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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노각무침-자취생들에겐 보석같은 여름반찬

| 조회수 : 8,351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5-30 10:59:53

풋고추에 쌈장을 찍어서..

노각무침에 밥을 비벼서..


물에 말은 밥에 오이지를 쭉쭉 찢어서 드시는 엄마의 밥상을 보며

"도대체 엄마는 무슨 맛에 밥을 드실까?" 했었지요. 어릴 적..

근데요, 저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릴 적 이해 못 했던 음식이 입에 잘 맞고 찾아지게 됩니다.

그런 거 보면 나이만큼 솔직한 것도 없는 거 같아요.

지금,이때가 노각무침이 참 맛있을 때 잖아요.

마트에 갔더니 아무도 관심없어하는 노각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기쁜 마음에 냉큼 사다가 맛을 봤지요..

이 맛을 왜 모르실까요? 왜?

우선 노각이 뭐냐?(노각을 몰라서 물어 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껍질을 먼저 벗겨서 껍질색깔이 없는데 노각의 색깔은 브라운톤입니다.

우선 노각의 껍질을 필러로 벗긴 후..



다시 길게 1/2등분한 후 수저로 속을 털어내면 됩니다.

이걸 보통은 김밥용 속재료처럼 길쭉하게 자르는데 자르는 모양은 맘인데 그렇게 하면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래서 저는 속을 파내고 그냥 모양대로 나박나박 썰었어요.

이도 귀찮다 싶으면 채칼로 밀거나 굵은 채로 썰으세요. 굵게...

이걸 썰을 때 너무 얇게 썰면 나중에 절였다가 물기를 짜면 먹을 게 없고

아삭함이 없으니 조금 토톰하게 (제가 썰은 정도의 두께가 적당해요.)

썰은 노각에 굵은 소금 3T를 골고루 뿌린 후 절임을 해 주세요.

(저는 다음 날 아침에 무침을 할려고 짜지 않게 소금을 넣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하루동안 절임을 하게 됐네요.하루쯤 냉장보관은 괜찮아요.)


하루 정도 냉장고에서 절임을 하면 이렇게 부들부들해지거든요.

너무 짜게 절이면 찬물에  헹구면 됩니다.

저는 짜게 절임되지 않아서 물에 가볍게만 헹군 후 있는 힘껏 물기를 짰어요.


베나,헝겊......양파망 정도 있으시면 넣고 위에 무거운 거 올려 놓으면 되는데..

저는 아무것도 없어서 손으로만 있는 힘껏 물기를 탈수하고...

어차피 물기를 짜도 무침을 하면 생기는데 처음부터 물기가 너무 많으면

맛이 없어요.


물기를 짠 절인 노각에 고추장,고춧가루,설탕,파,마늘,통깨,참기름을 넣고 무침해 줍니다.

간을 보고 조금 싱겁다하면 소금간을 부족한 만큼 하세요.


시간이 지나서 정확한 레시피 기억은 없는데....-.-

대략 이 정도 빛깔이 나오면 괜찮은데...

고추장 2,고춧가루0.5정도 넣고 설탕을 1정도 넣었는데

달더라구요.(이건 취향이니 본인 조절하세요.)

새콤한 거 좋아하시면 식초 넣으셔도 괜찮구요..

참기름 싫으시면 안 넣으셔도 됩니다.

아삭아삭 간 보면서 반은 먹었어요.-.-


노각무침 맛있게 먹는 방법..

1.시원해야 맛있다.(노각을 절임할 때 냉장보관하면 무침도 시원해요.)

2.뜨거운 갓지은 밥이 아닌 한 김 나간 쌀밥과 비벼서 먹으면 너무너무 맛있어요.


노각을 구입하실 때..

가능한 갸름한 걸 선택하시고 물렁하지 않은 걸 고르세요.


저한테는 해당되지 않는건데요...

입맛 없으신 분들, 노각무침해서 밥 한 번 잡쒀봐요.

입맛 돌아오실 겁니다.

노각무침이랑 오이무침이랑은  맛이 전혀 다른데요,

오이보다는 한 접시 만들어 먹기 번거로운데 맛은 또 있거든요.

1500원에 이렇게 양 많고 괜찮은 찬거리도 없으니 이거야말로 자취생들에겐 보석같은 여름찬 아니겠어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리
    '13.5.30 12:59 PM

    이건 그냥 먹으면 맛이 없는데 들기름 넣고 찬밥에 비벼먹을 땐 정말 짱이에요.
    저희 동네에서는 노각무침을 오이상치라는 희한한 이름으로 불렀는데 왜 그렇게 부르는지는 모르겠어요.

    * 손사장님 참치쌈장으로 여름 잘 나고 있어요. 감사 ~~~

  • 손사장
    '13.6.8 3:06 AM

    맞아요. 들기름 한 방울 들어가면 더 맛있지요.
    노각 드실 줄 아시는군요.ㅋ

    "상치"란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노인을 존경함"이란 뜻이 있네요..
    노각이 오이 늙은거라 그렇게 부르시나 봅니다. 재미있는데요.

    참치쌈장, 만들어 보셨군요?
    재료 간단하면서 그럭저럭 맛도 괜찮지요?
    건강한 여름 나세요.

  • 2. 포도공주
    '13.5.30 1:18 PM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노감무침이라고 하면 대학때 친구네 놀러갔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나요.
    여름방학때 예산에 살던 친구네 놀러갔다가 기차시간 놓칠까봐 뛰어나가려는데 친구 어머님이 "밥은 먹고 가야지~" 하시면서 후딱 차려주시던 그 시골밥상. 상 위에 있던 노각무침이 너무 맛있어서 집에 와서 엄마에게 열번은 얘기했던것 같아요.
    냉장고가 꽈악 차있어서 이번주에는 어렵겠지만, 노각들어가기 전에 꼭 한번 해먹어야겠네요~ 감사!^^

  • 손사장
    '13.6.8 3:02 AM

    여름철 최고의 반찬이 노각이라고 누가 부인할 수 있겠어요. 그쵸?

  • 3. heesun
    '13.5.30 1:22 PM

    아하 ~~~
    냉장 보관여 ~~
    이게 팁이었군여
    시장가면 할머니들이 면도칼로 길게 썰어서 파시잖아여 ~~
    전 그게 안되서 맨날 할머니들 나오셨나허구 시장 입구를 기웃기웃..
    근데 이렇게 하면 되겠군여
    감사합니다.
    떨어져 있는 신랑 생각이 납니다.

  • 손사장
    '13.6.8 3:02 AM

    길쭉한 모양과 납작한 모양은 식감이 조금 다르긴 한데요..
    길쭉하게 써는 게, 그게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더라구요.
    근데 왜 남편 생각이 나세요?
    남편분이 좋아하시는 반찬인가요?

  • 4. 생강나무꽃
    '13.6.1 9:55 AM - 삭제된댓글

    맛있겠어요.
    양희은 시골밥상보니 어떤할머니는 볶아서 물붓고끓여 곰국처럼 드시면 맛난다대요 ㅎㅎㅎ

  • 손사장
    '13.6.8 3:00 AM

    노각곰국?
    방송 찾아보고 저도 한 번 끓여 먹어봐야겠네요.

  • 5. 게으른농부
    '13.6.3 12:59 AM

    맞아요. 나이가......
    근데 노각은 사실 지금은 제철이 아니잖어여~ ^ ^
    그래도 노각사진에 침이 살살 .......

  • 손사장
    '13.6.8 3:00 AM

    저는 마트에 있으면 제철인 줄 알아요.ㅋㅋ
    저도 어릴 적엔 깊어가는 여름철에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마트엔 벌써 진작에 나왔더라구요.

  • 6. 도도한장미
    '13.6.3 7:52 AM

    어떤맛일까 궁금해요. 한 번 사다가 무쳐보고 싶네요.

  • 손사장
    '13.6.8 2:59 AM

    올 여름이 가기 전 꼭 맛 보세요.
    후기 기대할게요.

  • 7. 도도한장미
    '13.6.3 7:53 AM

    그냥 오이랑은 다른맛이 난다니 ......

  • 손사장
    '13.6.8 2:59 AM

    노각이랑 오이랑 다른 건 아시죠?
    오이가 늙으면 노각이 되는건데 확실히 오이보다 노각은 덜 사각거리고 맛도 덜 산뜻하긴 해요.
    백 번 듣느니 직접 드셔 보는 게 더 빠르겠네요.

  • 8. 오프라
    '13.6.4 12:05 PM

    근데 전 왜 노각무침을하면 꼭 쓴맛이나는지...TT

  • 손사장
    '13.6.8 2:57 AM

    저도 어릴 적엔 쓴맛 나는 노각 가끔 맛 보곤 했었는데요, 요즘엔 없더라구요.
    운 좋게 안 걸린건가요? 저는...?

  • 9. 매직파워
    '13.6.4 8:57 PM

    노각무침.......

    엄마가 여름이면 상에 늘 올리셨던 그리운 반찬중에 하나입니다.

    저도 점점 엄마를 닮아가는지 노각무침이나 오이지무침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은근 좋습니다.^^

  • 손사장
    '13.6.8 2:56 AM

    맞아요. 저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엄마 식성 많이 닮아 가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어릴 적부터 노각무침,오이지는 없어서 못 먹는 입맛이었다지요.
    그래도 그리운 반찬임에 틀림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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