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고통스러운 해일 현장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보다가 너무 가슴이 답답해 졌습니다.
다친 몸으로 고통스럽게 한국으로 실려온-즐겁게 여행을 떠났다가 가족을 잃고 혹은 몸의 일부분을 잃고-
사람들이 취재에 응하면서 울부짖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더 힘들게 해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조금이라도 자세하게 알려주려는 생각이 더 많을 것이지만
더 자극적인 뉴스가 더 생생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제 생각하기 싫으니 제발 더 묻지 말라고 울부짖는 여인을 보면서
어느 기잔지 옆에 있으면 정말 쥐어 패고 싶어지는 저의 무지막지함을 느꼈습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순간적으로 한아이라도 살리기 위해 한 아이의 손을 놓았다는 엄마
더 어린 갓난 아이를 택하여 안았다고 보도하더군요.
우리 식구들에게 그랬습니다.
아마 갓난 아이는 안고 있었을 거라고, 엄마가 아이을 한 손으로 품고 있으면 그냥 잡은 손을 놓은게 아니라
그건 안은 아이를 더 꼭 안은 것 뿐이라고 그 상황에 큰 아이는 살 수 있을 확률 어쩌고하는 계산따위는 없었을 거라고했지요.
다행히 큰 아이는 살아서 엄마와 동생 곁에 있지만 방송 내내 울고 있던 그 아이가 받은 정신적 충격은 어쩝니까?
그 아이가 죽어라 잡고 있던 손을 엄마가 놓던 그 순간을 가슴에서 멍으로 남겨 지지 않을 때는 언제가 될까요?
그 지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덮치는 물살을 꿈에서 보지 않는 날은 언제가 될까요?
너무 많은 생각이 온통 휘어 감습니다.
인류가 주인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임자가 따로 있는 지구별 이었다는 거지요......
온 세상 사람이 다 고통을 느끼게 하는 장소를 골라서 이렇게 정신 번쩍 차리게 하는 건지요.
지구의 다른곳에서 이 소동이 났다면 아마 오늘과는 또 다른 결과가 있었으리라 생각되네요.
미국의 911과는 또 다른 진동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가슴이 아픕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무사하다는 소식을 많이 듣게 되기를 마음깊은 곳에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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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가 남는 것들......
lyu 조회수 : 871
작성일 : 2004-12-31 10:03:08
IP : 220.118.xxx.5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크리스티
'04.12.31 10:17 AM (203.255.xxx.118)동감입니다.
생사의 현장에서 살아나온 사람들에게 과연 우리는 뭐가 궁금한걸까요?
사실은 보도한다는 미명아래 아수라장같은 곳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에게
다시금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지.......
너무 나 중심적인 시각이아닌지........
많은 사람들이 무사하기를 같이 빕니다.2. 짱가
'04.12.31 12:47 PM (218.153.xxx.189)저도 두아이중 큰아이손을 놓았다는 그엄마의 말을들으며..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았어요..
그아이가 살아났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3. 헤스티아
'04.12.31 1:22 PM (220.117.xxx.84)두아이가 모두 살아 다행이에요... 충격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하는데..
4. 송심맘
'04.12.31 5:11 PM (220.117.xxx.135)자세한 뉴스에는 엄마가 손을 놓은게 아니라 옆에 있는 다른 여자분한테 부탁을 했는데 그분이 놓친거라고 그러더라구요..하여간 천만다행입니다. 소피의 선택이란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이 유태인 수용소에서 아들과 딸 중에 한명만을 살릴수있는 모진 경험을 하는 얘기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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