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요리를 해보는건 올해가 처음인가 봐요
콩나물국 하나 배워서 결혼 했더니 남편이 집에서 밥을 안먹더라구요.
운동을 하던 사람이라서 집에서 안먹어도 잘먹고 다녀서 아이구 좋아라 신경을 안썼더니
제 요리 실력은 늘지를 않고 어찌하면 나가서 먹을까 아니면 가까이 사는 친정에 조로록 달려가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커도 할머니집에서 먹으면 맛있고 집에서 먹으면 맛없고.
그렇게 살다가 이민을 오니, 더구나 시골엔 한국 음식을 사먹을 곳도 없어요 먹어야 하니 만들게 되더군요
오죽하면 외진곳에 사는 교포들은 다 준 요리사에요 못하는것 없고 안하는것 없고
저도 세월로 닦여진 기술로 우리가족만 인정하는 특제 요리가 몇가지 있긴한데
어디서 인증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감히 내놓지 못했어요
얼마전에 농사 짓는분께서 한국 대파를 왕창 주셨길래
감사하는 마음에 해드렸더니 감탄?하시길래 용기내여 올려봅니다.^^
사실 집에서 놀면서 매일 82에 붙어 앉아서 뭘 좀 따라 해볼까 하는게 요즘 낙이거든요
덕분에 막걸리 성공해서 냉장고에 채워두고 케익도 구워보고, 쟁여 놨던 물건들 장터에도 내보고
뭐든 하면 카메라 들이대고 남편과 애들까지 사진 안찍어? 게시판에서 본거야?
가입은 오래 되었지만 올 1월부터 자세히 살피기 시작해서 아직 게시판과 장터외엔
낮설기만 하네요. 누가 놀자고 불러주지 않으니 구석에서 눈치 보다 한번씩 끼어드는 깍두기마냥 ㅎㅎ
각설하고
"어린돼지 등갈비 바베큐'
문제는 제가 계량법이 엉망이에요
눈대중과 감
그래서 평생 아마츄어 밖에 할 수없는 ㅜㅜ
돼지뼈는 붙어 있는걸 손질 해 놓은거에요 한 6키로 정도 될까요?

블랜더에대충잡아 =마늘 8쪽, 양파 큰거 한개 반, 설탕 반컵,간장 반컵.레몬쥬스,4/1컵,보드카4/1컵
넣고 한번에 갈았어요


후추도 대충 잡아서 빻아놓고

중요 양념 3인방
보드카에는 하동의 고운분이 주신 차꽃을 넣어놨어요
특별한 맛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특이 하고 싶어서 해본거에요^^ 색이 참 고와요
케이옌 페퍼는 고운 고추가루가 필요한 요리엔 어디든 요긴하게 쓰여요
색도 곱고 매운맛도 적당해서 칼칼한 맛을 내기에 좋더라구요

갈아놓은 양념에 케이옌 페퍼를 반컵 , 고추장 한스픈 넣어요

고기에 양념을 넣고 잘 버무리고 한시간 정도 재워요

무쇠팬에 적당히 넣고 오븐에 구웠어요
사진이 식욕을 없애주네요.ㅜㅜ


보너스!! 귀여운 엘비스님 햄벅스테이크에서 나온 잭 다니엘 소스를 응용해서 구워 봤어요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 갈비에 잭 다니엘 소스를 바르고 무쇠팬에 넣어 오븐에 구웠어요
12살 미만 어린이나 매운거 싫어하는 청소년 맥주 안주로 최고의 맛?이에요


마지막에 예쁘게 데코레이션한 접시까지 나와야 프로인데 구워 놓으니 먹느라고 다들 정신이 없어서리..
이상!! 아마츄어의 #$%%* 였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