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부산에 잘 다녀왔습니다.
아침 9시반 KTX를 타고 내려가서, 밤 10시 KTX로 돌아와 서울역에 내려보니, 밤 12시40분!
집에 들어와서, 밀린 업무 처리하고 잠자리에 들려고 보니 어느새 새벽 3시나 됐는데도,
부산에서 기차를 타자마자 고개가 아플 정도로 쿨쿨 자면서 와서 인지,
아님, 샘솟은 엔돌핀 덕분인지...별로 피곤한 걸 모르겠더라구요, 코에 바람을 잔뜩 넣고 와서 그럴까요?? ^^
어제 제가 과연 센텀찜질방을 다녀왔는지,
아님 사부인께 연락을 드렸는지 궁금하시죠?
부산에 막 도착할 무렵, 사부인께서 문자를 주셨어요, 연락 꼭 하라고.
해서, 일 마치고 나서 사부인을 만나 좋은 시간을 가졌었답니다. ^^
'서로 어려운 사돈지간에 무슨 좋은 시간...', 이렇게 생각하실 분도 많겠지만, 저희 사부인, 친척언니같은 느낌입니다.
상견례때부터, 아이들 결혼 준비때문에 여러번 자리를 함께 했는데요,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 같은거에요.
'에이, 괜히 입에 발린 소리하는 거 아냐?', 뭐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정말 두 아이들을 사이에 두고 새롭게 가족이 된 친척언니 같은 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민폐를 잔뜩 끼치고 왔지요. ^^
다대포, 분수대 근처 삼거리 모퉁이에 띠아모라는, 커피도 팔고 아이스크림도 파는 카페가 있는데요,
(요기, 제 사위 절친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제가 먹어보니 아이스크림도 맛있고, 커피도 좋아요, 결정적으로...
바다도 보이고..., 근처 사시는 분들, 근처에 가시는 분들, 기왕이면 제 사위 절친이 운영하는 곳 이용해주시길~~^^)
암튼, 띠아모에서 사부인을 만나, 환담을 나누다, 사부인의 안내로 깡통시장이며, 자갈치시장 구경을 했는데요,
글쎄, 자연산 전복을 잔뜩 사서 안겨주시지 뭡니까??
완전 민폐였지요.

어제 더 재밌었던 건,
저희 사부인과 함께 모임을 하시는 분인데, 연배는 저보다 훨씬 위이신데,
우리 82cook의 열성회원이신거에요, 키친토크의 스타들 줄줄이 꿰고 계시고, 자유게시판의 핫이슈도 모두 알고계시는데,
그분도 자리를 함께 했답니다.
82cook 얘기를 비롯한 이런저런 화제로 너무 편하고, 너무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아무래도...어떤 구실을 만들어 붙여서라도, 부산을 자꾸 가게 될 것 같은 거 있죠...ㅋㅋ...

사부인께서, 전복에 강정에 선물 잔뜩 사주시고도,
또 저녁은 제가 좋아하는 특양구이를 사주셨답니다.
체면치레 같은 거 하지 않고 얼마나 많이 먹었는 지 모릅니다. 전 어제 완전 입만 갖고 다닌거있죠?
그러니까 민폐 혜경이지요.
특양구이, 정말 맛있어 보이죠?
제 사위가 어릴적부터 다니던 곳이라는데요, 수영구청 밑 골목, 청송양곱창이라는 곳이에요.
서울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는데요, 한가지 흠이라면 손님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다는 거에요.
줄을 서서 기다려야 간신히 자리를 잡을 수 있고,
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먹다보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와서, 느긋하게 수다떨 수는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요. ^^
마무리는 가야밀면에서 밀면을 배달시켜먹었는데요, 먹는데 바빠서 사진을 못 찍었답니다.
부산 본바닥의 밀면은 어제가 처음인데, 참 맛있었어요.
어제 당일치기로 단 몇시간밖에 있지는 않았지만, 점점 더 부산이 좋아집니다.
다대포의 탁 트인 바다도 좋았고,
광안대교의 야경도 좋았고,
맛있는 특양구이며, 사위 덕에 제가 완전 사랑하게 된 제과점 옵스의 딸기롤케이크도 좋았고...
또 무슨 건수 없을까요....부산에 내려갈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