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명절 치루느라 고생 많았어요 ~
에구 불쌍한 며눌들~
저는 팔자에 있는 외국생활하느라고 팔자에 없이 편한 명절을 보냈어요.
옛날에 손금 봐주시는 할아버지가 내 손금을 보더니 물 건너갈 팔자라고 했으니
지금 외국생활하는 건 팔자인 듯 하고
외국에 사는지라 명절 스트레스 만큼은 없으니
맘 편하게 명절을 보낸다는 게 내 팔자 같지는 않고 그러네요.
한국은 명절 치루고 나면 전이며 나물이며 남는 음식들이 생기잖아요?
남은 음식들 모아서 잡탕찌개로 끓여 드셔보세요.
저야 여기서 명절음식을 특별히 따로 하지 않지만
한국에 있었을 때도 명절음식 남으면 잡탕찌개로 끓여 다 먹어치우곤 했거든요.
요즘도 평소 안 먹는 반찬이나 남는 음식 있으면 한날 모아서 찌개로 끓여 먹어요.
아까운 음식들은 버리지도 못하고 냉장고에 계속 넣어두기도 하지만
결국 먹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남는 음식들 버리게 되면 왠지 죄짓는 기분이 드는데
모아서 잡탕찌개로 끓이면 끝까지 모두 먹을 수 있으니
죄짓는 기분 들지 않아서 좋고 쉽게 만들 수 있으니 편해서 좋고 그래요.
잡탕이라고는 하지만 맛도 좋지요.
육수에 고추장 풀어 매콤하게 끓이면 왠만하면 다 맛있더라고요.
시판 육수에 물을 조금 섞은 다음 고추장을 한 술 풀어요.
육수는 어떤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고 멸치국물도 좋습니다.
남은 반찬들을 넣고 끓여주는데
이번에는 취나물 남은 것과 버섯 채소 볶은 것, 김밥 만들고 남은 당근도 넣었어요.
콩나물 잡채 남은 것도 있는데 잡채는처음부터 넣고 끓이면 퉁퉁불어
국물을 흡수해 버리니까 나중에 넣었어요,.
전이나 부침개 종류를 썰어 넣어도 참 맛있지요.
재료가 어느정도 끓었을 때 마지막에 콩나물잡채 넣고
간장과 후춧가루 다진마늘 약간씩 넣고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보충하면 끝.
뜨거울 때 한그릇 떠서 밥 말아먹으면 생각보다 참 맛있답니다.
잔반처리를 위해 해먹기 시작한 잡탕찌개지만 돌아서면 생각나는 잡탕찌개.
그러고 보니 우리집 잡탕찌개 역사가 꽤 오래됐네요. ㅋㅋ
남는 반찬들 이용해서 대충대충 끓여도 맛만 좋은 간단한 잡탕찌개.
잡탕이라고 얕보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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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이 글 올리고 보니 한국 날짜로 10월 3일이네.
내 생일이얌~
축하해주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