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다닐때 이 곳을 처음 알게되었으니 벌써 6년정도 된 것 같아요.
요리를 좋아하는지라 매일 풀빵구리 드나들 듯 들어왔었지만
결혼을 안 한 처자의 신분이라
감히 글을 올릴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결혼을 하고 매일 밥을 하게 되어
이제 지금쯤은 그래도 자격이 생긴게 아닐까하여
조심스레 올려 봅니다^^;
제가 요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매일 일상적으로 먹는 반찬이나 찌개같은 건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엄마가 해주셨었기 때문에
잘 해보질 않았었어요.
그런데 신랑의 자취경력이 오래되어서인가
김치하나만 놓고라도 집에서 밥먹는걸 좋아하더라구요.
더구나 결혼 전
자취 15년동안 소원이
아침에 밥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밥먹는거라고하는데
왠지 안쓰러워져서
그래, 아침밥을 꼭 해주자
하고 결심했었어요.
아직 애기도 없고
다른지역으로 이사오며 하던 일을 그만둔터라 시간이 많아
아침차려주는거 힘들건 없지만
할 수 있는 메뉴는 한정되어 있는데
매일같은걸 주기도 뭐해서
매일 무슨국을 끓이나 하는게 고민이에요.
그럴 때 여기 올려주신 글들에서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아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결혼하고 초기에는 이렇게 잘 차려줬었어요.
저까짓게 무슨,,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제가 손이 느려서 여러가지를 한 번에 잘 못하거든요.
석달정도 지나니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요ㅎㅎ

이것도 초기의 밥상.
계란찜 밑바닥을 태워먹었는데 버릴 수는 없어서
위에만 살살 떠먹게 했었어요.
근데 계란찜은 지금도 어렵네요^^
이렇게 해주니 첨엔 군말없이 잘 먹다가
한 달쯤 지나니 자백했어요.
아침을 안먹다 너무 많이 먹으니 매일 속이 안좋대요.
해준 정성을 생각해서 남기질 못하겠다면서요ㅎㅎ
그래서 지금은 밥에 국 딱 한가지만 해줘요.
저도 편하고 신랑 속도 편하고~~

이건 얼마 전 저녁이에요.
이런 날씨엔 닭매운탕처럼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요리가 제일인 것 같아요.
실제로 요즘 많이 상에 올리기도 하구요.

이건 만두를 만든 날 기념으로 만들었어요.
가위로 김을 썰었더니 모양이 참 정겹죠??ㅎㅎ
만두국만 먹긴 허전해서 떡볶이도 같이했어요.

새우랑 오징어에 치즈까지 얹은 럭셔리 떡볶이에요.

칼국수랑 김밥.
신랑이 김밥을 너무 좋아해서 집에 김밥재료는 떨어지지 않게해요.
이젠 김밥도사 다됐어요~~
칼국수도 좋아하길래 했는데
원래 평소엔 잘 안해줘요.
제가 싫어하거든요.
원래 식단은 만드는사람 마음이니까요^^

갑자기 김치볶음밥이 먹고싶어져서 했어요.
밑반찬 조금씩 남은거 다 쓸어넣고 했더니
보기는 좀 그랬지만 맛있었어요.
곁들인 조기는 시댁에서 주신건데
정말 (초큼 과장 보태서)제 팔뚝만했어요. 맛도 좋구요.
부산 큰댁에서 보내주신거라 하시더라구요.
부산분들은 저런 맛있는 생선만 드시나요??

이건 삼일 전 장보러가기 전날 저녁상이에요.
냉장고 탁탁 털어서 만든건데
신랑은 거창하게 차려주는거보다 이런걸 좋아해서 밥해주기 편해요^^
결혼 초반엔 사진 한참 많이찍다가
다 지우고 다시찍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사진이 별로 없네요.
대신 제 신혼여행 때 먹은 것들 올려볼께요.
전 신혼여행을 싱가폴로 4박5일간 다녀왔어요.
구경을 많이 다녔지만 거의 다 인물사진이라 눈버리실까봐
관광사진은 못올리겠고
먹은 것 위주로 보여드릴께요.
첫 날 저녁엔 칠리크랩을 먹으러갔어요.
싱가폴에서 젤 유명한 음식이라하고 파는 곳도 많던데
저희는 호텔에서 젤 가까운 노사인보트라는 식당으로 갔어요.
사람이 많아서 30분은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었네요.
메뉴가 많아 한참 고민하다가 세트를 먹기로 했어요.

첨에 기본적으로 깔아준거예요.
생각없이 먹었는데 나중에 계산서보니 저 땅콩도 돈을 받더라구요T.T

게살샐러드예요.
맛있었는데 양을 참 조금주데요.
그래도 칠리크랩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 괜찮았어요.

얘는 삭스핀스프.
보기는 이래도 맛있었어요.
나중에 신랑은 음식들 중 가장 맛있었다고,,ㅋㅋ

브로컬리볶음.
그럭저럭 무난했어요.
브로컬리를 볶아먹을 수도 있구나 문화적 충격과 함께 나중에 해봐야겠단 생각도 했지요.

문제의 칠리크랩.
물론 먹다 찍은 사진이라 좀 더 허전하기도 하지만
원래도 저것보다 엄청 더 많지 않았어요.
양도 양이려니와
맛도 그리 열광적인 맛은 아니었구요.
처음 나올때부터 미지근한게 좀 느끼하기도하고 먹기도 불편하고,,
세트라 메인인 칠리크랩은 조금이었겠지만
그냥 칠리크랩만 시켜먹으려면 세트가격보다 더 비싸길래
칠리크랩은 걍 맛이나보자해서 세트를 시킨건데
그러기를 잘했다고 생각되더라구요.
이렇게 먹고 12만원돈 나왔어요.
저희가 연애할 때부터 먹은 식사 중 가장 비싼 저녁이었지요.
아,,프로포즈 할 때 빼구요^^
싱가폴은 푸드코트가 맛있는 곳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느 쇼핑을 갔는데 책에서 그 곳 푸드코트가 괜찮다길래 갔어요.

이렇게 생긴 곳이었어요.
점심을 먹은후라 간식으로 조금 먹으려고
딤섬식당에 가서 느낌이 오는 메뉴를 골랐지요.
잠시 후 나온 건


이 두가지였어요.
두개 다 신랑이 고른건데 향은 약간 낯설었지만 맛은 좋았어요.
아, 신혼여행 오기 전에 제일 궁금했던 것 중 하나는
싱가폴에서 판다는 아이스크림빵이란 것이었는데
지나가다가 발견해서 드디어 먹어보았지요.

이렇게 생긴 리어카에서 팔고있는데
싱가폴 곳곳에 여기저기 많이 있더라구요.

쿠키섞인 아이스크림을 식빵사이에 끼워서 주었어요.
단순한 모양이었지만 색다르고 맛있어요.
조금은 불량한 듯한 맛의 의외로 매력있더랬지요.
싱가폴은 다양한 국적의 음식들이 많았는데
저희가 주로 많이 먹은건 일본음식이었어요.
특히 우연히 찾은 식당에서 먹었던 스시는
제 생애 최고의 초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랄까요.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맛있어요.
붉은살은 참치같고,,

얘는 장어인가보아요.
이래뵈도 신혼여행인데 먹고 신랑 힘내라고ㅎㅎ

얘는 아마도 관자.
탱글탱글 쫀득한게 맛있어요.
초밥의 생명은 신선함에 있을텐데 재료가 정말 신선신선했어요.
이밖에도 마끼에 롤에 한 15종류 쯤 더 먹은듯.
그래도 가격은 4만원정도??
칠리크랩에 비하면 감동적인 가격과 맛이었지요.
파라곤백화점 지하였나?

유명한 딘타이펑의 소룡포도 먹어보고
바쁘게 돌아다녀 늦은시간까지 미처 식사를 못한 날엔

간단하게 요시노야에서 덮밥으로 떼우기도 했어요.

홍콩갔을 때 맛있게 먹었던
허유산 망고쥬스도 사먹었고

한국음식이 먹고싶다며 칭얼대는 신랑을 달래주느라
어느 묘한 식당에 들어가
이런 정체모를 돌솥밥을 먹기도 했었네요.
두리안향기때문에 조금 힘들었던 것 빼고는
먹을 게 너무너무많아 정말정말 즐거웠던 신혼여행이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사진은 따로 올리려니 어떤 곳에 올려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서요.
만약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말씀해주세요.
신랑이 자취를 했었기 때문에
결혼하기 두어달 전부터 신혼집에 신랑혼자 들어가 살았었어요.
다른지역에 살고 그땐 직장이 있었던터라
왔다갔다 하며 집을 꾸미는게 쉽진 않았지만
워낙 집꾸미고 살림하는데 관심이 많아서 열심히 꾸몄었어요.

여긴 현관이에요.
원래있던 신발장은 버리고
싱크대할 때 신발장까지 세트로 맞춘거예요.

여긴 거실전체모습.
지금은 러그가 없어지고 그 자리를 전기장판이 대신하고 있어요ㅎㅎ

저희집 바깥풍경인데
혹시 이것만보고 어딘지 아실 분 계실까요??
맞추시면 제가 초대할께요ㅎㅎ

가장 많은 공을들인 주방이에요.

아주 어릴때부터 요리를 하며
저만의 주방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인테리어사장님께서 충족시켜 주셨어요ㅎㅎ

전체모습은 이래요.
제 주방이 볼때마다 마음에 들어서 자랑하느라 같이 글을 올렸는데
혹시 문제가 있다면 삭제할테니 말씀해주세요^^
다음에는 음식사진을 더 많이 가져올께요ㅎㅎ
아까 눈이 정말 많이오던데
오늘 저녁은 따뜻한음식으로 맛있게 해서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