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이면 우리 엄마는 항상 우거지요리를 즐겨 하셨습니다.
지금은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언제나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지만 저희가 어렸을때는 김치가 맛있게 먹을만 하면 시어버리기가 일쑤었죠.
엄마는 시어진 배추김치, 총각김치를 물에 행구어 내고 굵은 멸치 듬뿍얹어서 한참을 끓이다가 들깨가루 듬뿍 뿌려서 끓여 주셨죠.
하지만 우거지 맛이란게 처음 한두번은 먹을만 하지만 계속 상에 오르면 왠지 냄새에 질려버리는 음식이에요.
상에 놓은 김치맛이 시게 느껴질때면 머지않아 우거지찌게가 상위에 올라올 것이라는 것을 예감, 또 몇끼는 우거지 찌게를 먹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답니다.
세월이 지나고 내가 엄마 나이가 되고 나니 문득 그 우거지 맛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리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그 그리움이 더해졌습니다.
그래서 김치냉장고에서 작년 김장김치 꺼내어 물에 행구어 들기름, 들께, 굻은멸치 장만해서 한번 끓여 봤습니다. 엄마가 해 주시던 맛은 아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김치를 자르지 않고 김치꼭지만 잘라서 길게 끓여서, 손가락으로 들고 밥위에 걸쳐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내가 예전에 그랬듯이 내 딸도 "엄마 그게 맛있어요?" 무슨 맛으로 먹어요 냄새나는데...., " 합니다.
한번 먹어봐, 하고 밥 위에 올려 주니 질색을 합니다. 더럽게 손으로 먹는다고 야단입니다.
하지만 내 딸도 세월이 흘러 엄마가 되면 이 우거지 맛을 기억해 내고 엄마와 함께한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기를 바라면서 손가락을 쪽쪽 빨았답니다.
< 만드는 법 >
신김치 2포기 (군내나는 작년김치면 더욱 좋음)
들기름 2T
굵은 멸치 한주먹
물
들깨가루 4T (거피낸 것)
1. 오목한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포기김치를 볶는다 (자르지 말고 위에 꼭지만 딴다.)
2. 멸치 한주먹 얹고 물을 자작하게 붓는다.
3. 김치가 물렁하게 물러지면 들꺠가루를 넣고 한소큼 끓인다.
4. 밥위에 길게 찟어 척척 걸쳐 먹는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응모] 들깨우거지탕
짤랑이 |
조회수 : 3,826 |
추천수 : 3
작성일 : 2006-10-10 19: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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