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비장의 샌드위치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를 꽤 따지는 편이죠.
샌드위치에는 다른 건 빠져도 양파는 꼭 있어야하고
베이크드빈이 없으면 부대찌개를 포기하고
김치찌개는 기름 좀 붙어있는 돼지고기만 사용하고
간결한 재료의 음식은 딱 간결하게
재료가 많이 필요한 음식은 재료를 다 넣으려고 노력해요.
한마디로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한다는거지요.
저희 시어머니는 절대로 도와주지는 않으면서 꼭 뭐라하셔요...음식에 왜 공을 들이냐고...
한끼먹는거 누구좋으라고 그 수고를 하냐고 그러셨죠..
이십년 가까은 세월, 정말로 치열하게 밥을 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아이들 어려서는 매일 빵 구워먹이고 매번 다른 간식 만들고
주말마다 주무시고 가시는 시댁 식구들 거의 같은 음식해드린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뭐 별루 힘들다고 생각안했고 머리를 쥐어짜면서 새로운 음식을 개발했고....
멸치 육수내서 마지막에 가쓰오부시까지 넣어 국물을 내야 오뎅을 만들죠......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모냐면 말이죠.
주말에요...제가.....어묵에 딸려온 분말스프로 오뎅을 끓였다는 얘기예요.
딸래미가 참 맛있다고 하길래, 시침떼고 저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가르쳐줬어요....^^;;
큰 아이 과외쌤(대학생)이 오셨는데
딱 저녁 시간인데 드릴게 없는거예요.
점심에 냉면에 넣어먹고 남은 삶은 계란 반개가 눈에 띄는 순간.....
후다닥...오이 절이고 양파 다지고 감자 삶고 했어요...가 아니라....
오이 그냥 썰어넣고 양파 없어 패스하고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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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먹던 감자국에서 감자 건져 넣었어요......
아들이랑 쌤이 맛있대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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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래도 요~리하는 여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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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키티맘
'09.6.17 8:53 PM82쿡 5년만에 자스민님 글에 1등하기 첨이에요.
당첨 일등2. 바나바
'09.6.17 8:56 PM카 카 카 넘 귀여우세요^^ 맞아요 음식 정석으로 할때 있지만
가끔 이런 잔꾀?도 부릴 정도로 세월을 먹었다는 얘기죠?
덕분에 스트레스 화 악 날렸어요
감사해요~3. 쮸미
'09.6.17 9:00 PM전..... 그게..... 일상이에요.....ㅠ.ㅠ
4. 달자
'09.6.17 9:04 PMㅋㅋㅋ 그래도 자스민님 덕분에 칭찬 많이 들었습니다.
5. 이경순
'09.6.17 9:04 PM너무 귀엽게 웃기시네^^ 어느분인가 했더니 82에서 유명하신 분이네요. ㅎㅎㅎ
6. 칼라스
'09.6.17 9:09 PM비장의 샌드위치가 뭐길래 심각하게 글 읽다 저 웃다가 사래걸릴 뻔 했어요^^* ..자스민님도 이런 편법을 쓰시는구나~ 그런데 이런 편법은요 절대로 거저 생기는것 아니에요. 내공이 팍팍 쌓이신 분들이 센스있게 사용할수 있는 방법이지요..
제에게 있어서 감자국은 감자국일뿐입니다. 엉엉~7. capixaba
'09.6.17 9:14 PM자스민님 글에 용기 백배입니다.
근데 감자국에 있던 감자가 더 맛있을 거 같아요.
그나저나 오늘 순덕이엄마님이랑 자스민 사이에 제 글이 끼어서
음메 기죽어랍니다.8. 하코
'09.6.17 9:38 PM전 정말 자스민님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뉴패이스구나 했다는 앞으로 지켜봐야하는 분이 나타나서 조금 흥분했었더랬는데....이런 너무 멋지십니다
9. 유미연
'09.6.17 9:46 PM아..감자국 감자에서.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Terry
'09.6.17 9:52 PM과외샘은 절대 모를 것임....ㅎㅎ
나이들수록 힘든 요리는 싫어지더라구요..11. 호리
'09.6.17 10:05 PM으하하하하하하..
(웃을 주제가 아닌데 쩝;;)12. 순덕이엄마
'09.6.17 10:30 PM라따라따 아라따~~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선 아침에 미리 감자국을 끓여야 한다능걸~~ㅡㅡ;;;; ㅋ13. 정경숙
'09.6.17 10:34 PM감자국에 감자...
항상 너무 완벽하신 모습만 봤는데..
귀찮으실때도 있으시구나 했네요..
7월말이 산달이라 매끼가 넘 귀찮아요..
간데..6살 딸래미는 밖에서 한끼 잘 먹곤..
엄마 밥은 그래도 집에서 먹어야돼하고 염장을 질러놓네요..오늘도..14. 지나지누맘
'09.6.17 11:03 PM이 야심한 시각에..
지누는 잠 안자고 졸리니 더 오버하며 놀고 있고..
저는 자스민님 글 읽다 크허헉 거리며 웃고 있고...
좀전에 퇴근해 온 신랑이 조용히 좀 하라네요 -_-;;;
요리하는 여자 맞으신데요? ㅎㅎㅎㅎㅎ15. 소박한 밥상
'09.6.17 11:16 PM샌드위치를 좋아해서 메뉴 선정에 우선 유혹을 당했는데.........
거기에다 "비장"이란 단어가 붙어주고 !!
만든 이가 스스로 비장이라면 얼마나 탁월한 요리일까 기대 만땅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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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배인 감자니까 맛있었겠지요 ^ ^
혹시 완벽주의 ??
더 연세 높으신 시어머님이 음식에 공들이지마라 하셨다면
얼마나 공을 들이며 부엌지기를 하셨을까요 !!
응용도 아무나 못한다는 결론이........... 모두의 공통 의견일것입니다 !!!!!!!16. 오렌지피코
'09.6.17 11:18 PM오뎅 스프... 감자국 감자.....ㅎㅎㅎㅎㅎ
근데 저는 너무너무 공감이 가는구먼요.
저는 아직 결혼 10년도 못채웠는데 벌써 그런 잔꾀가 슬슬 생기니 어쩔까요? ㅠㅠ
저.. 키톡에 가끔 올리는 글.. 남편이 옆에서 보면서 사기래요. 일주일에 한 두번쯤 잘 해먹고 두달 모아서 올리면 다 그럴듯 해보인다고... 컥!! ㅠㅠ17. onion
'09.6.17 11:34 PM아아...자스민님 사랑해요!!
(감자국 감자로 따라하는 사람이 한분이라도 꼭 나올거라는...)18. 베티
'09.6.18 12:42 AM하하...너무 재밌어요.
19. 카라이
'09.6.18 12:59 AM아! 저 감자국 끓이러 갑니다. 숑숑숑
20. 미고사
'09.6.18 1:06 AM감자국 끓이는날 꼭!! 샌드위치 해먹겠다 마음먹은 1인^^
21. 수국
'09.6.18 1:29 AM20% 초반으로 예상해 봅니다
22. 간장종지
'09.6.18 8:01 AM저도 방금 수영하고 와서 커피랑 빵먹고 있네요
참네 내가 뭐하고 있는건지 ㅠ23. yuni
'09.6.18 8:41 AM반장니임~! 저 따라쟁이 할테야잉~.
감자국의 감자 건지러 갑니다. =3=3=3=324. 쏘야
'09.6.18 8:44 AM저도요...비장의 샌드위치...배우러 왔는데 감자국 맛나게 끓이는거부터 배워야겠내요 ㅋㅋ
25. apple
'09.6.18 9:05 AM저는 예전에 불고기 만드는데 배가 없어서 어쩔까 하다가 "갈아만든 배" 음료수 넣은 적 있어요.^^;;;;
26. 토끼엄마
'09.6.18 9:12 AM사실 전 감자국 맛있게 잘 못끓어요. 그럼 맛난 샌드위치 못만드는거겠죠? ㅎㅎㅎ
27. 페브리즈
'09.6.18 9:25 AM글 읽다 자빠질뻔 했어요....
딸이나 선생님 절대 모를거예요 ㅋㅋㅋ
그렇게 할수있는것도 능력이잔아요...
자스민님 요리도 잘하시고 개그스럽기까지 하시네요.
아침부터 웃고나니 하루가 즐거울거예요.28. mulan
'09.6.18 9:41 AMㅋㅋㅋ 저도 웃었어요. ㅋㅋㅋㅋ ^^ 그 응용력이 모두 기본에서 나오는거 아닐까요? 홍홍홍
29. silverspoon
'09.6.18 10:03 AM감자 샌드위치....참~ 쉽죠~~잉~^^
감자국 레시피를 공개하라!! ㅋㅋ~30. 열쩡
'09.6.18 10:31 AM결국은 감자샌드위치에 감자는
반드시 전처리를 해야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일깨워주시는군요ㅎㅎ31. 보미
'09.6.18 10:51 AM너무 재미있어요. 아침부터 졸졸 졸다가 잠이 한 순간에 확 날아가네요. 저도 오늘 아이들에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어야 겠네요, ㅋㅋ
32. 재현세연맘
'09.6.18 11:03 AM감자국에서 건진 감자에서 하하하 혼자서 크게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며칠전부터 몸이 무겁더니(?) 이젠 기분까지 바닥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ㅋㅋㅋㅋ 힘내서 아이들 오면 저도 샌드위치 쏠거에요 ^^
33. 써니니
'09.6.18 11:07 AM저도 팬이랍니다.
34. 바이올렛
'09.6.18 11:50 AM로긴 안할수 없게 하시네요
순발력 킹왕짱입니당35. olive
'09.6.18 12:06 PM호 호 홍 어쩐지 오늘 아침 감자국이 땡기더라는............
넘 재밌어요. 글 자아주 자아주 올려주세요. 발 빨리 나으시구요. 왕팬 드림36. 쭈니들 맘
'09.6.18 1:30 PM댓글 보다가... 아 맞다... 쟈스민님이 82 반장이었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하시는것도 내공이 없으면 아무나 할 수 없는거지요...
저도 요즘 진짜 밥하기 싫어서 미치겠어요... ^^37. 김언니
'09.6.18 1:56 PM토욜 샌드위치 할 일이 있으니 내일 메뉴를 감자국으로 해야겠습니다.
위안이 되는 글 감사드립니다. 일산 김언니 올림.38. 산에 들에
'09.6.18 2:16 PM82에서 유명하신 분들은, 요리솜씨는 당연 굿이고, 거기다 유머감각에 글쓰는 솜씨까지.. 사진도 잘 찍으시고.. 으헝헝~ 난 뭐죠?
그래도 분말스프랑 감자국에 크게 한번 웃고 갑니다..ㅎㅎ39. jiny
'09.6.18 4:10 PM저도 잼있네요. 진정한 고수의 내공이셔요. ㅎㅎㅎ
40. 행복미소
'09.6.18 5:47 PM이것이 그야말로 순발력의 최고치입니다.
아무도 감자국 감자를 샌드위치 속재료로 감히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41. 누리
'09.6.18 6:33 PM하하, 저도 감자국에서 감자 건져서 꼭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42. 시슬리
'09.6.19 12:36 AM'샌드위치'그렇게 축축하게 요리하는데도 비장하게 1등까정 하시다니 존경스럽슴다~!!
43. 그린
'09.6.19 12:57 AMㅍㅎㅎ~~
낼 아침 저도 감자국 끓여서 샌드위치 만들렵니다.
낼 저녁은 오뎅국을 끓여봐야겠죠?
앞으로는 "한 분이라도~" 시리즈 대신
"비장의~" 시리즈 기대해봅니다.
자스민님 화이팅~~~^^44. 라니
'09.6.19 12:59 AM참 쉽죠이잉~?
에 한 표합니다.
저도 감자 한 박스 사다놓고 열심히 아침 저녁으로 먹어요.
감자국의 감자...오뎅국의 비밀? 캬~45. 매발톱
'09.6.19 9:52 AM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랫만에 크게 웃었네요.
저도 오뎅 사면서 끼어들어온 오뎅스프, 모아뒀어요.
언제 국물내서 먹을라고......ㅎㅎㅎ46. 매발톱
'09.6.19 9:53 AM참. 어제 tv 에서 '아이디어 하우머치'라는 프로그램에서
'간단하게 육수를 내는 티백' 아이디어가 6억 5천에 팔렸더군요.
상품화 되면 일단 얼른 사봐야지...47. 망고
'09.6.19 11:25 AM히히히~~~
48. juomam
'09.6.19 11:42 AMㅎㅎㅎㅎㅎ 저도 가끔 하는 일이네요^^
49. i.s.
'09.6.19 10:06 PM아아.. 감자국의 감자에서 뿜었습니다...ㅋㅋ
저도 완벽한 재료가 없으면 만드는걸 싫어하는지라...
... 아예 뭘 만든적이 없는것 같네요! ㅎㅎㅎ50. 오디헵뽕
'09.6.19 11:37 PM늘 존경해왔는데....
이젠 감자국에서 감자 건져 샌드위치 만드신것 까지 존경합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내셨습니다.
우쨌거나 존경합니다.....
역시 지존이십니다!!!!!!!!!!!!!!!!!51. 제니
'09.6.20 1:43 PM최고 최고^^
52. 용필오빠
'11.4.11 11:16 AM오이넣은 샌드위치 했더니 히트였는데 이것도 히트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