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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체체님, 우뭇가사리에 대해 뿌리를 뽑자구요

| 조회수 : 2,062 | 추천수 : 28
작성일 : 2004-06-27 05:19:21
체체님은 뭔 심사로 우무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실꼬.
그나마 체체님은 한천가루로 만드신다지만, 묵은 글 리플을 보니 아예 우뭇가사리로 만드는 걸 올려달라는 님까지 계시고 ....
아무튼, 이 못말림성 실험증을 잠재울건지 불지를건지 모를 글을 또 하나 올립니당.

Q&A 방에 어부현종님께서 올린 사진처럼 우뭇가사리는 홍조류에 속합니다.
봄바닷가에 흔하디 흔하게 널려있는 것이라, 예전에는 바닷가에 가면 우무 만드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불 때는 수고가 적지 않은지라 요즘은 공장으로 직행하는가 봅니다.

우선 말씀드릴 것은, 무뭇가사리로 우무 만드는 법을 적기는 적지만, 권할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 적어도 12시간 이상 불을 때야 하고 막판에는 자주 봐가며 저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수고를 하느니 차라리 시장가서 한 모 사시거나, 목판에 앉아 우무 냉국 한그릇 후루룩 드시는 게 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말린우뭇가사리와 물의 비율부터 말씀드리면 무게비로 1:100 정도입니다.
시장에서 파는 우무 한 모를 1.5리터(10cm*15cm*10cm) 정도로 보면 15g 정도의 우뭇가사리가 필요한 셈입니다. (말린 한천도 이와 비슷하게 잡으면 되겠습니다.)

우뭇가사리를 깨끗이 씻어서 한두시간 불린 후 찬물에 넣고 끓입니다.
불은 너무 세게 할 필요 없고, 끓는 물기둥이 보일 정도면 됩니다.
한 7~8 시간 정도 끓이면 우뭇가사리의 색이 탁한 녹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한천이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자주 저어주면서 서너시간 더 끓인 후, 삼베포나 가는 채로 우뭇가사리를 걸러내고 식히면 됩니다.
식히는 그릇 안쪽에 참기름을 엷게 바르면, 나중에 쉽게 떨어지구요.
(물리적으로 한천은 85℃ 이상에서 녹고 35℃ 이하에서 굳습니다.)

중부시장에서 우무냉국 파는 곳에서 보니까 묵을 도마에 놓고 구멍이 큰 채로 눌러서 간단히 썰더군요.
식초가 많이 들어간 양념 간장에 오이를 채썰고 찬물을 부으면 여름 더위 날리는 냉국이 됩니다.
제주도에서는 간장 대신 된장을 풀어서 국물을 만들고, 부산에서는 콩가루를 타서 콩국이라고 하죠.  
한천이란 이름에서 보듯이 냉한 음식으로 분류되니까, 몸이 차가운 분들은 너무 많이 드시지 않도록 하십시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ourmet
    '04.6.27 9:55 AM

    저도 어릴 때 부산 외할머니 따라 시장가면 꼭 먹던 콩국을 잊지 못해요. 쩝~ 또 먹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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