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밥꽃 마중10--땅콩꽃

| 조회수 : 5,239 | 추천수 : 3
작성일 : 2017-08-23 15:17:07

비가 그쳤기에 고추를 따러 고추밭에 갔어요. 


얼마전에 그 밭에 망을 쳤어요. 김양식장에서 쓰고 버린 중고망을 구해 고라니 방지를 위해서요. 그 밭에 반은 감자심었던 자리인데  이제부터 김장거리를 기를 예정이에요. 그런데 고라니가 무청을 그렇게나 좋아하니..... 

김장김치를 먹으려면 단디 예방을 해야 할 테니까요.


아직 낯선 망 속에 들어앉아 고추를 따기 시작했어요. 하나둘 붉어가는 고추. 혹시 병은 안 들었나? 이게 가장 걱정이었지요. 그런데 뭐가 이상해요. 밭 두둑이 사라졌여요. 그래서 일어나 둘러보니 감자 심었던 자리가 다 파헤쳐져 미처 못 캔 감자알이 다 드러나고, 저기 땅콩은 다 뽑혀있는 거에요!(고추 앞으로 땅콩을 심었어요.) 


아, 멧돼지가 다녀갔구나! 어디로 들어왔나? 한바퀴 돌아보니 맷돼지가 땅을 파고 들어왔더군요. 


갑자기 비가 주룩주룩 와요. 남편이 우산들고 마중을 왔어요. 아이고 고마워라할 짬도 없이 '여보여보 이리 와봐.' 하면서 그 현장을 보여주었지요. 이렇게 올해 땅콩은 아직 알도 덜 여문채로 땅에서 나와 버렸답니다. 맷돼지가 남겨놓은 땅콩알을 주섬주섬 챙겨 와 보니 왜 남겼는지 알겠더라구요. 껍질은 있지만 속에 알이 없어요. 지금 한창 알이 들 때인데.... 그래서 올해 땅콩의 추억을 땅콩꽃으로 남겨볼랍니다.  




이 노란 꽃이 땅콩꽃. 실제는 주황에 가까운 노랑입니다. 땅콩은 키가 작지만 노랑꽃이라 눈에 잘 띄지요. 게다가 꽃을 주욱 위로 올려서 피어요.





 이 노란꽃이 지고나면



동그라미 한 자리에서 씨방자루가 아래로 길게 자랍니다. 땅에 닿을 때까지 일주일이 걸린다던가 열흘이 걸린다든가.....






이렇게 말이지요. 이 씨방자루가 땅 속을 들어가 그 속에서 씨방자루 끝이 부풀어 땅콩알이 열리는 거지요.

땅 속에 열린다고 땅콩.


이제 땅콩꽃을 자세히 보실래요?



땅콩 어떻게 드세요?


추석 무렵 햇땅콩이 나오면 껍질째 삶거나 쪄서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볶아먹는 땅콩과 달리 속도 편하구요. 태국에 가니 삶은땅콩에 소금을 넣어 간간하게 먹던데 그것도 좋더라구요.


또 날땅콩을 거칠게 빻아 쌈장에 넣거나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아요. 물론 입맛에 맞으신다면 날땅콩을 그냥 드셔도 좋구요. 땅콩 중엔 우도 땅콩이 가장 맛있는데 자잘한 그 땅콩의 맛. 우도에 가시면 꼭 드시길 바랍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차오르는 달 (odong174)

이런 알찬 홈피가 있다는 걸 몰랐군요. 나는 96년 귀농해 지금까지 자연에서 농사짓고 살아가는 아낙내로 서울에서의 끼를 버리지 못해 <자연달력 제철밥상>도서출판 들녘, ..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디자이노이드
    '17.8.23 3:25 PM

    감사합니다 추천추천~
    땅콩 꽃 처음 봅니다

    씨를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머리를 쳐 밖;;고 들어가네요
    오 놀라와요~~

  • 2. 프리스카
    '17.8.23 4:27 PM

    줌인줌아웃에 대파 싹 사진 올렸어요.^^

    멧돼지가 똑똑하게도 덜 여문 것은 남기네요.
    뭐든 남아나는 것이 없다고 농사짓는 분들 걱정 많으시더군요.

  • 3. 신선초
    '17.8.23 9:53 PM

    고라니들 겨울에 무청도 뜯어먹고 배추도 뜯어먹습니다. 조심하셔야 함다~~

  • 4. 까만봄
    '17.8.24 9:35 AM

    아~
    땅콩은 꽃도 귀엽네요^^
    님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초록이들에 대해
    몰랐던것 많이 알게되어서 좋네요.
    제게 삶은 땅콩은 어릴적
    영화광이셨던 아빠가 늘 손에 쥐어주시던 주전부리
    영화는 둘째치고 그거 까먹던 추억이 새록새록...
    세상의 모든 맛있는 음식들을 때에 맞게 챙겨주시던 아빠...
    (아빠가 미식,대식가라서 늘 풍성했던 먹거리의 행복한 추억이 많습니다.)
    ㅠㅠ이 아침에 또 그립네요.

  • 5. hangbok
    '17.8.25 12:31 AM

    땅콩도 꽃이 있구나...하면서 당근 있어야지 하면서...그래도 참 신기하다...하면서 봤어요.
    게다가 돼지....까지...아주 약간 신기한 동화 같아요.

  • 6. 월요일 아침에
    '17.8.27 2:41 PM

    땅콩꽃 생김새와 땅콩이 어떻게 땅속에서 자라는지 저는 오늘 처음 봅니다. 꽃도 예쁘고 땅콩이 맺혀 자라는 과정 너무 신기하네요.

  • 7. ㅁㅁㅁㅁ
    '17.8.27 8:25 PM

    와 땅콩이 열리는 과정 참 신기하네요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와 땅콩을 길러보긴 했는데 꽃까지만 보고 죽어서 땅콩이 저리 열리는지 몰랐네요

  • 8. 차오르는 달
    '17.8.28 11:34 AM

    땅콩꽃의 구조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저도 그랬어요. 좀더 자세히 설명해 볼까요?
    땅콩꽃은 잎겨드랑이사이에서 핍니다. 그런데 다른 꽃가 달리 특이하게도 꽃받침을 길게 위로 올려 꽃잎을 피워요. 그러면 잎겨드랑이에 꽃받침이 올라왔던 그 자리에서 씨방자루가 생겨나 아래로 내려가 땅으로 파고드는 거지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신기해요.
    그나저나 땅콩 농사를 포기하게 생겼으니 아쉽습니다.

  • 9. 리멤
    '17.9.5 5:30 PM

    그래서 땅콩이 낙화생이로군요 ...!!!!

  • 10. skemfdl
    '17.9.7 9:30 PM

    낙화생 입니다 ㅎ ㅎ ㅎ
    땅 속에 처박고 땅 밑에 열린다고 땅콩 ^^

    덜 떨어진 놈이라는 말도 이 땅콩 때문에 생긴 말인거 아세요?
    열매를 얻겠다고 줄기를 주욱 들어 올렸는데 미처 여물지 못한 열매는 돼지가 버리고 간 것처럼 알속이 없겠죠?
    그런걸 보고 덜떨졌다고 합니다
    사람이 시원찮을때 어른들께서 하시던 말이예요
    ~~ 에이 덜 떨어진 놈아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3149 스페인에서 밥 해먹기!!^^ 29 헝글강냉 2018.07.18 7,119 6
43148 6년만에 키톡에 글올리기 14 당근쥬스 2018.07.17 7,015 5
43147 멕시코여행-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20 시간여행 2018.07.16 6,216 6
43146 오랜만에 큰아이와 함께 16 테디베어 2018.07.16 7,359 7
43145 친정부모님과의 점심 55 솔이엄마 2018.07.13 11,390 10
43144 여기는 스페인 입니다~! 37 헝글강냉 2018.07.12 8,034 7
43143 101회차 봉사후기) 2018년 6월 *차돌박이숙주볶음* 14 행복나눔미소 2018.07.12 3,222 10
43142 이 무더운 날씨에 맛있는 장아찌 10 복남이네 2018.07.12 3,312 4
43141 여름밥상.....빠르고 쉽게~ 35 백만순이 2018.07.12 8,321 5
43140 명이장아찌랑 그외 10 복남이네 2018.07.11 3,722 4
43139 드디어 집에 왔습니다^^ 40 시간여행 2018.07.10 6,658 5
43138 단풍콩잎과 그외 장아찌들 19 복남이네 2018.07.09 3,838 4
43137 양파 그리고 다시마장아찌 12 복남이네 2018.07.07 5,754 3
43136 상추튀김과 장아찌들 24 복남이네 2018.07.05 7,804 3
43135 우매보시 그리고 소금 8 복남이네 2018.07.04 4,150 5
43134 우매보시 만들기 과정샷 올려요. 22 복남이네 2018.07.03 6,339 5
43133 여름방학이 코앞에 다가왔네요. 요리 잘하면 인생이 편합니다 48 냠냠슨생 2018.07.02 12,493 7
43132 쏟아지는 비를 뚫고 도시락 들고왔어요~ 36 롯데백화점 2018.07.02 11,270 5
43131 마약계란 간장의 활용편~ 30 백만순이 2018.07.02 13,845 6
43130 오색의 개성을 살리다..요조마의 오색죽순나물.. 14 요조마 2018.07.02 4,018 6
43129 냉장고 비우고 집 비우기 25 소년공원 2018.06.25 12,287 5
43128 솔이엄마가 그동안 바빴던 이유 44 솔이엄마 2018.06.24 12,453 11
43127 따라하기 쉬운 초보요리~ 66 백만순이 2018.06.22 20,232 11
43126 오이전 21 구름 2018.06.21 8,024 3
43125 82쿡 가입 15년만에 키톡 데뷔하는 냠냠슨생입니다 96 냠냠슨생 2018.06.21 12,377 11
43124 제목 뭘로 하죠?!ㅎㅎ 32 백만순이 2018.06.20 8,696 6
43123 초록초록 밥상 30 테디베어 2018.06.19 10,287 8
43122 5,6월 연휴가 많아 바깥으로 바깥으로 ~~~~ 23 주니엄마 2018.06.17 8,649 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