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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름철 냉요리(2)-소름끼치게 시원한 청포묵밥

| 조회수 : 10,185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6-10 18:00:34


여름,어떤 음식이 생각나시나요?
어떤 특정 음식이 먹고 싶다기보다 아마도 시원한 살얼음이 낀 차가운 국물요리가 생각 나시지 않을까 싶어요.
물냉면,콩국수,냉소바,물김치,물회......등등등...

저는 살얼음이 낀 냉소바가 자주자주 생각납니다.
자주자주 생각은 나지만 냉소바를 자주자주 먹을수  없는 어두운 현실(?)이라죠.
자주 생각나는 냉소바 대신 집에 있던 청포묵으로 도토리묵을 대신해서 냉청포묵밥을 만들어 봤어요.
아마도 묵밥 좋아하시는 분들은 냉청포묵밥도 좋아하실듯 한데...


하얗게 냉장고에 굳어 있는 청포묵
청포묵은  묵칼로 손가락 굵기 정도의 크기로 자르고..

묵은 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송송 썰은 후 통깨,설탕(아직 아삭하긴한데 묵은 냄새가 나서 설탕을 약간만 ..)넣고
무쳐서 준비..

 

굳은 청포묵은 뜨거운 물에 투명해질 때까지 데친 후 차갑게 식혀 간장,참기름 약간 넣고 밑간해 준비..

오이는 채로 썰어 소금,설탕에 절였다가 물기제거를 하고 준비
 그 외 김,상추,송송썰은 실파 약간 준비



준비한 재료를 전부 넣고 밥을 넣어 비빔을 하면 "청포묵비빔밥"이 되는데..
청포묵비빔밥은 여름에 유독 더 맛있는 한 그릇 음식은 아니잖아요.
이런 청포묵비빔밥을 여름용 한 그릇 음식으로 만들 수 있는데요..
그게 바로 살얼음 낀 육수를 부어 시원한 묵밥을 만들어 먹는 겁니다.

 
청포묵밥인데요..
멸치다시를 미리 끓여 식혀 냉장고에 살얼음이 끼게 얼렸어요.
(간을 한 국물을 냉동실에 얼리면 이렇게 한덩어리로 얼지 않고 이런 상태가 되거든요.
물론 이것도 오래오래 얼리면 한덩어리로 되긴 합니다만...)

멸치다시 낼 때 주의사항..
국물이 차가우면 멸치 비린내가 더 날 수 있기 때문에..
멸치를 마른팬에 충분히 볶고 다진 마늘,소금,간장,후추..도 넣고 진한국물을 만드세요.
액젓에 대한 거부반응이 없으시면 액젓으로 부족한 간을 하셔도 됩니다.
더운데 이렇게 국물 만들기 귀찮다 싶으시면 시판용 잔치국수 육수를 물에 끓여 얼리시면
좀 더 간편 하겠지요?

김치가 있긴한데 간은 보통의 간보다 조금 강하게 하세요.
준비한 재료에 밥을 말으면 이렇게 됩니다.
(여기에 말아 먹는 밥은 금방 지은 뜨겁거나 아주 차가운 찬밥보다는 약간의 온기 정도만
있는 그런 밥이 더 먹기에 적당합니다. 뭐 이거야 취향이긴 합니다만..)
.
.
.

저는 물회를 처음 맛보러 갔을 때
커다란 그릇에 생선회,모둠야채,국수,밥까지 말린 뻘건 고추장 국물이 담긴 한 그릇을 보고..?
 "이걸 먹으라구..?" 그렇게 몰상식한(?)말을 했었거든요.
저는 회를 야채,초고추장에 비빔을 해서 먹어는 봤는데..
거기에 물을 넣고 그리고 밥,국수까지 말아서 먹는다는 건 생각도 못 해봤거든요.
그런 첫 인상의 물회를 한 번,두 번 맛을 보고 익숙해지니 이젠 없어서 못 먹는 별미가 됐네요.
이 묵밥도 맛을 보기 전엔 물회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이거 역시 맛을 보고 이젠 좋아하는 음식 중에 하나가 됐네요.
살얼음이 적당히 서걱서걱 씹히는 국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면....
얼음땡이 되는 건 시간 문제죠.



여름철에 먹는 최고의 별미,별식은...?
여름엔 뭐니뭐니해도 그저 소름끼치게 시원한 음식이 최고 아닐까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엉
    '13.6.10 6:53 PM

    이거 꼭 해먹어봐야 겠어요.
    묵밥 먹기전후의 반응이 저와 같네요.. 저도 팬되어서
    급기야 맛있다는 묵밥집.찾아다니기 까지 ㅎㅎ
    육수부분에서 혹시 비린내는.?? 했는데 팁까지 감사합니다^^

  • 손사장
    '13.6.19 9:43 AM

    차가운 국물이라 멸치비린내는 전혀 안 나진 않아요.
    청양고추도 조금 넣으시고 싱겁지 않게 간 하시면 드시기에 거북하진 않으실 거 같은데....ㅋ

  • 2. 콩새사랑
    '13.6.10 9:06 PM

    청포묵밥 !
    다요트 음식으로 으뜸이지요
    저도
    더운날씨에 즐겨먹는 음식중하나에요

  • 손사장
    '13.6.19 9:42 AM

    맑은 청포묵도 색이 좋아 음식 해 놓으면 깔끔하긴 해요.
    청포묵도 조금만 먹으면 다욧트에 좋긴한데..
    저는 한 대접 먹었어요.ㅋ

  • 3. 미카
    '13.6.11 8:40 AM

    !! 멸치육수에 마늘, 후추로 밑간해서 비린내를 없애고,
    소금, 간장으로 밑간을 하면, 얼음이 녹아도 간이 맞아서 더 맛있겠네요.
    한수 배웁니다..

    정말 맛있겠어요. 꼭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 손사장
    '13.6.19 9:42 AM

    이렇게 해서도 비린내 나는 정도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맛있게 해서 드세요.

  • 4. 깊은바다
    '13.6.13 9:07 AM

    오...도토리묵밥 같네요...근데 좀더 격이 있어보인다고나 할까?
    저도 따라쟁이 오늘 시도해봐야겠어요...좋은 팁 감솨

  • 손사장
    '13.6.19 9:41 AM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는 청포묵이 있어 처리할려고 만들었는데
    의외로 시원해서 한그릇 먹기엔 괜찮터라구요.

  • 5. 움베르트echo
    '13.6.16 1:14 PM

    저도 해먹을려고 저장합니다. 청포묵밥~~

  • 손사장
    '13.6.19 9:40 AM

    도토리묵밥 좋아하시면 청포묵밥도 맛있게 드실 수 있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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