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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감동의 물결~~

| 조회수 : 5,179 | 추천수 : 76
작성일 : 2003-03-25 17:33:41
정말 훌륭해요. 꼭 제가 친정어머니인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약간 눈에서 눈물이 나오려고...
너무 잘하셨어요. 외식도 좋은 점이 많지만 내손으로 어른 대접하는 일 역시 미덕이 아주 많은 훌륭한 일이랍니다.



>일주일전에 "궁금해요"에 며느리 요리 잘하는 줄 아시는 시아버님 생신상올렸던 이 입니다.
>
>원래 시댁에선 차례나 제사때를 제외하곤 가족생일나 특별한날에 음식차리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한끼 식사를 위해 번거롭게 준비해서 먹느니 나가서 사먹는게 백번 낫다는 지론때문에...시어머님이 음식하는걸 그리 즐기시는편이 아니신데다 아버님도 온종일 서서 일하는 여자들의 노동의 댓가보다는 사먹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고 계시는듯해요.  아버님은 젊으신편이지만 고지식한 면이 많으신데도  외식만큼은 관대함을 넘어 선호하는 편이시죠.
>
>그래서 이번에도 외식하기로 했었는데 제가 생신상 모신다고 하니 시누이들이나 남편이  왜 그 힘든걸 자처하느냐고 의아해 하더군요. ㅎㅎ 든든한 빽이 있는것도 모르고..
>며느리는 저 혼자라서 준비하려면 힘들거라는걸 감수하면서까지  강행했던건 결혼후 첫 생신이시고, 아기 생기면 2~3년은 생신상 못차려 드릴것도 같아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여기서 배운것들을 너무너무 해보고 싶었었는데...마침내 기회가 온거지요...ㅋㅋ
>
>결혼 직후 집들이와 남편 생일 딱  두번 상차림을  해보았지만, 메뉴도 엉성한데다 음식도 많이 남고해서 성공했다고 할수는 없었으니까...(그래도 저희아버님은 갓 시집온 며느리 음식솜씨를 많이 칭찬해 주셨지만요.) 이번엔 제대로 차려보고자 일주일전부터 메뉴를 짜고, 일.밥.과 82cook을  십분 활용했지요.
>메뉴의 레시피와 전과정의 우선순위를 정해 종이한장에 써서 주방에 붙여두었더니 일이 한결 수월했답니다. 전에는 허둥대며 음식 만들다 손님들 앉혀놓고 기다리게 해서 어찌나 미안했던지....요번엔 준비가 탄탄해서 가족들이 모두 모였을땐 이미 번듯한 상이 차려졌답니다. 물론 시누이가와서 전부치는거랑 월남쌈 싸는걸 도와줘서 가능했지요
>
>메뉴는 전에 "궁금해요"에 올렸던 거랑 별반 차이가 없지만 김치까지 제손으로 담가서 여간 뿌듯하지 않았어요...LA갈비찜,황태포 양념구이, 월남쌈, 잡채,느타리버섯전,굴전, 메밀묵무침,비듬나물,요구르트드레싱샐러드, 메추리알 장조림,배추겉절이와 오이깍두기, 홍합살미역국... 요렇게 상차림 했습니다.
>여기 82cook 식구들한테는  이 메뉴가 새로울것이 하나 없겠지만, 시댁식구들은 모두 감탄의 연발이었답니다.  어느것하나 맛없는 것이 없다, 먹기가 아깝다...(전요.듣기좋으라고 한 소린 아닐거라고 믿어요..자화자찬인가?) 요런걸 어디서 배웠냐고 해서 82cook과 일.밥. 선전도 하구요...^^
>다른게 있다면 미역국인데..전에 잡지에서 본적이 있어 홍합살을 넣어서 끓였더니 아주 맛있었어요..육수낼때 황태 재우고 남은 황태포 머리랑 꼬리도 집어넣었구요.
>참! 김혜경 선생님께선 쇠고기 무국을 추천해주셨었는데, 아쉽게도 시아버님이 유일하게 잘 안드시는 것이 쇠고기 무국이예요. 제사나 차례땐 탕국을 끓여도 무보다 더많은 감자를 넣어서 감자국에 더 가깝지요. 또 시댁식구들 모두 국이나 찌개에 들어간 고기는 잘먹지 않아 고기 건더기만 남기고... (그래서 전 돼지고기 들어간 김치찌갠 잘 안끓여요.그 맛있는걸.)
>
>김혜경 선생님 조언대로 조금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해서 음식은 모자라지도 남아서 버리는 것도 거의 없이 딱 알맞았어요. 음식하면서 잡채랑 미역국은 좀 넉넉히 했는데 예상대로 남아서 한동네 사는 시누이네 반 나눠주고   전에 배운 잡채 재활용요리법도 알려주었지요. 미역국은 나눠주고도 두끼분량.. 반은 냉동보관 (전에는 국 냉동하는건 생각지도 못했답니다) 반은 어제 아침에 먹었지요.
>잡채재활용요리는 모두들 알고 계시겠지만... 잡채를 볼에 담아 가위로 적당히 자른뒤 계란하나 풀고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월남쌈싸고 남은 쌀피에 쌌어요. 그걸 오븐토스터에 구워서 월남쌈 찍어먹던 드레싱에 찍어 먹으니 튀긴것보다 맛있더라구요.
>김치겉절이도 결혼한 두시누이에게 조금씩 담아주니 모처럼 올케언니 노릇한것 같아 기분 좋았구요.
>
>어제 저녁엔  아버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어제 아주 맛있게 잘먹었노라고...수고 많이 했다고...고맙다고..
>생신상 하나에 그렇게 감동하시는 아버님을 뵈니 더 맛있고 새로운거  많이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럴려면 더 많이 배워야 되겠죠...... 김혜경 선생님이 하고나면 보람이 클거라고 하시더니 기대이상이었어요.  즐겁게 요리실습(?)도 하고, 아버님한테 점수도 따고..
>이번주말엔 친정 가서  굴밥도 해드리고 월남쌈도 해드릴 생각이예요..갈때마다 매번 얻어오기나해서..
>
>쓰고보니  주절 주절 길게도 썼네요...
>생신상 성공한걸 자랑도 하고, 감사하다는 말도 꼭 하고 싶었거든요.
>82cook 식구들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염치없이 얻어가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언젠가는 저두 답글다는 날이 오길 고대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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