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친정 아버지를 위한 반찬

| 조회수 : 12,125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3-05 09:09:39

 

 부끄럽지만 첫글 올려봐요 매번 올리려다 지워버린적이 여러번 ..

용기내서 올려 봅니다

 


저희친정아버지를 위한 요리 아닌 요리를 했습니다

3년전에 엄마가 돌아가셔서 혼자 밥을 해드시지요

저는 좋은 딸이 아닙니다

가끔 이렇게 시늉만 냅니다

오늘은 제특기인 말린 음식을 해다 드렸지요

베란다에서 말린 무 말랭이와 무청입니다



울시아버지자 청계산에서 농사 지은 무로 말린거지요

한마디로 무농약 입니다 갸갸

제가 날좋은날 말렸습니다

제가 말리는것을 좋아 합니다

고추도 옥상에서 말릴정도니까요 

강남 아파트옥상에서 말리는고추

좀웃깁니다 제자신이 ...

저희 남편 내년에는 이런거 하지 말라고 저에게 다짐을 받습니다

매일 일기예보 신경쓰인다구..



팔팔 끓인물로 목욕도  시킵니다

시래기는 하룻밤을 재웁니다



그사이 달달한 멸치 볶음도 해놓구요

멸치 150g 아몬드 50g 에 물과 식용류,미림, 고추기름을 각각 한큰술 간장 한작은술

멸치와 아몬드를 미리 후라이팬에 볶은뒤 나머지 소스를 넣고 휘리릭 ..

간단합니다

마지막으로 깨와 참기름만 뿌려줍니다



시래기는 좀 시간이 걸리는 군요

불리기 --삶기--불리기를 했습니다

노인분이 드실거라 껍질도 살살 벗기구요

멸치 다싯물에 시래기와 된장  국간장 파마늘을 넣고 다시 푹푹 끓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들깨가루 한수저 서비스로 넣었습니다

근데 제가 만든 된장을 넣어선지 맛이 영 아니올시다



무말랭이 입니다

저는 여름이되면 오이 한두접을 사다 간장 장아찌를 합니다

사실 저희 식구는 그거 별로 안좋아 합니다

식성좋으신 친정아버지 간이들면 다 가져다 드립니다

그러고 나면 오이에서 나온 물과 식처 간장 설탕으로 만들어진 장아찌 물이 엄청 남습니다

버리기도 아깝고 해서 어느날 팔팔 끓여 둡니다

겨울이 되면 이걸 무말랭이에 소스로 씁니다

약간의 새콤함과 달콤함이 저희딸의 최고의 반찬이 됩니다

장아찌 물을 넣고 생강즙 1큰술 고추가루 1큰술을 넣고 졸이다가 불린 말랭이를 넣고 졸입니다

불렸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졸여야 합니다

간을 보시고 약간의 물엿과 깨를 넣어주세요

미지막으로 순두부 찌개 입니다

사실 급조했습니다

냉동실에 있는 갈은 돼지고기를 녹여 고추기름과 마늘을 넣고 볶다가 순두부와 다싯물을 넣고 끓였습니다

아 ,냉동해물도 조금 넣었구요

소금과 국간장으로 간을 했습니다

제가만든 된장도 맛이 없더니 국간장도 맛이 별로인듯합니다

된장학교라도 다녀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아파트라 그런가요 ...

그래서 혼다시를 반작은술 넣고 계란도 하나 떨어 뜨려주었습니다

후다닥 새벽에 갔다 드리고 오니 맘이 조금 편안합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slee
    '12.3.5 11:39 AM

    지우시다니요 많은 분들에게 자극이 될겝니다
    울 친정 아버지도 홀로 오래 지내고 계셔서 항상 짠합니다
    집에서 만든 정성 가득한 반찬들 그 정성 만으로도 맛있게 드실거예요
    자극 받고 반성하여 좋아하시는 밑반찬 몇가지 마련하여 아버지 뵈러 가야겠어요

  • 2. 소금공주
    '12.3.5 11:52 AM

    맘이 너무 고우세요 ^^

    저도 친정어머님께서 외할머님 간병으로 집에 계시지 않던 열흘 남짓한 시간

    반찬이라도 가서 챙겨드리마고 결심했건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 한 일이 떠올라 맘이 아려요 ;; 장하십니다!!!

  • 3. 부관훼리
    '12.3.5 2:12 PM

    아버님에서 은근히 기뻐하셨겠어요. 말린재료로 만드는 반찬들을 깊은맛이있어서 좋아요.

  • 4. 제인
    '12.3.5 5:36 PM

    아버님께서 무지 행복하셨을듯...

    반찬들이 모두 건강식이네요..
    순두부는 정말 맛내기 힘들든데....대단하세요..
    저도 따라해봐야겟어요...^^

  • 5. 초코봉봉
    '12.3.5 8:03 PM

    저도 말리는 것 좋아하지만
    겨우 실패 없는 것이 표고버섯이더군요;;;
    솜씨도 좋으시고
    살뜰한 저 반찬들이 아버님께 삶의 낙이 되시겠네요

  • 6. 카산드라
    '12.3.5 9:56 PM

    무말랭이도 간장에 조려 먹는 거 처음 알았어요.^^
    마지막 순두부찌개 얼큰하고 맛있겠어요.

    친정아버지 생각하시는 문맘님......마음이 음식에서 따뜻하게 전해져 오네요.

  • 7. beluca
    '12.3.5 11:57 PM

    저..너무 궁금해서 못 참겠어서..
    무말랭이 뒤로 보이는 테이크아웃 커피잔 어디 껀가요?비**로 시작하는 커피집이 어딘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물론 아버님 가져다 드릴 반찬도 너무 맛있어 보여 눈으로 한점 집어먹긴 했어요 ㅎ

  • 8. 꼬꼬와황금돼지
    '12.3.6 3:00 AM

    정성드린 반찬 아버님이 참 좋아하셨겠어요~
    저도 멀리사시는 나이드신 엄마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어쩌다 이리 멀리 살게 된건지,... 두분 오래 오래 사시기를 기도해봅니다.
    정갈하고 마음이 담긴 음식 잘보고 갑니다.~

  • 9. 잉크소녀
    '12.3.6 5:54 AM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물씬 느껴집니다...

  • 10. skyy
    '12.3.6 10:25 AM

    정성스러움이 가득담긴 음식이네요.
    졸인 무말랭이 처음보는데 어떤 맛일까 궁금해요.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셨겠어요.^^*

  • 11. 호호아줌마
    '12.3.6 12:44 PM

    하늘에 둘도 없는 좋은 딸이세요
    직접 말린 시래기와 무말랭이로 정성 가득담아 만든 반찬이
    가끔이라도 쉬운일이 아닌 걸요
    저희 친정아버지 그리도 좋아하시던 냉면 한그릇 더 못사드린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맺힙니다.

  • 12. 고요한보배
    '12.3.6 4:03 PM - 삭제된댓글

    솜씨도 좋으시고 효심도 지극하시고...

  • 13. 마리
    '12.3.11 10:10 AM

    아빠한테 한번도 못해드린건데... 잘하시네요.. 아빠가 생각처럼 제곁에 오래계시지 않더라구요..새삼 아빠한테 죄송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50 별거아닌. 소울푸드...그리고(재외국민투표) 1 andyqueen 2025.05.26 281 1
41149 새미네부엌 닭가슴살 겨자냉채 소스 2 22흠 2025.05.25 1,495 0
41148 참새식당 오픈 5 스테파네트67 2025.05.25 1,899 2
41147 햇살 좋은 5월, 꽃 일기 2 방구석요정 2025.05.25 2,054 1
41146 아이들 다 크고나니 이제서야 요리가 재밌네요 7 늦바람 2025.05.24 1,984 0
41145 밥도둑 돼지갈비 김치찜 6 캘리 2025.05.21 5,641 2
41144 잡채를 해다주신 이웃 할머니 17 인생 그 잡채 2025.05.20 6,186 2
41143 더워지기전에 10 둘리 2025.05.19 6,268 2
41142 절친이 주문한 떡 넣은 오징어 볶음 12 진현 2025.05.19 6,334 2
41141 자스민 향기에 취해... 8 그린 2025.05.18 3,510 2
41140 만두 이야기 19 진현 2025.05.15 7,136 2
41139 일년만에 6 미주 2025.05.13 7,829 2
41138 탄수화물 중독자의 메뉴들 ㅎㅎㅎ 19 벚꽃소리 2025.05.11 11,500 2
41137 2015-2025 레미엄마님을 추모합니다 54 행복나눔미소 2025.05.10 9,532 5
41136 분주한 부엌 일기 5 방구석요정 2025.05.10 5,763 3
41135 보고 싶은 은사님을 찾아서_스승의 날 특집(!) 18 발상의 전환 2025.05.08 6,529 1
41134 183차 봉사후기 ) 2025년 4월 향긋한 쑥전과 간단버전 깐.. 1 행복나눔미소 2025.05.07 5,276 5
41133 빵, 찬, 그리고 민! 16 고독은 나의 힘 2025.05.04 11,308 5
41132 연휴 일기 9 방구석요정 2025.05.04 7,436 3
41131 먹고사는 이야기 13 andyqueen 2025.04.27 12,206 2
41130 회복의 일기 6 방구석요정 2025.04.27 7,617 3
41129 10시에 시부모님댁으로 갈 반찬들. 10 진현 2025.04.27 10,728 4
41128 꽃순이의 먹고사는 이야기. 8 스테파네트 2025.04.26 6,891 5
41127 25년에도 족적을 남겨 봅니다. 10 김명진 2025.04.21 9,097 4
41126 혈당 다이어트 일기 4 방구석요정 2025.04.20 9,522 2
41125 봄~봄~봄이네요 4 남쪽나라 2025.04.16 8,617 3
41124 진짜 봄!!!!!(레시피 추가) 17 주니엄마 2025.04.13 12,223 4
41123 건강검진 일기 10 방구석요정 2025.04.11 8,855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