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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년 컴플렉스?

이해안돼 조회수 : 3,466
작성일 : 2009-09-28 00:58:54
저도 서울 사람은 아닙니다. 중고등학교를 지방에서 자랐거든요. 시골정서랄까.. 뭐 그런 세련되진 않았지만 힘든거 티 안내고 친구 좀 더 챙겨줄려는 그런 깍쟁이과의 반대편에 있었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서울친구들 중에서는, 특히 좀 산다는 친구들에게는 어떤 욕심같은거는 잘 못봤어요. 원래부터 서울중심의 기득권을 누리고 살아서 그런지 연연해 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지방출신의 제 또래나 그 밑의 30대분들을 보면 세련된 것에 대한 컴플렉스가 좀 심한 것 같아서 같이 지내기가 불편할 때가 있어요. 말끝마다 강남강남 한다던가... 사는 동네나 평수나 아이의 학교 같은 것에 정말 올인을 하시더군요.

창동역이나 중계동이나 마포나 강동구에 살고 있었고 현재도 살고 있는 서울 친구들은 그냥 그대로 그 동네에서 결혼후에도 아이들 키우면서 사는 경우가 더 많더군요. 돈에 여유가 있어도 학원에 몇 군데 보내고 그러면서 '나 창동역 근처에 살아.. 좀 발전이 덜 된 동네긴 하지 뭐.. 어쩌겠어.. 학원은 좀 좋은데 보내긴 해야 되는데 말이야..' 하지만 굳이 강남이나 잠실로 가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저처럼 촌년출신이면서 굳이 잠실이나 강남을 무리하게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옷이며 가방이며 차량이며 굳이 브랜드의 가치에 심하게 잣대를 세우는 분들.

금슬이 좋은 부부가 있는데 남자는 압구정 한양출신이고 여자는 경북 구미 출신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 분인데 최근에 4살 아이의 교육문제로 싸우셨더군요. 아이엄마가 아이를 분당에서 유치원을 보내게 하면 안되고 강남으로 이사가서 영유에서부터 시작해서 끼리끼리 그룹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했다는군요. 아이아빠는 자기가 강남출신인데도 그런거 없다면서 그거 다 아줌마들의 자기만족일 뿐이라고 했다가 세상물정 모르는 아빠인데다가 아이의 성공조건인 1. 조부의 경제력 2. 엄마의 정보력 3. 아이의 머리와 체력 4. 아빠의 무관심 에서 1~3번은 되는데 4번 때문에 안되겠다는 아이엄마의 원성을 들었다는 군요.

제 남편 친구부부라서 친하게 지내는 편이라서 전해듣게 되었는데 지방출신의 정많은 아내가 좋아서 결혼을 했는데 저렇게 강남강남하면서 시류에 편성하면서 강남출신인 자기 말도 들을 생각고 안하는 아줌마가 될 줄을 몰랐다고 실망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제가 촌년이라고 제 아이에게 말을 늘 하는 스타일입니다. 다른 엄마들처럼 세련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내가 촌년이라서 그런지 네가 이 담에 서울에서 멋지고 세련되게 성공하길 바라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촌년들은 컴플렉스에 당연히 빠져야만 하는게 한국의 트렌드인가요?
IP : 222.232.xxx.10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9.9.28 1:04 AM (121.144.xxx.177)

    일반화의 오류...

    글쎄요..

    님 주변은 그러실찌 몰라도..

    제 주변은 오히려 반대입니다요.

    일반화 시키는데는 좀 무리가 있어보이는데요.

    촌년들은 컴플렉스에 당연히 빠져야만 하는게 한국의 트렌드가 아니라..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른것이겠지요.

  • 2. 그런게
    '09.9.28 1:07 AM (220.117.xxx.153)

    아닌게 아니라 좀 있어요,.
    저는 강남에서 17년째 살고 있는데 동네에서 제일 튀는 사람은 지방사람인 경우가 많아요,
    사투리 안 써도 두세번 만나면 지방사람인거 알게 되거든요.
    일단 관심사가 집이 몇평이냐,자가냐,전세냐,남편 뭐하냐,수입얼마냐,,이런거를 참 자연스럽게 물어봐요,
    그러고나면 자기가 지방에서 얼마나 잘 나갓던 사람인지 일장연설 들어가고,,
    뭐 솔직히 잘 났으니 서울와서 강남 살지ㅡ,ㅡ,라고 인정은 해요,
    저는 어쩌다 터잡고 살다보니 집값 오른 케이스지,,돈 벌어서 여기 오라면 못 왓을 것 같거든요,
    근데 그런 엄마들이 애들 학원이며 명품 해외여행 이런거에 또 아주 목을 매더라구요..


    정말 정말 컴플렉스 느낄 필요도 없으니,,이상한 극성 부리지 말고 게시면 좋겠어요,,그리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드리는 말씀인데 지방사람이라도 다 저렇지는 않아요,,
    살림 잘하고 속정깊은 지방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 3. ..
    '09.9.28 1:08 AM (59.10.xxx.80)

    촌년이냐 아니냐 그게 문제가 아니라...그냥 한 개인의 특성 같네요...

  • 4. 촌년컴플랙스 아님
    '09.9.28 1:55 AM (116.37.xxx.68)

    남편 직장때문에 전국을 이사다녀봤지만.... 아파트 아줌마들의 특성 같아요.
    평수. 남편직장. 수입. 외제차...등등.. 옆집에서 냉장고 바꾸면 우루루~ 따라하고..
    경쟁심리에서 오는거죠.. 마흔쯤 넘어가면 제풀에 꺾이긴 하는데..젊을수록 더 하죠.
    열정이 있으니까... 전 피곤해서 거리를 두고 삽니다.

  • 5. -
    '09.9.28 3:38 AM (211.208.xxx.193)

    컴플렉스는 개개인의 문제 같아요.
    저흰 정반대로 강남에만 사시던 시어머니의 '강남' 컴플렉스가 강하게 느껴져요- -;;
    강남에 사시다가 시아버지 사업이 쫄딱 망하게 되는 바람에 '강북'에 거주하시는데요,
    말 끝마다 '강북은 영 아니다'에요.
    사람들도 거칠고 예의가 없다나- -++

    저희 친정은 잘 살지 않는 강남인데요...
    제게는 친정에서 뭘 해다주는 것 없어도 별 내색 안 하시는데,
    지방 출신인 동서에게는 말끝마다 '촌' 타령이세요.

    동서 친정에서는 이것저것 곡물이며 과일이며 챙겨보내주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에게 촌티나네 뭐네 말이 많아요.
    심지어 동서가 아이 데리고 친정에 다녀오면 '촌에 갔다 왔다고 애가 촌티가 디리디리 난다'고 말씀하시는 깨는 분이죠- -;;;;;

    다행히 동서가 대인배여서 크게 개의치 않아해서 그렇지, 저처럼 옹졸한 사람이었다면 집안이 시끄러웠을 것 같아요.
    전 좀 성격이 예민하고, 결벽증도 있고 해서 아이들도 피곤해하는데,
    동서는 느긋하고 결벽증도 없고 애들도 풀어(?) 키우는 게, 저는 참 부럽더라구요^ ^

  • 6. d
    '09.9.28 4:25 AM (125.186.xxx.166)

    ㅋㅋ반정도는 동의해요. 지방중에서도 꽤 민감한곳이 있긴한듯. 서울살면서 느끼는 강남과 강북의 차이를 훨씬 크게 느끼고 있더군요.

  • 7. ..
    '09.9.28 8:46 AM (118.220.xxx.165)

    뭐든 가져보고 살아보면 별거 아니거든요

    해보지 못한거에 대한 욕심이죠

  • 8. ㄴㄴ
    '09.9.28 9:35 AM (211.232.xxx.129)

    지방사람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사람에 따라 틀려요

    지방-서울, 강남-강북 상관없이
    남 시기 질투하고 신분 가르는 무리들이 어디나 있어요

  • 9. 제 주변에도
    '09.9.28 9:35 AM (121.166.xxx.176)

    저도 강남 끄트머리에 사는데 지방출신들이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걸 느낍니다. 명절이면 주차장이 텅텅 비는게 참 신기해요.
    강남에 오래된 아파트들이 많으니 집값은 비싸지만 전세값이 저렴해서인지 지방에서 올라오신분들이 꽤 많이 세입자로 있는듯해요.
    이웃들하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아무생각없이 " 이 동네 지방출신들이 참 많아요~" 이렇게 한마디 했는데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더군요.
    저만 빼고 죄다 지방출신이었던거예요..
    너도 나도 서울로, 서울로 올라가고, 그것도 강남으로 입성하려 아둥바둥하려는 현실이 참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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