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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름다운 제주살이33~ 제주 울집으로 놀러 오세요^^ㅎㅎ

| 조회수 : 9,820 | 추천수 : 1
작성일 : 2011-12-23 15:08:51


제주에서 첫 김장을 했습니다.

제 나름 김치담는 솜씨가 꽤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인데^^ㅎㅎ

제주에서 제가 담는 김치 재료를 다 구할 수가 없어

이번 김장김치 맛은

 어떨런지 모르겠네요~ㅠ

두식구 먹을 김치이지만

워낙 묵은지로 먹는 걸 좋아는 하는데

일이 무서워 많은 량의 김치를 담을 생각이 없었는데

안집 슬이할머니가 어찌나 일을 척척 잘하던지

슬이네 김장할때 속넣는 것을 도와 주고는

저도 욕심을 내어 배추 20포기를 했습니다.ㅋ

예전에는 생새우와 꼴뚜기를 꼭 넣었는 데

서귀포 오일장을 눈을 크게 뜨고 돌아 댕겨 보아도

생새우와 꼴뚜기는 없더만요^^ㅜㅡ

하여~!

 꼴뚜기 대신 한치 작은 넘들을 사다가 손질하여 넣었고

생새우는 할수없이 눈을 딱 감았는 데

왜 그리 서운턴지요?

배추20포기 무우 길쭉하니 중간크기 18개

그리고 섞박지로 3개정도...

갓 큰1단, 미나리 2단, 쪽파 2/3단, 대파 조금

양파 9개 와 마늘 생강 새우젓 1kg 매실액과 설탕 조금 찹쌀죽 두번쑤고... 

액젓을 늘 까나리 액젓을 넣었었는 데

올해는 황새기젓을 넣었습니다.

젓깔맛이 약할것 같아 멸치액젓 조금 갈아 넣었지요~

절인 배추 20kg, 40kg 로 하다가

배추 20포기 하려니~ 감잡기가 영~ 힘들었길래

이렇게 정리를 해 놓습니다.내년에 참고하려구요~~ㅎㅎ

김장김치하면서 생새우를 안 넣긴 처음인 데

버무려 놓은 김치맛은 내 김치맛 비스므레 해서

일단은 안심입니다.

김치냉장고 한쪽에 김장비닐 제일 큰거 사다가

넣고 김치를 차곡 차곡 넣었더만 어찌나 많이 들어가던지....

암튼 엊그제 날도 따땃하여 마당에서 김치속넣고

나르고, 김장 뒷서러지는 남편이 해주어 아주 수월하게 김장이 끝나고

마당 나무탁자에서 수육과 한라산...김치속과 배추쌈

이렇게 김장끝낸 뒷풀이를 안집과 함께 아주 멋지게 하였고~

저는 아주 큰 부~~자가 된냥 행복했습니다.ㅎㅎㅎ

기름도 빵빵이 넣었겠다 김치냉장고도 그득 채웠겠다...

이렇게 제주입도 첫해 월동준비는 끄~~~으~~읏!

이렇게 김치냉장고 가득 김치해 놓았으니,

혹여 울집에 놀러 오신다면 제주의 오리지널 돼지고기

숭숭 썰어넣어 김치찌게는 푸짐히 해 드릴 수가 있답니다.ㅎㅎㅎ


벌써 한해가 저뭅니다.

너무도 일년이, 세월이.... 빠르다 하며

새삼 뒤돌아보니....

올해는 제 인생의 새로운 선을 그은

아주 의미있는 한해였습니다.

늘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하고 살아 왔지만,

올해는 정말 오롯이 나를 위한 새로운 인생길을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해요~

사람들은 자기가 살던 동네를 크게 벗어나

살기가 어려운 데...경기도 수원 조암이라는 곳에서 태어나

세살때 서울로 이사와서 시집도 코앞으로 가는 바람에

서울을 벗어나봤자 일산과 결혼초 남편 직장따라 다닌

부산과 마산, 아산만에서 1~2년씩 살아온 것이 전부인 데...

어느날 갑자기 제주여행길에서

이곳 제주에서 노후를 살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을

실행옮기느라 참...큰 용기를 내었었지요~

꿈을 꾸기는 누구나 쉬운 일이지만,

이렇게 실행하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기에

먼 훗날에 그때 왜 그렇게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정말 싫어서

일단은 와서 살아보다 아니면, 정말 살아가기가 힘들면

다시 내 살던 곳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깔고

제주도로 용감하게 입도를 하였는 데

아직까지는 만족입니다만, 주위에 입도 선배들 이야기를 듣쟈면

3년을 제주에서 지내면 그때서야 제주에서 살 수 있다 하니~

전 아직 2년이 더 남은 셈이네요^^

지난 달에는 서귀포 신시가지에

울 부부가 살만한 조그만 아파트를 하나 마련 했습니다.

지금 사는 이곳이 정말 좋기는 한데

뚜벅이인 제가 움직이긴엔 교통편이 너무 안좋고

여름에 벌레공포증(?)이 있는지라

꼭 이사를 해야지 하기 보다는 그리 하나 준비해 놓고

 올 일년 더 이 농가집에서 적응하며 살아보고

영~~여름나기가 힘들다 싶으면 그때 이사를 해 보려고 해요~

워낙은 일주도로변에 조그만 땅하나 구입한 곳에

가게와 내 살집을 짓고 싶었는 데

집을 짓는 것이 현실적으로 조금 어려워서

일단은 집을 짓는 것은 보류를 하고

조그만 아파트 사는 것으로 대체를 하였습니다.

그 바람에 농사에 영 자신이 없던 울 부부는

새해에는 감귤농사를 지을 공부를 해 보려고 합니다.

남편 축구동호회에서 형님으로 모시는 분의 농장에서

농사도와 드리면서 한라봉과 감귤농사를 배워 볼 계획으로

내년 새해를 우리 부부는 맞이할 예정이랍니다.

꿈꾸고 계획하던 일들을 벗어나 이렇게

그때 그때 새로운 길을 찾아 걸어가게 되네요~

그래도 미지의 새로운 곳에서 우리가 갈길을 찾아 걸어 갈수 있는

주변의 도움들이 참으로 감사하기만 합니다.

.

.

.

.

.

.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코엄니
    '11.12.23 3:16 PM

    돌리님~정 붙이고 살면 거기가 고향이죠머 ㅎㅎ저는 제주에서 쭉~살았고 계속 살고 싶어요

  • 제주/안나돌리
    '11.12.23 3:19 PM

    초코엄니~~반갑습니다. 저도 아직은 쭈욱~~제주에서 살고 싶답니다.ㅎㅎ

  • 2. 보들이
    '11.12.23 3:50 PM

    안그래도 감사 인사 드리고 싶었는데.... 반갑습니다.

    저 엊그제 제주도에 가서 돌리님이 추천해주신 아서원에서 짬뽕먹고 감동했습니다.

    식구들이 깜짝 놀라더라구요 어찌 이렇게 맛있고 가격 착한 집을 알아냈냐구 ^^

    아서원은 군만두랑 짜장면도 맛있었어요

    덕분에 잘 쉬고 왔습니다.

    근데 아서원 은근히 유명하더라구요. 조그만 주차장에 렌트카가 가득...

    모두 돌리님의 정보를 듣고 온 82식구들이었을까요?

    참... 저 제주가는 비행기 탑승하면서 김어준총수, 주진우기자, 김용민 교수님등 나꼼수 3인방 만났습니다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 뻘줌히 사진만 찍고 왔다는 ㅠㅠㅠ

  • 제주/안나돌리
    '11.12.24 10:55 AM

    아~! 아서원 다녀 가셨군요^^ 분위기만 좋다면 정말 맘놓고 홍보하고 싶은 곳인데..ㅎㅎ
    그대신 가격이 착한거겠죠? 너무 갑자기 생각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면 당황하고 지나치고 나면
    후회스럽고 그런 것 같아요^^

    연말 잘 보내시고 행복한 새해되시기 바랍니다.^^

  • 3. 보리
    '11.12.23 9:42 PM

    안나돌리님의 잔잔한 제주살이 엿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늙은호박은 손수 농사 지으신거죠? 음~! 탐이 나서요~~

  • 제주/안나돌리
    '11.12.24 10:56 AM

    ㅎㅎㅎ
    늙은 호박은 제가 농사를 지은 것이 아니고 맘만 먹으면 얻을 수 있는 곳이
    우리집 사는 곳인것 같아요~ 저도 탐을 냈더만 하나씩 선듯선듯 주셔서 고맙게 받았답니다.ㅋ

  • 4. 변인주
    '11.12.23 11:52 PM

    황새기젓을 넣은 김치라는 글에
    침이 꼴깍~ 츄릅~

    만난김치 쭉 찢어서 물만 밥에 얹어 먹어도그만 인데 함서
    혼자 꼭두새벽에 상상만 합니다.

    잔잔한 감동의 지나간 일년
    그러나 글 속에는 용기와 결단이 느껴져서
    제가 다 힘이 나네요.

    저도 인생의 다음장을 펼칠때가 되었는데
    참고 해야 겠어요.
    먼저 아들들 장가부터 보내야 헌디! 당췌!

    " 야들아, 뭐 허는겨! 어찌 아즉 애인도 없는겨!!!"

  • 제주/안나돌리
    '11.12.24 10:59 AM

    상상으로 먹는 밥이 더 맛있는 거 아시죠?ㅎㅎㅎ

    용기와 추진력 그런 낱말이 저를 위해 생긴거다 하고 살아 왔는데
    요즘 나이가 드나 봅니다. 자꾸 움츠려들고 그래요~

    아들들~~자식들이 어찌 제맘대로 되겠어요?
    마음 내려놓으시면 아마도 빨리들 제짝 찾을겁니다.ㅋ

    변인주님도
    성탄절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에도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5. 열무김치
    '11.12.24 2:28 AM

    꼴두기 황새기 젓 들어간 제주식(?) 안나돌리님 김치맛 생각을 하니 침이 쥴쥴나요~~

    가야 데리고 제쥬도(아직도 침이 나와서 발음이 새요) 가 볼까요 ?
    겨울에 바람에 날아가지 않을까요 ? ㅎㅎㅎ

  • 제주/안나돌리
    '11.12.24 11:01 AM

    서울엘 왔다는 소식을 엊그제 카루소님과 통화하다가 들었어요
    가야델꼬 제주오면 넘 좋치요...ㅎㅎ
    그야말로 뜨신 밥해서 김치찌게 부글부글 끓여서 함께 하면 좋겠네요~!
    제주도 바람도 부는 날만 불어요~ 겨울엔 서쪽으로 불고 울집있는 남원은
    그리 바람이 심하진 않거든요^^

    가야의 첫돐 멀리서나마 축하드려요~~!

  • 6. soll
    '11.12.24 2:35 AM

    호박 진짜 호박이죠? 그냥 할로윈컷인데요 ㅎㅎ 멋지십니다!

  • 제주/안나돌리
    '11.12.24 11:02 AM

    넵! 진짜 호박입니다. 예쁘게 생긴 두개만 남기고 어제 호박즙 내려 왔답니다.ㅋㅋ

  • 7. 조도섬
    '11.12.24 4:13 AM

    호박을 벗기고 사각으로 썰어 조금만 넣어 보세요 맛있는 밥이됩니다

  • 제주/안나돌리
    '11.12.24 11:03 AM

    아~ 그런 방법이 있군요^^ 그러쟎아도 한개가 살짝 썩기 시작해서
    오늘 잘라서 말리려고 했는 데..조도섬님 덕분에 맛있는 호박밥 먹을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 8. ubanio
    '11.12.24 2:17 PM

    제주가면 만야지 하고 전번을 적어 갔는데 다른분 번호를 적어 갔다는 실수!
    혹 그분이 말씀 안 하시던가요?
    12월 16일 였슴다.
    저도 제주에서 살고파
    아나돌리님을 꼭 만나고픕니다.
    5월에 가서 꼭 만납시다.
    쪽지로 전화번호 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제주/안나돌리
    '11.12.25 1:35 PM

    아~그러셨어요?
    다녀 가신 지 며칠 되지 않았네요!
    다음에 오실 때 쪽지 하나 띄어 주세요^^

  • 9. 얼~쑤우
    '11.12.25 10:21 AM

    안녕하세요 ^^ 저도 생새우를 찾을 수가 없어서 서운했는데 (제주는 시장에서 생새우, 생물 게 찾기가 좀 어렵지요.) 며칠 전 동문시장에 가보니 있더라구요. 다른 데보다 늦게 나오는지 원... 안나돌리님 만드신 김치는 그래도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 제주/안나돌리
    '11.12.25 1:37 PM

    얼~쑤우님도 제주에 사시나 봅니다.
    혹..동문시장? 하고 생각은 했는데 남원에서 좀 먼거리라서...ㅋ
    내년에 동문시장에 가서 미리 사다가 손질해서 얼려 놓아야겠네요^^

    맛있었음 좋겠는데..익기전까지는 모르겠어요^^ㅎㅎ

  • 10. 클라라슈만
    '11.12.26 11:26 PM

    안나돌리님 글 올라오면 얼른 읽어봐요.
    제주도에서 산다는 게 낭만 뿐은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래도 그 경치좋은 곳에서 그림처럼 소박하게 사는 이야기를 읽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저도 언젠가 그렇게 조용한 곳에서 남편이랑 둘이 오붓하게 살고싶어요...

  • 제주/안나돌리
    '11.12.31 11:31 AM

    저도 여행 온것처럼 매일매일이 들뜬 날은 아니지만
    맘만 먹으면 바다로 한라산으로..그리고 어디서나 한라산이 보이는~
    특히 제주의 션한 바람이 너무 너무 좋습니다.

    클라라슈만님도 꼭 멋진 삶 만드시길 빕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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