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7세인 아부지는
저의 어렸을적 기억으로는 반찬타박을 하지않는 식성이 아주 소탈한 분이었습니다.
고추장 넣고 비벼드시기를 좋아한 아버지는
봄에는 나물, 여름에는 부추, 가을에는 무생채, 겨울에는 김장김치에 싱건지무 채썬것에 고추장을 넣고 쓱쓱 잘도 비벼드셨지요.
그러니 밥상에는 고추장 포함해서 3-4가지가 고작이었지요. "뭐하러 반찬을 즐비하니 늘어나 정신없게"라고 말할정도였지요.
그러시던 분이 나이가 들고 농사일이 점차 힘이들고 기운이 딸리는지 몇년전부터는 반찬투정을 하고 고기를 찾으시더래요.
작년봄 82를 통해 배운 돼지뼈탕을 큰 곰솥에 가득 끓여 갖다드렸더니 1주일 내내 질리지도 않는지 계속드시면서 구수하니 맛있다며 잘도 드셨다는 말에 작년부터 계절별로 1번씩 끓여다 드리고 있지요.
아부지는 직장도 다니면서 귀찮을텐디 그만 두라고 하지만 딸하나인 저는 애교도 없고 무뚝뚝하여 달리 아부지한테 사랑표현도
못하고 살고 있는데 이렇게라도 하고 싶답니다.
앞으로 계절별로 한번씩 계속 끓여다 드릴겁니다.
아부지 올해도 농사짓느라 많이 애쓰셨어요.
저번 일요일날 끓여다 드린 돼지뼈탕입니다. 맛있겠죠??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응모) 아부지를 위한 돼지뼈탕
환희 |
조회수 : 3,603 |
추천수 : 38
작성일 : 2006-10-28 0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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