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러 뒷베란다에 나가보니 흰눈이 융단폭격을 퍼부었더군요. 폭격 위에 또 폭격을 가하고 있는 걸 보고
출근길 장난아니겠다고 짐작은 했죠. 이 정도로 교통대란이 일어날 줄은 몰랐지만...

딸래미가 아침 일찍 학원가는데 도시락까지 싸느라 꼭두새벽(?)에 일어나 밥해요.
삼일 동안 꼼짝않고 있다 오늘 잠깐 나갔는데 일산은 지방이라고 제설제 배급안하나봐요.
4차선 도로 2차선만 뚫려있고 2차선 도로는 1차선만 다닐 수 있더군요.
그나마 좌회전, 우회전은 드르륵드르륵...덜컹하면서 돌아야하고...소심한 저는 가심을 쓸어내리며 운전했답니다....ㅠㅠ

국데우고 밥하기싫어 아메~~리칸 스따일에 길들이는 중...
당분간 안나가는게 좋겠어....제일 먼저 든 생각이 먹거리 비축!!!!
담주 초까지 춥다니까...동네 슈퍼에 가서 꼭 필요한 것만 사려고했어요.

아~~놔~~연말 시상식에서 어느 배우가 뱉어 유명해진 말이 절로 튀어나오더군요.
미.친.거.아.냐.~~
전쟁났니? 눈와서 산골에 고립됐니? 아니, 내일은 슈퍼 문 안연대니....
장봐온 것 풀러놓으며 제 머리를 쥐어박았더랬어요... 동네 슈퍼에 가서 12만원 어치나 장을 보다니...

저녁에 먹으려고 제육볶음 만들고
가끔씩...
나는...전생에 너무 못먹고 살았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봐요.
작년 여름 단수때 장본 것보고 6개월은 버티겠다고들 하셨잖아요.
왜 무슨 일만 생기면 먹을 것부터 챙기는지....

곰국을 줄창 먹었더니 몸이 무거운 것 같아서 냉잇국 끓이고 있어요.
내 인생에서 먹거리가 그리도 중요한 일일까...더 중요한 일도 많을텐데...
좀 덜 먹고, 좀 소홀하게 먹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없고 그시간을 더 가치있는 일에 사용할 수도 있을텐데.

내가 봐도 추릅~~침 넘어갑니다...
허구한날, 물에 적셔 엉망인 손마디를 보고.
한 친구가....카바레 제비도 안잡아줄 손이라고 하더군요....
제 손 보면 다들 좀 놀래요....ㅠㅠ

요즘 매일 먹는 반찬, 한가지 놓고 갑니다
울 애들이 생채소를 잘 안먹는데 오이는 먹어요. 겨울이라 채소가 부족한 것 같아 이틀에 한번꼴로 만드는 반찬입니다.
오이 ½개(작은 접시 한개 분량),
간장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고추가루 1작은술, 참기름, 식초 ⅔작은술씩 섞은 후
썰은 오이를 넣고 10분 정도 섞어두면 밥 푸는 동안 먹기좋게 숨이 죽어요.

양파, 파, 마늘은 옵션..안넣어도 됩니다.
맛은 좋은데 색이 흐려서 만능양념장 한술 넣어주니 빨갛게 변신했어요.
오이나 쑥갓, 상추 딱 한접시 무쳐서 바로 먹기 좋은 양념양입니다.
폭설에 피해들 없으신지 걱정되네요....여러분들은 요즘 무슨 음식 만들어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