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침,
김장김치는 아직도 김치냉장고 안에 넉넉하게 있지만
새로 담은 아삭한 김치가 먹고 싶어서...
전날 사온 배추 1통으로 아침부터 막김치를 담았어요.
김치란게 그렇지요...
별거 아닌 듯 해도, 배추 알맞게 절여내기부터 양념 준비까지...
허투로 대충대충 하다가는
그 마음가짐, 그 솜씨 그대로 배어있는
그런 김치가 나오지요.
날이 하도 더워서인지...
겨우 막김치 한 통 담는데에도 시간이 제법 걸려서..
화요일 아침식사는
먹다 남은 익은 김치로 푹 끓인 김치찌개를 하기로 합니다.
생돼지고기 찌갯거리 한 줌 넣어서 같이 끓였지요.
그리고 여기에다 반찬으로는 잡채 만들어서 곁들이고...
조기 두마리 구어서 곁들여서 먹구요.
밑반찬이야 서너가지...만들어 놓은것을 냉장고에서 꺼내 먹으니
후다닥 신경쓸것도 없이 만들어 낸 밥상치고는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김치찌개는 언제 먹어도 맛나지만...
이 날 아침에 먹은것은 특히나 아주 입에 달았어요.
워낙에 날도 덥고 하니
요즘 입맛도 괜시리 뚝 떨어져 있던 차에...
이렇게 시큼하게 익은 김치를 푹 지져서 먹으니
또 기운이 나고 입맛이 돌고 했나봅니다.
그런데,
방학중이라 이제 아이들이 집에 있으니
집안 일 이것저것 하고 책 좀 읽다보면
점심때가 금방 돌아오는데...
아침에 먹던 몇가지 반찬에 김치찌개까지...
점심때 완전히 싹싹 다 긁어서 먹어 버렸네요.
보통은 아침 먹을적에 국이든 반찬이든
두어끼는 적어도 편안하게 먹을 수 있을만큼 넉넉히 해 두어서
저녁식사때는 그냥 맛있는 찬 1~2가지만 더 만들어 상에 올려서
또 새로운 기분으로 푸짐하고 맛있게 먹곤 하는데..
물론 이렇게 준비할 것이 훨씬 적으니
저도 저녁 준비가 훨씬 더 편하구요.
화요일 저녁,
저녁에 먹을 밥을 새로 지으면서
국부터 반찬까지도 새로 준비를 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아침에 막김치 한 통 담느라,
찌개 퍼뜩 끓이고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을 좀 넉넉하게 만들어 둔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먹어야 맛난 반찬 두어가지만 했으니...
점심때 즈음에는 이미 깨끗하게 비워질만 했네요.
특히나 한창 크느라 이것저것 잘 먹는 아이들이 함께인데 말이지요...
2010.7. 20 화요일의 저녁밥상
저녁상도 아침상과 마찬가지로...
국부터 한 냄비 끓여 놓습니다.
물론, 그 전에 쌀 씻어서 밥부터 안쳐놓은 다음이지요.
신문깔고 앉아서 좋아하는 음악도 편안하게 들으면서...
국거리, 반찬거리를 다듬기 시작해요.
콩나물 대가리를 톡톡 다 따서 준비하고...
청경채도 시들거리는 겉잎부분을 다 떼어내고 준비해 두었지요.

저녁에 끓일 국은 바로 이 아구탕이랍니다.
중간크기 정도 되는 아구를 3마리 사 와서
날카로운 이빨도 잘라내고 깨끗하게 손질해서 준비해 두었어요.
아무래도 아구 건더기를 넉넉하게 넣어야..
국물도 제대로 진국이 나오니까요.
막내 예본이도 잘 먹을 수 있도록 맵지않게 순하고 뽀얀 지리로 끓일겁니다.

국물멸치과 마른 다시마 넉넉하게 넣어서
맛있는 밑국물부터 따로 큼직한 냄비에 끓여서 우러 내고...

무와 아구, 미나리 넣어서
시원한 아구탕을 끓여 냈지요.
이것저것 재료 많이 넣을 필요도 없이,
아구와 무, 콩나물은 대가리 따서 넉넉하게...
그리고 여기에 대파나 미나리 정도...
그리고 새우젓으로 간 해주면
시원한 국물과 폭신한 아구건더기 속살에
더운 한 여름에도 이열치열 기운이 나고, 입맛도 살아요.
저번 글에도 아구탕 끓이는 이야기를 했으니... 참고해 보세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on&divpage=8&sn=on&ss...

어린 아이도 참 잘먹는 시원한 아구지리...
건더기도 국물도 제대로 진국입니다.
아무리 더워도 방금 끓여서 국물 뜨끈뜨끈할적에 먹어야 제 맛이지요.

반찬을 준비해 봅니다.
이른 아침에 소년공원님 글을 보다가
물고비나물에, 청경채 삶아서 무친 반찬까지 얼마나 맛깔스러워 뵈던지...
다 우리집 냉동실,냉장실에 있는 재료들이니
오늘 꺼내서 뭐라도 만들어 먹어야겠다.. 했었지요.
그러다 아침에는 배추로 막김치 담느라 시간을 보내버린 바람에..
이렇게 저녁밥상에 올릴 반찬으로 준비를 하게 된 거지요.
먼저 고사리나물을 들깻가루와 섞어서
고소하고 촉촉하게 만들 준비를 해 보아요.
냉동실에서 바지락살 얼려 놓은 것을 꺼 냅니다.
질금거리면서 씹히는 것도 없이 말끔하게 갈무리가 잘 되어 있어서...
이렇게 고사리와 같이 볶아 먹기에 참 좋아서
냉동실에 이 냉동바지락살도 늘 고사리와 함께 구비를 해 둡니다.
물 조금 받아서 담궈서 꽁꽁 얼어있는 거죽을 다 녹인 다음,
바지락껍질 조각같은것이 붙어있을 수도 있으니....
두어번 헹궈 하나하나 손으로 말끔한지 확인을 하면서
다시 채반에 깨끗이 건져,
반 크기로 총총 썰어서 준비를 했지요.

후라이팬에 바지락살 넣고 참기름을 넉넉하게 같이 넣어서
다글다글 볶아 줍니다.
그 옆에는 바닥에 다진마늘 좀 넉넉하게 넣고 마찬가지로 참기름도 넉넉하게 넣은 다음,
얼려놓았던 생고사리를 녹혀서 후라이팬에 얹어, 같이 볶아 주지요.

생고사리를 푹 삶아서 냉동실에 갈무리 해 둔 것인지라
고사리는 이미 제대로 다 익혀져 있는 상태예요.
그러니 오랫동안 볶을 필요 없이,
고소한 참기름향이 고사리 건더기에 잘 배이고
다진마늘과 조갯살이 구수하게 잘 볶아졌다 싶을 정도까지...
잘 섞어가면서 다글다글 볶아주면 되겠지요.
그리고 국간장으로 간을 아주 약간만 더 짭쪼롬하게 합니다.
물에 섞어서 만든 들깻가루가 여기에 또 넉넉하게 들어갈 테니까요.
간이 희석될 것을 생각해서 평소보다 아주 조금만 짭짤하게 간 하면 됩니다.
아니면, 이렇게 중간에 간이 묽어지는 재료가 들어가는 음식 만드는것에 익숙지 않다면
아예 평소와 같이 간을 하고 마지막에 또 국간장을 조금 넣어주는게...좀 더 안전하겠지요.

들깻가루 준비해서 물 좀 넣고 비벼서 준비해 둔 다음,
이렇게 잘 볶아진 고사리나물 위에 부어서 고루 섞어가면서
촉촉하고 고소하게 한번 부르르 끓여주기만 하면 되지요.

구수한 들깨가루 맛이 입안에 그윽하니...
이 맛에 중독되면...밥이 평소보다 더 뱃속으로 술술 들어가는 부작용이 있어요.
그냥 말끔하게 볶아먹는 고사리나물도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과 질감이 참 좋고...
이렇게 들깨국물 자작하게 해서 촉촉하게 만들어 먹는 고사리나물 또한,
조갯살에서 나온 감칠맛나는 육수에 쫄깃한 조갯살 식감까지 더해져서...
그래서 다들 밥도둑 반찬이라고 하는거지요.

오징어 조그마한 것 3마리를 손질해서
돼지삼겹살과 섞어서 고추장으로 빨갛게 양념해서는 지글지글 구워 먹도록,
오삼불고기를 만들 준비도 합니다.

내장 다 깨끗하게 훑어내고, 지저분한 다리 끄트머리도 손질해서는
먹기좋게 모두 썰어서 준비 해 두고...

같이 섞어서 버무릴 채소도 준비를 해야지요.
오삼불고기라면 양파와 대파, 당근 정도면 충분합니다.

넉넉한 스뎅볼 하나 꺼내서 오징어와 돼지고기, 각종 채소들을 모두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 후추,다진마늘 조금, 그리고 매실액기스 넉넉하게 넣지요.

진간장을 따로 넣지 않아도 고추장 간만으로도 구워냈을적에 아주 말끔한 맛이 납니다.
너무 짜지 않게 먹으니 더 좋기도 하구요.
조물조물 맛나게 무쳐서...

적당한 크기의 반찬통에다 덜어 넣고, 뚜껑을 꼭 닫고는...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 둡니다.
이제 이 오삼불고기는 상차리기 5분쯤 전에 꺼내어서,
지글지글 구워서 상에 내면 되겠지요.

아침에 만들어서 점심때까지 먹고...
두어줌 정도 남은 잡채.
저녁상에는 싱싱한 정구지 손질해서 잘라 넣고는
잡채전 만들어서 맛있게 먹어야지요.

후라이팬에 기름 넉넉하게 두른 다음,
잡채전 반죽 올려서 굽기 시작합니다.

바로 구워서 뜨끈하게 먹어도 맛나고,
조금 식은 다음에 먹어도 맛있는 잡채전이예요.
이만한 잡채전이 딱 2장 나오네요.
그냥 먹기보다는 꼭 새콤달콤하게 만든 빨간초장 곁들여서 찍어 먹어야...
이 파삭하고 맛난 전 맛이 2배는 더 맛있어지지요.

싱싱한 채소반찬도 곁들이면 좋지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미니오이가 몇 개 남아 있네요.
양파 조금 썰어서 같이 오이무침 무쳐내면
여름반찬으로도 딱 좋지요.

그냥 오이를 쓸 적에는 얇게 한 입 크기로 어슷썰어서 준비하지만,
이 미니오이는 손질을 달리 합니다.
양쪽 끄트머리 꼭지 잘라내고, 껍질은 조금만 대충 벗긴 다음,
반으로 뚝 잘라서
보통 4등분으로 이렇게 썰어서 양파와 같이 무쳐내는거지요.
미니오이는 물도 그리 많거나 잘 뭉개지지 않아서
속의 씨 부분도 긁어내지 않고 이렇게 다 써도 아삭거리고 맛이 좋습니다.

상에 올릴 2가지의 생채나물.
방금 준비한 미니오이무침과 생정구지무침이예요.
정구지는 앞서 잡채전을 굽느라 손질을 할 적에...
나물로 무쳐 먹으려고 이렇게 따로 조금 덜어 놓았지요.

오이는 이렇게 무쳐냅니다.
국간장 + 고춧가루 + 설탕약간 + 참기름 + 깨소금...
그리고 정구지는요...
진간장 + 참기름 + 깨소금...
다진마늘은 안 넣는게 오히려 맛납니다.
양념 이것저것 많이 들어갈 필요도 없이
이렇게만 무쳐내도 재료의 맛도 제대로 잘 살고...
무엇보다 싱싱한 생채나물 반찬 맛이 참 좋지요.
이런 생채로 무쳐내는 반찬은 무조건 밥상 차리기 직전에 버무려야지요.

저녁에 해삼탕도 약식으로 만들려고 해요.
불린 해삼 두마리를 준비해서는
창자 들어낸 뱃속을 깨끗이 손으로 훑어가면서 씻어 줍니다.
이 때도 배에서 조금 지저분한 찌끄러기가 나오니까요.

해삼을 썰 적에는 똑바로 도마에 올리지 말고,
이렇게 배를 갈라놓은 아래쪽이 보이도록 꺼꾸로 둡니다.
그래야 칼로 해삼을 썰 적에,
칼도 잘 들어가고 균일한 크기로 예쁘게 썰어지니까요.

이렇게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준비를 해 둡니다.
같이 넣어서 볶을 재료로 청경채 손질도 해 놓았고,
죽순 손질해서 얼려 놓은것도 미리 냉동실에서 꺼내 두었으니...
이제 바로 해삼탕을 만들면 되겠지요.

후라이팬에 기름 좀 넉넉하게 둘러서
청경채 이파리를 하나씩 떼어서 넣고...

살살 볶다보면 이 청경채들이 금새 쉽게 숨이 죽기 시작합니다.

이제 죽순 손질해 두었던 것도 흐르는 물에다 언기만 씻어서 없앤 다음,
후라이팬에 넣어서 같이 볶기 시작...
이 때도 아무 간은 할 필요없이 그냥 재료들만 달달달 볶으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삼을 넣지요.
기름이 모자란다 싶으면 조금 더 넣어서
모두 같이 조금만 더 달달 볶아 주다가...
진간장 + 매실액기스로 간을 해 줍니다.
조미료 그윽하게 들어있는 굴소스 대신에 이렇게만 해서 볶아도
전혀 그 맛에 부족함이 없어요.
이때도 간은 딱 맞게 심심하게 하기 보다는
아주 조금만..짭쪼롬하게 맞춰서 볶는 편이 낫지요.
마지막에 전분물이 제법 같이 섞이게 되면...간이 조금 희석될테니까요.
양념이 고루 퍼지도록 잘 섞어가면서 볶다가
여기에 마지막에 참기름 넉넉하게 1숟가락 넣어서 조금 더 볶아 줍니다.

그리고는 준비해 둔 전분물을 흘려서 붓고,
전체적으로 다 잘 섞이도록 숟가락으로 골고루 뒤적여가면서 볶아주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맛있는 해삼탕이 완성되지요.
재료만 집에 준비되어 있다면 정말 쉽고 빠르게 만들어지는 음식입니다.
야들야들 맛있는 해삼때문에 다들 좋아하기도 하구요.
해삼은 한번 정성들여서 며칠을 잡고서 삶고 또 삶고 해서
한번 만들적에 넉넉하게 갈무리 해 두고 쓰면 제일 좋아요.
우리집도 마른해삼 가지고 먹기좋게 만드는데
적어도 일주일은 걸립니다.
요즘 마트의 생선파는곳에 이렇게 불린 해삼도 가끔씩 팔고 있으니...
준비되지 않은 경우라면 그 해삼을 이용해도 괜찮을 듯 하구요.
그런데 불린해삼이라고 파는 가격이 너무 비싼것이 흠이지요...

벌써 이미 밥이 다 되었다고 밥솥에서 소리가 났으니...
이어서 오삼불고기도 얼른 볶아 봅니다.

보통 돼지 앞다리살이나 뒷다리살을 불고기삼으로 얇게 썰어놓은 고기를 쓰면
이렇게 볶아낼 적에 고기들이 덩어리로 붙어서 익지요.
그러니 젓가락이나 전용집게 같은 것으로
익히는 중간중간... 서로 몇장씩 들어붙어서 익어가는 고기를 떼어 내 가면서 익혀줘야 해요.
그런데 이렇게 기름기가 좀 넉넉한 삼겹살을 오징어와 버무려서 양념해 굽게 되면
고기가 덩어리로 붙어서 굽히는 현상이 훨씬 덜 합니다.
젓가락으로 그냥 훌훌 섞어가면서 굽기만 하면 되니...
양념고기 구워낼 적에 참 편해요.
그리고 삼겹살이다보니 굽는 동안 양념과 함께 기름이 제법 나오는데,
다 구운 다음에 접시에 담을적에
기름은 후라이팬에 고스란히 남겨두고 고기와 다른 건더기만 접시에 덜어내면 되지요.

이렇게...
화요일 저녁상을 차려서 먹었습니다.
잡채전 만들적에 생정구지 조금 남겨서 무쳐서 내고...
고사리도 들깨양념으로 구수하고 촉촉하게 이리 무쳐서 한 접시 냈지요.

문제의 그 막김치도 한 접시...
아침에 이거 썰어서 담느라 아침밥상을 좀 더 충실하게 차려내지 못해서
오늘은 이렇게 저녁상을 제대로 더 신경써서 차리게 된 것이니까요.

아침에 만들어 먹고 남은 잡채로 만든 잡채전도 큼지막하게 부쳐서 한 접시...
잡채전에 초장은 언제나 필수지요.

미니오이 다듬어서 즉석에서 무친 오이무침 한 접시.
여름반찬으로 물도 많고 시원하니
오이는 뭘 만들어 먹어도 참 좋아요.

칼칼하면서도 매콤달달한 오삼불고기도 한 접시 상에 올립니다.
얇은 삼겹살을 이용해서 버무려 구웠기에
기름은 굽는 동안 빠져버리고 고기는 야들야들...

죽순에 청경채까지 넣어서 맛나게 볶아낸 해삼탕 한 접시.
질리지도 않고 언제 만들어 먹어도 입에 쫙쫙 감기는 맛이예요.

빠질 수 없는 밥...그리고 국...
순한맛의 시원한 아구지리 한사발 먹고나면
왠지 기분좋게 나른해 지는 느낌이지요.

이렇게 화요일의 저녁밥상을 차려서...
온 가족이 모여 저녁도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보통은 아침상을 이렇게 차리고,
저녁상은 아침상에 먹었던 메뉴에 한 두가지만 추가로 해서
몸은 편하면서도 상은 푸짐하게 차려먹는 방식인데...
오늘은 아침에 끓여먹었던 찌개와 반찬들이
점심때 완전히 동이 나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저녁상을 새롭게 준비를 한거지요.
아침에 막김치 퍼뜩 담으면서 아침식사를 동시에 준비하느라...
언제나 김치 한가지 담는 날은
하루종일.. 저녁까지도 몸이 바쁩니다.
그래도 새로 담은 조그마한 새 김치통을 보니 기분은 아주 좋네요.

2010.7.14 수요일의 아침밥상
본래, 아침상을 차려내고..
그 음식들이 저녁상까지 편안하게 이어지게 되는데,
어제 저녁에 이것저것 만들어서 아침상처럼 먹었던지라...
오늘은 아침상을 거저 먹는식으로 편하게 차려냈답니다.
나중에 가지나물 한가지 새로 만들어서 상에 올리려고
이렇게 밥솥에다 스뎅그릇 넣어서
뚝뚝 자른 가지도 밥솥에 같이 안칩니다.
그리고는 취사버튼 누르고 기다렸지요.

어제 2장 구워서 1장은 저녁상에 올려서 초장찍어서 다 먹고,
나머지 한장이 남은 이 잡채전.
잡채전 한 장 남은것은 또 다른 맛난 전으로 금새 만들어 지지요.
그릇에 계란 하나 톡 떨어뜨려서 잘 섞어주고...
여기에 남은 잡채전을 주방가위로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잘라서 넣어요.

숟가락으로 골고루 버물버물...
이제 기름 넉넉하게 두른 후라이팬에 올려서는,
중불 정도에서 지져내기만 하면 됩니다.
하루 지나서 식어빠지고 질겨진 전이..
다시 쫀득쫀득 맛도 좋고 식감도좋은 전으로 바뀌는 거지요.

이렇게 후라이팬에 하나하나 올려서...

앞뒤로 한번 뒤집어가면서
맛나게 구워내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이렇게 내는 계란잡채전도 곁들이로 꼭 새콤달콤 빨간초장을 곁들여 내야 제 맛이구요

그리고 미리 냉동실에서 꺼내놓은 제주 고등어살 2팩...
날이 더워서 비닐포장 되어있는 순살생선은
냉동실에서 꺼내어서 봉지 그대로 물에 담궈 두기만 하면
5분 정도만 있어도 거의 자연해동 된 듯
뻣뻣한 언기는 사라지고 어느새 말랑말랑한 생선이 되어 있지요.
예전에도 몇번 올렸던 글의 고등어를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가
넉넉하게 버터 함께 넣어서 지져먹는 것...잘 아시지요?
고등어라는 생선과 버터는 맛 궁합이 아주 잘 어울리기 때문에
이렇게 버터 넉넉히 넣어서 앞뒤로 지글지글 버터에 지져내면
고등어에 남아있는 비린내도 없어지고
생선 구석구석 살코기 한점한점이 다 얼마나 고소해 지는지 몰라요.

이렇게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잘 익혀냈지요.
다 구웠으면 후라이팬을 약간 기울여서 잠시 1~2분 정도만이라도 두어서...
여분의 기름이 후라이팬 한 곳으로 모이도록 하고
고등어에서 남는 기름도 그렇게 다 빠지도록 한 다음에
생선 접시에 담아내면 더 좋겠지요.

그리고 어제 만들어서 먹고 남은 오삼불고기가 김치냉장고에 들어 있으니...
오징어가 조금이라도 더 싱싱한 맛을 낼 적에
괜히 오래 두어 아끼지 말고 바로바로 구워먹어 봅니다.
이렇게 양념에 무쳐놓은 고기는 별로 먹고싶은 생각이 없다면
바로 비닐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는게 제일 좋아요.
그냥 잊어버리고 냉장고에 방치하다보면...
요즘처럼 이렇게 무더운 날은 아까운 이 양념고기가 쉬이 상하니까요.
이것도 다 만들어진 것을 후라이팬에 올려서 지글지글 구워내기만 하면 되니,
다른 일 하면서 한번씩 젓가락으로 훌훌 섞어 주기만 하면서 골고루 구워내고..
아주 편합니다.

그리고 밥이 거의 다 되어서 이제 국을 끓여야 하는데..
어제 넉넉하게 만들어 놓은 아구지리가 이미 한 냄비 있지요.
어제 저녁밥상에서 순한 국물맛으로 아이들까지 시원하니 맛있게 다들 먹었으니...
오늘 아침밥상은 좀 다른맛으로 끓여서 상에 올릴껍니다.
이렇게 아침에 먹을 만큼의 양만
따로 작은 냄비에 덜어서 내고...

여기에 고춧가루를 1~2숟가락 넣어서
팔팔팔 끓여줍니다.
그러면 오늘 아침국은 칼칼한 아구매운탕이 되지요.
처음부터 지리로 순하게 끓여내면
이렇게 다음 끼니에는 고춧가루만 넣어서 새로 끓여내면서
매운탕으로 바꿔서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밥이 다 되었다고 소리가 납니다.
얼른 밥솥뚜껑을 열어보니, 가지가 폭신하게 잘 익어 있네요.
이제 빨리 가지나물 무쳐내어서 아침밥상 차려내야지요...
얼른 이 스뎅그릇을 꺼내어...

가지 먹기좋게 썰어서 다시 이 스뎅그릇에 담고는
국간장에 참기름, 깨소금만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냅니다.
아이들도 잘 먹는 반찬이라서 일부러 고춧가루는 뺐지만
어른들이 먹기에는 고춧가루 반숟가락 정도 넣어서 빨갛게 버무려도 참 맛나지요.

이제 아침상을 차려 봅니다.
어제 저녁에 만들어 먹었던 음식들을 그대로 다시 차려서 먹으면서...
두어가지 찬만 새로 곁들여서 차려낸지라,
아침에 시간이 얼마나 남아도는지 몰라요.
보통은 아침상에 차려낸 음식들을 이렇게 저녁상에 활용하는지라...
저녁 차려낼 적에 시간도 노력도 훨씬 수월하게 들지요.
먼저, 버터 넉넉하게 같이 넣고 지져낸 순살고등어 2조각을 접시에 담아 내었지요.

계란잡채전도 먹음직스럽게 담아서 초장과 같이 냅니다.
잡채에서 잡채전, 그리고 계란잡채전까지...
잡채 한번 만들면 당면 한가닥이라도 버릴게 없지요.

밥 지을적에 거저 쪄 내는 식으로 참 수월하게 만드는 맛있는 가지나물도 한 접시...

참기름 바르고 구워낸 김에다
어제 아침에 담은 막김치,
그리고 오이무침도 곁들여야지요.
오이무침은 어제 만들어 먹던 것을 새로 담아 낸 것인데...
무르거나 물이 질퍽하지 않고 여전히 이렇게 생생합니다.

오삼불고기를 구워서는 그냥 접시에다 바로 내지 않고,
이렇게 로메인상추 한장 한장에
오삼불고기 건더기를 한 입에 먹기 좋을만큼 한점씩 올려서...
접시에 로메인상추째로 이렇게 담아서 냅니다.
보통...아침부터 쌈 싸먹기라는게 번거롭게 생각되어서
쌈을 곁들여 내어도 그 쪽으로는 손이 잘 안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렇게 아예 쌈 위에다 고기를 한점씩 얹어서 내면...
금방 한접시 다 비우고 더 달라고 합니다.
이 로메인상추가 다른 상추들보다 단맛도 많고 아삭거리는 식감도 좋아서
특히나 이렇게 오삼불고기 구워놓았을 때
아주 맛궁합이 또 서로 잘 맞기도 하구요.

그리고 베이비채소도 가득 접시에 담아 냅니다.
따로 샐러드소스를 만들어 뿌려내지 않고,
그냥 케첩에다 마요네즈에 피클 좀 다져서 섞고...여기에 요리당도 조금 넣고 잘 섞어서...
새콤하고 고소하게 찍어먹는 샐러드 소스를 그냥 종지에 담아서 내지요.
참깨드레싱 같은것을 만들어 채소위에 쭉 뿌려내게 되면
이 여린 채소들이 금새 축 쳐지게 되는데,
보통 욕심만큼 이 샐러드는 다 먹게 되지 않고 아무래도 남게 되지요.
그렇게 먹다 남는 아까운 것은 버릴수도 없고...누가 먹어도 맛이 없으니...
아예 이렇게 찍어먹는 고전적인 소스 한가지를 곁에다 곁들여 내어서
젓가락으로 베이비채소 넉넉하게 잡아서
여기에 한번 푹 찍어서 먹습니다.
그러면 또 남는 채소샐러드감은 신선한 상태로 깨끗하게 다시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밥과 국 모두 식으면 맛이 없으니...
바로 먹기전에 밥솥에서 밥을 뜨고, 가스위의 국냄비에서 국을 퍼서
뜨끈뜨끈하게 내어야지요.

이렇게 오늘 아침은 다른 날보다 편하게 또 빠르게...
어제 저녁상에 만들어서 먹었던 음식들과
새로 찬 두어가지만 퍼뜩 만들어서 곁들여 내어서...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아침상을 보시고 저녁상을 궁금해 하셨던 분들이 많이 계셔서...
이런식으로 아침에 먹은 것은 저녁까지도 그대로 가면서
저녁식사때는 또 그만큼 간단하고 편하게 차려내는 방식..
아마 보시고는 그렇구나 하셨을테지요.
비록 오늘은 저녁과 아침순서가 좀 바뀌긴 했지만요.
하루에 아침식사 차릴적에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차려내면
나중 저녁끼니 때까지 별로 많이 손이 안가도
이것저것 골고루 맛있게 차려내기가 참 편해지는거지요.
오늘도 참 많이 더운 날씨네요.
이런 때 일수록 무더위 아래에서 기운 빠지지 않도록
차가운 음식보다는 뜨끈뜨끈하게 몸을 보해주는 음식들을 밥상에 올려가며...
올 여름 더위도 배앓이 없이 이열치열로 건강하게 잘 보내야지요.
이리 오셔서 한 상 같이 드세요.언제나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