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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슬로 푸드 1 [갈비탕]

| 조회수 : 11,546 | 추천수 : 257
작성일 : 2009-12-01 20:30:33


음식중에는
빨리 만들 수는 있지만 조리과정도 좀 까다롭고 재료도 복잡한 것이 있는 가 하면,
만들기는 쉽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이 있어요.
특히 재료를 푹 고아서 만들어야하는 국 종류에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슬로푸드들이 많습니다.
이런 국들은...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만들기는 참 쉽죠.

오늘 저녁에 먹은 갈비탕이 그렇습니다.
갈비에 핏물 빼는데 반나절,
갈비에 물을 붓고 한번 삶아낸 다음 다시 찬물에 깨끗이 씻는데 또 몇십분,
삶아서 씻어둔 갈비에 새물을 붓고 푹 고으는데 3~4시간,
고아진 갈비국물 시원한 곳에 둬서 기름을 걷어내는 데 또 하룻밤,
갈비에 양념을 하고, 무도 썰고, 파도 썰어 다시 끓여내야 비로소 갈비탕 한그릇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1박2일 내지는 2박3일이 걸리는 갈비탕이지만, 사실 만드는 방법은 참 단순합니다.

며칠전부터 갈비 마구리 2㎏ 사서, 한꺼번에 푹 고았습니다.
한끼는 갈비탕으로 먹고, 또 한끼는 우거지갈비탕으로 먹고, 이런 식으로 두고두고 먹으려고 한꺼번에 고았죠.
1㎏씩 나눠서 고는 것보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국물이 한결 진하게 나오는 듯 합니다.

고아진 국물에, 무와 파 만 넣고,
심지어 당면이나 달걀지단도 안넣고, 그냥 먹었는데....좋네요..속이 뜨끈뜨끈해요. ^^
역시 겨울에는 푹 고아낸 고깃국물에 밥 말아서, 김치나 깍두기 얹어 먹는 게 제일입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엘도라도
    '09.12.1 8:33 PM

    단아한 그릇에 품위있는 갈비탕
    저도 고아야 겠다는 의욕이 불끈
    솟아오르네요^^

  • 2. 나비부인
    '09.12.1 8:56 PM

    으....
    몇일전부터 입술옆이 찢어져서... 제대로 먹지못하고있는데..
    갈비탕보니 깍두기와함께 먹고싶네요...
    침..만.. 질...질..질...
    너무 맛나게 잘 끓이셨어요. 저도 몇일뒤 함 해봐야겠어요

  • 3. 헤어스
    '09.12.1 10:45 PM

    저도 속 뜨끈한게 생각나서 1박2일짜리 육개장 해먹었어요^^

  • 4. 베고니아
    '09.12.1 10:51 PM

    식당에서 먹는 음식이 맛있는것도 한꺼번에 많이 해서...그렇다고 합니다.

    아침에 저희집도... 사골국에 깍둑기로 먹었네요^^::

  • 5. coco
    '09.12.2 4:13 AM

    동감입니다. 깊이 속이 풀이고 아늑한 맛일 것 같아요.

  • 6. 꿀짱구
    '09.12.2 7:23 AM

    저희집도 깍두기가 너무 맛있게 익었길래 안그래도 갈비탕 끓일까 생각중이었어요. ㅎㅎ 아 그릇만 봐도 맛있어 보여요. 잘 읽어보니 레시피가 나오는군요. ^_^

  • 7. 안나돌리
    '09.12.2 8:30 AM

    아~
    아침부터 뜨근한 갈비탕이 땡깁니다.^^;;;

    예전엔 계절 바뀔때마다 사골국 갈비탕 해 먹었는 데
    요즘은 먹구 싶을 때 한번씩 사먹지...하곤 안 하게 되네요~

    아침부터 유혹받은 갈비탕을 해 볼까? 하는 생각이 오락 가락합니다.ㅎㅎㅎ

  • 8. 커피번
    '09.12.2 9:02 AM

    제대로 하려면 이렇게 오래 걸리는걸 모르는 우리집 남자들.
    뚝딱하면 바로 나오는 줄 압니다..
    맨날 기다려라 말해줘도 나중에 또 까먹고 보채요.
    직접 해 봐야만 알아요..
    사골이고 갈비고 꼬박 이틀은 걸리는데 말입니다..

    선생님댁 그릇들은 어쩜 저렇게 음식마다 딱딱 맞춘듯이 어울릴까요?
    뜨끈한 갈비탕 한뚝배기 먹고싶어요~~~

  • 9. alice
    '09.12.2 9:11 AM

    갈비탕에 깍두기 생각나요^^; 이런건 따라하지 말아야하는데 갑자기 생기는 의욕은 뭘까요? ㅋ

  • 10. 또하나의풍경
    '09.12.2 10:41 AM

    전 결혼한후 이상하게 사골만 끓이고 갈비탕은 단 한번도 끓인적이 없네요.@@
    뜨끈한 국물과 쫄깃한 갈비살 뜯고 싶습니다 ㅎㅎㅎ

  • 11. 새댁
    '09.12.2 11:37 AM

    저도 해보고 싶네용^^ 선생님 근데 보통 고기 어디서 사다 쓰시나요?
    글구 마구리라는 부위를 파는곳이 안보이던데....
    알려주셔용~~~~

  • 12. 둥이둥이
    '09.12.2 12:24 PM

    선생님, 건강하시죠?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이제 숙제해야겠습니다.
    밀린 희첩 읽기^^
    그간 넘 바빴어요~~
    그동안 공부한 거 이번주에 성적이 나와요.
    잘 나오길 기도하고 있어요.
    나중에 또 소식 전할께요^^

  • 13. 다물이^^
    '09.12.2 1:58 PM

    전 사서 먹기만 해서인지 마냥 부럽기만 하네요!!
    오늘도 눈으로 먹고 갑니다!

  • 14. 양귀비
    '09.12.3 10:58 AM

    뚝배기가 넘 이뻐요. 어디서 사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15. 예쁜솔
    '09.12.3 5:03 PM

    얼마전 TV에서 '목숨걸고 편식하기' 보면서
    꼭 한 번 해보리라...하는데
    고기는 그렇다치고 생선과 달걀은 어쩔껴...하며 망설이고 있지요.
    그런데
    이렇게 먹음직함 갈비탕을 올리시다니...

    에고...꼭 한 번만 갈비탕 해먹고 채식할까...ㅎㅎㅎ
    82쿡 자체가 도움이 안되요...안 올 수도 없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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