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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희귀한 생물체 두 마리를 위한 실험보고서

| 조회수 : 11,446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9-28 02:45:30
소년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체 두 마리.
안구의 크기가 무척 크고, 표피층의 색상이 뽀얀 빛을 띄는 특징이 있음.


두 생물체 중에 작는 개체는 암컷으로 추정되며, 최근에 영양소 흡입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음.


작은 생물체를 위한 먹이를 준비함.


학계에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잡식성으로 추정되므로 동물성 단백질도 준비함.


아직 소화기관이 미성숙 발달하였으므로 섭취 전 단계에서 미리 분쇄를 시켜둠.
동물성 단백질의 힘줄 부위도 꼼꼼히 제거함.


탄수화물 재료도 분쇄해여 준비함.


3대 영양소 중의 하나인 지방도 극소량 첨가하기 위하여 참기름 두어방울에 모든 재료를 넣고 살짝 볶아줌.


두 생물체가 잘 놀고 있는 시간을 이용해 스토브 앞에 장시간 대기하며 약한 불로 저어가며 끓임.


이 정도 분량이면 작은 암컷 생물체가 일주일간 먹을 수 있음.
 

수컷으로 추정되는 비교적 큰 생물체의 먹이사슬도 존중하기로 함.


남은 동물성 단백질을 양념과 버무려 둥글게 빚음.


수컷 생물체의 구강구조와 크기에 맞는 싸이즈로 밋볼을 제작함.


비교적 큰 수컷 생물체는 탄단지 뿐만 아니라 무비물 (무기질, 비타민, 물) 또한 섭취해야 하므로
귀찮지만 먹이를 추가 제작함.






여러 단계를 거쳐 마침내 완성된 먹이.
 

먹이를 먹는 생물체의 모습 (수컷, 곧 만 5년이 됨)


(암컷, 7개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년공원
    '12.9.28 2:55 AM

    레서피 요약

    [쇠고기 이유식]

    재료와 분량: 쌀 반 컵, 쇠고기 사태살 50그램, 참기름 1/2 티스푼, 물 2와 1/2 컵

    1. 고기와 쌀을 곱게 갈아서 참기름에 잠시 볶는다.

    2, 물을 반컵씩 점차적으로 추가하면서 약한 불에 오래 끓인다.

    3.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지겨워죽을 때까지, 팔이 저릴 때까지 저으면서 끓인다.

    4. 죽의 농도가 바닥난 인내심 만큼이나 걸쭉해지면 불을 끄고 뚜껑을 덮어 뜸을 들인다.

    5. 환경호르몬 걱정없는 유리그릇에 옮겨담고, 당장 먹일 것은 상온 보관, 내일 먹일 것은 냉장 보관, 그 이후에 먹일 것은 냉동 보관한다.

  • 2. 소년공원
    '12.9.28 3:02 AM

    레서피 요약

    [브라운 소스 밋볼]

    재료와 분량: 쇠고기 사태살 100 그램, 다진 마늘 손톱만큼, 소금과 후추 코딱지만큼, 간장 1 티스푼

    1. 쇠고기를 갈아서 모든 재료를 넣고 잘 섞는다. 밥숟가락으로 뒤섞고 꾹꾹 눌러다지면 양념이 골고루 섞인다.

    2. 밋볼을 먹을 사람의 구강 크기를 고려해서 한 입 크기의 동그라미로 빚는다.

    3. 오븐 용기 바닥에 식용유를 약간 발라서 눌러붙지 않도록 하고, 밋볼을 놓는다.

    4. 화씨 400도 온도에 20분간 익힌다. (섭씨 온도는... 제가 산수가 약하고, 생물체 두 마리 기르느라 여력이 없으므로 알아서들 구글질 하시라요)

    5. 작은 냄비나 후라이팬에 간장 1 테이블 스푼, 흑설탕 1 테이블 스푼, 식초 1/2 테이블 스푼을 넣고 끓인다. 파인애플 다진 것과 양파 다진 것을 넣는 것이 원래의 방법이지만, 냉장고 속사정에 따라 대략 아무 야채라도 2 테이블 스푼 정도 분량을 넣고 한 소끔 더 끓인다.

    6. 소스를 걸쭉하게 만들기 위해 전분을 1 티스푼 정도 넣고 마구 휘저어준다.

    7. 소스에 밋볼을 넣고 벼무려 담아낸다.

    8. 흰 쌀밥이나 삶은 파스타와 함께 먹는다.

  • 3. Janie
    '12.9.28 3:13 AM

    둘리양이 소년공원님과 너무 닮았어요! 한창 바쁜 학기중에 이렇게 이유식을 만드신다는 게 너무 놀랍습니다. - 어제 저녁으로 피자 시켜 먹은 한 사람.

  • 소년공원
    '12.9.28 3:39 AM

    학기 중에 바쁜 생물체 사육자를 위해서 신께서는 "주말" 이라는 좋은 제도를 만드셨다지요... ㅎㅎㅎ

    저도 제니님 만한(?) 시절에는 많이 바빴어요.
    업무에 익숙해지고나면 삶의 여유를 곧 되찾게 되실 겁니다.

  • 4. blue-mallow
    '12.9.28 3:13 AM

    희귀생명체의 모체는 뭘 드시나요? ㅎㅎ
    당신의 육아라이프를 응원합니다~ 격하게~!!!^^

  • 소년공원
    '12.9.28 3:42 AM

    ㅋㅋㅋ
    어미 동물은 모유수유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배불리 먹고도 살이 덜 찌는 호사를 누리고 있습지요...
    그나저나 작은 녀석이 이유식을 시작한지라, 곧 밥의 세계로 떠나버리면 저는 더이상 게으름 못부리고 운동을 해야만 하겠지요... 흑흑...

  • 5. 칼리코
    '12.9.28 5:40 AM

    1. 두 똘망똘망한 생명체가 아름답다!!
    2. 먹이 2의 레시피가 간절하다!!
    이러면서 내려오는데 리플 1.2에 레시피가 똭!!

    이 새벽에 배가..배가 너무 고픈 사진입니다
    코난군과 둘리양 눈이 어쩜 저리 이쁜가요. 집에서 아직 밥 얻어먹는 처자라..어무이께서 저의 먹이도 준비해주시는 소리가 달그락달그락 들려오네요
    소년공원님 응원합니다!!!

  • 소년공원
    '12.9.28 10:21 AM

    엄마가 준비해주시는 먹이를 드실 수 있는 님이 부럽삼... 진심으로...

  • 6. 열무김치
    '12.9.28 6:42 AM

    작은 개체는 어쮜나 통통한지요~~~~~

    저도 8-9개월 소고기 손으로 다지다가 이제는 살 때 갈아서 사 옵니다. 너무 편해서 눈물이 ㅠ..ㅠ

    첫 사진에 둘이 담요로 텐트치고 노는 거예요 ? 이히히 사진보다가 근 개체 눈에 풍덩 빠질뻔~

  • 소년공원
    '12.9.28 10:23 AM

    식탁 의자 두 개 에다가 담요를 덮어서 텐트라며 좋아라 놀더군요.
    작은 생물체는 덩달아 즐거워했구요.
    ^__^

  • 7. 어린고양이
    '12.9.28 7:57 AM

    어머나 아가 넘 귀여워요.^^
    코난도 귀엽구요.ㅎㅎ

  • 소년공원
    '12.9.28 10:23 AM

    귀가 없는 생물체 칭찬에 감사... 쿨럭 (썰렁해서 죄송) 합니다.

  • 8. 모리모리모린
    '12.9.28 8:37 AM

    혹시 외국이신가요
    저두 곧 이유식 만들어야 하는데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사태살은 영어로 뭐라 되어있는지요
    나와살게되니 고기 부위를 잘몰라서^^;;;

  • 소년공원
    '12.9.28 10:25 AM

    요즘 인터넷으로 못알아내는 것이 없는 세상이지요.
    저도 사실은 beef shank 라고 써있는 걸 보고 무슨 부위인지는 몰라도 기름기가 적어보여서 사왔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게 사태살이라는군요.
    ㅋㅋㅋ

  • 모리모리모린
    '12.10.1 7:20 PM

    감사합니다 ^^ 저도 분발해서 좀더 찾아봐야겠어요!
    겸둥이 생물체들이랑 항상 행복하셔요 :)

  • 9. Miss Ma
    '12.9.28 10:22 AM

    아드님 먹는 모습 초절정 쉬크.....^^
    암컷 둘째 따님...소년공원님 많이 닮았어요...
    소년 공원님..숨어있는 팬이에요...급 반가워서 댓글 달아여...
    명왕성과 실미도 이야기...
    소년공원님 글을 시작으로 제가 좋아하는 신통주녕 님(해군제독으로 임명하신 그 글은 지금봐도 넘 재미나여~~)글도 올라오길 소원해 봅니다...
    명왕성에 추석은 어찌 보내실지.....

  • 소년공원
    '12.9.28 10:27 AM

    숨어있는 팬을 댓글판으로 끄집어내는 효과가 희귀생물체에게 있었군요... 푸하하...

    안그래도 키친토크에서 전에 자주 뵙던 분들이 요즘 도통 안보여서 저도 그리워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 10. 나그네인생
    '12.9.28 10:40 AM

    눈동자가 또로록 또로록 굴러가는 작은 생명체 잘 건사해주세요 ㅎㅎ

  • 소년공원
    '12.9.28 8:45 PM

    네~~~~엡

  • 11. 고독은 나의 힘
    '12.9.28 11:14 AM

    신생아때도 엄마 얼굴이 보이더니.. 이젠 점점 붕어빵이 되어가네요..

    저 우월한 '큰 눈' 유전자는 엄마 것 맞지요?

  • 소년공원
    '12.9.28 8:46 PM

    엄마 것 이라고 주장하고싶지만...
    엄마보다 아빠 눈이 더 커서... 주장이 먹히질 않는 슬픈 현실...

  • 12. 날마다봄날
    '12.9.28 8:43 PM

    제 사고가 이젠 많이 경직되었나봐요. 이렇게 예쁜 아기한테 동물 암컷 먹이 이러니까 당황스럽고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그래도 너무나 예쁜 아기랑 암컷은 안어울려도 너~무 안어울려요. 저 님의 숨은 팬인데. 이러면 안되는데..

  • 소년공원
    '12.9.28 8:48 PM

    아녀요 아녀요...
    저도 글 써놓고 아이들한테 쬐금 미안했어요...

    하지만 내 "새끼" 니깐!
    난 즘생처럼 마구 포효하며 새끼들은 발로 키우는 야생의 어미니깐!
    이렇게 애써 정당화 하고 있어요... ㅋㅋㅋ

  • 13. 날마다봄날
    '12.9.28 9:01 PM

    다시 읽어보니 제가 좀 오버했네요. 사태살에서 힘줄 발라낸 사진 보니 경외심마저 일어나네요. '어미'가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죠. 하나님이 태초에 바빠서 세상사를 다 돌보기 힘들어 엄마를 만들었대요. 정말 그런가봐요.

  • 14. soll
    '12.9.29 10:41 AM

    아이코 귀여워라.
    아이 둘 보느라 힘드실텐데
    미트볼까지 손수 제작하셔서 드시다니
    님 좀 짱인듯!!!!!

    해피추석이에요 :)

  • 소년공원
    '12.10.5 2:37 AM

    제가 댓글을 너무 늦게 보았네요.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 15. hoshidsh
    '12.10.3 1:21 PM

    소년공원 님 글 늘 잘 읽고 있다가 이제서야 처음 댓글 다는 게으른 팬입니다.
    둘째인 따님이 태어났을 때 포스팅하신 글 읽은 지가 얼마 전 같은데 많이 컸네요.
    어쩜 저리 이쁠까요.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먼 곳에서 아이 둘 키우시랴, 직장 다니시랴, 살림하시랴..언제나 정말 바쁘실 텐데
    소년공원 님 에너지가 늘 부럽습니다.
    참,추석은 잘 보내셨지요?
    자주 아기들 사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소년공원
    '12.10.5 2:39 AM

    미국은 추석이 휴일이 아니다보니... 언제가 추석이었는지도 미처 모르고 그냥 지나가버렸어요.
    예전에는 그래더 한국에 계신 부모님 시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느라고 오늘이 추석/설/명절 이구나 하고 알고는 지나갔는데, 이젠 애가 둘이라 한국에 전화도 제 때 못드리고 그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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