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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창호지를 바르며..

| 조회수 : 2,119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7-09-30 15:00:29
복잡한 한가위도 뒤로 물러나고 내 마음까지 여유가 들어 차 앉는 가을이다.

슬슬 쌀쌀한 날씨를 걱정하며 이것저것 또 챙겨야하는것도 시골살이의 한 몫이다.

어머님 아랫채를 우리가 살기위하여 방을 만들면서 그냥 버려지는게 아까워
아이들 방문을 어머님이 쓰시던 창호지를 바르던 문을 달았었다.

한 해 한 번씩 가을이 되면 창호지를 다시 발라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몇 해까지는
창호지를 바르지 않았는데 ..

이건 창호지가 아니라 숫제 지도를 그려놓은 이불 같았다.

며칠 전,,

어머님 방 벽지를 바르며 풀이 남아 과감히 문을 떼어내어 씻고 묵은 창호지를 띁어내고
올 해 창호지 바를때를 대비하여 둔 여름의 이쁜 꽃잎들도 책갈피에서 꺼내 준비하여
이쁘게 창호지를 발랐다.




하얀코스모스꽃잎과 분홍코스모스꽃잎의 환상적인 조화..






문을 여닫다보면 빛의 방향에 따라 다른 색감이 이뻐 이뻐서!!





붉은 장미송이를 책갈피에서 꺼낼때와 이렇게 방문에 옮겨 심었을때의 또 다른 느낌!!

어린시절
가을운동회만 되면 길가의 코스모스 핀 모습으로만으로 백군 청군의 우승을 예감한
그 시절이 그리워..

를 생각하면서 온 울타리를 하얗게
빛 낸 하얀코스모스도 방문에 옮겨 심고..

발갛게 온 집안을 물들이던 울타리 장미송이도 논개의 붉은 마음보다 더 붉게
옮겨다 놓았다.

그냥 여닫는 방문이지만 햇빛과 함께 이쁘게 이쁘게 피어나는 방문의 꽃잎송이를
보면서 도시의 빠르게 사는 삶보다 이런 호사를 누리고 사는 시골아낙이어서 참 좋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향
    '07.9.30 4:23 PM

    가을 바람에 낙엽날리는 어스름 달밤에
    님과 함께라면 더 좋을 듯...♥

  • 2. 오후
    '07.9.30 5:28 PM

    미쳐!

  • 3. 금순이사과
    '07.9.30 6:10 PM

    ㅎㅎㅎ
    오후님 어쩌려루요.ㅎㅎ

    우리 그방에서 따뜻한 차나 한잔 할까요?

  • 4. 하늘담
    '07.9.30 6:14 PM

    시골에 살던때가 생각나는군요.
    고풍스럽고 우아합니다

  • 5. 시골아낙
    '07.9.30 9:56 PM

    우향님 오후언니 금순이사과님 하늘담님..모두 모두 한가위 잘 쇠셨는지요?
    저도 이제사 조금 한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볕 드는 날..이 방에 앉아
    제가 만든 자연효소를 여러분들께 대접하는 날이 오겠지요.

  • 6. lyu
    '07.9.30 10:11 PM

    풀을 골고루 발라 문살에 붙이고
    물을 한입 가득 입에 넣고 종이에 뿜어주지요.
    그럼 햇살에 바짝 마르면서 탱탱해지고......
    아......의당 있어야 할 햇살이 몹시도 귀한 가을입니다.

  • 7. 온새미로
    '07.10.1 7:30 AM

    ^^*코스모스도 나름 멋이 있네요...전 쬐끄만 국화 몇개 붙였더니...표도 안나고 덧붙일까 했는데 도움이 됩니다...방갑습니다...

  • 8. 소박한 밥상
    '07.10.1 4:45 PM

    곱게 말린 압화를 넣은 창호지....

    이 스산한 가을날에
    크게 어필하는 댓글을 달지 않을수 없는
    맞아 떨어지는 소재예요 !!

  • 9. 초리아지매
    '07.10.10 12:10 PM

    창호지 안에 꽃잎이 아름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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