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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송편은 없지만.

| 조회수 : 2,975 | 추천수 : 32
작성일 : 2006-10-08 19:08:04
자정이 넘어갈 무렵 아기가 칭얼대서 눈을떴더니 블러인더가 내려진 창밖으로 환한 보름달이 보였습니다.
곤히 자는 남편을 깨워 여보 소원빌어야지..하고는 둘이 같이 소원을 빌었어요..--> 아들놈 제발 잠 좀 잘잤으면 하는..(어찌된게 백일전까진 밤잠도 자고 순했는데.. 백일지난후부턴 영.. 잠을 안자서 죽겠어요ㅜㅜ)

그러다가 외국이여서 추석실감은 안나지만 사람들 불러 조촐히 식사나 한끼하자고 남편이 긴급제안을 해서 성당가족들을 부르기로 했답니다. 젊은사람들만 부르니 모두 7명 뿐이였지만 처음해보는 대손님 초대라 은근히 많이 떨렸어요.
그 새벽에 메뉴선정하고.. 쇼핑리스트 적고.. 요리순서 체크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근데..당일날 갑자기 연락해서 다들 못오신다면 어쩌지??  했는데 걱정도 잠시 우째 젊은사람들이 아무도 스케줄이 없는지.. 전원참가의사를 밝혀서 좋았지요.

아침일찍 일어나 남편을 슈퍼에 보내고 간단한 집안청소를 한 다음. 아기를 재울려 했으나 ...실패!!
남편오길 기다렸다가 바톤을 넘기고..음식손질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자스민님의 불고기..
불고기감을 잘 손질해서 와인이랑 양파즙에 재워두고. 30분 후 양념해서 다시 재우고.
(역시나 맛있었어요.)

호박이랑 버섯 전 미리 부치고
(밀가루 입혀서는 처음 해봤는데 지저분해지고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연탄장수님의 돼콩찜 고기 준비하고 양념 만들고
(콩나물을 못구해 숙주나물로 했더니 물이 너무 많이 생겨버렸어요. 다음번엔 숙주를 따로 데쳐서 해야겠어요)



중국식 볶음 스파게티에 들어갈 야채랑 고기 썰어두고
(제일 간단한 요리)



케이준 치킨에 들어갈 닭가슴살 잘라두고..
(파는 빵가루는 양념이 되어있어서 밑간없이 튀겨줘도 맛있어요)



닭날개 손질해서 튀길 준비해두고..
(좀 느끼한 거 같아서 반은 inblue님 레시피보고 간장소스에 버무렸는데..인기좋았어요.^^ )

간간히 아기 젖주고..^^
부지런히 한다고 하는데 손님들 올 시간은 다가오고.. 아주 초초하더라구요.
4시에 오시기로 하셨기 때문에 3시부터 본격요리에 들어갔어요.

튀김기에 불 올리고 케이준 치킨이랑 닭날개 튀기고..
스파게티 삶고.
불고기. 돼콩찜하고..
핫플레이트(?) 4개 전부 돌아가고 밑에는 오븐에 전 보온시키고.. 튀김기.. 전기밥솥..정말 정신없었지요
거기다 손님들 오시기전에 사진찍어서 82에 올려야지 했는데 마음은 급하고..시간은 가고..
제가 워낙에 소심해서 사람들 있으면 사진도 못찍을 뿐더러 .. 도착하시기 전에 상차림이 전부 짠 차려져있어야 안심이 되거든요.
어쨋거나  겨우겨우 시간맞춰서 상차려냈어요.
원래 솜씨도 없고 시간도 없고 상차림이랑 데코는 엉망에 사진도 영 아니예요.;;



그래도 다들 맛있게 드셔주셔서 너무 좋았고..밤늦게까지 즐겁게 보냈답니다.

여러님들의 레시피덕분에 초보주부 어설프지만 정성가득 상차림으로 멀리서 뿌듯한 추석 보냈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다음 명절엔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실력으로 찾아올께요..^^

사진 여러장 올리는거 처음해보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보통이 아니네요.
다들 대단하셔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ssh
    '06.10.8 9:13 PM

    너무 수고 많으셨네요 외국에계셔서 한국분들 같이모이면 명절이 덜외로우셨을거 같네요... 저희는 송편도 못먹고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지나가버렸네요 다가오는 설엔 신경좀 써야겠네요...저두 성당다니는데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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