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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댁에만 가면 이렇게 예민해지는 걸까요?

맏며늘 조회수 : 1,681
작성일 : 2005-01-02 22:19:04
결혼한지 11개월되는 새댁입니당.
임신 8개월이구요.

저희 시부모님 점잖으시고 소박하셔서 저희한테 큰 기대하시는 거 없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명절, 생신, 어버이날 등등 경조사만 챙기면 되고
지방에 계셔서 특별히 자주 올라오시지도 않고
전화자주하라고 스트레스주지도 않으십니다.
저희가 내려가도 어머니 하시는 일 거들어드리는 정도지
며느리 부려먹으려고 작정(?)하시는 분도 아니시지요.
아들 덕보겠다고 유세부리시지도 않고

결혼한 제 언니는
제가 제대로(?)당해 보지 않아서 이런 일에 스트레스받는다고는 하지만..
전 시댁에 가면 불편하기도 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이 많이 쓰여요.

제가 임신한거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다더니
얼마전에 병원에서 아들이라 하더라고 말씀드렸더니
입이 찢어지시며, 병원에서 그렇게 말하면 틀림없는 거냐고 몇번이나 확인하시고,
시누이가 "딸도 예쁘고 키우는 재미 있다던데.."
했더니 "큰일날 소리 말라고"

제가 "아기가 쫌 크다고 해서 걱정이예요"했더니
니가 움직이지 않고 운동 안해서 그런거 아니냐고
저 직장생활에 집안일에 아직 끝나지 않은 입덧에 엄청 힘들거든요.
어머니, 저 직장일 많아서 요즘 힘들어요. 했더니
그게 계속 앉아서 하는 일이니 그렇지..하시고

"어머니, 출산날 다가오니까 쫌 겁나요"했더니
그런 소리 꺼내지도 말라고,

울 남편 어릴때 무지 순하고 착했다길래
"어머님, 우리 애기 말썽부르고 말안들면 저 닮았다고 하시겠네요" 농담했더니
말 끝나기가 무섭게 "응"

남편 니트에 약간 보풀기 있다고
이런거는 뒤집어 빨아라,

지난번에 먹을꺼 해주신거 얼마나 먹었는지, 혹시 버리지는 않았는지..
저희 집 오시면 냉장고에 양파 한개 썩은거 이런거 다 잔소리하세요.

사실 크게 시집살이시키시는 거는 아닌데
말씀하시는 게 너무 신경쓰여서
계속 귓가에 맴돌고
한 일주일간은 계속 신경쓰여요.

이러니.. 시어머니랑은 무슨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남편은 싹싹하게 말도 먼저 걸고 친하게 지내라고 하는데
얘기해봐야 본전도 못찾으니..

저도 한번씩 반항(?) 할까요?
아님 아예 속으로 그런 말 무시할까요?
아님 진짜 시댁 갈때는 뇌를 빼고 가야 하나요?

한 10년 지나면 가족같아지나요?
IP : 219.248.xxx.13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2 10:27 PM (210.115.xxx.169)

    정말 별걸 다 그러시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암 말도 안하면 또 불편하다고 그럴거아녜요.
    손주라서 좋다고 그게 싫다고 하시는 데,
    싫은 내색한 것도 아니고 좋아라 하는 것 까지 말씀하시면 시어머니는 투명인간이 되어야하나요.
    무표정했다면 또 그것 가지고 손주 본다는 데 하나도 안좋은것 같다고
    서운하다고 할 수도 있고......

    참 시어머니는 존재자체가 부담스러운 존재이니
    세상에서 없어지기 전에는 정말 힘든자리네요.

  • 2. 레몬트리
    '05.1.2 10:41 PM (211.225.xxx.169)

    원글님께서 무슨말씀을 하시고 싶어하는지 이해했습니다.
    사실 그래요..
    윗님처럼 별걸 다 그런다고 생각할수도 있고..
    그게 아닐수도 있고...
    손주보시게 돼서 기쁘기도 하시지만..
    시누이 말끝네.."큰일날 소리 말라고"하신걸 보면..
    원글님이 딸을 낳으면..엄청 서운해 하셨을건 맞잖아요..
    그런데..지금은
    원글님께서..임신중이시고..예민해서..그런거 같아요..
    시어머니가 말하는 내용을..
    너무 깊이있게 생각하지 말고..
    대충 흘려들으세요.
    하나 하나 분석하고..파헤치고 ..하다보면..머리 뽀사집니다.

    사실 직장다니고 힘든 며늘한테.."니가 안움직여서 애가 크다고 말하는건.."
    친정엄마라도 서운할거 같아요..
    저 예전에..전치태반이라서 움직이면 안되는 고위험산모였는데..(나중엔 입원도 했었음)
    집에서 하루종일 누워있다가..집앞 가게에 갈때도 조심 조심가고 했는데..
    아랫집에 살던 노부부가 하는 말이...
    "옛날엔 밭에나가 일하고 김매고 하다가도 애만 잘낳던데..하루종일 가만 있으니..애가 건강치 못하지~"
    하면서
    내가 마당을 가로질러 가는데..한소리 하더라구요.
    암튼..나이들면..생각없고..물색없고..참견하기 좋아하고..말 많아지고..
    그게 특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저도 걱정이라지요..
    벌써부터 슬슬 말이 많아지고 있는듯해서 ㅠㅠ

  • 3. 역시맏며늘
    '05.1.3 12:00 AM (220.127.xxx.89)

    어떤맘이신지 전 백번 알것같네요.ㅜㅜ
    저도 한일년 그래서 무지 힘들었어요.대놓고 뭐라고 하시는건 아니지만
    왜 말을 꼭 저렇게 하시나 싶어서.
    그때 어떤 계기가 있었지만 그건 말씀드릴수가없고
    사실 생각해보면 저도 시어머니가 친정엄마처럼 생각되지는 않잖아요.
    똑같은일있어도 내엄마처럼 진심으로 걱정되고 그렇지않으니까
    시어머니한테도 난 그냥 아들의 와이프일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맘이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살다보면 정도 들겠지요.

    임신중이라 예민하셔서 더 힘드실거에요.
    너무 새겨듣지마시고 듣기싫은건 한귀로 대충 흘릴려고 해보세요.
    첨엔 힘들어도 나중에 잘된답니다.

  • 4. 아기엄마
    '05.1.3 12:03 AM (221.138.xxx.166)

    임신중이시라서 많이 예민하시군요
    어머님이 보푸라기 인다고 뒤집어 빨아라고 하는건 님을 가르쳐주시는겁니다
    첫아들보면 좋지요 뭐.. 둘째가 또 딸이 아닐까 맘졸이는것 보담은야
    저의 어머님은요
    제가 임신했을때 병원에 한달에 한번 가는것도 못마땅해 하셨어요
    옛날에는 병원한번 안가고도 쑥쑥 잘도 낳았는데 왜 맨날 병원다니니 하시질 않나
    아이 출산해서 바로 입원실에 오니까 얼른 발가락부터 보시더니 둘째발가락이 긴걸보니
    지아비가 더빨리죽겠네 하시는데 돌아버리겠데요
    갓출산해서 누워있는 산모앞에서 갓 출산한 아이앞에서 할 소립니까
    게다가 젖을 먹이면 젖들여다보면서 나오지도 않는젖 빨리면 뭐하냐 빨리 우유먹여라고 잔소리
    스트레스때문에 젖이 더 안나오더군요
    젖잘나오라고 돼지족을 고아 오셨는데 저 그거 냄새나서 못먹겠더군요
    그랬더니 맨날 맛난것만 쪽쪽 먹으려고 한다고 또 잔소리 휴~~
    님 시어머님은 너무나 양반인데 뭘 그러세요
    그냥... 이제는 내어머니려니 하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세요
    예민하게 받아들이면 나중에 산후 우울증온답니다
    저도 그 우울증에서 벗어나느라 정말 힘들었지요
    세월 지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 5. 말말말...
    '05.1.3 12:06 AM (194.80.xxx.10)

    그놈의 말 때문에...

    저희 큰형님은 시어머니가 입좀 다물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피곤해 미치겠다고요...

    저도 어떤 때는 제가 말이 안통하는 외국인 며느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 6. 속터진다
    '05.1.3 7:32 AM (211.217.xxx.41)

    저도 참을려고 하는데 같이 말을 섞는 동시에 열불이 솟구쳐서 힘들어요.
    그래도 님은 오라가라, 왔다갔다, 전화를 해라 돈을 더 달라 니네만 잘먹고 잘
    살생각 하지 말라 안들었으니까, 남들보다는 낫다라고 한번 크게 웃으세요.

    진짜 시모랑 대화할때는 저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함부로 내질러
    말하는지 그 속이 뻔히 보여요. 한마디로 아들의 여자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정없이 생각없이 툭툭 내질러 말하겠죠.

    아무리 똑같은 상황에 말을 같이 해도, 아들이 말할때는 안쓰럽고
    어쩔줄 모르는데, 며느리가 말하면 괴씸하고 기분 나쁜 소리만 골라서
    하는 족속들이에요.

  • 7. 며느리란
    '05.1.3 11:36 AM (211.114.xxx.50)

    저도 원글님 심정 이해가 가요...
    저희 시어머니랑 참 비슷하시네요..

    대화중에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말도 내 의도와는 다른 의도(=아들 입장으로만)로
    판단하시고 말씀을 하시고, 아들위주로 말씀을 하시니...
    아무리 좋아도 "시"자 들어가는 분은...다릅니다.....

    딸이 있어도 딸과 며느리한테 하는게 다른데...딸이 없는 우리 시어머니...
    에효...

  • 8. 저도..
    '05.1.3 12:35 PM (218.50.xxx.192)

    저희 시어머님과 아주 비슷하시네요..
    근데 전 한 동네서 살고 있다는..ㅜㅜ
    11월에 아들을 낳았는데 손자가 이쁘다구 매일같이 와서 보구 가십니다
    저희집 열쇠를 가지고 계시는데 가끔은 그냥 열쇠로 문열고 들어오시기도 하구요
    보내주신 반찬들 잘 먹나 냉장고 확인하시기도 하구요..
    또 제가 젖이 잘 안 나왔는데 니가 밥을 그렇게 먹으니 애가 안먹는게 아니냐구..
    제가 밥은 몰라도 미역국은 냉면그릇으로 먹구 있었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애가 잘 빨지 않는다고 했더니 젖이 콸콸 나오면 애가 왜 안 먹느냐구..
    나는 니 신랑 키울 때 젖이 남아돌았는데 넌 이상하다..어미가 되면 젖이 콸콸 나오는게 당연한건데..
    얼마나 상처받구 자존심이 상하던지..
    그리고 아기가 아직 바깥 나들이 하기엔 넘 어려서 되도록이면 안 나가려고 하는데도
    당신 집에 아기 맡기고 보라고 하시는데 집에 한번 가면 밤 11시가 넘도록 ㅈ비엘 못 가게 하십니다요..
    원글 쓰신분 심정이 너무 공감되서 썼습니다..

  • 9. 선우엄마
    '05.1.3 1:33 PM (220.126.xxx.114)

    직장을 다닐때 마주치게 되는 동료나 상사 부하직원들이 하는 말 중 속상하고 맘에 안드는 말을
    다 맘에 새기고 다니시진 않죠? 흘려들을 것은 흘려듣고, 코멘트 할 것은 코멘트 하고 그러잖아요.
    그리고, 그 당시엔 맘에 상처가 되었던 말들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네 하는 것도 있고,
    아니면, 사람이 맘에 안들면 나름대로 대처하는 법도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그죠? 시어머니 말씀도 다 맘에 새기지 마세요. 흘려들을 것은 흘려듣고, 섭섭한 것 있으면
    조근조근 말씀 드리고, 등등 ..

  • 10. 보석비
    '05.1.3 2:40 PM (211.201.xxx.245)

    시댁도 직장이다 생각하세요
    시어머님은 직장 상사구요
    예말에 시부모는 법으로 모신다고 했답니다
    그만큼 정주기 어럽고 할 도리만 하라는 뜻이지요
    그리 한 5년만 있다보면 때론 익숙해져 친정보다 시댁이 더 편해질때가 잇답니다
    적응하는 과정이려니 하고 맘편히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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