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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매실에 대한 뒷북 보고서..그 외.. 첼로연주곡

| 조회수 : 13,703 | 추천수 : 7
작성일 : 2012-07-14 01:14:00


원래 11일에 올릴 글에서 짤려 다 올리지 못했습니다.

6월이 되면 다 들 바쁘시잖아요?

특히 매실과 씨름하시느라....ㅎㅎㅎ

매실엑기스를 담그는 방법도 여러가지로 담그시는데요.

제가 나무농장을 할 때 직접 매실도 키우며(약 30주) 약 20여년을 매실엑기스를 담궈왔습니다.

우메보시도 일본에 가서 배웠고

우리네 방식으로 소금에 절였다가 씨 빼고 고추장을 두 세번씩 바꿔가며 버무리는 방식도 있습니다.


사진은 매실엑기스입니다.

청매실로 담궈도 되고 저는 황매(남고)로 담궜습니다.

이때는 구지 씨를 뺄 필요가 없어요.

설탕량도 매실량 대비 0.8~1.1 비율이면 적당합니다.

제일 중요한것이 담그고 난 후 일주일 후부터 매일 바닥까지 설탕을 저어서 녹여야합니다.

약 10일 이내에 설탕이 다 녹아요.

이 후에도 조금 긴 주걱으로 위에 뜬 매실이 말라비틀어지지않게 저어주어야합니다.

이유는 곰팡이가 생기지않도록 하기 위함과 팽팽하게 가스가 차서 부풀어진 매실을 잘 섞어주기위함입니다.

이 때 초파리가 생기는 분들도 계실껍니다.

이유는 처음에 매실을 씻고 꼭지를 딸 때 한가지 더 하실것이 있어요.

매실열매를 가만히 보면 군데군데 까맣게 멍든것처럼 자국이 있습니다.

이 자국은 거의 벌레가 알을 슬어놓은것들이지요.

이럴때는 칼로 도려내고 넣으시면 됩니다.

보통 100일 정도 있다가 엑기스를 걸르는 것으로 아시는데요.

그 해 매실의 결실 정도에 따라 약간 다릅니다.

황매의 경우 40~50일 정도면 맛과 향이 충분합니다.


이 사진은 우메보시를 만들기 위해 상처가 없는 최상의 황매(남고)를 소금에 절이고 있는중입니다.

차조기즙도 넣고 여러번 말려 11월쯤 되면 순간 잊었던 여름의 향기가 고스란히 베어 한 알의 매실에도 고마움을 느끼겠죠.


 

장아찌를 만드는 것은 청매를 쓰는데요.

씨를 빼는 것이 여간 시간과 고통을 요구하는것이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아무리 잘 무쳐바야 모양새가 영 아니라는 것이죠.

망치질을해서 씨를 빼는가 하면 도구를 사용해도 영 비주얼이 엉망입니다.

고추장에 버무려있으니 겉모양이 잘 알아볼 수가 없으시죠??


매실장아찌를 물에 씻었습니다.

모양이 딱 1/4씩 깔끔한 모습입니다.

방법은요.

먼저 매실을 3~4시간 물에 담궈 아린맛을 어느정도 빼고 씻은 후에 4등분으로 칼집을 넣습니다.

이 때 매실을 보시면 한 쪽으로 줄이 생성이 되어있습니다.

꼭 이 선을따라 먼저 칼집을내고 가운데로 한 번 더 내야죠.

그 다음 소금물에 반나절 정도 담근 후 꺼내면 약간 꼬들꼬들하게 됩니다.

칼집이 들어간 매실에 사진에 있는 칼로 씨 부분을 저며냅니다.

이 칼은 제가 특별히(?) 만든것인데 아주 좋습니다.

내년에 쓰시겠다고 주위에서 만들어달라고 하신 분만 벌써 네분이네요. ㅎㅎㅎ

매실장아찌와 엑기스는 따로 만드시는것이 좋습니다.

내년에는 일찍 준비해서 자세한 과정을 올리도록하겠습니다.

또한 우메보시 과정도 현재 진행형이니 다 마감하면 올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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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접어드니 입맛이 없네요.

몇일전에 시원한 황태해장국을 먹었었는데 조금 모자랐던지 황태 생각이 납니다.


10여년 전만해도 겨울 강릉엔 각 포구마다 명태가 한가득이었습니다.

특히 거진항에는어획량이 정말 많았고 지나는 개도 입에 돈을 물고 다닌다고도 했었지요.

그런데 환경 변화, 특히 바닷물의 수온상승으로 지금은 명태가 단 한마리도 나지않습니다.

황태에 박힌 가시도 빼고 물에 적셔서 준비를 합니다.


양념은 감고추장에 된장 조금하고 마늘, 매실액, 쪽파대가리를 몇개 갈아넣습니다.

여러가지 양념보다 주 재료의 맛을 침범하지않을 정도로만 하는게 좋아요.


붓으로 골고루 넉넉하게 발라줍니다.


랩을 씌워서 손으로 꾹꾹 눌러줍니다.

이렇게하면 양념이 황태속으로 깊숙히 베입니다.

그리고나서 약 20분정도 놔둡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중불에서 구워낸 후 파도 썰어 올리고 통깨도 올려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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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이지 만드는 사진을 깜빡.....


 

아들 연주곡 하나 더 올립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5t3SLCIYMQA&feature=player_detailpage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12.7.14 5:43 AM

    매실에 덤으로 첼로소리까지
    아니 아드님 첼로소식에 매실이 덤으로......

    작년에 들었던 소리보다 더 찰진 소리가 나는것 같은데요. 보잉도 그렇고......
    자신감도 많이 보이고요. (편안해 보인다고 할까요?)

    매실을 저리 정성스럽게 담그시니
    아드님께는 얼마나 정성이실까 짐작이 되네요.
    하시는일 마다 최선을 다하시는 듯 하여 보기 좋습니다.

  • 국제백수
    '12.7.14 1:15 PM

    오랜만에 뵙습니다.
    작년 8월에 악기를 받고 이제 어느정도 악기를 몸에 익힌 모양입니다.
    PMF 오디션에 합격해서 지금 일본에 있습니다.
    7월말까지 참가하고 8월에 다시 학교로 갑니다.
    내년 로스트로포비치 콩쿨에 도전할 모양인데 뭐 열심히 하겠지요.
    참 늦가을쯤 음반 녹음작업도 한다네요.

    한국에 한 번 오신다더니 오시면 쪽지주세요. ㅎㅎ

  • 2. 임미혜
    '12.7.14 7:32 AM

    양념한거 굽지는 않나요?

  • 국제백수
    '12.7.14 1:16 PM

    깜빡.....ㅋ
    굽고나서 고명 올린것 맞습니다.

    내용에 수정할께요....

  • 3. 그럼에도
    '12.7.14 8:47 AM - 삭제된댓글

    ^^ 음악을 들으며 숙성되어 국제백수님댁 장맛이 뛰어난 모양입니다.
    원예를 전공한 제 여조카가 텃밭에 채소들을 무성히도 키워 놓았더군요.
    어찌 저리도 잘 키웠나 물었더니 -이모, 밭곡식은 주인 발소리를 듣고 큰대요.
    -얘야, 나도 매일매일 하루에 몇 번씩 나가서 풀 뽑아주고 들여다 본단다.
    -대화도 해야 해요. 저는 노트북 갖고 나와서 음악도 들려 줬어요. 히히~~
    ............
    저도 음악을 들려 줘야 뭐든 잘 될까욤?

  • 국제백수
    '12.7.14 1:18 PM

    조카님 말씀 맞아요.
    저도 나무한테 말도 하면서 키웠단...
    몇일 못보면 서운해하는걸 느끼는 듯 저도 느끼게 됩니다.

  • 4. hawkjin
    '12.7.14 11:27 AM

    건강하시죠?항상좋은글과 맛있는이야기 사람 냄새나는 글들을 잘보고 있답니다^^
    세상에 멋져요!!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네요^^
    좋은곡 잘드고 갑니다~

  • 국제백수
    '12.7.14 1:21 PM

    네. 오랜만에 뵙네요.
    잘 지내시죠?

    아들놈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염려와 기도와 사랑으로 지켜보는중입니다.
    고맙습니다.

  • 5. 보라도리
    '12.7.14 2:48 PM

    황매로 담그엇는데
    곡 저어주어야 겠네요

  • 국제백수
    '12.7.14 9:20 PM

    네. 설탕이 다 녹은후에도 꼭 하루에 한번씩 저어주세요.
    위로 뜬 매실이 마르지않도록 해야합니다.

    맛난 엑기스 만드시길...

  • 6. Eco
    '12.7.14 6:28 PM

    아드님 연주 실력이... 침착하면서도 유려하고 섬세한 보잉이 돋보입니다.

  • 국제백수
    '12.7.14 9:24 PM

    감사합니다.
    아들녀석이 활 바꿔야겠다고 은근 압력을 주고 갔어요...ㅎㅎㅎ

    지금 쓰는것도 그리 나쁜것이 아닌데 은근 부담된단.....ㅋ

  • 7. 긍정의힘
    '12.7.15 6:20 PM

    맛있겠어요 ^^

  • 8. 무명씨는밴여사
    '12.7.16 3:52 PM

    매실장아찌며 황태구이며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들.
    사실, 매실장아찌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더 맛있을 것 같아요.

  • 9. J-mom
    '12.7.16 11:31 PM

    오~~~
    아드님 첼로연주 완전 좋아요...
    저희 딸아이도 첼로하거든요.
    아드님만큼 하려면 아직 많이 연습해야 할듯....ㅎㅎㅎ

  • 10. 민규서원맘
    '12.9.6 5:04 PM

    보기만 해도 맛있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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