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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고양이들

| 조회수 : 5,290 | 추천수 : 10
작성일 : 2015-12-09 02:28:40

제 고양이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다 큰 나이 4,5, 그리고 6 살이지만 하루 한 두 번은 아직도 정신없이 뛰어요 .

한 동안 올리지 않아 사진도 많이 있지만 , 제 상황이 편하지 않다보니 여유가 없네요 .

지금은 이곳에 살지 않지만 , 지난 일 년 이곳에서 불안한 가운데 그래도 여러 기억을 남겨 준   집이예요 .   마루와 나비는 이사오던 저녁 데리고 오고 ,   이사가 끝날때 까지 보미는 밖에나가 안 들어와 다음 날 가서 데려왔습니다 . 그 지역에 태어나 자란 길냥이 었고 간혹 밤에 밖에서 자기도 해서 큰 걱정 안하고 다음날 데려왔죠 .  그 집에선 집 안 에서만 키우려고 해도 자꾸 나가려고 하고 가둬두면 스트레스를 받아해서   힘들었는데 이사하고 나선 일 년 이상 안 나가도 이젠 적응이 되었습니다 .

이사 온 다음날 보미 입니다 . 보미는 늘 밖에 나갔어야 해서 목걸이가 필요했죠 . 왜 그런지 한달에 한번 꼴로 목걸이가 없어지곤 했어요 . 긁다가 떨어진 건지 아니면 어디 걸려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다 떨어진 건지 .. 어느날은 전 날 해준 목걸이가 없어진 채   온몸이 보통 흙과는 다른 썩은 냄새나른 더러운 흙에 거미줄에 범벅이 되어 돌아왔어요 . 이러다 언젠 가 큰 사고를 당할 거 같아서도 집 안에만 두려고 했는데 자기가 태어나 자란 동네에선 틈만 나면 나가려고 문앞에서 너무 울어대는 바람에 힘들었어요 . 언젠가 이곳에 쓴 기억이 나네요 . 보미는 어느날 사라져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 같다고요 .



이사 온 첫날은 모든게 낫설어 첫날 밤 나비와 마루가 많이 울었는데 , 가구에서 친근한 냄새가 나는지 곧 적응했습니다 .



나비는 화장실 밖으로 보여지는 뒷뜰 구경에 정신없고요 .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집이라 뒷뜰엔 동네 길고양이와 다람쥐 , 특히 나무 덤불들 사이로 다양한 새들이 아주 많았어요 .   아마도 저 새들을 잡느라 길고양이들이 그렇게 많았던 것 같기도 해요 .



나비는 자주 숨은그림 찾기 하듯 하죠 . 어두운 방에선 못 찾습니다 . 액자 밑에 놓여있는 갈색 박스는 저를 이곳에 처음으로 글을 쓰게 만든 노란길고양이 재 .. 입니다 . 벌써 4 년전 일이네요 .  제가 무서움을 과할 정도로 타는데 , 이상하게 안락사 후 화장한 이 녀석은 끝까지 데리고 다니게 되네요 . 장 깊숙히 넣어둘수도 있는데 , 왠지 답답할 거 같아 밝고 환한 곳에 제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있어요.



아래는 올 봄 눈이 꽤 늦은 봄날까지 많이 왔는데 , 아마 마지막 눈이 많이 내렸던 날이었을거예요 . 오래된 먹다 남은 아몬드가 있어서 밖에 뿌려주니 새들이 와서 먹는걸 나비가 보고 있어요 .



이 사진엔 마루가 아주 작고 어리게 나왔네요 .  고양이 숫놈을 처음 키워봐서 모르겠는데 숫컷의 특징인지 아니면 마루만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마루는 크기에 비해서 정말 귀엽습니다 . 하는 짓이 개구장이 4-5 살 어린이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하는 짓이 강아지와도 비슷해요 .   장위로 올라가 자는 모습이 귀여워 어느날 찍었던 것 같아요 .

마루는 어려서 부터 형제중 제일 컸어요 .   제일 작았던 놈과 비교하면 거의 1.5 배 정도 더 컸습니다 . 끝까지 남아서 먹었던 게 마루였고 , 마루는 귀여워 7 마리 새끼들 중 제일 먼저 입양되어 갈거라 생각했죠 .





이건 나무에 싹이 어린 걸 보니 이른 봄이었나봐요 . 이 집엔 특히 창문이 많아서 따로 따로 밖을 내다봐도 되는데 꼭 저렇게 몰려다녔죠 . 그래서 세마리 다 앉게 해주느라 안 보는 책을 깔고 높이를 비슷하게 맞춰 줘야했어요 .   나비와 보미도 살이쪄서 보통고양이들 보다 큰데 , 마루는 정말 상상 이상이예요 .



제가 사는 동네 공원이예요 . 9 월 말 쯤 풍경이죠 . 이곳엔 캐나다거위와 오리가 아주 많아서 걸을 때 배설물 때문에 아래만 보고 걸어야 할 정도입니다 .  이런 저런 이유로 이곳엔 잘 안 오는데 , 어느날 아침을 일찍 먹고 이곳에 혼자왔었죠 .  



일년이 넘어 다시 들어와 보네요.

여러분 들 고맙습니다.

이곳은 겨울이 겨울 같지 않게 지나가고 있어요. 오늘밤은 비가 여름 처럼 쏟아지네요.

제가 이곳에 남긴 글은 지웠습니다. 메모드릴께요. 제 고양이들은 잘 있습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15.12.9 3:21 AM

    그렇지 않아도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셔서
    고양이들은 어쩌는지... 하고 궁금했었습니다.

    털달린 짐승을 다 무서워하고 가까이 못하는데
    올리신 글들을 읽으며 무척이나 흥미롭고
    고양이의 마음을 읽는 글이 마음에 닿았어요.

    어떤 연유로 전공을 바꾸어 그림을 그리신지는 몰라도
    늘 동물에 대한 애정같이 사는 일상도 사랑이 넘쳐나길
    마음 모아 기원합니다.

  • 2. 수수꽃다리
    '15.12.9 12:45 PM

    그림을 잘 그리시는분이었군요. 재주도 많으시고 마음도 따뜻하신 분 같아요.
    보미랑,마루,나비도 잘 지낸다니 다행입니다.
    무척 궁금했었거든요.^^

    지금의 고비를 잘 헤쳐나가시길 기도드립니다.

  • 3.
    '15.12.9 4:00 PM - 삭제된댓글

    쪽지 드렸습니다...

  • 4. 태경맘
    '15.12.10 12:41 AM

    저도 쪽지 드렸어요^^

  • 5. 행복나눔미소
    '15.12.10 1:24 AM

    저는 3살, 2살 냥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예전에 사진을 올린 적도 있구요^^

    올려주신 글과 사진 잘봤습니다.
    (쪽지 보냈습니다)

  • 6. 리본
    '15.12.10 5:39 AM

    반갑습니다.
    쪽지 보냈어요.

  • 7. 칼리코
    '15.12.10 9:30 PM

    오랫만에 뵈요. 소식 감사합니다. 저도 쪽지 드렸어요

  • 8. 모란
    '15.12.12 1:59 AM - 삭제된댓글

    저는 잘 모르는 분이지만 쪽지 보냈습니다.

  • 9. dain
    '15.12.14 12:58 PM

    나비, 보미, 마루 모두 모두 보고 싶었는데 그동안 사정이 있었나 보군요.
    오랫만에 소식 전해주셔서 고마와요, 모든일이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보내드릴게 마음밖에 없네요, 건강하시고....

  • 10. 루이제
    '15.12.16 5:10 PM

    늘 봐도,,너무 이뻐요. 다 그림같이 아름다워요.
    고양이를 너무 사랑하지만, 키울수 없는 형편이라,
    자주 와주셨으면 좋겠어요..많은분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쪽지드립니다.

  • 11. dain
    '17.4.20 2:46 PM

    이후 소식을 기다렸는데 더 이상 글이 안 올라와서 쓸데없이 궁금하네요.
    님과 고양이들 아주 좋아 했고 저도 길고양이들 밥을 벌써 7년째 주고 있다 보니 도움도 많이 받고
    친근한 이웃처럼 많을 글과 사진을 보고 감동과 힐링을 받았습니다.
    지금 한국은 대선으로 정신 없는 가운데 그래도 희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잘 되리라 믿고 있어요.
    건강을 좀 어떠신지, 하시는 일을 잘 되었는지, 그냥 어릴적 친한 친구의 소식 듣고 싶은 심정으로
    댓글을 쓰게 되었어요. 시간적 여유 되시면 다시 글 올려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건강하세요...

  • 12. dain
    '19.9.5 3:03 PM

    문득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그동안 소식이 없네요. 건강은 어떠신지, 냥이들은 잘 지내는지.
    82에 자주 오시던분 무슨 이유에선지 글이 뚝 끊어져서 마음이 허전해요.
    늘 좋은 글과 사진, 저에게 어느 누구보다 힘과 즐거움을 주시던 분들이 그립네요.
    요즘 시절이 너무 무섭게 돌아가고 있고 일본은 아마 쾌재를 부르고 있을듯한데 그냥 즐겨찾던
    gevalia님 글과 사진을 보며 위로받고 있네요.
    혹시 다시 식 전해주실수 있나요?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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