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야채정리 잡다한 밀쌈..그리고 추억만들기..

| 조회수 : 2,587 | 추천수 : 30
작성일 : 2005-03-01 23:12:21
문득 그랬습니다.!!
오늘 장을 보고 보니 암생각 없이 랍스틱 한장을 떡하니 집어들고 왔더랬잔습니꾜@@;;
팔뚝 반만한 새송이 버섯 6송이를 2900원에..
딸기도 방울 토마토도 싱싱해 보이더이다.
돌아가신 우리 친정 엄마랑 마지막으로 간 구리시의 xx마트에 장을 볼때마다 이상하게 예상품목보다 많이 오버하게 구입하게 됩디다.@@;;

어쨋든!!

새송이 버섯을 길이로 0.3mm정도 몇장 썰어서 드롱기 빠니니에 살짝 익힌후 가늘게 채썰어 바로 참기름 간장 통깨 뿌려  조말딱 양념하고 나머지는 정석대로 지단에 양파랑 피망을 채썰어 올리브오일에 볶고,문득 장바구니에 집어넣은 랍스틱 박박 찢어 발기곤, 뒹구는 당근이랑 적채를 채썰기 신공을 발휘해(제 식칼은 천원짜리@@)참기름에 살짝 볶아 돌돌 말아 올렸습니다.
지단은 물론 정석대로 했고요.
멀건 밀까리 밀전병은 싫어서 얼린 대친 시금치를 커터기로 갈아 체에 받혀 짓이겼더니 색깔이 적당히 배어나오더이다.
접대 시금치 한단 사다놓은게 우리 엄마 기일제가 음식에 쓰였을 놈인데,어째 양이 많아 보여 냉장실의 비좁은 야채칸에 벌러덩 나자뻐져 나뒀는데 그넘을 얼마전 부산에 올라온 진짜 부산 오뎅 잡채를 하면서
반은 넣고 반은 얼려뒀었답니다.
엄마 생각에 울컥..
괜히 혼자 몰래 찔끔거리며 채설고 복고 데치고 하다보니 샐러드도 갑자기 땡겨 엔쵸비 없는 머스타드와 노란자위와 양념이 들어간 드레싱 퍽퍽 올려대고,
밀전병 쌈에 넣어 돌돌 말아먹을 드레싱은 물론 고소한 땅콩 드레싱으로 상을 내었습니다.
마트에서 구입한 맥주와 함께 한끼 거뜬히 해결했지만 "천원짜리 식칼"로 채썰기한 신공 땜에 허리 아프고 고단하더군요.
약간 느끼한 드레싱탓에 들이킨 맥주때문에 취끼까지 발똥~!
그래고 오늘 혼자 수고한것이 아까버서 비록 허접하지만 흔적이라도 남겨야 두눈 편히 감고 잠을 자겟기에 이렇게 어벙한 사진한장이라도 올립니다.@@:;

두번째 사진은 명절 차례때 엄마 제사상에 올라갔던 엄마의 전수 받은 독일식 전통 레시피로 만든 파운드케익입니다.
우린 캐톨릭이라 크게 격식 안따지는(시댁은 아닙니다만)편이라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 두어가지 올린답니다.
저때 딸기에 생크림도 버무려 우리 엄마의 기호를 맞춰드렸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얼마전 꿈에 엄마가 나오셔서..(재미있다고 해야하나..정말 신기하죠?)
물론 다른 식구들은 엄마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엿는데..
"수진아..수진아 정말 너무 잘 먹었다."이러시면서 너무 좋아하시고 즐거워하시고 기뻐하셧습니다.
제가 어리둥절 할정도로..
하얀 웃옷에 예쁜 긴롱스커트를 입고 나오셨는데..너무 생생해서 지금도 안타깝고 기분이 묘하더군요.

아이고!! 깊어지는 밤,배불리 먹은 밀전병쌈에 어리버리한 샐러드에 엄마와의 추억까지 안주삼아 잔뜩 먹었더니 맘이 싱숭생숭하나봅니다.
킥톡 여러분..
이해해주시는거죠^^?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cecream20
    '05.3.1 11:30 PM

    파운드 케잌... 제가 큰애 임신했을 때 내내 먹던 그것과 너무 흡사하네요.
    아구... 먹고 싶어라. 맛있겠어요.
    어머님도 맛있으셨나봐요. ^^

  • 2. 헤르미온느
    '05.3.1 11:31 PM

    음... 추억의 키톡,,, 좋네요..
    초록색은 녹차가루로만 내는줄 알았는데, 시금치를 넣으셨군요...맛있겠어요^^

  • 3. 박수진
    '05.3.1 11:37 PM

    아이스크림님)넹 맞아요..엄마가 생전에도 너무 좋아하셔서 구워놓고 나시면 흐뭇해하시고 좋은 원드커피 내리셔서 아껴두고 드셨어요..꼭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저랑 마주 앉아서요..저도 저거 킬러랍니다.지금의 제딸하고 서로 많이 먹으려고 싸웁니다..ㅜㅜ
    헤르미온느님)녹차가루는 저한테 고급 옵션(?)에 해당되기에^^;;;냉동고 뒤져보니 저놈이 때굴 떄굴 굴러다니지 않겠습니껴~그래서 언능 꺼내서 귀하신 몸 퍽퍽 커터기에 갈았습니다@@;;;;

  • 4. 비타민
    '05.3.2 3:55 AM

    마블링.. 예술이에요... 감기기운이 있어.. 하루종일 입맛이 없었는데.. 파운드 케익에.. 에스프레소 한잔 먹음 입안에서 살살 녹을것 같아요...흑흑,,,

  • 5. 쫑이랑
    '05.3.2 8:38 AM

    수진님,어머님이 정말 맛있게 드셨나봐요..맘이 따꼼따꼼 눈이 찔곰찔곰....파운드 케잌의 마블이 멋집니다.저..랍스틱이 게맛살 비슷한건가요?

  • 6. 뉴욕댁
    '05.3.2 9:22 AM

    추억의 파운드 케잌이네요. 독일식 파운드 케잌...마블링이 아주 먹음직스럽습니다. 어떤 맛일까요 궁금해요. 레서피 알 수 없을까요?

  • 7. 박수진
    '05.3.2 11:50 AM

    비타민님 뉴욕댁님)마블링은 쉬워요..반죽을 3분의 1정도 남기고 거기다 코코아 가루나 쵸콜렛 가루를 섞어 먼저 반죽위에 골고루 얹으시고 긴삼지창 처럼 생긴 포크나 비슷한 놈으로 위에서 아래로 푹푹 배배꼬으시면 되요.포크를 돌리면서 위에서 아래로요^^;;별로 어렵지 않아요 히히..~

    쫑이랑님)맞아요 저놈 만들때마다 엄마가 물려주신 30년된 독일 믹서기와 게량컵으로 만드는데 엄마와 같이 마주 앉아 만드는거 거들고 수다떨던 기억때문에 늘 질끔 거립니다^^;;;

    참 마블링 파운드케익 레서피는 제 이름 검색하시면 있답니다^^;;;
    사진을 이상한 놈으로 잘 못 올려놔서 ...어쨋건 한번 보세요 도움이 되신다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36 명왕성의 김장 2 소년공원 2025.12.01 915 0
41135 어제 글썼던 나물밥 이에요 8 띠동이 2025.11.26 4,757 3
41134 어쩌다 제주도 3 juju 2025.11.25 3,672 3
41133 딸래미 김장했다네요 ㅎㅎㅎ 19 andyqueen 2025.11.21 7,497 4
41132 한국 드라마와 영화속 남은 기억 음식으로 추억해보자. 27 김명진 2025.11.17 6,041 1
41131 김장했어요 12 박다윤 2025.11.17 6,443 3
41130 내 곁의 가을. 10 진현 2025.11.16 4,960 5
41129 인연 (with jasmine님 딸 결혼식, 12.20(토)오후.. 74 발상의 전환 2025.11.15 7,353 10
41128 대둔산 단풍 보실래요? (feat.쎄미김장) 6 솔이엄마 2025.11.14 5,415 5
41127 입시생 부모님들 화이팅! 27 소년공원 2025.11.13 5,491 4
41126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1.05 6,440 10
41125 가을인사차 들렀어요.!! 36 챌시 2025.11.02 9,361 5
41124 요즘 중국 드라마에 빠졌어요. 27 김명진 2025.10.29 6,949 3
41123 맛있는 곶감이 되어라… 14 강아지똥 2025.10.27 6,712 4
41122 가을이 휘리릭 지나갈 것 같아요(feat. 스페인 여행) 13 juju 2025.10.26 5,661 5
41121 책 읽기와 게으른 자의 외식 15 르플로스 2025.10.26 5,776 4
41120 저도 소심하게 16 살구버찌 2025.10.24 6,974 7
41119 지난 추석. 7 진현 2025.10.22 6,028 7
41118 우엉요리 13 박다윤 2025.10.16 9,225 7
41117 세상 제일 쉬운 손님 초대음식은? 10 anabim 2025.10.12 12,733 6
41116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 대학 입학하다 32 은하수 2025.10.12 6,233 11
41115 188차 봉사후기 ) 2025년 9월 봉사 새우구이와 새우튀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0.10 9,848 8
41114 밤 밥 3 나이팅게일 2025.10.08 6,298 3
41113 저도 메리 추석입니다~ 2 andyqueen 2025.10.05 5,588 2
41112 메리 추석 ! 82님들 안전한 연휴 보내세요 9 챌시 2025.10.05 3,950 5
41111 아점으로 든든하게 감자오믈렛 먹어요 13 해리 2025.10.05 5,626 5
41110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논술 첫수업 14 은하수 2025.10.05 3,434 3
41109 82님들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4 진현 2025.10.05 3,308 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