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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를 부르다 울었어요....

푼수 조회수 : 1,859
작성일 : 2006-04-18 12:54:29
오늘 아침에 딸아이를 학교까지 태워다주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입에서 동요가 흘러나오는거예요, 모두모두 자란다라는 동요 아시죠?

'산,산,산, 산에서 나무들이 자라고.....'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 있잖아요.

차 속이라 누가 들을 염려 없으니 목청 높여 불러제꼈지요...

노래의 중반까지 신나게 부르다 후반에 들어 가려는 찰라, 이게 웬일이랍니까?

눈물이 왈칵 쏟아질듯 하면서 목이 메이는거예요..;;;;;;;

울먹울먹하면서 노래를 끝까지 완창하질 못했다는거 아닙니까...

그 노래 밝고 경쾌한 노래잖아요, 아시다시피...

저도 어이가 없더만요, 그런 와중에도 계속 눈물이 흐르고 목이 메이고...

상상을 해보세요, 중년의 늙은 아줌마가(40대 후반) 눈물을 흘리고 울먹이며

동요를 부르면서 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을요....

요새 아무 일도 없었어요, 평소에 기본적인 우울감은 약간 있는 정도지만....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거 맞죠?;;;;

쓰고 보니 마이 챙피허네요...ㅋ

IP : 222.118.xxx.56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6.4.18 12:58 PM (211.193.xxx.154)

    분명 노래는 빠른 박자였지만 부르던 중에 그때 그시절 친구들과의
    아련한 추억들이 떠올라 그랬던거지요

    저도 동요흥얼 거리다 가끔 목이 메어 그 소절을 넘기지 못한 경우가 있어다지요 ㅠㅠ

  • 2. 하하
    '06.4.18 1:01 PM (222.101.xxx.76)

    감수성이 예민하셔서 그런거 같아요...저도 가끔 왈칵 눈물이 나올때가 있어요...ㅠㅠ

  • 3. ..
    '06.4.18 1:03 PM (211.204.xxx.144)

    전 30대 초반이지만 정말 그럴때 있던데요......무슨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아요...예전에 무슨 영화에서
    그런 비슷한 류의 장면을 보고서 정말 많이 공감했는데.....괜찮아요....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런거예요..

  • 4. 아뇨
    '06.4.18 1:05 PM (222.107.xxx.171)

    너무 건강한 감성을 지니신 것같아요
    보기 좋습니다
    나이들어서 무뎌지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워보여요

  • 5. 공감
    '06.4.18 1:10 PM (155.230.xxx.84)

    저는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그노래만 부르면 눈물이 나요 ㅎㅎㅎ

  • 6. 50대
    '06.4.18 1:13 PM (222.98.xxx.189)

    그거슨 꼬꼬꼬꼬꼬꼬꼼수!

  • 7. 전..
    '06.4.18 1:21 PM (211.170.xxx.154)

    "섬집아기" 부르다가 운적 있답니다.
    아기 재우면서 부르다 훌쩍거려서 아기가 눈 똥그랗게 뜨고 쳐다보던 기억이 있네요.

  • 8. 저도요
    '06.4.18 1:32 PM (58.120.xxx.241)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주르륵.. 봄타나바요 저도요. 힘내세요. 밖으로 밖으로~

  • 9. 저도
    '06.4.18 1:37 PM (59.5.xxx.131)

    섬집아기랑 나뭇잎배 부르다가 울 때 있어요.
    이 두 노래를 목청껏 부르면
    좋으면서도 눈물이 나요.

  • 10. 동요중
    '06.4.18 1:37 PM (211.194.xxx.194)

    섬집아기 너무 슬픕니다
    울 아기 태어났을때 자장가인데 불러주다가 운적도 많아요~..
    지금도 가끔 불러주는데 혼자 노는 아기가 너무 안쓰러워 눈물나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어린 아기 혼자 집에 두고 몸만 굴 따러 가는 엄마도
    마음이 아프고 그래요..
    불러줄때마다 어찌 그리 슬픈지 ^^;;

  • 11. 저도2
    '06.4.18 1:40 PM (218.158.xxx.158)

    섬집아기 부를때마다 목이 메입니다
    짠해요

  • 12. 저도3
    '06.4.18 1:42 PM (210.123.xxx.129)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가면... 섬집아기.. 이 노래만 하면 슬퍼요..
    그리고 클레멘타인... 내사랑아.. 내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이상하게 이 두 노래만 부르면 눈물이 글썽글썽... ㅠ.ㅠ

  • 13. 저도4
    '06.4.18 1:48 PM (163.152.xxx.46)

    섬집아이 정말 슬퍼요.
    우리 동요는 왜이리 가족을 떼어놓는 사연이 많은지...
    오빠생각의 오빠도 서울가서 안오고
    꽃밭에서 아빠는 어찌하여 안돌아오시는지
    섬집 아기네 엄마는 봐주는 사람도 없이 애 떼어놓고 굴따러 가서 얼마나 마음이 쓰릴까요.
    저도 맨날 울어요. 첫애 낳고 이 노래 불러주는 남편에게 못하게 했었어요. -_-

    근데 울 큰애는 이노래를 부르면서 개다리 춤을 춘답니다. ㅋㅋ

  • 14. 저도5
    '06.4.18 1:53 PM (210.95.xxx.35)

    울 큰아들은 섬집아이만 들으면 울어요
    갓난아기때 토닥토닥 잠재우면서 불러주면
    어김없이 울어재낍니다

    가사도 모르는 아이가 멜로디가 슬픈지
    섬집아이노래는 불러주지 못했어요
    지금 12살인데 이노래 부르면 슬프다고 못부르게 해요^^

  • 15. 어려서도 저는
    '06.4.18 1:58 PM (211.203.xxx.61)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는 노래가 그리 슬펐어요.
    지금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들어가기전부터 그 노래를 부르면 눈물이 났던 것 같네요.

  • 16. 저는
    '06.4.18 2:26 PM (203.248.xxx.14)

    위에 언급한 노래도 슬프지만 아래 노래도 들으면 슬퍼져요...

    <아빠하고 나하고>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애들하고 재미있게 뛰어놀다가.
    아빠생각 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보고 살자그렜죠
    날보고 꽃같이 살자그랬죠

    아빠하고 나하고는 아동문학가이며 동요작사가인 어효선님이 6.25때 아버지를 잃은
    소녀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것에 모티브를 얻어 지었다는 배경을 듣고나서는
    이 노래 들을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져요.

    <과꽃>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 꽃을 들여다보면
    꽃 속에 누나 얼굴 떠오릅니다
    시집간 지 언 삼년 소식이 없는
    누나가 가을이면 더 생각나요

    그외 오빠생각도 있지요.. 뜸북뜸북 뜸북새~

  • 17. 안젤리나
    '06.4.18 3:30 PM (220.74.xxx.67)

    초등학교 3학년때 아빠 돌아가시고, 4학년때 '아빠하고 나하고' 노래 시험을 봤어여.
    애들 앞이었는데, 거의 속으로 중얼거리다 시피하고 자리에 돌아와서 울었던 기억나요.
    그 이후로 그 노래는 안 불러요.
    '푸른 하늘 은하수' 노래도 좀 슬픈거 같아요.

  • 18.
    '06.4.18 3:33 PM (219.250.xxx.241)

    방정환 선생 시에 곡을 붙인 노래도 슬프지요.

    날 저무는 하늘에 별이 삼형제
    반짝반짝 정답게 지내이더니
    왠일인지 별 하나 보이지않고
    남은 별만 둘이서 눈물흘린다.

    방정환 선생이 유난히 따르던 누님이 결혼하면서 집을 떠나자 지은 시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요.

  • 19. 저두
    '06.4.18 3:43 PM (211.229.xxx.9)

    꽃밭에서가 너무 슬펐어요..
    가사만 들으면 아빠 없다는 말은 없는데
    노래 부르다 보면 웬지 아빠가 돌아가신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진짜 그런거라면 그소녀 너무 불쌍하다 아마 잠깐 어디가신걸거야 그랬는데
    진짜 돌아가셨군요.
    앞으론 정말 못부를것 같아요.
    저희 아빠도 저 다 커서 돌아가셨지만 작은 마당 곳곳에 흔적을 너무 많이 남겨두고 가셨어요.
    10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마당곳곳을 뒤져보면 흔적이 찾아지네요 ㅠㅠ

  • 20. ㅎㅎ
    '06.4.18 3:50 PM (125.191.xxx.82)

    개구쟁이 5살 아들내미..섬집아이, 마법의성, 자장가(잘자라 우리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부르면 아주 슬프게 울어요..ㅋㅋ 감수성이 예민한거겠죠?

  • 21. ㅠ,ㅠ
    '06.4.18 4:08 PM (211.177.xxx.181)

    전 섬집아이만 슬프다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슬픈 동요가 많은 거예요?
    댓글 읽다 눈물이 막 나요. ㅠ,ㅠ

  • 22. ..
    '06.4.18 4:16 PM (220.116.xxx.142)

    원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한참 웃었습니다.
    너무 너무 재미 있네요.
    자게 글들 읽다가 이렇게 많이 웃어 보기도 처음입니다.
    왜 냐구요? 그냥 웃음이 나오네여.
    난..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애국가가 나오면 엄숙하게 슬퍼지는데..
    가사가 아니고 멜러디가 나를 슬프게 만드는데요.
    각설하고.. 이곳 자게라는 곳.. 참 희한한 곳이네요.

  • 23.
    '06.4.18 5:34 PM (222.120.xxx.184)

    푸른하늘 은하수가 넘 슬퍼요..엄마아빠 없이 자라는 아이 노래 같아서요.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저만 그리 생각하는지...우리딸 재우려고 업고 그노래 부르면서 훌쩍훌쩍..

  • 24. ㅎㅎ
    '06.4.18 6:19 PM (58.143.xxx.30)

    이글과 댓글들 추천이요 .......다들 동심을 간직하고 계셔서 좋아요 ~

  • 25. 섬집아기
    '06.4.18 7:02 PM (147.43.xxx.48)

    저도 이거 자장가로 많이 불러줬는데.. 1절만 하면 슬퍼서,
    꼭 2절까지(엄마가 아기한테 다시 오는 내용) 불러요..

    2절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는데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래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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