점심 이야기...>

수학여행을 다녀온 저번 주...
이어지는 토요일이 등교를 하는 날이었는지라,
4교시를 마치고 집으로 와서 점심을 먹는 날이었지요.

얼마 전, 예인이 생일이었답니다.
이번 생일날은 학교 중간고사 시험 기간에,
수학여행 등등 여러가지 다른 행사들도 많았던지라...
우리 가족들끼리만 모여서
그 날 저녁, 조촐하게 함께 축하를 했답니다.

비록 생일은 이미 지났지만,
친한 친구 몇몇이 모여 같이 밥 한 끼 했으면 하길래...

마침 4월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또 토요일이니,
학교 마치고 우리집에 모여서
간단하게 점심 한 끼 같이 하기로 한 거지요.

그런데 다들 집이 이웃에 있는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동네가 조금씩 떨어져 있다보니...
집에 가서 씻고, 가방 놔 두고, 옷 편한것으로 갈아입고 해서
우리집에 모인 시간이 어느덧 오후 2시 정도.

비록 점심시간은 좀 늦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그만큼 다들 더 맛난 점심을 먹게 되어서 좋았고요.

조촐하게 준비한 늦은 토요일 점심식사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같이 느긋하게 즐기면서,
아이들도 우리 어른들도
모두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중학교 2학년 여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
집이 떠나가라...웃음소리가 집 안에 한 가득.

밝고 힘이 넘쳐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역시 젊음은 참 좋은것이구나..하고
마냥 부러움과 흐뭇함이 넘쳐나네요.

아이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에
우리들 시절의 옛 학창시절 생각도 나고...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평소에 잘 먹고 좋아하는 것으로
준비를 했지요.

늘 냉동해놓고 쓰는 작은 볶음용 새우 몇 줌 꺼내고,
당근, 양파, 호박 이렇게 3가지 건더기재료감을 다져서는
새우볶음밥을 이렇게 후라이팬에다 한 가득 볶아 놓습니다.
양이 많으니 평소에는 하나면 충분한 계란도.
2개를 깨뜨려 넣어서 같이 볶았고요.

이 새우볶음밥은 많다 싶을 정도로 볶아 놓아도,
밥 한 톨 남김없이 언제나 깨끗하게 싹쓸이 해 버리지요.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떡볶이떡 꺼내어서,
어묵과 같이 캐콤칼칼한 빨간 떡볶이도
이렇게 한 냄비 넉넉하게 만들어 두고...





어묵도 집 냉장고 안에 있는 2가지 종류를 꺼내어서
꼬지 씻어 놓은것에 잘 꿰어서
야들야들하니 제대로 맛있게 삶아지도록 푹 끓였지요.




고추, 고기, 마늘편 등등,
맛있는 건더기들 넉넉하게 많이 준비해서
고추잡채도 이렇게 양 푸짐하게 볶아 놓고요.




오븐에다 양파통닭을 구웠는데,
1시간이 훨씬 넘도록 구웠답니다.
다른 때보다 배 정도...준비한 닭 양이 많다보니,
그만큼 굽는 시간도 훨씬 많이 늘어난거지요.





이렇게 몇가지 준비해서 ...
예인이 친구들과 함께 했던
어제, 토요일의 점심상입니다.

각자 먹고싶은만큼 덜어먹기 편하도록,
새우볶음밥도 큼직한 파이그릇에다 담아서 내고...





꽃빵 바로 상에내기 직전에 폭신폭신하게 쪄서,
고추잡채와 같이 접시에다 곁들여 내고요.





양파통닭도 구워서 오븐에서 바로 꺼내어서
식기전에 뜨거울 때 곧바로 접시에 옮겨 냈지요.
아이들이 워낙에 잘 먹으니 한마리는 아무래도 모자랄 듯 싶어서,
이렇게 2마리를 구웠네요.






꼬지에 꿰어서 푹 끓여낸 어묵냄비도
뜨끈하게 불에 데워서 바로 상에 올리고..






이건 예인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큰 접시에다 양 그윽하게 만들어 놓은 
매콤달콤 톡 쏘는 맛있는 해파리무침 한 접시.




학교생활 이야기들, 또 친구 이야기, 공부이야기 등...
서로 많은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면서
기분좋은 포만감이 느껴지도록 배불리 잘 먹었습니다.

시험도 끝났겠다...
모두들 같이 영화나 한 편 보여줄까 했더니,
와~하고 신나하면서 어느새 금방 영화관으로 떠나 버렸어요.
이제는 어른이 따라가지 않아도...
저희들끼리 충분히 이것저것 못하는게 없네요.
예인이 아기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아이들이 나가고 조용해진 집 안.
밥 먹고 난 식탁 깨끗하게 다 치우고는
그제서야 한 숨 돌리게 됩니다.
토요일 하루가 그냥 이렇게 후딱 지나가버린 듯...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4월의 마지막 날.
정신없었던 올 해의 4월도...
마지막 날, 이렇게 아이들과 좋은 추억 한가지 만들고는
또 서서히 뉘엿뉘엿 져 갔지요.


어느새 벌써 5월이네요.

올 해 5월은 저도 여러분들도
우리 모두가 다들 좀 더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울
    '11.5.4 6:06 PM

    1등

  • 2. 꼬마 다람쥐
    '11.5.4 6:09 PM

    앗!
    로그인 하는 사이 일등 놓쳤다.. 엉엉엉

  • 3. 두울
    '11.5.4 6:09 PM

    정말이지 보라돌이님은 본받을 점이 많은 분 같아요.오늘 깨달은 바가 있어 착한며느리,
    좋은 엄마로 거듭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4. 꼬마 다람쥐
    '11.5.4 6:11 PM

    나물 다듬는거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보라돌이님의 나물 다듬는 솜씨와 정성을 뵈면 언제나 존경스러워요.

  • 5. 보라돌이맘
    '11.5.4 6:12 PM

    두울님... 저녁밥 준비하면서 왔다갔다하다 지금 확인하니, 첫 댓글을 이렇게...
    고맙습니다.^^

  • 6. 보라돌이맘
    '11.5.4 6:15 PM

    꼬마다람쥐님... 익숙해져서 그만큼 편안하게 느껴지나봐요
    느긋하게 앉아서 나물 다듬는 시간이 제게는 마음의 요가같네요.^^

  • 7. 소박한 밥상
    '11.5.4 6:26 PM

    따서 그냥 봉지에 담기는대로 갖다 주셔도 될것을...
    저렇게 가지런히 하셔서...
    맞아요 !!
    풀어 놓으면 퍽 양이 많을겁니다
    저라도 보라돌이맘님같은 음전하고 예쁘게 사는 며느리라면 사랑할겁니다 ^ ^
    느끼는건......... 겸손하고 마음결이 고울것 같아요 ??
    음식솜씨야 제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고 ... 느낌이 좋아요 !!!!!!!!!

  • 8. 보라돌이맘
    '11.5.4 6:37 PM

    소박한 밥상님... 느낌이 좋다는 이야기...제가 이리 말씀드리고 싶은걸요.
    실은 밥상님의 이런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참 좋아합니다.
    이리 맘을 고백하려니 참 수줍네요.^^

  • 9. 느티나무
    '11.5.4 7:30 PM

    어머.. 어쩜 마음씨도 고운가 했더니 솜씨도 ,손끝도 너무 야무지고 좋네요~^^
    나도 며늘아기 볼날이 다가온가 봅니다
    이런글 보면 예사롭지가 않네요
    언제나 이쁜마음 변함없길 바랍니다~~

  • 10. 나무
    '11.5.4 7:36 PM

    보라돌이맘님 쑥은 뭐하셨어요? ㅎㅎㅎ 저도 어머니께서 주신 쑥이있는데..
    국만 조금 끓이고 남아있거든요.. ^^;
    언제봐도 맛난음식..가득한 정성 보는것만으로도 뿌듯하답니다..

  • 11. 느티나무
    '11.5.4 8:01 PM

    남은 쑥은 부침가루 묽게 풀어서 파전처럼 부쳐보세요~
    향긋한 봄내음이 입안에 가~득 퍼진답니다
    한마디로 쑥전이 되겠죠~잉~^^

  • 12. 파란하늘
    '11.5.4 8:15 PM

    보라돌이맘님은 착하고 예쁜 살림 똑 소리나게 하는
    그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기만 한 며느리라고 시부모님께서 늘 칭찬하실 것 같아요.
    늘 배울 점이 많아 그냥 한없이 정겹고 좋네요.^^

  • 13. 순덕이엄마
    '11.5.4 8:42 PM

    헐~~ 이거시 남들이 말하는 그 데쟈부현상? @@;;
    그럼 시아버님이 또 시금치 가져다 주신거임? ^^;;;;;;;;
    밥상은 늘 푸짐하고 맛있겠군요^^

  • 14. 매리야~
    '11.5.4 9:07 PM

    늘 느끼지만
    멋진 시아버님, 사랑받는 며느님의 모습이 보여서 부럽습니다.

    보라돌이님네 식탁엔 봄이 제대로 왔네요. ㅎㅎ
    식혜 한 사발...드링킹하고 싶습니다.
    살얼음 동동~~띄우면 완전 씌원...ㅋㅋ

  • 15. 매니큐어
    '11.5.4 9:33 PM

    많이 배우고 반성하고 우리집 아들과 남편에게 미안해지고... 여러 마음이 드네요~~
    문어국 저도 해볼래요. 문어대신 오징어로요. 오징어랑 더 친해서리^^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많이 배우고 싶어요. 건강하시구요!!

  • 16. J-mom
    '11.5.4 9:48 PM

    헐~~ 이거시 남들이 말하는 그 데쟈부현상? @@;; 22222222

    분명 새로운 글을 클릭했는데
    저번 그 글인줄 알았어요.
    아....부러워요 부러워요~
    전 친정아버지가 저렇게 은퇴후 밭에서 온갖야채키우시는데
    멀어서 얻어먹지도 못하네요....
    흑흑....

    문어국은 어떤맛일지......
    문어 참 좋아하는데....

    암튼 보라돌이맘님은 겉과 속이 다르시다니깐...
    겉은 완전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실 것 같은 미인이시면서
    마음은 완전 푸근~한 시골아주머니....

    제맘까지 따땃~해집니다~

  • 17. 꿈꾸다
    '11.5.4 10:04 PM

    문어로도 국을 끓이네요.
    부산에 있을때 이모가 자갈치시장 가셔서 작은거 한마리에 5천원씩 하는거 사다주시면 한끼에 진짜 잘먹었어요. 여기에는 그런 크기는 안보이더라구요. 작은문어는 더 야들야들 한데 말이죠^^
    예전 사진에서요~
    이사가시고 식탁이 커졌으니 제가 가서 앉아도 되겠다는(잉??) 생각을 했었어요..ㅋㅋㅋ

  • 18. 가브리엘라
    '11.5.4 11:57 PM

    돌아가신 시아버님 생각이 또 나네요..
    아프시기전까지는 시어머님하고 두분이서 텃밭을 가꾸셔서 챙겨주셨는데.
    그래서 직접 키운 야들야들 부드러운 상추며 열무가 얼마나 맛난건지 알지요.
    시아버님 사랑이 봉다리가득 느껴지네요.
    저희는 이번주 토요일돼야 시험 끝입니다.
    고딩이라도 전 어린이날 챙겨주려구요 ^^
    제마음속에는 아직도 어린날의 꼬맹이 딸로 남아있으니까요.

  • 19. HighHope
    '11.5.5 12:46 AM

    보라돌이맘님의 잔잔하며 고운 글을 읽으며
    시아버님의 따뜻함과 며느님의 예쁜마음이 전해져
    괜시리 찡~~ 해졌네요.

    사랑 과 정성 가득한 맛난음식에 한번더 마음과 눈이
    즐거운 아름다운 포스팅 감사해요.~~~

  • 20. 제르주라
    '11.5.5 2:06 AM

    보라돌이맘님글에잡채빠지면 서운하다는...ㅋㅋ
    옛날엄마가만들어주시던그잡채같아서요...
    얼마전에엄마께 잡채부탁드렸는데 왜 옛날그맛이안날까요..
    그래두맛있게먹긴했습니다만 헤헤

  • 21. 또하나의열매
    '11.5.5 3:17 AM

    보라돌이맘님과 시아버님과의 관계~ 참 흐뭇하고 보기좋습니다.
    예인이 생일상~
    저도 딸래미 생일상, 저렇게 차려주고 싶습니다 ^^

  • 22. 보라돌이맘
    '11.5.5 4:57 AM

    느티나무님... 며느님 볼 날이 다가온다니...
    아드님 다 키우시고 볼 때마다 맘이 든든하시겠어요.
    저도 훗날 겪어야 할 일이겠지만...시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어찌하면 지혜롭게 잘 감당할지요.
    다가올 미래의 숙제입니다.후에 인생의 큰 선배되시는 느티나무님께 자문을 구할지도요...^^

    나무님... 우리집도 저 손질한 쑥으로 쑥국 한 냄비 끓여서 맛있게 먹었어요.
    싱싱한 도다리를 구해서 같이 넣고 푹 끓여 먹어야 하는데...
    아쉽지만 콩가루 훌훌 같이 풀어서 그냥 구수하게 된장 쑥국으로 끓였지요.^^

    느티나무님... 역시...이렇게도 친절하신 댓글 주시고...
    다시 한번 고마움의 인사를 드립니다.꾸벅~^^

    파란하늘님...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저야 고맙습니다만...
    사실은 그렇지 않답니다. 많이 부족해요.^^
    그래도 제 이런 모자란 면을 알고 인정하기에, 더 분발해서 살아야 한다는 마음만 가득해요.

  • 23. LittleStar
    '11.5.5 5:02 AM

    헉~~~ 순덕이엄마님 글 읽으며 다이어트 욕구 충~~~만!
    그 이후이 보라돌이맘님 글을 읽었는데 아직 손질도 안된 초반에 있는 나물 사진에서 슬~슬 배가 반응을 하더니... 예인이 생일 상차림에서 배가 요동을 칩니다!!! 지금 너~무 야심한 새벽... ㅠㅠ
    떡볶이 색이 죽음이예요
    다시 순덕이엄마님 글 복습하러 가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얼른 제 배를 워~~~~워~~~~ 시켜야될텐데 한 번 자극받은 이것 쉽지 않을 듯 합니다 ㅠㅠ

  • 24. 보라돌이맘
    '11.5.5 5:10 AM

    순덕이엄마님... 늘 반가운 댓글을 보면서 이렇게 웃습니다.데쟈부현상이라니..ㅎㅎ
    어쩌면 정말 그렇게 느껴지시겠다 싶네요.그래도 어쩌겠어요.
    아버님은 늘 똑같이 친근한 검은 봉다리에 가득 채워서 이렇게 한 가득 주시고...
    이 며느리는 신문지 활짝 펼쳐놓고서 부엌에 편하게 털쩍 주저앉아서 그걸 다듬고 있으니...^^

    매리야~님... 언제나 말씀을 얼마나 상냥하고 예쁘게 하시는지....^^
    저야 말로 식혜 한 통 김치냉장고에서 꺼내서 지금이라도 당장 가져다 드리고 싶네요.
    서서히 살얼음 살짝 뜬 시원한 식혜 한 잔 간절해지는 계절이 다가오는데...
    식혜 볼 때마다 매리야~님 생각이 날 꺼 같아요.

    매니큐어님... 맞아요. 오징어를 더 자주 드신다면 오징어로도 이렇게 만들어 드시면 되지요.^^
    예전엔 오징어가 그래도 제일 만만하면서도 저렴하고 맛있는 식재료였는데..
    요즘은 싱싱한 생물오징어 값도 만만치 않지요?
    장 볼 때마다 얼마나 아쉬운지...

    J-mom님... 아마 J-mom님 맘 못지않게, 친정아버님 마음이 더 많이 아쉬울꺼예요.
    가까이 살기만 한다면 따님에게 좋은 먹거리 한 보따리 챙겨 가져다 주고 싶으실텐데...그렇지요?
    마지막 말씀은 실제와는 다른 이야기인데,
    정말 모르시는 분들은 오해하시기 딱 좋은 이야기...^^

  • 25. 보라돌이맘
    '11.5.5 5:24 AM

    꿈꾸다님... 문어국을 아직 안 드셔 보셨나 봐요.
    다음 기회에 문어 삶아 드시고 남으면, 이렇게 한번 꼭 끓여서 드셔보세요.
    정말 건더기는 건더기대로 국물은 또 국물대로 시원하니 얼마나 맛있는데요.
    말씀대로 식탁이 예전보다 훨씬 여유롭게 넓어 졌으니, 꿈꾸다님 오신다면 언제든 대환영입니다.^^

    가브리엘라님...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아마 다 똑같은 마음일꺼예요.
    살아계실적에는 모르던 애정과 아쉬움이... 떠나신 다음에야 우리 가슴속에 무겁게 남게 되지요.
    따님 시험이 아직 끝이 안 났네요. 엄마로서 같이 고생이 많으시지요?
    최대한의 잠재력까지 마음껏 잘 발휘해서 꼭 최선의 결과를 꼭 얻기를...
    저도 이렇게 힘 불어 넣어 드립니다.^^

    Highhope님...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긴 댓글 고맙습니다.
    읽으면서도 죄송한 마음만 가득하네요. 사실 많이 부족하고 영 모자란 사람인데,
    좋게만 봐 주셔서 제가 몸둘바를 모를 정도랍니다.
    저희 시아버지는 참 좋으신 분 맞으시고요.제 맘으로 늘 많이 존경하지요...^^

    제르주라님... 예전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그 손 맛...
    나이 들어가면서도 우리가 똑같이 재현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 안에 담겨있는 애정과 정성, 따뜻함은 어쩌면 받아보는 입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축복이니까요.
    잡채는 말씀대로 자주 만들어 먹는데, 맛있게 봐 주시니 저도 정말 고맙습니다.^^

    또하나의열매님... 사실 생일상이라고 하기에는 뭣하고요.
    생일은 이미 다 지난 다음, 그저 친한 친구들 불러서 같이 한 끼 하는 그런 편안한 밥상이지요.
    생일이라고 정해놓고 초대했으면 제 마음도 아마 좀 부담이 되었을텐데...
    그저 편안하게 준비해서, 모처럼 아이와 또 친구들과 좋은 시간 가져서 그게 참 좋았답니다.^^

  • 26. 보라돌이맘
    '11.5.5 5:32 AM

    Littlestar님... 아, 하마터면 댓글을 빠뜨릴 뻔 했네요.
    오늘 어린이날이라 좋은 계획 있으셔서 일찍 일어나신 듯...이렇게 이른 시간에 뵙다니요.
    저도 친지들 모임이 있는 날인지라, 아침 일찍 가족들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좋은날이니, 리틀스타님네 예쁜 공주님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세요.
    (이상하게 리틀스타님 글을 읽으니, 저도 벌써부터 배가 고파 옵니다...^^)

  • 27. 오늘
    '11.5.5 6:14 AM

    나물 봉지 보는데...눈물이 왈칵 솓아지네요.(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ㅠㅠ)
    저 나물 챙기시면서 어버님 정말 행복 하셨을 것 같아요.
    보라돌이맘님께 가장 좋은 선물 이네요.^^

  • 28. 또하나의풍경
    '11.5.5 7:22 AM

    자상하신 시아버님과 사랑받는 며느리.... ^^ 직접 키운 채소맛은 시장에서 파는것과 비교할수가 없더라구요!! 저도 전에 살던 아파트 옆집할머니가 항상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주셨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요~ 특히 상추맛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어요~~~
    사진에서 채소의 맛이 마구 느껴지는듯하니다. ^^

    보라돌이맘님 글을 몇년째 열심히 읽으니 예인이 생일잔치로 글 올리셨던것도 생각나요. 그때도 떡볶이, 김밥 등등 아주 맛있는 음식이 한가득이어서 침 줄줄 흘리며 와아~~~~하면서 글 읽었었거든요.
    오늘은 다른때보다 길게 써주셔서 아껴가며 글을 읽었어요 ㅋㅋ(어찌나 좋던지 ^^)

  • 29. 무명씨는밴여사
    '11.5.5 8:42 AM

    저는 멍게, 해삼, 해파리 냉채, 잡채 좋아합니다. 그냥 참고하세요.
    그리고 양파통닭의 양파에 뿌린 노란 소스는 뭡니까? 그건 안 가르쳐 주신 것 같은데요.
    혹시 진짜 중요한 결정적인 거 빼고 공개하셨던 겁니까?

  • 30. 최부인
    '11.5.5 8:58 AM

    아버님,마음을 감사히 받을줄 아는 그마음을 가진 맘님..정말 예쁘세요~~

  • 31. 프리마베라
    '11.5.5 11:14 AM

    보라돌이맘님 글 읽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맘이 편해져서 항상 보고나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답니다^^
    입덧 때문에 지금 넘 힘들긴 해도 이렇게 시아버님이 갖다주신 먹거리들 감사한 마음으로 식구들 위해 다듬는 모습이나 예인이 위해 한상 가득 생일상 차리는 모습 보면서 나도 식구들 향한 한결같은 마음 본받아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______^
    꼬소하게 무친 시금치 넣은 잡채도 먹고프고 요거 넣어서 집에서 김밥 말아도 맛있겠단 생각도 들고....
    예인이 생일상에 있는 떡볶이며 양파통닭이며 전부 먹고픈데 지금 저에겐 너무 요원하네요...ㅜ.ㅜ

  • 32. 원재야
    '11.5.5 11:14 AM

    문어국 해봐야겟어요 시어머니가 문어를 좋아하시는데,,,항상 남으면 곤란했는데 국을 끓이는 방법이 있었군요,,,고맙습니다 이번 어버이날 해봐야겟어요

  • 33. 콜린
    '11.5.5 6:54 PM

    보라돌이맘님은 매번 느끼지만 정말 대단하신 거 같아요~
    정말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음식을 한번에 해내셔요?
    전 한가지 두가지가 끽이거든요~~ 번번이 입벌리고 쳐다봐요~
    ㅋㅋ 그나저나 오늘 보라돌이맘님의 명언은
    "다른 가족들은 모두 배가 고파서 기다리고 있지만
    이미 내 뱃속은 기분좋게 그윽하게 불러져 있는 경우가 그래서 참 많고요.
    좋은 일입니다." ㅋㅋㅋ
    편안한 휴일 저녁 되셔요^^

  • 34. 포도공주
    '11.5.6 1:15 PM

    늘 느끼지만 보라돌이맘님 손길이 느껴지면 요리가 예술이 되는듯.
    남은거 하나 없이 알뜰하게 사용하시는 엄마의 손길이 느껴져서 늘 맘이 따뜻해져요.
    문어국도 기발하고, 아이들을 위한 식탁에 저도 끼어 앉아서 한술 먹고 싶네요. ^^*

  • 35. 보라돌이맘
    '11.5.6 3:45 PM

    오늘님... 저야말로 댓글을 읽으면서 맘이 뭉클해져요.
    돌아가신 아버님...이상하게 나이 들어갈수록 매일같이 더 많이 그리우시지요?
    그런데 또 그런 그리움이 나에게 현재 삶의 소소한 시련을 이겨낼만한 힘이 되어 주기도 하고...^^
    부모님은 살아생전에는 물론, 이렇게 돌아가신 후에도...
    우리 생을 늘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또하나의풍경님... 전에 살던 아파트 옆집 할머니 참 좋은 분이셨네요.
    요즘같은 세상에 이웃과 작은것을 함께 나누며 살기가 쉽지 않지요.
    그 분을 그리워하시는 이상으로,
    분명 그 할머니도 풍경님처럼 마음 선하고 따뜻한 이웃과 같이 했음을 아주 행복한 추억으로 생각하고 살아가실꺼예요.
    늘 이렇게 변함없는 댓글로 용기와 힘을 주시는 이렇게 다정하고 좋은 분...
    세상에 흔치 않으니까요.^^

    무명씨는밴여사님... ㅎㅎㅎ그냥 참고가 아니라, 머릿속에 완전히 숙지 해 놓을께요.
    훗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이런 소박한 메뉴들 푸짐하게 같이 나눌 수 있도록요.
    아..저 노란 소스는 해파리냉채 만들면서 겨자를 많이 발효 시켜 놓았기에,
    냉채소스 만들고 남은 겨자를 허니머스터드처럼 달달하게 만들어서 양파에 살짝 얹어낸 것이고요.
    남은 소스 재료 조금이라도 그냥 버리기는 아까우니까...이렇게 쓴 것이랍니다.^^

    최부인님... 직접 집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텃밭을 하루도 빠짐없이 오고가고 하시면서,
    정성으로 길러 내신 것을 생각해 보면...얼마나 소중해요.
    분명 최부인님도 제 입장이 되어 보시면,
    직접 저 검은 봉다리를 한 가득 가져다 주실적마다....정말 고맙고 뿌듯하실꺼예요.^^

  • 36. 보라돌이맘
    '11.5.6 4:09 PM

    프리마베라님... 한창 입덧중이시면 많이 힘드시지요?
    얼마나 별나게 예쁘고 똑똑한 녀석이 나오려고 그리 엄마를 괴롭히는건지...^^
    먹고 싶은것은 어김없이 맛있게 챙겨 드시고...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 내세요.
    엄마도 아기도 직접 만나게 되는 그 날까지 언제나 건강하게...
    그리고 꼭 수월하게 순산하시고요.

    원재야님... 아, 시어머님이 문어를 좋아하시는군요.
    맞아요.나이드신 어른신들은 거의 대부분 문어를 잘 드시는 것 같더라고요.
    예전 돌아가신 우리 부모님 두 분도 그랬고, 시부모님들도 그렇고요.
    문어야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아마 이렇게 문어국 끓여서 드리면...
    그 정성이 배로 담긴 음식이니 더 맛있게 잘 드실 듯...^^

    콜린님... 음식 한가지 준비하는 일이 번거롭고 힘들 것 같아도요...
    또 좋은면으로 생각해보면 이득이 참 많지요.
    왠지 콜린님도 역시 부엌에서 제가 느끼는 이런 경험세계들에 공감 하실 듯...^^
    그리고 어떤 음식이든 척하고 멋스러운 요리로 만들어 내시는 그 실력으로,
    무슨 말씀을 그리 하세요.
    실력은 대단하신분이 표현이나 마음까지 이렇게 겸손하시고...참 고맙습니다.^^

    포도공주님... 댓글로만 뵈어도, 마음이 통하는 경우가 참 많지요.
    늘 좋게 봐 주시고, 힘 주시는 글을 남겨주셔서 얼마나 고마운 마음인지 몰라요.
    요즘 몸이 한결 거뜬하게, 이 봄 날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지금 당장, 저 문어국 한 그릇 시원하게 끓여서 마음으로 한 그릇 대접해 드립니다.
    아주 고마운 제 마음을 소박한 국 한 그릇에 가득 담아서요.^^

  • 37. Xena
    '11.5.6 5:14 PM

    언제 봐도 시아버님의 저 선물꾸러미는 정이 넘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 주변엔 좋은 사람이 모이나봐요.
    문어국에 해삼 멍게.....엄마의 정성이 가득한 생일상차림...
    늦었지만 예인양 생일 축하한다고 전해 주세요. 보라돌이맘님도 15년 전 그 날 수고 많으셨구요,
    작고 사소한 부분에 잘 맞으면 좋은 인연이라는 말씀에 적극 동의합니다.
    저도 예전 엄마가 해주시던 식혜가 그리워지네요

  • 38. redpear
    '11.5.9 10:09 AM

    이제 막 16개월 된 딸이 있습니다.
    그 아이도 나중에 커서... 예인이처럼 친구들이랑 수다 떨 생각을 하니...
    괜시리 눈물이 나네요^^

    저도 그때는 보라돌이맘님처럼 푸짐한 생일상 직접 차려줄랍니다.~~!!
    잘 봤습니다.^^

  • 39. 임마담
    '11.5.12 10:02 PM

    보라돌이맘님 정성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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