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파트 동네 상가건물에 김밥 천국이라는 가게가 들어왔는데요
성당건물과 붙어있는 그 상가에 호프집 치킨집 같은게 있는데 마땅한 분식집 하나 있으면 딱이겠다 했는데 마침 들어왔잖아요
그런데 개업날 우리동네가 난리가 날 정도로 손님이 많았는데
세상에 아줌니 싸는 깁밥마다 썰면서 터지고요
뒤에서 구경하는 내가 보기 안 쓰럽게 깁밥이 굵기가 엉망이더라구요
전 며칠뒤에 간 건데도 그지경이었으니 첫날은 가관도 아니었죠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딸아이한테 간식으로 선심쓰는 척 내가 가서 사다주마하고 라볶이를 사러 갔지요
그런데 세상에 한참 기다려 나온 라볶이가 컵라면 용기에 삼분의 일 밖에 안되면서 너무 조촐한거예요
양념도 벌벌떨며 넣었는지 에구
손큰 아짐 이거 원래 양이 이래요?
하고는 암말 않고 집에 오면 결심했씸다
내가 다시는 저집서 안 사 먹는다
그리고 오늘 장 서는 날이어서 오뎅 떡 양배추 샀다는거 아닙니까
중국식 웍에-요즘 길 잘 내 놓았거든요
식용유 두르고 잘게썬 양배추 들들 볶다가 어묵썬 거 넣고 떡 넣고 뒤적이며 라면 슾을 넣지요
한쪽에 라면 한개반을 삶는 중이구요
거기다 엿 조금 주르륵 넣고 냉장고에서 멸치 육수 한 컵 추가
매실절임액 흠뻑 아마 소주잔 반개(?)정도 넣고 고추장 큰술로 듬뿍 두개 넣고 마늘 한술 대파 어슷썰어 넣고
냄비의 라면 찬물에 헹궈서 탁 털어 넣고 후추-아덜이 좋아하는 향신료-
뚜껑 열고 웍을 한번 들여다 보게 하고
후르륵 저어서 큰 접시에 주르륵 부으니 와아
푸짐하기가 말할 수 없네요
한창 먹자고 시작하는데 어!
쥔장 양반이 들어서요
아이들이 반기며 얼른 아빠 접시와 수저를 놓는데
맛나다며 엄마 그 집 밀어내고 그냥 차리시지 하며 아부를 하는데-
다 먹고 허전해서 거기다 김치 쫑쫑 파 쫑쫑 들기름 울컥 김 아자작
밥 한공기 반 넣고
눌어붙게 볶아서
우리식구 저녁 간단히 해결했다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이렇게 컴에 앉아 여유만만
좀 있다 슬슬 롯데마트로 장 보러나 함 나가볼까 생각중입니다
내일 토요일 아이들 한번 더 해주고 사진 서비스 할께요
아니 별거도 없으면서 장황하기가 말 할 수 없네요
이러고라도 키*톡에 함 올라볼라고 발버둥!!!
근데요 라볶이를 첨 해봤다는거 아닙니까.그래서 더 감격-나 요새 엄마 맞나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양으로 승부 한 라볶이......
lyu |
조회수 : 2,263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4-09-03 19:06:48
- [키친토크] 뿌리를 뽑자 6 2008-03-24
- [키친토크] 컨닝하며 주인공 바꿔치.. 3 2007-12-17
- [키친토크] 완두콩에 대한....... 5 2007-06-06
- [키친토크] 여자의 '여리디 여린'.. 17 2007-05-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로로빈
'04.9.3 7:57 PM침이 다 고이네요.
사진 올리실 때 길 내셨다는 웍도 보여주세요.^^~2. 하늘사랑
'04.9.3 8:09 PM울 집애덜은 쫄면볶기를 더 좋아하는데,담에 라면 대신 쫄면을 함 넣어 보세요.
근데 지금 넘 떡볶기가 그리워지네요.ㅜ.ㅜ3. 곰례
'04.9.3 10:33 PM라뽀기 쉽지 않은데 한번에 대박나셨다니...
울 덩어리들도 해주면 한번 더 라고 외치는데
라면보단 쫄면이 더 쫄깃하고 맛나더라구오4. 김혜경
'04.9.4 12:48 AM에구,, 그 김밥천국 그러면 안되는데..
5. 솜사탕
'04.9.4 4:56 AM에공.. 그집 장사 잘 되야 할텐데... 어쩜 좋아요.. 에공..
6. 프로주부
'04.9.4 9:26 AM누구다 해먹는 거지만 떡볶이랑 라볶이..싫은 맛내기가 어려워요. 전 거의 라면분말스프에 의존한다는... 조만간 사진+ 레서페...안될까요?
7. 수국
'04.9.4 9:43 AM저두 아직 떡뽁이는 ~~
그게 쉬울것같으면서두 어려운거같아요~~
ㅋㅋ 곰례님~~쫄면 맛있죠오^^ 쫄면은 이렇게 딴데 들어가는게 더 맛있는거같아요~ 골뱅이무침이나 떡뽁이등에~~8. lyu
'04.9.4 10:08 AM저도 지날때마다 김밥천국 들여다 보는데요.
걱정이 되어서
그래도 맨날 사람 많습디다
그래서 저 하나는 안 가도 될것 같더라구요^^9. 수국
'04.9.5 6:21 AM그 김밥천국이 왜요?? 아시는 분인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추천 |
|---|---|---|---|---|---|
| 41130 | 입시생 부모님들 화이팅! 16 | 소년공원 | 2025.11.13 | 2,445 | 0 |
| 41129 |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5 | 행복나눔미소 | 2025.11.05 | 5,325 | 6 |
| 41128 | 가을인사차 들렀어요.!! 27 | 챌시 | 2025.11.02 | 7,867 | 5 |
| 41127 | 요즘 중국 드라마에 빠졌어요. 24 | 김명진 | 2025.10.29 | 5,633 | 3 |
| 41126 | 맛있는 곶감이 되어라… 13 | 강아지똥 | 2025.10.27 | 5,902 | 4 |
| 41125 | 가을이 휘리릭 지나갈 것 같아요(feat. 스페인 여행) 12 | juju | 2025.10.26 | 4,907 | 5 |
| 41124 | 책 읽기와 게으른 자의 외식 14 | 르플로스 | 2025.10.26 | 4,742 | 4 |
| 41123 | 저도 소심하게 16 | 살구버찌 | 2025.10.24 | 6,414 | 7 |
| 41122 | 지난 추석. 7 | 진현 | 2025.10.22 | 5,656 | 7 |
| 41121 | 우엉요리 14 | 박다윤 | 2025.10.16 | 8,596 | 7 |
| 41120 | 세상 제일 쉬운 손님 초대음식은? 10 | anabim | 2025.10.12 | 12,127 | 6 |
| 41119 |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 대학 입학하다 32 | 은하수 | 2025.10.12 | 5,824 | 11 |
| 41118 | 188차 봉사후기 ) 2025년 9월 봉사 새우구이와 새우튀김,.. 9 | 행복나눔미소 | 2025.10.10 | 7,377 | 8 |
| 41117 | 밤 밥 3 | 나이팅게일 | 2025.10.08 | 6,138 | 3 |
| 41116 | 저도 메리 추석입니다~ 2 | andyqueen | 2025.10.05 | 5,444 | 2 |
| 41115 | 메리 추석 ! 82님들 안전한 연휴 보내세요 9 | 챌시 | 2025.10.05 | 3,849 | 5 |
| 41114 | 아점으로 든든하게 감자오믈렛 먹어요 13 | 해리 | 2025.10.05 | 5,348 | 5 |
| 41113 |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논술 첫수업 14 | 은하수 | 2025.10.05 | 3,290 | 3 |
| 41112 | 82님들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4 | 진현 | 2025.10.05 | 3,184 | 5 |
| 41111 | 키톡 글 올리는 날이 오다니! 7 | 웃음보 | 2025.10.04 | 3,649 | 5 |
| 41110 | 미리 해피 추석!(feat.바디실버님 녹두부침개) 20 | 솔이엄마 | 2025.09.29 | 8,383 | 5 |
| 41109 | 화과자를 만들어봤어요~ 15 | 화무 | 2025.09.29 | 5,209 | 3 |
| 41108 | 강원도여행 8 | 영도댁 | 2025.09.25 | 7,455 | 5 |
| 41107 |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나의 대학입학기 18 | 은하수 | 2025.09.25 | 5,293 | 9 |
| 41106 | 마지막.. 16 | 수선화 | 2025.09.25 | 5,202 | 5 |
| 41105 | 수술을 곁들인 식단모음 7 | ryumin | 2025.09.23 | 6,291 | 5 |
| 41104 | 닭 요리 몇가지 17 | 수선화 | 2025.09.23 | 4,629 | 7 |
| 41103 | 대령숙수는 아니어도 21 | anabim | 2025.09.22 | 6,879 | 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