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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우리 아기가 다쳤었어요... 그런데.

| 조회수 : 1,909 | 추천수 : 2
작성일 : 2006-04-05 11:08:25
우리 아기가 다쳤었어요... 라고 과거형으로 말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 중입니다.
출근하고 화장실 거울을 보니 머리는 산발에 셔츠 깃은 피로 얼룩.
어떻게 운전을 하고 출근을 한 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3시간 전]

내복바람의 아가는(이번 달이 돌이예요.) 늘 그렇듯 -_- 엄마 화장품을 빨고 두들기며 혼자 놀고
저랑 애아빠는 출근준비에 허겁지겁.
그런데 이 녀석이 화장품으로 방바닥을 두들기지 뭐예요.

"안 되거덩? 그렇게 두들기면 아랫집 아저씨, 아줌마가 아이 시끄러~ 하세요."
그러고 번쩍 아기를 안아 침대에 올려 놨어요.
며칠전부터 침대에서 혼자 돌아 내려오던터라... 저 옷 입는 동안 잠깐인데 뭐 했죠.

그런데 아기가 눈깜짝할새에 침대에서 바닥으로 전속력 다이빙을 ㅠ_ㅠ
"으앙~으앙~으앙~"
엎어져 울고 있는 아가 입에는 피가 한 가득.
허거덩.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가제로 피는 닦아 냈지만 어디를 다친 건지도 모르겠고.

일단 저도 대충 옷 걸치고 아기수첩, 의료보험증 챙기고, 아기 옷 입히고,
그 와중에 가스 끄고, 전기 내리고, 문단속 하고 ....
육아때문에 시댁 근처로 이사 온 터라 가까운데 큰 병원은 전혀 없어,
응급실이 어딨지? 119 불러야 하나? 수선 피우며 동동 거리고 ...

제가 이러는 동안 먼저 출근준비 끝냈던 애아빠는 초지일관 아기를 꼭 안고만 있었고 ...
(.....!!!!..........)

애가 진정되고 나서 살펴보니 다행히(???) 입술만 살짝 찢어진 거라 ...
그냥 시댁으로 데려 가서는 자초지종 말씀드리고 맡겼네요.
꿈자리가 뒤숭숭하셨다던 어머님은 이 정도 다친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다시네요.
(많이 혼날 줄 알았는데 ... 운전 조심하라고 되려 걱정해 주시던 ...)


[다시 현재]

화장실 거울을 보고 제 몰골을 보니 ... 이제야 안심이 됐는지 아까 상황이 다시 되짚어 지는데,
근데 문제는 !!!
요놈이 저한테는 빠이 빠이도 안 해주고, 뽀뽀도 안 해 주고 ...
지 아빠한테만 "아빠" 그럼서 웃어 주고 빠이빠이에 뽀뽀를 날린 기억이 나네요.

제가 침대에 올려 놔서 떨어져 다쳤고, 자기가 아야 아야 한 동안,
아빠는 꼭 안아 달래줬는데, 엄마는 딴 일로 바쁘더라~ 인건가요 ?

괜시리 그 타이밍을 골라 가만히 서서, 아기한테 점수를 왕창 딴 애 아빠가 얄미워요.
쌩뚱맞게도 이런 맘 드는 것 보니, 많이 진정이 된 듯 합니다.


퇴근해서는 뭘로 애한테 점수를 따야 할까 고민해 봐야겠네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nemom
    '06.4.5 11:12 AM

    정말 그 만하기 다행이에요. 저도 한 8개월때인가 그 때는 뒤짚기도 잘 안하던때라 옷 갈아입는 동안 침대에 놓았는데 옷 입을려고 잠깐 뒤 돈 사이에 그냥 떨어졌자나요. 막 울다가 안아주니까 졸린듯하길래 너무 무서워서 윗도리만 걸치고 택시 잡아타고 병원갔는데 그 동안 진정이 됬는지 생긋 생긋 웃고...저는 눈물 범벅이었는데 선생님이 보시고는 괘안타고 집에 가라구 하더라구여...그 때 생각만 해도...ㅠ.ㅠ
    가서 아가 꼬옥 안아주세여...그 방법 밖에 업는거 아닌가여??? 정말 다행이에요...

  • 2. 화니맘
    '06.4.5 11:30 AM

    아가들 키울때 간 떨어지게 놀란다는 표현이 딱 맞지요..
    얼마나 놀라셨어요..

    넘 다행이네요..입술은 금방 잘 아무니까요..^^
    저녁때 많이 토닥여 주세요..혹여 놀라지는 않았을까요?
    기융환 모 그런거라도 먹여야되지 않을까싶어요..^^

  • 3. 강아지똥
    '06.4.5 12:28 PM

    정말 그만하길 넘 다행이에요.
    곧돌이 되는 우리딸래미는 자꾸만 어디든지 기어올라갈 궁리만 하는지라
    붕붕카에 올라가선 장식장사이로 떨어져선
    입에서 피가 엄청 나와서 응급실 갔었거든요....ㅠㅜ
    이가 나기 시작해서 입술과 잇몸사이의 조직이 끊어져서리...
    다행히 다 끊어지진 않아서 안꼬매도 된다고 해서
    집에 돌아왔던 적이 지난주랍니다.
    암튼 요즘 딸래미때문에 늘 조마조마한 하루하루 보내고 있네요~

  • 4. 강금희
    '06.4.5 12:53 PM

    차제에 아이와 아빠를 이어줬네요.

  • 5. 봉나라
    '06.4.5 1:50 PM

    우리집 장난꾸러기 아들은 계단에 가만히 있는 자전거를 타고 후진하다가
    계단에서 굴러 머리에 다섯바늘 꿰멨었거든요.
    쿵소리와 함께 피가 쏟아지는데 아들이 어떻게 되는 줄 알았어요. 맘속으로 "살아만 있어다오"
    요렇게 외치면서 정신없이 택시잡아타고 병원갔던 기억이 납니다.
    애들 사고는 순간적인 거드라구요. 조심성없는 아들 탓하기전에 자전거를 그곳에 세워뒀던 저를
    탓해야 되는 게 옳은 것이겠지요. 하지만 아직도 자전거는 그 자리에 있답니다. "무심한 엄마"입니다. 저는

  • 6. 코코로
    '06.4.5 4:18 PM

    맞아요...입술은 다음 날이면 어디가 다쳤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너무 당황하셨죠? 앞으로 이런일 아주 많이 일어납니다...
    저도 제정신 아니게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다행이 별일 없었는데
    나중에 집에와서보니 한쪽 어깨가 피로 물들어 있더라구요...
    고생하셨어요...

  • 7. HaPPy
    '06.4.7 10:18 AM

    정말 놀라셨겠네요...
    천만 다행입니다.
    지난번에 강병규 나온 프로그램 보니까 아기한테 가장 위험한곳이 침대라고 하던데....
    저녁에 퇴근해서 점수 왕창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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