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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무지 한가한 주말 표정

| 조회수 : 2,990 | 추천수 : 5
작성일 : 2005-02-19 17:45:48
날씨가 다시 추워졌다길래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음에도(제가 또 한게으름 하거든요.^^) 불구하고 한발짝도 꼼짝안하고 집에만 머물러 있는 중입니다.
(근데 창문 밖으로 바람에 나뭇잎들이 흔들리는 걸 보니 정말 추위가 장난이 아닐 듯 싶네요... 전 더위도 싫지만 추운건 정말 못 견디거든요. 만약 아프리카와 남극 중에 한 곳에서 살아야 한다면 전 아마도 미련없이 아프리카로 갈 걸요... 겨울에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 추위에 약한지...)

요즘 날이 날인지라(방학중이란 뜻이죠) 밤과 낮이 바뀐 생활(새벽 2시 정도까지는 안자고 TV시청, 컴과 놀기, 아주 조금 독서하기 등 그래도 남푠은 출근을 하니 늦어도 8시엔 일어나야 하고...)을 하고 있는지라
오늘도 맘먹고 책 좀 읽을라 쳤더니, 솔솔 졸음(그런데 최근에 새로 생긴 버릇입니다. 책만 읽으면 잠이 쏟아지는... 예전엔 안 그랬는데...)이 와서 늦은 낮잠을 거의 밤잠 수준으로 자고 일어났더니, 그 사이에 큰 아이와 동생 데리고 나름대로 점심을 차려 먹은 모양입니다.
부엌과 마루는 폭탄 맞은 수준이지만, 보아하니 라면 끓이고 또 한 두번 해 준 후로는 큰 아이의 특기(배 고플때 배 채우는)가 되어버린 스크램블 에그(보통 한 번에 계란 서너개는 너끈히 먹어 치웁니다. 근데 모양은 스크램블이라기 보다는 부침개처럼 둥그렇게 만들어서 특이하게도 칼도 썰어가며 시판 구운 도시락김에 싸서 먹습니다. 대개 후추를 듬뿍넣기 때문에 부침의 색깔은 검은 빛이 도는 누리끼리한 색깔입니다. 하마디로 외양만 보면 전혀 맛있어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보니 참 맛있게도 먹더군요.)를 해서 자기들끼리 점심을 해결한 것 같습니다.(저 참 나쁜 엄마죠?^^ 부끄부끄)

저는 오늘 아침까지 거의 사흘 동안 쟈님표 김치찜을 만들어서 작은 지퍼락통에 넣어 얼려두었던 밥을 전자렌지에 해동시킨 후 물말아서 맛있게 먹었답니다.(아직 조금 남긴했는데, 일반 김치 찌개나 볶음에 비해 맛이 진하고도 깊어서 특히 입맛 없을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번 이대앞에서 친구들 만났을 적에도 자랑스럽게 레시피 알려 주었답니다. 전 TV를 안봐서 잘 몰랐는데 친구들말이 요즘 김치찜이 유행이라더군요.)

한참을 자고 일어나서 훨씬 몸이 개운한 상태로 부엌을 비롯한 집안을 둘러보니 한숨이 저절로 나왔지만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식탁에 놓인 라면 국물 담긴 냄비를 집어들고 가스불에 올린 다음, 역시 밥 한그릇 해동시켜서 넣고 거기다 잘게 자른 김(울 아줌마가 직접 구워주신)과 참기름 추가해서 볶음밥 비스무레하게 만드니 그런대로 먹을 만 하네요.(라면은 먹지 않은 모양인 작은 아이도 좀 달라더니 잘 받아 먹더군요.)
그러고 나니까 냉동실 밥이 다 해결되어 저녁엔 밥 새로 하려고 쌀 씻어 두었지요.
갑자기 한가지 궁금증이 생기네요.
여러분들은 밥 지을실때 백미만 쓰시나요? 아님 잡곡밥? 글구 잡곡은 어떤 걸 두시는지에 대해서...
전 요즘엔 쌀 두 컵에다 전에 홈쇼핑에서 사두었던 12곡 삼쌀(12가지 잡곡을 고루 섞은 혼합쌀있잖아요. 콩같은 것은 잘게 자르기도 하고....)과 아줌마가 주신 현미 찹쌀 한 컵 넣어서 쿠쿠로 밥을 합니다.(그 정도 분량이면 보통 그 날 하루는 대충 해결되고 때에 따라 남기도 합니다. 하루 분량으로 모자란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근데 문제는 남푠이나 아이들이 잡곡밥을 싫어한다는 거죠. 저라고 뭐, 잡곡밥이 마냥 좋기만 하겠습니까? 다 건강을 생각해서 그러는건데...(제가 아이에게는 반협박성 발언으로 앞으로 흰 쌀밥은 절대로 안하고 잡곡밥만 쭈욱 할 거니까 알아서 하라고 말은 합니다만...)
어쩌다 백미밥(그러니까 생일이나 명절때요. 아님 울 어머니 오실 때)을 하면 그 날은 밥 한그릇 뚝딱 비우는건 시간 문제지요.
혹시 밥이 모자라는 경우가 생길까봐 가끔씩 햇반을 사다두기도 하는데 그 인기가 이만저만이 아니구요.
(근데 사람들이 다 이구동성으로 햇반이 정말 맛있다고들 하더군요. 맛있긴 맛있죠?^^)

그러니 솜씨없는 저는 반찬도 반찬이려니와 잡곡밥 해대면서 남푠과 아이들이 잘 안먹는게 더 고민이 됩니다.(특별한 해결 방법은 없겠지요? 아무래도 계속 자꾸 먹여서 더 익숙해지도록 해야겠지요?)

낼은 볼일이 있어서 꼭 나가봐야 하는데 춥다는 말을 들으니 엄두가 나질 않네요.
그래도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올테니 잘 참고 견뎌 봐야지요.(너무 거창했나?)

p.s. 어제 올린 글에서 사실 제가 말하고자 했던 주제는 맛간장(맛간장을 어디에 이용하는게 특히 좋은
     지  등등)에 대한 거였는데, 갑자기 대학 시절 추억내지는 이대앞에 얽힌 얘기가 되어 버리더군요.
     혹시 지금이라도 맛간장에 대한 정보 더 주실 분 없으세요? 그냥 찍어먹는 용이나 소스용으로 주로
     쓰면 되나요?
     글구 번개는 지금도 무지 고민되는데, 그래도 말 나온김에 치긴 쳐야 되겠죠?(언제가 될 진 장담할 수
     없지만...)이대앞 번개에 관한 고견도 있으시면 기꺼이 접수합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cqueline
    '05.2.19 6:51 PM

    제게 방배동 최모선생님 책이 있는데요..
    그분은 조림이나 볶음,찜에는 어김없이 맛간장을 쓰시는군요..

    잡채..쇠고기 양념구이...닭다리구이 밑간할때..
    갈비찜할때..전복스테이크위에 뿌리는 쏘스도 맛간장이네요..

    간장과 설탕대신 사용하는 모양이예요..
    아..봉추찜닭 할때도 되지 않을까요?

  • 2. 헤르미온느
    '05.2.19 9:11 PM

    저는, 양념간장 만들때, 삭힌 고추랑 맛간장으로 만들어요. 정말 예술이죠^^
    한번 끓인 간장은 풍미가 훨 좋아져서 맛있는것 같아요. 뭐가 들어가서 또 맛있구요..
    현석마미 장아찌 간장이랑 맛간장, 삭힌 고추간장, 세가지만 있으면 든든^^
    체리님, 만나면 맛난 매운 양념장 레시피 드릴께요^^

  • 3. woogi
    '05.2.21 10:06 AM

    역시 모르는게 없는 헤르미온느님... 걍 여기서 알려주심 안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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