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자랑한적이 있는데
ㅡ사실 이게 전혀 자랑거리는 못됩니다. 나이 많은 누구를 알고 지낸다는거
저희 동네에 1925년생 할머니가 사셔요.
(혹시 언제 태어났는지 기억이 흐려지셨거나 출생신고를 한참 앞으로 하셨을까? 싶다가도, 태어난 해보다 뒤로는 할 수 있어도 앞....으론 어려운거 맞죠?
저희 병원 환자이시고 차트 주민번호가 그러하니 25년생이라고 믿겠습니다! ) 아뭏든 백세 할머니 입니다.
제가 작년에 글을 써서 99세된 이웃 할머니가 매일 오전 경동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오후엔 요리를 하고 나에게도 가끔 갖다 주신다.. 했어요.
늦게 결혼한 아들네가 맞벌이라 반찬을 해다주시던게 수십년 루틴이 되셨다구요
팥죽, 콩비지, 김치전, 마늘쫑 멸치볶음.... 모두 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레시피를 꼭 알아놓고만 싶었어요. 간도 늘 적당하니 잘 맞고요.
요리하시는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도 귀하겠다 생각은 하는데....근데 기회를 영 못 잡고 있네요
언제까지 건강하게 활동하실지...
아뭏든 오늘은 잡채를 해다주셨는데 몇줄기씩 들어있는 미나리가 잡채의 풍미를 은근 살려주는거에요^^
오후에 받아 직장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퇴근하고 식탁에 포장을 푼 다음, 자 이제 데워볼까 했는데 차가운채로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여름에는 냉잡채도 괜찮군!)
노년에 꼬장이나 완강한 태도 없이 매일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뭔가 만들고 나눌 줄도 아시는 할머니!
제가 바라고 소망하는 인생 후후반의 모습이거든요!!
정말 이런 어른 샘플을 보고 나이들어 갈 수 있는 저는 축복받은거에요^^ 이 복을 나누고자 82생활 23년만에 처음으로 키톡에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