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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재미삼아... 돌맞을라나?

| 조회수 : 3,804 | 추천수 : 8
작성일 : 2005-01-26 15:57:38



처음엔 식혜를 만들어봐야겠다고 만들기 시작했어요.
곰국 고으는 들통에 하나 가득.
그런데 밥알이 떠오른뒤 맛을 보니
단맛이 기대 이하였지요.
엿기름과 물의 양에 비해 쌀이 적었나봐요.

그때부터 생각을 했어요.

"이걸 제대로 맛을 내려면 넣어야할 엄청난 양의 설탕이 들어갈텐데...
그래 차라리 엿을 만들자!
예전에는 설 명절을 지내려고 제일 먼저 시작한게 엿 고으기였다고 하잖아?
설탕물 마시는것 보다야 몸에 훨씬 좋겠지.
엿가락이 안되면 강엿, 그것도 안되면 물엿."

인터넷을 뒤져서 시키는 대로 식혜를 고으기 시작했어요.
3시간 고은뒤 건더기는 건져내고 다시 3시간.
이젠 졸아들어 한대접이나 남았을라나?
그래도 여전히 물같은데...
한 30십분 지나니 들통에 하나 가득이던 식혜물이 바닥에 자작한데, 더 고으면 바닥에 들러붇어
먹을거 하나 없겠더군요.
그래서 스톱-.
마지막에 나온게 커피잔 두잔 분량의 조청입니다.

맛이요?
파는 조청이랑 똑 같습니다.ㅠ.ㅠ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5.1.26 4:08 PM

    몇년전의 악몽이 떠오르네요.
    추석에 식혜를 했는데 맛이 시어졌다고..울 시어머니가 그거 고아라고 하셔서, 땀을 찔찔 흘려며 고았습니다.
    고아놓았는데 울 시어머니 쳐다도 안보시더이다. 항아리 담긴 채 아직도 다용도실 수납장안에 있다는...

  • 2. woogi
    '05.1.26 4:17 PM

    ㅋㅋㅋ 진짜 허무하셨겠어요.. 식혜가 무지 어려운거였군요.
    걍 비락식혜와 찜질방 식혜로 만족할랍니다.

  • 3. 뿔린 다시마
    '05.1.26 4:18 PM

    타산지석으로 삼겠나이다~ =33

  • 4. 오렌지피코
    '05.1.26 5:39 PM

    근데 사진이 안보여요...저만 그런건가요? ㅠ.ㅠ

    엿 하니 생각나는 추억...
    어렸을때 명절때 식혜를 만들면 꼭 끄트머리가 남아요. 엄마는 늘 그걸 더 많이 졸여서 엿을 만들어 주셨었는데, 그저 우리 삼남매가 숟가락으로 두어숟가락씩 나누어 퍼먹으면 되는, 그런정도 분량이었죠.
    근데, 그게 어찌나 맛있는지...

    저 임신했을때요, 하필 다른 입덧은 안하는데, 그 집에서 만든 엿이 먹고 싶잖아요?
    엄마께 그 얘길 했더니......................일부러 고아다 주시더군요...................
    그것도 냄비 하나가득!!!
    며칠 잠을 안자고 만드신 엿이었죠.

    진짜 맛있게 먹었었는데.....저 증말 철딱서니 없는 딸이죠??

    식혜고아 만든 엿이 월매나 맛있는지 아는 오렌지 피코였습니다. ^^

  • 5. 키세스
    '05.1.26 5:51 PM

    ㅋㅋㅋㅋ 허무해라.
    덕분에 저는 평생 한번도 안 할 것 같습니다. 감사~ ^^

  • 6. 주니맘
    '05.1.26 6:00 PM

    선생님, 저는 그래도 엄동설한에 엿 고았지만 추석, 그 더운 때에...

    woogi님, 정말 허무했답니다. 들통 하나 고아서 사진에 나온 저게 답니다.
    하얀 그릇은 접식 아니라 종지이지요.

    뿔린 다시마님, 남아도는 시간과 남아도는 가스가 있다면 한번 해보시면?

    오렌지피코님. 사진은 나중에 고쳐볼께요. 지금은...
    뭐 고쳐도 그다지 볼건 없지만 말입니다.
    어머니께 정말 고맙다고 하세요.
    엿을 냄비하나 만들려면, 휴... 전 2컵 만드는 데도 질려버린걸요.

  • 7. 주니맘
    '05.1.26 6:02 PM

    키세스님, 글을 올리는 동안에 오셨군요.
    허무하지만 세상사가 노력한 만큼 다 거두는 건 아니라는 인생공부는 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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