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실패한 메주

| 조회수 : 8,776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1-13 16:31:27

메주 12개를 만들어놓고 남편이가 즐낚하러 거제도 놀러가자고 하는 바람에

아직 덜마른 메주를 두고서 2박 3일 집을 비워야했습니다. 아직 손길이 필요한것 같은데

집을 비우자니... 놀러가서 마음은 집에 있는 메주에게만 쏠려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보니 1번과 3번 메주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데 제가 메주는 초보라 잘몰라도

청국장은 달인 수준이라 이건 정상적인 발효과정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일단 쪼개봤습니다. 예상했던대로 가운데 부분에 공기가 들어가서

발효가 안되고 상한걸로 보입니다. 1번과 3번 메주는 처음 만들 때 오래 치대지도 않고

대충 만들다보니 중심부에 틈이 벌어지면서 공기가 들어가서 문제가 생긴걸로 보이고

또 혹시 밖에 두면 얼까봐 뜨뜻한 실내에 보관했던게 메주를 상하게 한 원인 같습니다.

 

 



냄새 안나는 메주는 잘라보니   이렇게 안쪽으로 하얀곰팡이가 생기면서

역한 냄새도 없고, 콩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실패한 메주의 갈라진 틈새를 벌려봤더니 허여멀건하면서 냄새가 아주 심하게 납니다.

메주 만들 때 뜨거운 콩을 재빨리 으깨서 힘껏 치대서 공기를 빼주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저처럼 발로 꾹꾹 정성들여 밟아주어야 실패가 없겠습니다.

 

 

 


급한대로 쪼개서 선풍기 바람으로 말려보려고 했는데 그래도 냄새가 많이 나서 바로 버렸습니다.

메주를 처음 만들어보는거라 몇 개 실패해서 버릴 생각으로 시작했으니 수업료려니 하려구요.

 

오늘의 교훈

메주는 뜨거울 때 꾹꾹 눌러서 공기를 잘빼주고, 선풍기를 이용해서 말려주던가

바람이 잘통하고 시원한 곳에(얼지 않는 곳) 매달아주는것이 안전하다.

 

그래도 처음해보는 메주 만들기인데 이정도면 참잘한거지요 ^^

 

 

 

 

 

 

 

 

 

짱가 (kyoungjju)

청국장을 잘만드는 청국장교의 교주 http://kyoungjju.blog.me/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호례
    '13.1.13 6:32 PM

    메주가 발효할때면 냄새가 납니다
    더 말려지면서 냄새가 없어져요
    버리지 마시고 따뜻한 방에서 말리셔요
    메주가 얼면 된장이 씁니다

  • 짱가
    '13.1.13 7:53 PM

    발효 될 때의 냄새와 달리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지라 버렸습니다.
    어렷을 때 엄마가 메주 만들어서 매번 제 방에 달아놓으셨거든요.
    그 냄새 엄청 싫어해서 메주 뜨는 냄새는 어떤지 잘아는데 제 실패한 메주는
    그런 냄새가 아닌 완전 썩은 냄새였습니다.

  • 2. 꽃게
    '13.1.13 6:58 PM

    짱가님
    제가 볼때에는 덜 밟아서 틈새가 많은 메주가 먼저 발효가 시작된것 같아요.
    메주 상태로 볼때 상한것 같지는 않은것 같은데~~ㅎㅎㅎㅎ

    저도 메주 처음 만들때에는 어쨋든 메주냄새가 이상했습니다.
    온통 꼬리한 냄새로밖에~~표현이 안되더군요.
    그런데 몇해 하다보니 그 냄새가 구수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청국장 발효 잘 되었을때 냄새보다 메주냄새가 훨 강한것 같아요.

  • 짱가
    '13.1.13 7:56 PM

    제가 메주도 만들고 조청도 며칠 연달아 만드느라 집안에 온도도 높고 습도가 높았나봐요.
    그런 상태에서 여행간다고 2박 3일동안 보일러는 계속 돌아가면서(딸이 집에 혼자 있으면서
    춥다고) 문은 꼭꼭 닫고 환기도 안한 상태라 문제가 생긴것 같습니다.

    메주의 꼬리한 석달 안씻은 발냄새와 다른 아주 역한 썩은내가 나는걸 어쩌지 못하고
    버렸습니다.

  • 꽃게
    '13.1.13 7:58 PM

    그러셨군요.
    그냥 아까운 마음에~~~
    텃밭 메주콩 타작을 못한채로 눈 맞고 있어서 날마다 애가 닳아요. 저도 ㅠㅜㅠㅜㅜㅠ

  • 3. 프리스카
    '13.1.13 7:37 PM

    냄새는 모르겠고 사진을 보니 괜찮은데 어차피 버리셨군요.
    저도 지금 지푸라기와 낙엽으로 발효시켜 띄운 메주들 식품건조기에 잠깐 말렸다가
    거실에 볕 잘드는 곳에 놓고 날마다 자리 옮겨주며 돌보고 있는데
    곰팡이도 더 피면서 식구들은 못느끼는데 제 코에는 맛있게 변해가는 냄새가 솔솔 납니다.

  • 짱가
    '13.1.13 7:59 PM

    작년에 시누님께 메주를 만들어달라고 콩을 드리면서 부탁드렸거든요.
    시누님이 바빠서 메주를 늦게 만든데다 급한 마음에 그걸 박스에 지푸라기 넣고 온돌방에서
    띄우셨나봐요. 제게 메주가 왔을 때는 물컹한 상태에서 냄새가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메주 심하게 띄운 냄새가 어떤건지 기억을 하는데 제 실패한 메주는 완전 썩은 냄새
    였습니다. 발효와는 다른 음식물이 완전 부패했을 때 나는 냄새였습니다.

  • 4. livingscent
    '13.1.14 12:10 PM

    이렇게 실패를 할수도 있군요..맞아요..이런 실패 사례가 더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다들 쉽게 만들수 있는거 처럼 만드는 방법을 올려주시니 저 같은 겁없는 사람은 따라해보고 싶어지는데
    이런 실패 사례도 올려 주셔야 정말 도움이 되는거 같네요.
    힘들게 만드셔서 실패 하신 부분들은 안타깝지만 담번엔 절대 실패 안하시겠어요^^

  • 짱가
    '13.1.15 9:45 AM

    실패의 원인은 높은 온도와 습도인것 같습니다. 11월 달 정도에 한다면 습도도
    적당하고 온도도 적당해서 실패의 위험이 없을것 같습니다.

  • 5. 행복한연두
    '13.1.14 1:26 PM

    요즘은 집에 어디 메주 매달데가 없어요. 주택이면 그나마 매달곳 만들어서라도 말리겠는데, 아파트는 혼자 사는곳도 아니고..그렇네요.
    그래도 이렇게 메주를 만드시다니 대단하세요.
    성공한 메주가있어 장도 담글수 있고, 몇개 실패해 교훈도 얻고^^ 다음에 만들땐 다 성공하시겠어요^^상심 마시구요. 맛있는 장 담그세요.

  • 짱가
    '13.1.15 9:46 AM

    처음 해보는거라 실패는 각오하고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2개만 실패해서 그마나 다행이지요.
    아파트라면 채반에다 자주 뒤집어주면서 말리면 될것 같습니다.
    많은 양을 하실거 아니라면 아파트에서도 도전 가능하지 싶네요 ^^

  • 6. 레니센브
    '13.1.14 10:56 PM

    이런 글도 좋네요.
    어찌어찌 했더니 실패했더란 글과 후기.
    이런 글 생각보다 쓰기 쉽지 않지요.
    이런거 하나하나가 다 쓴 약이 되어 성공의 바탕이 되는거죠.

  • 짱가
    '13.1.15 9:50 AM

    청국장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겠다고 덤볐을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이것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가늠이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처럼 블로그나
    사이트가 다양하지 않아서 물어볼데도 없고 자세하게 알려주는 사람도 없이 무작정 덤볐는데
    메주는 그래도 먼저 만들어보신 분들이 계셔서 도움을 받을수 있으니 한결 쉽게 느껴집니다.

    청국장도 집에서 깨끗하게 만들면 냄새가 없듯이 메주도 잘만들면 냄새가 안날것 같습니다.

  • 7. 게으른농부
    '13.1.16 10:18 AM

    에구 아까운거...... 그래도 처음이신데 잘하셨네요. ^ ^

  • 짱가
    '13.1.16 12:05 PM

    아직은 친정에서 무상원조 해주시는 콩이 가마니로 있어서 괜찮습니다.
    돈 주고 콩사서는 이 짓 못하지요 ㅋ

  • 8. 딱지
    '13.1.16 7:47 PM

    짱가님...
    그 블로그에 그 짱가님 맞으세요? 짱가님도 82 하시는 군요.. 너무 반가와서요. ^^

  • 9. 딱지
    '13.1.16 7:50 PM

    블로그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짱가님 확실히 맞네요. 결국엔 실패 하셨구요. ㅠㅠ 아까와요.

  • 짱가
    '13.1.16 10:18 PM

    12개의 메주 중에 2개만 실패한거라 첫작품 치고는 괜찮은 성적입니다.
    온도와 습도를 잘맞추기만 하면 실내에서도 냄새 안나는 메주가 가능할것 같습니다 ^^

  • 10. 간장게장왕자
    '13.4.1 5:55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언제한번 먹어봐야 할것갇은 마음뿐
    으아 먹고 싶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80 어쩌다보니 손님맞이 주간, 그리고 큰아이 생일날 10 솔이엄마 2024.04.15 8,386 2
40979 봄봄 9 juju 2024.04.13 6,656 1
40978 행복만들기 170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3월 육전과.. 5 행복나눔미소 2024.04.11 3,883 2
40977 시드니 시내 한복판에 Community Farm 8 솔바람 2024.04.09 5,404 2
40976 어린 것들이 자라나는 시즌, 봄! 29 소년공원 2024.04.08 7,897 1
40975 특별한 외출 14 Alison 2024.04.07 6,806 2
40974 제겐 역시 익명방은 안맞더라구요 (음식없는 수다 주의요함) 25 김흥임 2024.04.06 5,227 2
40973 24년 봄을 맞이하며 .. 23 주니엄마 2024.04.03 8,948 3
40972 어느새 봄이네요 16 메이그린 2024.04.03 6,090 3
40971 닉네임 순덕어머님은 잘 계시는지 갑자기 궁금요. 14 바람 2024.04.03 7,164 0
40970 사진은 뒤죽박죽이지만... 16 고독은 나의 힘 2024.04.01 7,704 2
40969 일년이 흘렀네요... 16 catmom 2024.03.29 9,186 3
40968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둘이 붙어있는 상황에 뭘먹을까? 14 솔이엄마 2024.03.26 11,919 3
40967 선 반찬 배달, 후 외식 7 진현 2024.03.25 8,093 2
40966 챌토리네도, 소주잔 김밥 추가요 - 18 챌시 2024.03.15 12,123 2
40965 17년만의 부부여행 41 Alison 2024.03.14 14,451 5
40964 여러가지 잡다한 음식들. 18 뮤즈82 2024.03.13 10,369 3
40963 169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2월 수육, 대패삼겹살,.. 10 행복나눔미소 2024.03.08 6,204 8
40962 소주컵 김밥 도전~ 27 mayo짱 2024.03.08 15,067 6
40961 어린이집 냠냠쌤...점심밥 꽃식판 67 민뚱맘 2024.03.03 12,641 6
40960 음료 사진 몇 개 4 블라썸데이 2024.02.29 5,964 2
40959 오랜만에 왔습니다! 혼밥러입니다 12 옐로우 2024.02.26 13,542 6
40958 입시를 끝내고 홀가분하게 돌아왔어요! 65 솔이엄마 2024.02.25 15,316 6
40957 미니오븐으로 케익 시트 만들 수 있나용? 4 한가지 2024.02.20 5,112 1
40956 굴림만두와 몇가지 음식들 31 Alison 2024.02.20 9,425 5
40955 피자, LA갈비, 유채나물 18 ilovemath 2024.02.19 8,465 4
40954 설날 플렉스 15 시원한 2024.02.16 10,000 4
40953 음력으로 새해 인사 드리러 왔어요 :-) 33 소년공원 2024.02.15 7,119 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