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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요리가 매력적인 이유 :: 너비아니구이, 빈대떡, 어묵탕, 새송이버섯구이

| 조회수 : 12,59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1-06 10:57:19


 

새해 6일째 되는 날이면서... 주말을 향해가는 금요일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기지개 켜며 맞이하면 좋을만큼... 햇살이 포근한 아침입니다.

 

 

뿌리가 깊은 마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이 열립니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끊이지 아니하므로, 시내를 이루어 바다로 흘러갑니다.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내용인데..

2112년 한해... 우리도 뿌리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가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하는 의미에서 새겨두면 좋을 말이기도... 해서 오늘 아침 조용히 읊조려보았습니다.

 

 

오늘 아침 밥상입니다.

오늘은 다른 일을 좀 하다 아침을 조금 늦게사 먹었습니다..

아마 대부분 방학기간에는 아침 밥 먹는 시간이 늦춰지는 경우가 많을 거에요.

근데..아침이 늦으면 다른 끼니 먹을 시간이 참 애매합니다..

그러니....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딱 정해진 양만큼 일정하게 따북따북 먹는 것이 제일 좋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끼리 정한 약속인 거에요~~~~ ㅎㅎㅎ



 

어제 먹다 남은 봄동 데친 것 마저 쌈 싸 먹고....

이 봄동 하나로마트에서 봉지에 담겨진 걸 사왔는데요... ㅎㅎㅎ

마트에서 파는 제품은 봉지에 밀봉되어 있는 제품이 대부분인지라... 그냥 육안으로 대충 제품을 살펴볼 뿐..그 안에 어떤 상태인지 얼마만큼의 양이 들어있는지 가늠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그냥 봄동 한 통인 줄 알고 샀어요... 가격이 1500원인가 하길래....

근데 집에 와서 뜯어보니.... 안에 하나가 더 들어있는 거에요.. 봄동 두통인 셈이죠...

이론... 유레카~~~ 심봤다 싶은.... 즐거움...

사실 삶이란 별 것 아닌..

이런 봄동 한통이냐 두통이냐같은... 일에 감동이 밀려오기도 하고... 서운함에 좌절(?)하기도 하는 것이니.. 인간이 참 대단한 듯 싶다가도 참 자잘하게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새송이 버섯도 작은 그릴 팬에 그릴 자국 내가면서 구워서.....

이왕 폼내는 것 왕창 내자 싶어서.... 발사믹 소스로 쫙 뿌려주었더니만...

울 막내....난 그냥...소금만 뿌리고 굽는 것이 더 좋은데... 이럽니다~~

 

이 아이.... 뭐 좀 먹을 줄 아나봅니다... 소금만 뿌려서 먹는다는 것...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다는 것이니 말이죠... ㅎㅎ

담에는 폼 그만 내야할까 봐요.. ㅎㅎ

 

때론... 그럴싸하게.... 한 요리가... 사실.... 폼만 좋았지..맛은 그닥.... 좋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까욧^^



 

어제 이어 계속 등장하는 밑반찬 세트...

내일도 등장하면 아마도 찬밥 신세가 될 것이 뻔한 녀석들입니다.

 

그래서 밑반찬 아주 적은 양만 만들곤 하는데..

요즘 가끔 막내랑 도서관에 가서... 노느라고... 밑반찬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도서관에 갈 때 보온 도시락에 밥을 싸들고 가걸랑요....

도서관에 사 먹는 메뉴라 봤자 라면뿐이고.... 그냥 밑반찬 몇가지 간단하게 싸들고간 도시락이 더 꿀맛이거든요.





 

아이들은 대개 어릴 적에 야채를 즐겨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어릴 적에 야채를 먹이기 위해 온갖 꾀를 다 내곤 했어요.

 

당근은 꽃모양으로 썬다든가...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 캐릭터 모양 비슷하게 잘라주며.. 현혹을 한다든지...

아님... 아이가 좋아하는 토끼는 당근을 많이 먹어서 이쁘다든지.. 온갖 사탕발림을 다했던 것 같아요.

때론... 구연 동화를 해가면서... 음식에 대한 친숙함을 주려 많이 노력한 편인데..

 그런 엄마의 정성이 갸륵해서인지 저희 집 아이들은 다른 집에 비해 편식을 좀 덜하는 편이긴 합니다.

 

또 제가 잘 쓰는 방법 중 하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료에 섞어먹이기죠.

고기에 야채를 말아버린다든지.... 잘게 썰어서... 햄버거 모양으로 만들어서 먹인다든지 ...뭐 그런..

그런 식으로 해서 아이들이 좋아하게 된 메뉴중 하나도 빈대떡입니다.

여기에... 아이들이 그닥 잘 안 먹는 양파, 당근, 고추, 버섯, 고사리 이런 나물을 잘게 썰어서....

부친 빈대떡.. 이제는 좋아하는 메뉴가 되어버렸어요.

그럼 전..성공한 거죠?



 

자연광 말고... 형광등을 켜고.... 밥 먹을 차비를 본격적으로 마치고 찍은 사진들입니다.



 

오늘은 어묵탕을 끓였습니다.

어묵은 팔팔 끓는 물에 데쳐서.... 식품첨가물을 조금이나마 제거해주었고요.

어묵탕 끓일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국물내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멸치에 무, 양파, 양배추, 풋고추나 청양고추를 약간 넣어서..... 진한 국물을 먼저 내줍니다.

그런 다음에.... 멸치액젓으로 간을 맞추었어요.

맨 나중에 대파를 넣어서 한소금 끓여주면 진한 국물맛이 좋은 어묵탕이 완성...

요즘 같은 때 좋은 국물요리입니다.



 

날이 춥고.... 좀 을씨년스러운 겨울날에는 이렇게.... 푸릇푸릇한 색감이 나는 음식 재료로 식탁에 봄을 불러 들이는 것도 센스가 아닐까 싶은데...맞나요?





 

오늘 아침에.... 새송이만 하지 말고 애호박이랑 고구마도 함께 구워서 곁들일까 한 3초 고민했는데...

그냥 새송이만으로 만족하자 싶더군요.



 

어제 메추리알 삶아서 멸치 넣고 조린 장조림도.... 어제 도서관에서 먹으니 맛이 왜 이렇게 좋은지....

감탄하면서 먹었어요.. ㅎㅎ



 

잡다한 야채, 버섯들이 안에 숨어있는 비밀의 빈대떡....

야채 안 먹는 아이들에게 좋은 메뉴.. 확실합니다.



 

너비아니구이...



 

그리고 얼갈이 포기김치 먹다 남은 것을 빨아서.. 된장넣고 지져 먹지요.

뭐 다른 것도 별로 버리는 것이 없지만 저희 집에서 김치는.... 절대 버리는 일이 없습니다.

어떻게해서든 끝장을 보면서 다 먹어뿌립니다... ㅎㅎ





 

매일 매일...이렇게 차려내는 저 스스로도 고마운 일이고...

투정부리지 않고(????) 먹어주는 가족들도 너무 고마운 일이지요.

 

요리가 매력적인 것은... 바로 먹어주는 이가 있다는 것..어떤 대상이 매개되어 있다는 점이거든요.



그런 고마운 하루가...

이쁜 햇살과 함께... 평화롭게 흘러갑니다..

1월 첫 주말을 향해서 말이죠..

모두 주말 이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향
    '12.1.6 11:26 AM

    며칠째 밀린 일기를 읽는 것처럼 읽었더니 콧등이 시큰하네요.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이제야 조금씩 요리에 기웃거리기 시작하게 되네요.
    정갈한 음식만큼 프리님의 글이 주는 평온함이 참 좋습니다.
    저도 님같은 엄마가 되어야 할 텐데요 그릇이 작아 고민이 많습니다. 주위에 흔들리지 않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글 감사합니다.

  • 프리
    '12.1.6 3:47 PM

    이제야... 아이들이 좀 커서 그렇겠지요..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릇은..저도 그닥 크질 못해요...
    물론 그릇을 키우고 싶은 맘도 크지만...
    그것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저의 그릇을 잘 들여다보고 소중하게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나이들어가면서 깨우치고 있는 중이지요.. 그러니... 각자의 그릇에 맞게 소중한 날 가꾸어 보도록 하면 어떨까요? ㅎㅎ
    1월 첫 주말 따사로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손쉽게 할 수 있는 맛난 것들도 좀 해주면서... 지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엄마의 품에서... 그리고 엄마가 해주는 음식의 향기속에서..아이들은 따뜻하게 크다는 믿음이 저에겐 있거든요~~

  • 2. remy
    '12.1.6 11:44 AM

    맛있게 먹었습니다~~ 근데 헛배만 부르네요....ㅎㅎㅎ

    전 버섯을 참 좋아합니다.
    갖가지 버섯은 다 좋아합니다.
    볶든지 찌던지 삶던지 혹은 생으로도 혹은 구워서도 다 좋아합니다.
    제일 좋아하는게 온갖 버섯을 적당히 손질해놓고 마늘, 양파와 함께 올리브유에 볶아서 그냥 소금과 후추간만 해서 먹는겁니다..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건 구워먹는거죠..^^;;
    새송이 말고 표고를 구워도 맛있어요..
    여기에 파인애플을 비슷한 두께로 잘라 구워서 사이사이 끼워놓으면 제 완소메뉴입니다..
    쫄깃한 버섯에 달콤한 파인애플이 생각보담 잘 어울립니다..
    네.. 고백하자면 삼겹살 구울때 전 새송이나 표고도 굽고, 양파도 굽고, 파인애플도 같이 구워서
    늘........ 삼겹살만 빼놓고 다른것만 겹쳐서 먹어치웁니다...ㅎㅎㅎ
    고기보다 더 맛있으니 제 입맛도 별나죠..
    남들은 굴밥, 무밥, 영양밥.. 좋다고 하지만 전...
    시레기나 곤드레에 버섯을 같이 넣어 비비는 버섯나물밥을 더 좋아합니다~~
    생각난 김에 나물 냉동해놓은거 해동해야겠어요~~

  • 프리
    '12.1.6 3:50 PM

    remy님하고 저하곤 아마도 식성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버섯..무지 좋아합니다.
    어떻게 해서 먹든 다 좋아요..저도...
    고기보다 더 맛있는 건..당근이고요^^
    버섯나물밥도..군침 돋아요....
    정말이지 remy님하고 이웃친구하고 싶어요.. 그냥..맘이 잘 맞을 것도 같고 말이죠..
    이건 겪어봐야 알겠지만요.. ㅎㅎ

  • remy
    '12.1.6 6:33 PM

    안됩니다.. 이웃하면...
    맨날 이것 좀 먹어봐.. 이거 맛있어.. 뭐 해먹을까..?? 하다가
    빅마마시스터즈 됩니다..
    지금도 빅마만데 여기서 더 하면 안됩니다..
    절대루~~~~

  • 프리
    '12.1.6 7:51 PM

    질색하시니..더욱 더 끌리는 이 심리는 뭐죠... ㅎㅎㅎ
    나이드니깐 정말 왜 이리 살이 붙는 것인지...고민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살 때문에 고민해본 적은 없는데...
    이젠 그 고민이 쉬 해결이 안되더군요...ㅠ.ㅠ

  • 3. 홍아
    '12.1.6 2:05 PM

    눈물이 나려고해요
    이렇게 아침을 정성스럽게 차릴려면 대체 몇시에 일어나시죠?
    올빼미형에 게으른저는 무지하게 반성해야하지만
    반성만할뿐 나아지진 안을것같으니 우리가족이 넘불쌍해요.
    나같은 엄마를 만나서...

  • 프리
    '12.1.6 3:55 PM

    전.... 이미.. 많이 숙달되었고... 사실.... 밑준비들이 항시 되어 있는 편이기도 하고..
    오래 연마해서 그런지...ㅎㅎ 일손이 무척 잽싼 편이라.. 다른 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침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요..
    물론 아침 일찍 일어나지만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밑준비이 요모저모로 되어 있어야 일도 간편하고 일하기가 수월하답니다.
    그리고... 홍아님 가족은 가족대로의 스타일이 있으실테고..
    저와는 다른 홍아님만의 장점으로 엄마 노릇을 하고 계실테니...
    제 밥상만 가지고..그러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홍아님만의 매력으로 밀고 가세요.. 이러시면서 혹시 밥상도 잘 차려내시는 내숭은 아니신지요..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4. 4월의향기
    '12.1.6 5:51 PM

    사진으로 얼굴을 자꾸 뵈니까 이젠 왠지 제가 아는분 같다는 생각이 다 드네요^_____^
    메추리알이랑 꽈리고추랑 멸치 조린거.. 전 식당가서나 먹을수 있는 반찬이었어요..
    언제 시간되시면 소개좀 해주세요!
    꼭 따라해보고 싶어요..

  • 프리
    '12.1.6 7:53 PM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메추리알 장조림.... 언제 한번 포스팅해보도록 노력할게요..
    요즘은 자꾸 과정샷 찍고 이러는게 귀찮아지기도 해서리... ㅎㅎ 노력해야만 해요^^

  • 5. 카산드라
    '12.1.6 6:22 PM

    어제 마트에서 장을 봤는데....봄동을 깜빡 했네요....저도 데쳐서 꽃 처럼 펼쳐놓고 싶었는데...ㅋ

    오늘 저녁은 순두부 찌개 끓이려고 준비하고 있는데.......사진 보니 배가 급 고파오네요.

    빨리 저녁하러 가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프리
    '12.1.6 7:54 PM

    봄동.... 전 오늘도 사 왔는데..카산드라님 댁에 보내드리고 싶네요.
    순두부찌개..... 고기 넣고 하시나요..아님 해물 넣고 하시나요?
    저도 갑자기 순두부찌개 먹고파요!!!!
    맛있게 잘 드시고 건강하세요~

  • 6. 새밝
    '12.1.6 6:31 PM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그릇은 어디서 구입하셨나요. 깔끔하고 정갈합니다.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프리
    '12.1.6 7:56 PM

    제 그릇은 요즘 단종되어서 구입할 수 없더군요.
    작은 사각찬기는 쓰임브랜드 제품으로 요즘 생산 안하고요.. 넓은 사각 접시는 다이소 제품인데
    이것 또한 요즘은 구경도 못합니다.. 그래서 아쉬워요. ㅠ.ㅠ

  • 7. 생명수
    '12.1.6 7:34 PM

    맞아요 요리하는 제일 큰 이유가 맛있게 먹어 줄 이가 있다는 거.
    물론 자신을 위해 요리 하고 먹는 기쁨도 있지만요.
    그런 면에서 전 참 게을렀던 거 같아요. 아이들과 남편이 편식이 심해서 한때는 나름 노력을 하긴 했지만 지금은...
    조금 창피해 지네요. 어릴때 식습관이 굉장히 중요한거 같아요.
    아이랑 같이 도서관에 가시는 모습도 너무 멋지세요.
    요즘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까? 고민하는데,, 고민만 하고 실제로는 엉망이거든요.
    차분히 생각해보고 올해는 제대로 하고 싶어지네요.

  • 프리
    '12.1.6 8:03 PM

    누군가가 먹어줄 이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 일 때 가장 행복한 거..맞아요.

    저희 집도.... 다들 한까탈 하는 식성을 가지고 있는지라..그 마음 이해해요.
    하지만 또 한편 생각하면 그런 식성을 가지고 있음에.... 더 노력해야만 했고... 그것이 저에게는 발전적인 일이 아니었나 싶어서... 요즘 와서 생각하니 고마울 때도 있어요. 정말 어릴 적 식습관 중요하지요.. 평생가니까요..

    아이랑 도서관 다니는 것은.. 그냥 취미생활인 셈입니다...
    어릴 때부터 도서관에 나들이 삼아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이들도 의레 도서관 가야 하는 것으로 알거든요.. ㅎㅎ
    좋은 엄마가 되는 것..참 쉽지 않아서..... 그냥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는 것만 해도 되지 않을까요..
    전 그래요~~

    그리고 생명수님은 충분히 좋은 엄마.. 좋은 친구세요..자신을 믿으세요... 제가 보증할까요? ㅎㅎㅎㅎ

  • 8. 치로
    '12.1.6 9:30 PM

    참 요리가 예쁩니다. 어쩌면 저렇게 곱고 예쁠까. 감탄을 했어요.

  • 프리
    '12.1.9 3:10 PM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곱고 이쁘게 차리는데 도움이 되는 칭찬이십니다^^

  • 9. 오늘맑음
    '12.1.6 11:14 PM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라는 글귀를 보니
    문득 유치환님의 시 "바위"가 떠올랐습니다.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哀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 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시였어요. 프리님 덕분에 간만에 다시 읽어 봅니다. ^^

  • 프리
    '12.1.9 3:11 PM

    저도 좋아하는 시입니다..
    가만히 읊조리면 좋을 시가.... 참 많이 있지요?

  • 10. 현지
    '12.1.6 11:28 PM

    식탁보는 어디서 구매하셨어요?
    그냥 보는 내내 센스에 감탄하고 갑니다^^

  • 프리
    '12.1.9 3:12 PM

    식탁보....
    아주 오래 전부터.... 노란 천은 제 함에 들어있던 한복천이고요... 그런 천 응용해서 식탁에 깔곤 합니다.
    그래서 가끔 구매처를 물어오시면 답변이 곤란해지곤..합니다.

    제가 그닥 센스가 있는 편은 아닌 듯 한데도 좋게 봐주시니 힘이 납니다^^

  • 11. 청솔
    '12.1.7 10:40 AM

    울 딸래미 당근만 보면 도망갑니다 ㅠ
    특유의 냄새가 싫다구요...
    전 우적우적 잘 씹어 먹는 데 말예요 ㅋ

    친구 딸래미는 또 오이를 안 먹어요 ㅠ
    이것도 냄새가 있대요...

    어떤 땐 미각이 좀 둔한 것도 도움이 되는 되는 것 같아요~

  • 프리
    '12.1.9 3:13 PM

    그 미각이라는 것이..... 예민하다기 보다.... 싫어하니 예민해지는 건 아닐런지요.. ㅎㅎ

  • 12. 소연
    '12.1.7 4:24 PM

    프리님~ 안녕요..?
    저는 컨닝의 천재.. 어제 금요일 퇴근하면서..봄동1000원어치 사왔는데..
    조그만 포기가 4개나... 토요일 아침부터 혼자 신나게 싸먹고있어요..

    아침먹고 나서 급다운... 제 갱년기 증후군은 급다운인거 같아요..
    사춘기도 아닌데. 방방 뜨다가 급다운..방방...급다운.. 이러네요..

    점심은 안일어나고 쇼파랑 한셋트로 버티니.. 록군과 록군부친이 맥도날드 햄버거..
    빅맥이랑 커피 한잔 사다주네요..ㅎㅎ

    지난주 부터 식탁보를 바꾸고 싶은데 우리집 식탁유리가 강화유리 인가 해서
    엄청 무거워서 혼자서 해결이 안되서 식탁만 째려보다가...킴쒸 부자가 해결해주니..
    급 방방 ... 오늘 저녁은 새반찬 해주려고 마음만 급 방방.. ㅋㅋ

  • 프리
    '12.1.9 3:15 PM

    봄동... 뭐 그닥 특별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먹으면 속도 편안해지고... 좋은 것 같아요.
    그게 봄동 맛이겠지요?

    뭐.... 나이에 따라 신체 변화가..일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 하면서... 우리 수월하게 견뎌보기로 해요..
    전 째려 볼 힘이 없어서..... 이리 저리 짱구 굴려가면서 옮기곤 합니다...

    오늘은 급다운인가요..급방방인가요?

  • 13. Joanne
    '12.1.8 10:45 PM

    각 잡힌 접시에서 문득!.. 집안살림도 완전 각 잡혀 있으시고...
    프리님은 참 반듯하신 분이시겠구나.. 라며~ ^_^
    저는 왠지 언발란스한 걸 좋아하거든여. 각각 따로 구한 거 조합해 놓고 자뻑하구..ㅜ.ㅜ

  • 프리
    '12.1.9 3:16 PM

    조앤님... 그게 진정한 멋쟁이랑.... 멋쟁이처럼 보이는 거랑 차이점인 거지요..
    고로..조앤님은 진정한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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