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은 부담없는 기본국이라 어느집에서나 자주 끓여드시지요.
만들기 쉽고 간단하기도 해서 다들 좋아하시는 메뉴이기도 하지요.
<오늘 아침 국끓이면서 곁들이로 만들어 낸 노가리찜>

반면 그 특유의 시원한 맛 제대로 내기가 여간 쉽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콩나물국 끓이는 방법은 집집마다 조금씩 다 다를 정도지요.
<그저께 웍에다 가득 끓여 먹었던 카레>

저희집은 콩나물국 끓이는 아침이면 반찬 3가지가 동시에 만들어집니다
여기에다 저녁에 미리 구워놓은 잔조기 두어마리나 다른 생선류....
또 냉장고를 늘 든든히 지켜주는 김치류와 구은김 정도를 함께 곁들여서 아침식사로 내면 반찬이 식탁가득 푸짐해진답니다
<주말은 꼭 빠지지 않는 중독메뉴... 해물칼국수>

자극없이 속 편하게 아침식사를 든든히 할수있어서 아침에 콩나물국과 함께 이 반찬들을 함께 내면 다들 좋아하고, 평소와는 달리 애들아빠는 국을 두그릇씩 먹기도 합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버려지는 재료없이 넉넉하고 건강한 아침식탁이 되어서 더 좋은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끓여먹은 콩나물국 이야기랍니다.
<어제 칼국수 먹고 남은 양념장으로 오늘아침에 무쳐서 함께 낸 오이무침>

콩나물 한봉지와 다시물 재료들을 준비합니다
콩나물국 끓이기에는 마트에 파는 봉지콩나물 보다는 시장콩나물이 더 낫지요
재래시장에서 검고 큰 원통다라이에서 아줌마가 쑥 뽑아서 몇백원어치씩 파는 통통한 콩나물이 콩나물줄기에 수분이 많아 식감도 좋고 국물도 더 시원하게 우러나더군요
아침에 국 끓이려 냉장고 열어보니 요 콩나물밖에 없어서 오늘은 이걸로 국을 끓였어요.
국물이 워낙 시원해서 맛은 좋았답니다
다싯물재료로는 다시멸치와 다시마, 무우를 씁니다
저희집 냉동실에는 다시멸치가 두군데에 나뉘어져 있어요
한가지는 그냥 사온 그대로의 다시멸치이고, 나머지 한가지는 멸치대가리 떼어내고 손톱으로 등쪽으로 좍 갈라서 검은똥(쓴맛나는 내장)이랑 기다랗고 억센 뼈 제거해서 손질해놓은 다시멸치지요.
콩나물국 끓일때에는 꼭 이렇게 손질한 다시멸치로 끓인답니다
이렇게 손질한 다시멸치는 다싯물 낸 후에 건져서 언제나 반찬으로 다시 만들어먹거든요
얼마나 맛있는지..
이렇게 먹기 시작하면 다음부터 다싯물내고난 후에 건져낸 다시멸치를 그냥 버리기가 쉽지 않아 지지요

머리 떼어내고, 등쪽으로 좍 갈라서 똥과 억센 뼈를 뜯어낸 다시멸치를 가까이 찍어봤습니다

콩나물국에 들어갈 무우는 1/2 정도 필요하답니다.
무우를 이렇게 둥글고 얇게 슥슥 썰어준다음

채썰어 준비해 두시구요
채 굵기는 취향에 따라 조절하시면 되지만, 좀 얇게 채써시는게 드실때 식감이 더 좋습니다

다시마도 이렇게 통으로 되어있는것 쓰시면 가위로 8cm 정도 폭으로 잘라주시면 적당하지요.
오늘 아침에는 석장 잘라서 넣어주었어요

그저께 카레 만들어 먹고 씻어둔 웍이 가장 손닿는곳 가까이에 있어서 웍에다 국을 끓였어요
시간 촉박한 아침에는 뭐든 가장 가까이 손닿는걸로 합니다
넉넉하게 정수기 물을 담아주고는, 채썰어놓은 무우와 다시마, 다시멸치를 한데 집어넣어줍니다.
다시멸치는 그대로 함께 넣지않고, 이렇게 다시용채망을 사용해서 넣어줍니다
무우랑 다시마와 한데 섞이면 나중에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손질한 다시멸치의 경우에는 언제나 이렇게 넣어주면, 다시물 낸후에 다른재료들과 섞이지않고 따로따로 건져내서 쓰기에 편해서 늘 이렇게 합니다
저는 손닿는곳 가깝고 편해서 웍을 쓴다고 이리했지만, 이렇게 다시용채망 쓰실때는 꼭 제법 깊은 냄비에 넉넉히 잠기게 하셔야 좋습니다

제법 양이 많아서 끓어오르는데 시간이 몇분 걸리니 그동안 계란찜이나 오뎅볶음,멸치볶음같은 간단한 반찬 두어가지 할 수 있답니다
저도 끓어오르는 동안 옆에서 소시지 하나 굽고, 어묵무침,노가리찜도 했지요.
이제 마구 끓어오르기 시작했네요
불을 중약불 정도로 낮추고 그대로 8~10분 더 끓여줍니다

불을 낮추고 약간 우러나도록 더 은근히 끓이는 시간동안은 콩나물 손질을 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봉지콩나물은 워낙에 깨끗하게 손질되어 포장되기에 참 편하긴 합니다

적당히 다싯물이 우러났다 싶으시면 먼저 다시마를 건져주시고, 다시용채망도 건져내시고, 나머지 무우채들도 건져내시구요

깨끗이 손질해놓은 콩나물을 다싯물에 넣어주세요
콩나물 비린내 때문에 다른 재료를 넣어줄때 뚜껑을 열고닫고 신경쓰실 필요없이, 아예 처음부터 이렇게 뚜껑열고 끓여주시면 비린내가 안나지요.
그래서 콩나물국은 이렇게 늘 뚜껑열고 끓이는게 오히려 신경도 덜 쓰이고 편합니다.

이제 저 콩나물이 끓을동안 국을 더 맛있게 해줄 큼직한 양파와 대파를 깨끗이 손질해서 준비하지요
대파는 사진처럼 흰부분과 초록부분이 반반씩 섞인 부위로 준비하셔서 국에 약간의 초록색감이 들어가게 해주면 훨씬 맛깔스럽게 보이지요

양파도 1/2개 잘라서 이렇게 채썰어주시고 대파도 18센티정도 되는것 3개를 이렇게 송송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었어요

콩나물이 은근히 끓어오르려 하면 양파와 대파를 넣어주시구요
이 때 다진마늘도 수저로 한스푼 떠서 넣어줍니다

그리고 냉동실의 새우젓을 꺼내어서 간을 합니다
조선간장, 소금, 각종 액젓, 쯔유, 심지어 조미료까지...
여러조합으로... 무수히 많은 콩나물국을 끓여왔지만
저희 입맛에는 다른 추가양념 없이 딱 새우젓만으로 간을 할때 아이입에도 어른입에도 가장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새우젓은 국물만 넣지마시고 건더기도 꼭 함께 그대로 넣어주세요
저희집 아이 둘은 서로 제 국그릇에 아기새우 많이 넣어달라고 난리랍니다
한스푼 두스푼씩 넣어가며 맛보시면서 조금씩 추가하시면 되겠지요
저희집은 평소에 여기저기에 워낙 새우젓을 많이 쓴답니다.
먹어보니 국끓이실때는 굳이 비싼 산지새우젓 쓰지않으셔도...
이렇게 국간 맞추기에는 쉽게 구할수있는 시판 새우젓들(한*이나 하선* 새우젓 등)로도 충분히 맛있게 간을 맞출수가 있습니다

이제 약불로 조금만 더 끓여주시고 불을 꺼주시면 됩니다
특히나 마트의 봉지콩나물은 끓이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 비쩍마른듯한 콩나물줄기가 더 질겨지는 경향이 있으니 절대 콩나물국은 과하게 오래 끓이실 필요가 없답니다
저희는 아이때문에 순하고 시원한 맛으로 끓여냈지만, 어른신들께서 칼칼한 맛을 즐기신다면 마지막에 청양고추 두어개를 잘게 송송 썰어서 국에 휘휘 저어 약간 더 끓여내 주시면 칼칼하고 매운 시원한 국물맛이 납니다

이제 건져낸 다시재료들로 맛있는 반찬들을 후딱 만들어야지요.
무우채에다 조선간장으로 간하고 참기름, 깨 솔솔 뿌려내면 정말 맛있는 무우나물 한가지 완성이지요.
다시멸치와 다시마도 함께 끓여내주었기 때문에 다싯물이 무우에 베어있어서 그냥 맹물에 삶았을때보다 감칠맛이 더하답니다

멸치고추장무침도 참 쉽답니다
고추장 1스푼
참기름 1스푼
통깨(깨소금) 1스푼
설탕 1스푼
마요네즈 1스푼
이렇게 넣어주시구요
베이킹할때만 전용계량스푼을 사용하고 일상적인 음식만들때는 언제나 일반 수저통의 어른숟가락으로 1스푼이랍니다

위생장갑 끼시고 슥슥 잘 비벼주시기만 하면 되지요

이렇게 무쳐낸 멸치무침 맛은 드셔보지 않으시면 잘 모르신답니다.
짠기는 빠지고 보드랍고 꼬신 멸치맛만 남아서 이빨 부실한 분들도 잘 드실수 있구요
진미무침보다도 더 맛있다고 하면 믿으실런지...
이러니 좀 번거롭더라도 아깝고 맛있는 다시멸치를 계속 손질해서 냉동실에 그윽하게 채워둘수밖에 없지요

마지막 남은 다시마 석장은 이렇게 겹쳐서 도마위에 올려주시구요
세로로 약간 둥글게 말면 돌돌 말린답니다

그 상태에서 칼로 얇게 채썰어주시면 잘 썰어지지요

채썬 다시마를 무쳐야하니 넉넉한 볼에 옮겨주시구요
사과식초 3스푼
진간장 2스푼
요리당 1스푼
설탕 1/2스푼
통깨(깨소금) 1/2스푼
이렇게 넣고는 골고루 슥슥 잘 섞어주세요

새콤달콤한 다시마 무침 한가지도 쉽게 만들어졌지요
재료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름기 하나도 없는데다가 다시마자체가 저칼로리 해조류라 다이어트 반찬으로 권장해 드리고 싶기도 합니다
칼로리를 정말 확 낮추고 싶으시면 설탕과 요리당 대신에 시판 아스파탐성분 감미료(그린스위트나 화인스위트)로 대체하시면 더 좋겠지요

벌써 콩나물국은 몇그릇 떠서 밥과 함께 식탁에 올리고..
이어서 식탁에 올리기전에 세가지 추가로 후딱 만들어낸 반찬들을 찍어봤어요

아침은 늘 바쁘기도 하지만, 이렇게 국 끓이면서 함께 몇가지 반찬을 곁들여 내기가 어렵지도 않을뿐더러 다싯물재료로 사용하는것이라 버릴것 하나 나오지 않지요
게다가 요즘 무우가 계속 맛이 들어가니 이렇게 끓이면 콩나물국 국물도 너무 시원하고 맛있답니다.
바쁜 아침에 혹 콩나물 국 끓이실때 이렇게 한번 끓이셔서 몇가지 다시재료로 나오는 반찬들과 함께 곁들어보시면 좋을꺼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