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리면서 후텁지근한 날씨네요.
오늘은 혼자 점심을 먹어야 하는 데다 왠지 입맛도 없고 해서 그다지 밥을 차려 먹을 생각이 안 나더군요.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고, 식탁에 간소하게 반찬 두 가지만 꺼내놓고 먹었습니다.
가죽무침과 무말랭이무침.
둘 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반찬이죠.
혼자 먹는 점심이지만 엄마의 손길을 듬뿍 느끼며 먹었어요.ㅋ
찬물에 밥 말아서 한 숟가락에 반찬 하나씩 올려가며 씩씩하게.ㅋㅋ
가죽무침은 봄에 아는 분께서 가죽을 주셔서 만들어 놓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반찬이죠.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조금씩 꺼내 먹습니다.
마치 봄을 저장해두고 조금씩 몰래 꺼내어 녹여 먹듯이요.^-^
무말랭이는 엄마와 5일장에 가서 사온 것이에요.
파장 무렵에 갔더니 무말랭이 파시던 할머니께서 술이 약간 얼근하게 취하셔서
떨이로 팔고 들어가려고 하니까 사가라고 하시길래 많은 양을 그냥 다 샀죠.
저장해놓고 먹을 요량으로요.
깨끗하게 잘 마른 무말랭이 한 봉지를 너무 헐값에 파셔서 거스름돈을 안 받았습니다.
그래도 싸게 산 것 같아요.
무말랭이 만드려면 얼마나 수고로운데요.
전에 집에서 만들어 보다가 너무 힘든 데다 별로 성공적인 결과물도 나오지 않아서 포기했다죠.;;
어쨌든 지금은 집에 무말랭이가 한가득입니다.
일단은 무침만 조금 만들어 뒀지만, 이런저런 요리에 응용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근처 떡볶이집에서는 떡볶이에 불린 무말랭이를 넣더라고요.
씹히는 맛이 괜찮은 듯 해서 따라해 보려고요.
무말랭이무침은 많이 불리지 않고 꼬들꼬들한 맛을 살려서 만들었어요.
다른 분들의 화려한 식탁과 비교하면 멋 없는 식사이지만, 그냥저냥 한 끼 수월하게 먹은 것 같습니다.
저녁에는 가족들 위해서 국물 요리 하나 준비해 볼까 하고 있네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밑반찬 두 가지로 해결한 간소한 점심
ebony |
조회수 : 7,547 |
추천수 : 45
작성일 : 2007-06-28 13: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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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CoolHot
'07.6.28 3:07 PM이 반찬이면 밥을 두 공기는 먹어야 배가 차겠어요...ㅡ_ㅡ;;
입에 짝짝 붙으니 세 공기도 거뜬?? 헙..2. 소나기
'07.6.28 3:23 PM간소하지만 더이상은 필요없는 반찬이군요.^^ 가죽무침.... 어릴때 먹어봤던 기억이.. 가끔 시장에서
볼수 있던데 어떻게 만드셨나요? 아이들에게도 전통적인 음식들 먹여주고 싶습니다.3. ebony
'07.6.28 10:08 PMCoolHot 님/ 저도 입맛 없다고 해놓고 저 반찬 두 가지로 밥 한 공기 물에 말아서 싹싹 다 먹었답니다.^^;;
소나기 님/ 가죽무침 만드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우리집 레시피는 참 간단해서 쉽게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먼저 가죽을 농도가 진하지 않은 소금물에 반나절 정도 절인 다음 건져서 살짝 헹궈내고 이틀 동안 꾸덕꾸덕 말려요. 그 뒤에 고추장, 다진 마늘, 꿀, 참기름, 통깨를 적당량 기호에 맞게 넣어서 버무려내면 끝이랍니다.
한 번 말리는 과정이 있어서 그런지 냉장 보관 하면 꽤 오래 저장해두고 먹을 수 있더군요. 가죽무침 만드셔서 자녀 분들과 맛있게 드세요. :)4. 채민맘
'07.6.29 1:18 PM가죽... 전 첨들어보네요. 어떤 맛일까 궁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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