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학제와 달리 미국은 여름이 시작할 무렵에 한 학년이 끝나고, 8-9월에 새 학년이 시작합니다.
따라서, 학년이 끝나는 지금이 졸업 시즌이죠.
또 한 가지 한국과 다른 점은, 초중고등학교 전 과정을 의무교육으로 삼고, 학년도 7학년, 8학년... 하는 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초등학교를 마치는 것과 중학교를 마치는 것은 졸업이라 부르지 않고, 다음 레벨의 학교로 "진급" 한다고 해요.
따라서 12학년을 마치는 고등학교의 졸업식이 사실상 미국 아이들의 첫번째 (이기도 하고, 가장 길었던 교육과정) 졸업식이고, 그래서 가족은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사촌, 심지어 이웃집 어른들까지도 졸업식에 차려입고 와서 거창하게 졸업식을 합니다.
코난군의 12학년 졸업식에 가려고 꽃다발을 준비했습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졸업 시즌에 꽃장사는 대목이라 평소보다 꽃값이 비싼 것이 당연하지만, 한 푼이라도 아끼며 사는 저는 이런 걸 만들었어요.
하나를 만들어보니 익숙해져서 재료도 많이 남았겠다, 둘리양의 중학교 마침식 (졸업이라고 안부르니까요 :-) 에 들고갈 것도 만들었습니다.
이거이거... 재료비는 아주 적게 들고 미리 만들었다가 오래오래 보관할 수 있어서 사업성이 좀 있어 보여요... 내년 졸업 시즌에는 홍보를 해서 주문받아 좀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ㅎㅎㅎ
졸업을 축하하는 파티가 여기저기서 열리고 그래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는 시즌입니다.
케익은 응당 마땅 고도리로 먹어줘야 하구요 :-)
이렇게 근사한 저녁 초대도 받았어요.
일전에 소개해 드렸던 신인수 님 기억하시죠?
명왕성 요리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코난군 친구의 아버님이 양쪽 집안 12학년 졸업생을 축하하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셨어요.
신인수 님의 전문가 포스가 풍기는 손으로 만든 갈비탕
갈비찜
양념치킨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가 그득한 밥상이었죠.
신인수님의 사모님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잡채를 만들었대요.
그리고 또 어느 날에는 둘리양의 중학교에 아이들 보내는 한국인 어머님이 저를 초대해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차려 주셨어요.
신선한 샐러드
콩나물밥
돼지등갈비로 만든 감자탕이었어요.
사실, 이 분은 명왕성에 잠시 살다가 다음 달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방문자 신분인데, 한국에서는 맞벌이로 바쁘고 양가 어머님들께서 쌍둥이 육아 및 살림을 완전 서포트 해주시는 상황이어서 명왕성에 오기 전에는 요리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고 해요.
그렇지만 명왕성 살이 1년 6개월 만에 이런 걸 척척 만들어내는 능력이 생긴거죠.
이게 바로 명왕성의 위력!
내 손으로 만들지 않으면 한국 음식을 못먹는 곳... ㅠ.ㅠ
어느날 아트 선생님이 땡초비빔된장 이라는 것을 선물해 주셨어요.
온라인으로 김치나 다른 한국 식품을 주문해 사드시곤 하는데 그게 맛있더라며 제게 한 병을 통째 주신거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대구의 어느 칼국수집에서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내놓았던 것이 반응이 너무 좋아 따로 제조 판매를 하게 된거라더군요.
대구에서 명왕성까지 날아온 제품이니 귀하고 비싼 음식입니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한 병을 다 먹은 다음에는 제 손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여러 가지 레서피가 있는데 처음 만들어보는거라 부담없는 재료만 쓰기로 했어요.
분량은 고추 두 개 (이지만 저게 꽤 큰 사이즈), 양파 반 개, 마늘 한 줌
물이 많이 나오는 고추는 나중에 넣고, 양파와 마늘을 다져서 먼저 볶아야 한대요.
양파와 마늘이 투명하게 익으면 고추는 그 다음에 넣어요.
그리고 된장은 두 주걱 정도 분량을 넣고 볶았습니다.
고추 양파 마늘에서 나온 수분으로 된장이 더 촉촉해져요.
완성된 모습을 보니 시판 제품과 비슷해 보이는데, 맛은 아무래도 원조를 따라가지는 못하는 듯...
원조 제품을 선물해주신 아트 선생님께 조금 담아서 맛보시라고 드렸어요.
다음에는 말린 버섯, 멸치가루, 등등 다른 재료를 넣고 만들어봐야겠어요.
그건 아무래도 한국 여행을 다녀온 다음이겠죠?
ㅎㅎㅎ
지난 번 제 글에 달아주신 댓글을 지금 열심히 복습하며 한국 여행 갈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