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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름철 냉국수 요리(1)-새콤달콤한 꼬막 비빔국수

| 조회수 : 11,180 | 추천수 : 3
작성일 : 2013-06-08 02:54:54


"이름이 뭐예요?"

.
.
.

 

 저는 가끔 제 전화번호도 생각이 안 날 때 있어요.

이러다 내 이름 생각도 가물가물한 그런 날이 올까 살짝 겁나는 요즘이네요.

이런 저의 상태?

날씨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겠지요?

아직,아직 이럴 나이는 아닌데 날씨 때문이겠죠? 날씨가 더워서

....

이렇게 날씨가 젤 큰 원인이라고 날씨탓만 하고 있는데요, 기억력 저하는 영양 부족도 원인이래요.

영양부족? 저 요즘 영양 많이 부족해요.-.-영양은 현 몸무게랑은 아무관련 없다지요.

"몸무게는 숫자에 불과하다."

 

덥고 기분 다운될 땐 뭐니뭐니해도 시원하면서 산뜻한 맛이 나는 밥이 아닌 국수가 최고죠.(국수 좋아해서 막 요래요.)

그래서 꼬막살까지 듬뿍 넣고 제대로 만들어 봤지요.

이 비빔소면의 이름을  뭐라고 할까요?


 

"꼬막이 식초,설탕 품으셨네"

"기억력이 살아나는 국수"

"국수가 날 살렸네.."

 

비빔국수에 들어가는 야채
오이랑 실파...그리고 키위,사진엔 없지만 양배추까지....
있는 채소 다 들어갔어요.
여기에 적채가 좀 있었음, 아니면 당근이라도 좀 있었음 좋았을텐데...
양파는 물론 아직까지 당근도 없어요.-.-
있는 야채 털어 넣고..

기억력이 많이 부족할 시기라 요런 비빔국수를 상상했어요.
빛깔은 딱 이 정도,대략 상상했던 모양은 이렇게,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양,볼록한 산더미 같은 담음새까지..
딱 맞춤 비빔국수가 됐네요.


 

꼬막, 처음엔 소금을 넣고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박박 문질러 닦아 줍니다.

어떤 분들은 솔로 한 개씩 문질러 닦으시던데...

그건 임금님 수라상에나 올릴 때 하는 방법이라 저한테는 해당이 안 된다지요.

저는 그냥 있는 힘껏 ,남는 힘만을 이용해서 박박 문질러 여러차례 닦았어요.

여러차례 있는힘껏 닦았는데도 거뭇거뭇하죠.

삶아서 또 헹궈야 하니 모른척..


 

펄펄 끓는 소금물에 데쳤어요.


 

계절이 6월이니만큼 데쳐야 맛있다고 하는데

날씨가 더워 삶으면 질겨서 맛이 좀 덜 하더라도 안전이 우선이니 "삶았어요."


껍질을 벗겨서 다시 한 번 물에 헹궜어요.

(그대로 먹기엔 삶은 물 색깔이 좀 마음에 걸렸거든요.)

 

참...입을 벌리지 않은 건 수저를 이용해서 "톡" 따면 되는 거 아시죠?

 

꼬막살과 준비한 야채,갖은양념(고추장,고춧가루,다진마늘,파,참기름,설탕,통깨.....)까지 넣고 조물조물..

 

무침 완성..

소면을 넣을꺼라 약간 물기가 있게 무침을 했어요.


소면은 불지 않게 삶은 후

얼음물에 넣고 차갑게,시원하게 헹궈 물기를 제거한 후..

 

미리 냉장고에 넣어뒀던 그릇에 똬리를 틀어 담고 그 위에 무침을 얹으면 끝..

 

고명를 얹을 게 딱히 없어서 키위랑 토마토를 곁들였어요.

삶은 계란이 없어도 여름 소면은 됩니다.

 

시원한 녹차물과 함께..

 


새꼬막을 한 팩 샀지요.

살려고해서 산 건 아니고 가격이 너무 싼데 너무 싱싱까지 하니 앞뒤(?) 생각없이 샀어요.

이걸 사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먹을 수 있다는 거 생각 안 했어요.

집에 와 냉장고에 넣다가 생각나더군요.

꼴랑 이 한 접시 먹을려면 박박 맑은 물 나올 때까지 씻고 삶아서

껍질 한 쪽을 떼거나 알맹이만 빼서 뭘 해 먹든 먹어야 한다는 걸..

모른척 하기엔 새꼬막의 벌린 입을 다물어 버릴까 두려웠어요.

그래서 벌떡 일어나 물을 끓였지요. 

 


점심으론 비빔소면을해서 먹고..

남은 꼬막살은 시원하게 냉장보관해 뒀다가

저녁까지 또 소면을 먹을 수 없어서, 또 먹으면 맛이 없을 거 같아서

밥에 양념간장 얹어서 비빔밥을 해 먹었지요.

 

비빔소면 해 먹고 남은 꼬막...

참기름에 살짝 무쳐주고..

 

집에서 기르고 있는 로메인과 상추,쌈채소가 이렇게 커서 몇 잎 미리 곁들여 봤어요.

 

소면은 새콤,달콤,시원해서 더운 낮시간에 먹기에 괜찮았구요...

고소하면서도 차분한 이 비빔밥은 밤에 먹기에 적당한 맛이더라구요.

 

꼬막을 이 더운 6월의 날씨에 먹을려니  좀 망설여지던데

맛은 있더라구요.

여름음식, 차가운 음식을 조심해야 하지만

또 여름철엔 시원한 음식이 젤 당기잖아요.

 

꼬막 한 팩, 면과 밥에 비벼 먹고 나니 영양보충이 됐나 봅니다.

이제는..

"이름이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요?"라고 물으면

으--으---------음-----음......소리 내지 않고 바로 다다다다다다.....말할 수 있겠네요.

이름- 손사장!!!

전화번호- 010-8282-8888!!


불쾌지수만 높아지는 계절입니다.
모쪼록 덜 받고, 덜 올리는 그런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선
시원한 비빔국수를 가끔 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 같으네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
    '13.6.8 8:39 AM

    대딩.고딩을 자식으로 둔 애미지만 저런 비쥬얼로 챙겨준적이 없는거 같은데 반성모드로 들어가요. 보기에도 기가막히지만 맛또한 기가 막힐거 같네요. 솜씨가 훈늉해요.^^

  • 손사장
    '13.6.10 6:08 PM

    저는 아이들이 없는 늙은 처녀라서 시간이 좀 많아서 이런 짓도 부담없이 합니다.ㅋㅋ

  • 2. 두현맘
    '13.6.8 9:24 AM

    비빔국수 색깔이 빨간게 너무 맛있게 보여요
    침이 절로 고이게 하네요
    꼬막까지 들어 있으니 씹는 맛도 있겠고..저도 꼬막 넣고 함 따라 해봐야 겠어요...

  • 손사장
    '13.6.10 6:08 PM

    계절 때문에 더 빨간색이 먹음직스럽게 보이나 봅니다.

  • 3. 차차92
    '13.6.8 11:09 AM

    조개는 어떤조개든지 진리에요..
    흑흑 맛있겠엉요

  • 손사장
    '13.6.10 6:07 PM

    꼬막을 새콤하게 소면과 함께 무침을 하니 맛있네요.

  • 4. 너바나
    '13.6.8 1:13 PM

    아.. 금방 라면하나 끓여먹었는데... 정말 맛있어보여요,,,
    비빔 꼬막이라... 역시 조개는 다 맛있어요..

  • 손사장
    '13.6.10 6:07 PM

    사실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조심스러웠는데 맛있게 잘 먹었네요.
    역시 조개는 옳아요.ㅋ

  • 5. 루루
    '13.6.8 1:28 PM

    아 미치겠다 침넘어가요 ㅠㅠ
    님 덕분에 김말이 너무 만들어 먹어 살도 쪘는데ㅠㅠ 이것두 먹고 싶어집니다. ㅎㅎㅎㅎ
    꼬막 입 안 벌린 넘 수저로 여는 방법 배워갑니다. ㅎㅎㅎ

  • 손사장
    '13.6.10 6:06 PM

    김말이 해서 드셔 보셨어요?
    생각보다 쉽죠?
    저는 남들이 뚱뚱해지는 거 보며 행복감을 느낍니다만...ㅋ

  • 6. 해바라기
    '13.6.8 1:39 PM

    ㅎㅎ
    순간 전화번호를 저렇게 공개해도 될까하는 노파심이 드는순간
    그 유명한 8282
    무더운 날도 소면하나에 시원스럽게 만드는 손사장님이야말로
    짱이십니다

  • 손사장
    '13.6.10 6:05 PM

    전화번호 공개, 못 하죠.ㅋ

    무더운 날씨, 건강은 물론 컨디션 조절 잘 하세요.

    덧, 닉네임 보니 노란색 큼직한 해바라기 보고 싶네요.

  • 7. 게으른농부
    '13.6.8 8:38 PM

    거참~ 비빔면이라도 사다 먹어야 할 것 같은...... ㅠㅠ

  • 손사장
    '13.6.10 6:04 PM

    비빔면도 시원하게 해서 먹으니 먹을만 하던데요.

  • 8. 도대체
    '13.6.8 11:59 PM

    사연까지 귀엽고
    레시피 잘 봤습니다.^^
    아 내일 해먹고 싶네요.

  • 손사장
    '13.6.10 6:04 PM

    꼬막이 마트에 있어서 저는 구입을 해 봤는데요..
    상태 꼼꼼하게 확인하시고 충분히 익혀서 드세요.

  • 9. 세실리아74
    '13.6.9 12:27 AM

    손사장님 안녕하셨쎄요..
    저는 꼬막무침 만 해먹었는데 소면도 넣으면 맛 있겠군요..
    음..좋았어!!!!
    사장님...저 내일 일주일간 도쿄랑 요코하마가요.
    덥겠지만 맛있는거 많이 먹을생각에 기대가 큽니다^^

  • 손사장
    '13.6.10 6:04 PM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세요.

    일본여행가시는군요.
    아..너무 부럽네요.
    맛있는 거 많이많이 드시고 오세요. 배가 터지도록요...ㅋㅋ

  • 10. cactus0101
    '13.6.9 2:24 AM

    헉! 이거 너무너무 맛나겠어요~
    비빔국수 양념에 식초 안들어가도 되나요???
    저도 이거 조만간 해먹을래요!!^^

  • 손사장
    '13.6.10 6:03 PM

    식초, 당연히 들어가는데...
    제가 갖은 양념을 나열하면서 통깨.....점점점으로 표시한 건 신맛이 나는
    식초든,레몬즙이든,라임쥬스든....신맛 나는 양념을 취향껏 넣으시라는 뜻이였어요.
    제가 설명이 좀 부족했네요. 식초 넣으셔야 새콤하니 더 맛있어요.

  • 11. 숙이01
    '13.6.13 8:02 PM

    넘 맛있어 보여요. 당장 꼬막 사다 비빔 국수 해먹어야 겠어요.ㅎㅎ

  • 12. 은후
    '13.7.3 4:19 PM

    꼬막 꼬막 ;ㅁ;; 저 짭조름한 맛이 막 상상되네요 ㅠㅠ 소면이랑 먹으면 진짜 맛있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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