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에 있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추석 연휴에 함께 시간을 보내며 온기를 나눠야할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명절에도 무안공항을 지키며 떠나간 가족을 그리워하고 계셨습니다.
참사 발생 10개월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유가족께서는 로컬라이저 둔덕 건설 등 참사 원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국토부가 오히려 조사를 주도하면서도, 여러 정보와 의혹에 의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성실히 답변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셨습니다.
이런 상황은 국토부와 사조위가 자신들의 책임을 축소,은폐 하기 위해 결론을 맞춰놓고 달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객관성과 공정성, 그리고 전문성은 진상규명의 필수 요소입니다. 그러나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책임을 져야할 기관이 오히려 진상규명 과정의 주도권을 가지고 정보를 불투명하게 쥐고 있거나, 심지어는 진상규명을 방해해 유가족들이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는 현실 역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악순환을 끝내야 할 때입니다.
국민을 지키는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유가족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독립적인 진상규명 절차를 마련하고 그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또한 유가족이 그 과정에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 또한 보장되어야 합니다.
오늘 공항을 찾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약속한 바와 같이,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과정 전반을 면밀히 재검토해 유가족이 신뢰할 수 있는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내 가족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야, 공항을 떠날 수 있다”
여전히 공항을 채우고 있는 쉴터와, 애달프게 진실을 기다리고 계신 유가족분들의 눈빛 속에서 참사 직후의 그 날이 겹쳐 보였습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분들의 시간은 여전히 12월 29일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 그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유가족들이 줄곧 요구해온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더는 미뤄지지 않도록, 저 역시 국회에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의 싸움이 외롭지 않도록, 저와 기본소득당 역시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돌아가신 179분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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