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털게

| 조회수 : 2,466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3-10-28 23:55:38
<사진 : 게요리 전문점 "죽해도">

저도 언젠가는 예쁘고 맛나게 음식 잘해서 이곳에 올려보고 싶은데.... 흑.....
맨날 이렇게 먹고 싶은 거 타령하면서 남의 글만 퍼다 나르고 있네요.
저에게 언제쯤 그런 날이 올까요.

전 올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털게를 먹어봤어요.
시어머니가 한가득 쪄주신 털게를 다리를 톡 짤라 주셨는데...
안그래도 생선도 못만지는 제가 털게 다리를 잡는 순간.....
털이 난것마냥 소름이 온몸에 쫙 돋아서 소리를 꺄악 질러버리고 말았죠. 시아버님 앞에서. ㅡ,.ㅡ;
남쪽 지방에 사시는 분들 많이 드셔보셨겠지만... 전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거든요.
근데 먹으면 먹을수록 살도 많고 고소하고 자꾸자꾸 입에 들어가더라구요.
왜 시아버님이 그토록 열광하시면서 간식으로 하루종일 드시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한번 먹어본건데 생각만 하면 또 먹고 싶어요.
워낙에 게를 좋아하는데다가 그렇게 살이 많은 게를 먹을 수 있다니.. 넘 행복했거든요.
(먹는 것에 행복해하는 천성... ㅡ,.ㅡ;)

신랑이 요즘들어 툭하면 나중에 어머님께 털게 좀 올려보내달라고 그러자.. 자꾸 그러드라구요.
생각난 김에 글 올려봅니다.
여러분도 드시고 싶으시죠? ^^

-----------------------------
통영에서만 유명한 해산물 세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뽈락, 메기, 그리고 털게라고 말하고 싶다.
꽃게와는 달리 다리와 온 몸에 털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며 꽃게보다 깊은 맛이 나고 살이 많다.
털이 나 있어서 일명 털게라고 부르는데 주로 몰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몰게 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남해안을 바라보는 일본 해역에서도 잡히는데 등에 파인 무늬모양이 사무라이의 얼굴을 닮았다고 하여 많이 닮은 게는 바다에 다시 살려 준다고 한다.
통영에서 잡히는 털게는 맛이 좋아서 고급 해산물로 분류되며, 짚으로 다리를 묶어서 삶는데 문어와 함께 제삿상에 올리기도 한다.
털게는 음력 11월-3월에 잡히며, 달이 있을 때 잡아야 살이 가득하다.
그리고 달이 없을때와 설이 지나고 나면 살이 없고 껍질도 물렁물렁 하다.
잡는 방법은 주로 겨울에 뽈락 주복에서 많이 잡히며 옛날에는 횃불로 잡기도 했다.
새벽에 썰물 때 횃불을 들고 해안가에 가면 털게가 물가에 잠을 자고 있는데, 손으로 잡을 수가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메기와 더불어 겨울과 봄철외는 털게를 구경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알래스카 왕게(Alascan King Crab)가 가장 맛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통영 털게를 맛보지 못한 사람들일 것이다.
통영 털게는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며 껍질이 단단하지 않아서 먹기에도 좋다.
겨울철 서호시장과 중앙시장에서 구입 할 수 있다.

출처 : 김장주의 통영여행 http://www.tongyoung.pe.kr/
----------------------
근데 검색해보니까 털게 정식명칭이 "한국털게"라고 나오네요.
우리나라와 일본 해역 한류에서 산다구요.
웬지 더 대단해보이네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a Cucina
    '03.10.29 12:33 AM - 삭제된댓글

    맛있어 보여요 -.-;
    어부 현종님이 올리신 연어 사진 보고 저 깜짝 놀라서 몸을 뒤로 뺐죠...
    연어알에 피가 쥘쥘 묻어 있는 모습이란...흑......(깨끗이 씻어서 파는거나 일식집에서 깔끔하게 나온 것만 먹어 본 것만 보잖아요..보통)

    저 게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 저 게도 먹어 보고 싶어요.
    어디 놀러 가서 코코낫 크랩인가 그거랑 킹 크랩 등 게를 먹었는데..
    몸통도 큰것들이 살도 많아서 참 맛나게 먹었어요.
    하늘 별이님 시부모님께 말씀만 하심 드실 수 있는거에요? 부러워요 ^^

  • 2. 레아맘
    '03.10.29 5:17 AM

    게다운 게를 먹어본지가 언제였는지....기억이 가물하네요ㅡㅡ
    아~ 맛있겠따~아~

  • 3. 캔디
    '03.10.29 9:44 AM

    제가 지금 앉아 있는 건물을 나와 주차장을 휘이 가로질러 배정박장으로 내려가서
    dock (우리말로 뭐라 하는지) 끝에서 게틀을 휙 던져놓고 한 30분-40여분 있다가
    가보면 게가 들어와있답니다.
    털게는 아니구요. 그래도 쪄먹으면 맛있어요.
    한국서 나는 게만큼 맛있다고 하시데요. 드시면서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29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3 행복나눔미소 2025.11.05 4,379 6
41128 가을인사차 들렀어요.!! 26 챌시 2025.11.02 7,290 5
41127 요즘 중국 드라마에 빠졌어요. 24 김명진 2025.10.29 5,245 3
41126 맛있는 곶감이 되어라… 13 강아지똥 2025.10.27 5,667 4
41125 가을이 휘리릭 지나갈 것 같아요(feat. 스페인 여행) 12 juju 2025.10.26 4,676 5
41124 책 읽기와 게으른 자의 외식 14 르플로스 2025.10.26 4,423 4
41123 저도 소심하게 16 살구버찌 2025.10.24 6,224 7
41122 지난 추석. 7 진현 2025.10.22 5,509 7
41121 우엉요리 14 박다윤 2025.10.16 8,187 7
41120 세상 제일 쉬운 손님 초대음식은? 10 anabim 2025.10.12 11,864 6
41119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 대학 입학하다 32 은하수 2025.10.12 5,668 11
41118 188차 봉사후기 ) 2025년 9월 봉사 새우구이와 새우튀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0.10 6,824 8
41117 밤 밥 3 나이팅게일 2025.10.08 6,092 3
41116 저도 메리 추석입니다~ 2 andyqueen 2025.10.05 5,415 2
41115 메리 추석 ! 82님들 안전한 연휴 보내세요 9 챌시 2025.10.05 3,827 5
41114 아점으로 든든하게 감자오믈렛 먹어요 13 해리 2025.10.05 5,290 5
41113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논술 첫수업 14 은하수 2025.10.05 3,249 3
41112 82님들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4 진현 2025.10.05 3,163 5
41111 키톡 글 올리는 날이 오다니! 7 웃음보 2025.10.04 3,623 5
41110 미리 해피 추석!(feat.바디실버님 녹두부침개) 20 솔이엄마 2025.09.29 8,338 5
41109 화과자를 만들어봤어요~ 15 화무 2025.09.29 5,166 3
41108 강원도여행 8 영도댁 2025.09.25 7,423 5
41107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나의 대학입학기 18 은하수 2025.09.25 5,254 9
41106 마지막.. 16 수선화 2025.09.25 5,167 5
41105 수술을 곁들인 식단모음 7 ryumin 2025.09.23 6,249 5
41104 닭 요리 몇가지 17 수선화 2025.09.23 4,579 7
41103 대령숙수는 아니어도 21 anabim 2025.09.22 6,827 7
41102 꽃게철 14 수선화 2025.09.22 4,645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