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디어가 빈곤한 관계로, 뭘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그저 생각나는 재료라는 게, 봄동, 시금치, 달래, 냉이 정도??
시금치 초고추장에 무쳐주는 거 식구들이 잘 먹는다고, 매일 할 수도 없고...ㅠㅠ...

오늘 저녁엔 또 뭘해먹을까 고민하다가, 얼갈이 한단 삶았습니다.
우거지찌개해서 먹으려구요.
그냥 멸치만 넣어 먹어도 맛있지만,
우리 집의 육식인간들 반발(?)이 두려워 이럴때 쓰려고 항상 냉동실에 넣어두는 차돌박이를 넣었습니다.
삶은 우거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된장과 식용유를 넣어 조물조물해뒀다가,
진한게 우려낸 육수를 넣어 푹 끓였습니다.
좀 칼칼하라고 청양고추도 조금 넣고,
단맛도 좀 나라고 양파도 조금 넣고,
파 마늘만 더 넣으면 끝!

오늘은 우거지 더 많이 먹으려고 아주 슴슴하게 끓였어요.
이거 하나만으로도 밥 한공기는 충분하지만~~

양상추와 라디치오만 씻어서 손으로 큼직큼직 자르고,
어제 먹고남은 발사믹 소스를 뿌렸습니다.
발사믹 소스, 기억나시죠?
발사믹 식초, 소스팬에 담고 불에 올려 살짝 조려서 신맛 좀 날려준 후,
소금 후추 올리브유를 넣어 저어주면 끝!

어제 양상추에 올려먹었던 볶은 버섯도 좀 남았어요.
어제처럼 양상추에 올려먹어도 되지만, 그러면 너무 똑같은 반찬만 주는 것 같잖아요?
하여, 두부를 기름에 지져서 접시에 담고,
볶아뒀던 버섯, 다시 팬에 볶아 따끈하게 데운 다음 지진 두부위에 올려준 후 샐러드용으로 만들어뒀던,
오리엔탈 드레싱을 뿌려주고, 쪽파를 송송 썰어서 뿌려줬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디시.
닭다리 정육(뼈 발라낸 닭다리살) 손가락 굵기로 썬 다음,
다른 양념없이 딱 맛간장, 청주, 참기름, 후추만 넣어서 간했습니다.
양파와 청양고추, 다진 마늘, 다진 파도 넣어 재웠다가 무쇠팬에 구워 바로 상에 올렸어요.
오늘은, 또 이렇게 거하다면 거하게 먹었으나,
내일은 또 뭘 해먹야할 지...또 봄동과 시금치나물이나 해야하는 건지...
그나저나, 요즘 왜 이렇게 추운가요?
저희 집 안방의 보일러 온도계가 24℃면, 한겨울에도 그리 추운지 모르고, 난방을 안하고 살아도 되는데요,
요즘은 24℃라도 어찌나 으슬으슬 추운지...하는 수 없이 잠시 보일러 온도계를 올린다니까요..
지난 겨울, 그 춥고 긴 겨울도 잘 견뎌내, 이 정도 추위는 추위도 아닌데..어쩐 일인지 더 추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