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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육순 친정엄마 생신

| 조회수 : 4,036 | 추천수 : 8
작성일 : 2004-12-28 14:59:21
엄마가 어느새 육순이시네요
환갑이 내년이고 외며느리 올케도 어렵게 한 임신 중
그리고 아버지 생신이 2주전이라 온 식구들(아버지 8남매) 모여 밥먹었으니 되었다고 사양하시는 엄마..
나이가 들고 내 아이를 낳고
엄마의 삶이 아니라 여자의 삶, 아니 한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안타깝고 아쉬웠던 엄마의 삶이 60해 가 되었네요.

박봉의 잔정없고 돈에 대해 무심한 남편에
넉넉치 않아도 아쉬움 없이 울 3남매 키우시고
울 딸도 4돌까지 곱게 키워주시고
때런 엄마닮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다가도
은근히 닮아 있는 날 보게 됩니다.

직장생활한다고 , 가까이 산다고
수시로 드나드는 친정엄마생신을 맞이하여
음식준비하는 날 보면서 남동생에게
"처남, 걱정마  누나 영 아니다 싶으면 우리 지금 맛대맛에 나오는 집에 가자"라고
(남편 맞나???^^;;)할 정도로 영 음식에 재능없는제가
82에서는 눈요기와 생활정보를 얻고
요리책을 보기위해 사는제가
82덕에 생신모임 했습니다.

단호박죽/냉우동샐러드/김치두부말이/가리비꼬치구이/ 치킨퀘사딜라/안심볶음/망고라시+케잌과 과일

서약식메뉴인 이유는 단 한가지
한식은 너무 잘 아니까 여러가지 소스로 얼렁뚱땅 두리뭉실 넘어가려구요 ㅋㅋㅋ

울 남편 "생각보다 맛있다"
이만하면 성공이지요??? ㅎㅎㅎ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여옥
    '04.12.28 3:15 PM

    상 잘 차리셨네요..너무 맛있어 보여요.^^
    저도 60해 생신을 못차려 드려 글만 보아도 눈물이 흐르려 하네요.
    이미 다른 세상으로 가신 엄마가 유난히 더 보고 싶어지는 이유는
    죄책감 때문이겠죠?
    다시 태어나서 엄마의 딸로 태어나면 저도 이렇게 상한번 차려 드릴텐데..
    참 마음이 아픕니다. 생신 축하드려요.

  • 2. 돼지용
    '04.12.28 3:22 PM

    대성공이지요.
    귀챦아서 외식하자고 선동하는 큰딸 여기있슴다.
    잘 하셨어요.
    가리비꼬치 한줄 들고 갑니다.

  • 3. kidult
    '04.12.28 3:43 PM

    아주 훌륭하게 해 내셨네요.
    직장다니시면서 언제 저렇게 솜씨를 갈고 닦으셨는지 정말 잘 해내셨어요.
    어머니가 무척 흐믓하셨을 거예요.
    '엄마닮고 싶지않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새 닮아있다.' 딱 맞는 말이구요.

  • 4. 이지은
    '04.12.28 9:33 PM

    와~ 역시 딸이 엄마 마음을 알고 잘하는것 같아요..저두 원글님 같은 딸 낳고 싶어요

  • 5. 봄이
    '04.12.28 9:51 PM

    훌륭합니다!
    음식뿐만아니라 어머니 생각하시는 마음까지..
    저두 엄마께 저런상 한번 차려드리고 싶네여..

  • 6. 가은(佳誾)
    '04.12.28 10:37 PM

    마음이 이쁘세요.
    그러고보니.. 제가 부모님을 위한 상차림은 없었네요.
    반성 많이 하고 갑니다.

  • 7. 김혜경
    '04.12.29 1:01 AM

    와..정말 잘 차리셨어요!!

  • 8. 헤르미온느
    '04.12.29 11:12 AM

    생각보다 맛있다 에 넘어갑니다...ㅎㅎ....많이 듣던 말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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