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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는 내게 자꾸 하소연하고 싶어하는데..

억망 조회수 : 1,441
작성일 : 2006-06-22 00:24:53
친정부모님이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두분 모두 문제가 있지요.
엄마는 딸인 저에게 자꾸만 하소연하고 싶어하시는데... 듣는게 너무 힘들어요.
어려서부터... 초등학교때부터 니네 아빠가 월급이 얼마이고 수당이 얼마인데 얼마밖에 안준다... 이번달은 이거저거 나가고 돈이 없다.. 이런 소리 저 붙들고 하셨구요.
결혼전이야 나 혼자 힘들면 되지만... 결혼하니 그 파장이 너무 큽니다.
지금 저는 다른 지방에 있는데 가끔 엄마가 아빠랑 싸우고 울고불고 전화해서 왔다가라..(저 직딩에 아이들 봐줄사람도 없는데 대책없이 무조건 올라오라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ㅠㅠ 아이 데려갔다가 지우고 싶은 기억 몇번 만들었지요.)
하여간 엄마한테 전화 받고 나면 그 파장이 적어도 한달은 가나봐요.
제 성격이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이러지 못한건지... 다른건 맺고 끊는거 확실한데 그 소리만 들으면 물먹은 솜이 되네요.
하루종일 얼 빠진듯 직장 일 제대로 못하구요... 집에 와서 살림 손도 까딱 못하겠구요.. 아이들 숙제도 봐주기 싫고 무조건 멍하니 있거나 잠만 자고 싶어요.
애써서 잡은 리듬...잊을만 하면 한번씩 뻥뻥입니다...
그러다 보니 올봄부터 생활이 말이 아니네요..
사실 좀 살을 빼볼까하고 한약을 지어놨는데 계속 무기력하고 맘이 뒤숭숭해서 도대체 시작을 못하겠어요... 두달넘게 김치냉장고에 있네요.
엄마는 딸이라고 하소연 하고 싶은거겠지만... 그리고 답은 딸이 들어드려라.. 들어주는것만으로도 많이 풀리실거다.. 이거겠지만 나와 상관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것을....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지 못하고 그 영향이 제 직장 제 가정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정도라 너무 힘드네요.
오죽하면 그거 들어주는 사람을 돈으로 고용할수는 없을까... 생각을 다 하네요.
처음 그럴땐 신랑이 말없이 이해해 주는듯 전적으로 도와주더니 몇번에 걸쳐 아이들한테까지 소홀해지고 멍해있는 제 모습을 보고 좀 화가 나 있는듯합니다.
다음주에 내려오신다는데..(단순히 저랑 이야기하고 싶다고요...) 무서워요...ㅠㅠ
엄마한테 내가 너무 힘드니 더이상 나한테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한다는건 말도 안되는걸까요?
제발 당신 문제는 당신이 알아서 풀으라 하면 너무 가혹한걸까요?
내 가정이 망가져가니 내 가정이 먼저라하면 나쁜 딸일까요?
요즘은 부모님 금슬 좋으신 분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IP : 58.76.xxx.11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말이 됩니다
    '06.6.22 12:28 AM (61.66.xxx.98)

    어머님 때문에 님의 생활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면
    단호하게 거리를 두세요.
    어머님도 당신때문에 따님이 괴로운거 알면 마음이 안편할 겁니다.
    좋게 말해서 안되면 엄마때문에 내가 먼저 돌아버리겠다라고 하세요.

    가능하다면 괜찮은 상담소를 소개해주시고요,
    님은 물러나세요.

  • 2. 저두요
    '06.6.22 12:38 AM (58.226.xxx.149)

    저랑 정말 비슷해요
    제친정은 돈도없고 사이도 별로고 속썪이는 자식도 하나 있습니다
    엄마는 저를 붙잡고 늘 이야기 하고 싶어하지만 정말 엄마입에서 좋은이야기 나올것도 나온적도 별로 없기에 친정엄마와의 통화가 넘 싫어요
    말을 자르면 다른집 딸은 엄마맘 헤아리는데 하나있는 딸이 이리 못됬나며 서운해 하시는데
    정말 저도 미칠것 같아요
    저도 그 이야기 듣고나면 걱정이 배가 되구요
    서로서로 열심히 살아서 행복해져야 모두 행복한거 정말 너무어렵지 않나요

  • 3. ...
    '06.6.22 1:03 AM (202.30.xxx.99)

    아직 시집은 안갔지만 우리 엄마두 그러시더라구요
    무슨일만 생기면
    내가 못된 딸이라서 그런지 전 같이 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고나면 맘도 나쁘지만 듣고 나면 원글님처럼
    정말 힘이 들거든요
    제가 되려 화내고 그러면 너 아니면 누군한데 하소연하냐구 하시는데
    정말 듣고 싶지 안거든요
    님 너무 맘쓰지 마세요
    님이 강해지시고
    이런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어머님과 조금씩 멀어지세요

  • 4. ,,
    '06.6.22 1:10 AM (59.13.xxx.217)

    어쩌면 좋아요...ㅋㅋㅋ

  • 5. 당분간
    '06.6.22 7:02 AM (69.235.xxx.133)

    연락 끊으세요.
    그분들 따님 없어도 똑 같이 그러고 사실꺼구 있어도 그러구 사실껍니다.
    일생 그랬기때문에 못 고칩니다.
    그런인생을 대물림받기 원치않으시면 맘 모질게 잡수시고 연락 끊어보세요.
    그리고 그런엄마에게는 좀 모질게 대해주어야 합니다.
    자식이 무슨죄랍니까?
    나쁜* 소리들을 각오하시고 연락끊으세요.

  • 6. 전화를...
    '06.6.22 7:28 AM (211.208.xxx.32)

    웬만하면 피하세요...딸이기도 하지만 원글님께서 자꾸 받아주시니까 더 하시는걸거예요...
    올라오란다고 왜 가세요...온다고 하시면 못오게 하시구요...만약 오시면 일을 시키세요...바쁘다는 핑계로...ㅡㅡ;;;
    근무시간에 전화오면 일 핑계 대시구요...퇴근후에 전화오면 다른핑계 대세요...
    그러다보면 오는 횟수가 줄지 않을지...대차게 앞으로는 전화하지 말아라...나도 내 인생이 있다...
    엄마 하소연 한번 듣고나면 내 생활은 완전 엉망이다...라고 맞짱 뜰 배짱 없으시면 요령껏 머리를 잘 굴려보심이 어떠실지...

  • 7. 잠시만이라도
    '06.6.22 9:32 AM (210.115.xxx.46)

    이런 핑게 저런 핑게로 엄마를 피하세요.
    저의 엄마는 연로하신데 아직도 미련도 많고 원망도 많아 딸들을 제법 잘 해드리는데도 보기만 하면 하소연입니다.
    좋은 맘으로 친정에 갔다가 매번 속이 상해 옵니다. 첨에는 다 받아 줬는데 진짜 내 몸과 정신이 피곤해서 감당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몇 주고 잠수를 탑니다. 회사일이 바쁘다, 아이 일이 뭔가 급한게 있어 짬이 없다, 내가 이러저렇게 많이 아프다... 등등으로 전화부터 차단하고 친정에 발그림자를 안 보입니다.
    한참 그러고 나면 다시 엄마 말을 들어줄 기력이 생깁니다.
    다시 시작이죠. 얼마나 고단하고 외로운 인생을 사셨나. 나라도 들어주자 하고.

  • 8. 에휴
    '06.6.22 9:35 AM (211.171.xxx.78)

    저도 어제 부모님 전화받고 심히 우울해 있었는데 저와 같으시네요.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전화해서 하소연하시지 엄만 엄마대로 그러시지...
    어젠 정말 짜증이나서 아버지께 뭐라했는데 지금은 또 그렇게 한게
    살짝 후회되고 있어요.
    저도 정말 친정부모님 금슬 좋으신분들이 세상에서 젤 부러워요.

  • 9. 저도
    '06.6.22 10:01 AM (210.223.xxx.184)

    그러기를 수십년하다가 이젠 전화 잘 안합니다...자꾸 듣고 있다보면 저까지
    우울해지고 죽고 싶어져요...친정 경제적 어려움,,,,생활방식 등이 넘 힘들게 해요..
    제가 잠깐 외국 나가 있을 때도 전화 안 한다고 삐지고 난리....저 원래 전화 안해요..
    전화가 싫어요...ㅠㅠ
    결국 요즘은 전화 잘 안하고 있어요...맘이 편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사실 제가 얼마전에 집을 샀는데 친정은 그나마 있는 집도 팔아야할 상황이 되었거든요..
    도대체 결혼 십수년만에 융자 잔뜩 얻어 집 산 제가 기뻐해야할지 친정 상황에 슬퍼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전화해도 우울한 일만 있고.....엄마도 불쌍하죠..애써 키워놓은 딸 지혼자
    잘먹고 잘 살고 있으니...그렇다고 푸념을 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 10. 효녀되기 힘들어
    '06.6.22 11:07 AM (221.149.xxx.223)

    울친정엄마는 신경성이라 하루에 한번 아침에 나한테 전화를 안하면 안되시는 분입니다.
    안부전화면 좋은데 거의 어제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한시간을 이야기를 하십니다.
    대부분 아버지흉이나 며느리 흉, 장남 흉입니다.
    그리고 나한테는 너도 몸이 안좋으니 신경쓰지 마라고 합니다.
    사실 나는 그게 젤 큰 스트레스입니다.
    그래도 엄마가 사셔야 얼마나 더 사실까싶어 참긴 합니다.
    그래도 정말 힘듭니다.
    오늘도 힘들었습니다.
    힘드신 분들이 많이 있으시군요.
    그거래도 위로 삼고 싶습니다.

  • 11. ㅠㅠ
    '06.6.22 11:19 AM (203.248.xxx.35)

    책 배편으로 잘 보내던데.. 저희 시누는 전집을 그렇게 해서 배송받곤 했어요.

    한복도 이쁠 것 같아요. 명절때 입히면 기분 전환도 되고..

  • 12. 말도 못하고
    '06.6.22 9:30 PM (211.221.xxx.230)

    저도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님들처럼 살았는데, 오늘은 오히려 제가 위로받는 느낌이네요. '아! 나처럼 친정엄마나 어버지때문에 속 끊이는 딸들이 많구나'하고.
    저 이젠 속 안끊입니다. 속 상해 하지도 않구요. 엄마도 더 이상 전화로 이런저런 하소연하지 않습니다. 전 제가 딸이 아니고 엄마인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여러번 했거든요.
    말을 받아주고 들어줄수록 더 하는 것 같더라구요.다른 해결책이나 방법을 찾지않고 가장 쉬운 하소연으로 그때 그때 모면만 하는 것 같아서 전 전화도 안하고, 전화가 와도 바쁘다고 하고 건성건성 대했거든요. 저도 살아야 되겠더라구요. 정말 전화올까 불안하고 전화받고나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고 ,그 스트레스 아이나 남편한테 풀게되고....
    원글님! 나부터 챙기세요. 이없이 잇몸으로 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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