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오직! 밥을 차려주신 엄마 덕분이었죠.
그땐 그게 참 지겹기도 했는데 결혼을 하고 매일 아침을 차리다 보니
따뜻한 국과 밥을 준비하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답니다.
게다가 저희땐 삼남매 도시락도 싸야했고 야간 자율학습 까지 하는 날이면 도시락이 대략...- -;;
암튼 결혼을 하고 아침을 내맘대로 차리게 되니 처음 얼마간은 재미가 있었어요.
밥도 줘보고,빵도 주고,죽도 주고....흐흐...
시간이 점점 흐르고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하니 아침밥 차리는게 보통 힘든게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점점 그냥 빵과 우유만 슬쩍 내미는 날이 점점 늘기 시작했죠.
그러다 샌드위치의 덫(?)에 걸려 한동안은 주구장창 샌드위치만 만들어 먹기도 했어요.
아,근데 이게 밥 차리는것 보다 일이 훨씬 많은거에요.
그래도 맛은 너무 좋아서 지치지 않고 열심히 만들어댔지요.ㅋㅋ...
그동안 만든 샌드위치 사진들을 몇장 올려 봅니다.
솔직히 구라샷도 많으니 '얘 뭐냐..아침에 이짓을 언제 하냐...'하지 마시구요.흐흐...

참치샌드위치

바나나 토스트
신혼놀이(?)에 빠져있을때 만든 샌드위치들이에요.ㅋㅋ
냅킨도 깔아주고 나름 신경 많이 쓴 옛날 사진이네요.흐흐...

베이컨 치즈 샌드위치

볶은 양파를 넣은 베이글 샌드위치
저는 좋아하는데 신랑은 질기다고(?)싫어하더군요.- -;;(배가 부른게야....)

모닝빵으로도 만들어 보고...

핫도그빵으로도 만들어 보고...
제가 애낳고 산후조리 하는 동안 드롱기 빠니니그릴을 82에서 공구를 했어요.ㅠㅜ
혹시 안쓰고 쳐박아 둔게 장터에 나오지나 않을까 오매불망 눈빠지게 기다리다가 지쳐서
온갖 쿠폰 다 모아서 뒤늦게 빠니니 그릴을 확 질러버렸지요.
자,이제 열심히 눌러준 샌드위치들이 등장합니다.하하...^^;;

빠니니를 받자마자 바로 눌러준 첫 샌드위치.
오...핫 샌드위치의 세계에 입문하는 순간이었죠.ㅋㅋ
혹자는 빵에 줄 그으려고 그돈 주고 그걸 샀느냐고 뭐라고 했지만
그냥 줄만 긋는 차원이 아닌 뭐랄까...속의 내용물에까지 전달된 빠니니의 열기가 그대로 느껴져서
새로운 풍미(하하...거창한가요?)가 느껴지지 뭐에요.

아무 재료도 없는 날은 치즈만 넣어서 눌러줘도 맛있더군요.으하하...

길거리 토스트도 완전 럭셔리 버전으루다가 바꿔주고요...

볕좋은 휴일 오후 샌드위치 도시락 싸들고 공원에도 가지요.
한동안 예열하고 뒷처리 하는게 귀찮아져서 좀 오랜시간 방치해뒀다가
오늘 오랜만에 빠니니그릴을 꺼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봤어요.

토마토가 뜨뜻해 지는게 싫어서 이번엔 빵에만 줄을 그었답니다.^^;
다음주부터 날씨가 정상을 되찾는다고 하니 샌드위치 도시락 싸들고
가까운 공원에라도 가야겠어요.
어찌된 일인지 피크닉의 계절이 점점 짧아만 지네요.
가는 봄이 아쉽기만 합니다...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