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 조회수 : 18,28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12-22 14:48:34

집에 무가 많다고 하니까 친정어머니께서 설렁탕 집 깍두기가 드시고 싶다는 거에요.
설렁탕 집 깍두기 맛을 제가 흉내낼 수는 없지만, 그렇게 큼직큼직하게 썬 깍두기가 드시고 싶다는데,
그거 못해드리겠어요?
제게는...얼려놓은...김장김치 양념도 좀 있잖아요.



무를 큼직큼직하게 잘라서,
굵은 소금과 설탕을 동량으로 뿌려서 하룻밤 재웠습니다.

소금과 설탕을 같이 뿌려 절이는 방법은, 제 대학교때 은사님의 비법인데요, 이렇게 하면 실패가 없었어요.
밤에 절여두었던거 아침에 가볍게 헹궈서 건진 후 물을 많이 빼지않고,
바로 해동해두었던 김장김치 양념으로 버무렸습니다.

아직 익지않아서 맛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제가 솜씨가 좋아서가 아니라, 김장김치 양념으로 버무렸으니까, 맛이 중간은 가리라 믿고있습니다.


며칠전에는 딸아이 친구들이 아이들을 보러 왔습니다.
저희들끼리는 피자나 시켜먹자고 얘기가 됐던 모양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그래서 점심 준비는 엄마가 해주겠다고, 뭘 하면 좋을까 하고 메뉴를 고민하니까,
딸아이가 "엄마, 지난번에 그 햄버거덮밥 괜찮던데 그건 힘들어?" 하는 거에요.
그게, 뭐가 힘들겠어요? 그걸 해주기로 하고 같이 먹을 샐러드만 준비했습니다.




노력 대비 효과 최고인 연어샐러드.
훈제연어 용량을 안보고 샀더니, 너무 조금 들어있어서..금세 동 나버렸어요.





요즘 즐겨해먹는 단호박소스에 버무리 단감샐러드.
사과, 단감, 고구마(날 것)을 썰고,
찜통에 푹 쪄서 살만 발라낸 후 마요네즈를 넣어 섞은 소스에 버무리면 끝.
만들기도 쉽고, 맛도 괜찮아요.
저는 오늘 또 이건 만든답니다, 지난번에 결혼한 조카 내외가 집에 인사온다네요.
남편은 나가서 먹자고, 힘들다고 하는데..그냥 뭇국이나 시원하게 끓이고, 반찬 몇가지 해서 먹으려구요.
그래서 이거 또 만들고 있습니다.

샐러드는 사진을 찍었는데 정작 햄버거 덮밥은 사진을 못찍었네요.
하지만, 지난번 햄버거덮밥과 거의 똑같으니까 예전 사진 그냥 참고로 올려놓을게요.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ak
    '12.12.22 2:56 PM

    어뜨케

    저 1등인가요?

  • 2. 리본
    '12.12.22 3:06 PM

    선명한 색 계란이 참 이쁘네요
    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늘 감사합니다

  • 3. tak
    '12.12.22 3:20 PM

    선생님 이름을 부르는 게시판 글들을 보면서

    선생님의 맘이 그리 편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입니다

    하지만 몇 년동안 팔이를 꾸준히 지켜보셨던 분들이라면

    선생님의 침묵이 얼마나 현명한지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거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생님,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선생님의 손녀들인 쌍둥이의 헤맑은 모습이 웃음이 그립네요



    아, 설렁탕 깍두기 색깔 너무 맛있어 보여서 자동으로 침이 흐릅니다

    언제나 정갈해 보이는 선생님 음식 보면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 4. 갈매나무
    '12.12.22 3:22 PM

    이렇게 지내고 있다는 말씀이, 왜이리도 든든한지요.
    아무리 번다하고 시끄러울지라도 우리 82는 늘 그자리에 따듯하게 우리들을 품어주고 있다고
    믿어 의심히 않습니다.
    조금 더 아프고, 조금 더 속상하고, 조금 더 화나고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들을 꼭꼭 힘내서 잘 살아갈겁니다.
    82랑 함께요 ^^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82의 명언이었지요.

    저도 이번 주말에는 단호박샐러드 꼭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 5. 예쁜솔
    '12.12.22 3:34 PM

    선생님도 할 말이 많으실텐데...에휴~~

    깍두기를 절일 때 설탕과 소금을 동량으로...오호 이게 비법이네요.
    이제는 깍두기 잘 단글 수 있을 것 같아요.
    단호박소스 샐러드 보기만해도 침이 넘어가요.
    저희 식탁에 단골 될 것 같은 예감이...ㅎㅎㅎ

    행복한 주말 잘 보애시고
    성탄절의 축복이 아기들에게도 전해지기를...

  • 6. 엘레나
    '12.12.22 3:37 PM - 삭제된댓글

    잘 지내셔서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음식들 하나하나 색감이 끝내주네요.
    눈으로나마 맛있게 먹고 갑니다~

  • 7. 해와달
    '12.12.22 3:37 PM

    윗분들이 좋은말씀 다해주셔서 전 그냥...............

    가정에 충실하고 나자신 되돌아보고........
    아이들 돌보고

    그것밖엔 남은게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선생님의 지금 모습이죠

  • 8. 푸른강
    '12.12.22 3:59 PM - 삭제된댓글

    선생님은 참 좋은 딸이고 엄마세요.

    단감샐러드도
    연어 샐러드도
    햄버거 덮밥도 색상이 너무 이쁘네요.

  • 9. 호호아줌마
    '12.12.22 4:06 PM

    이렇게 지내고 계셔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늘 이렇게 계셔 주세요.
    저도 본받을 거에요.

  • 10. 초록하늘
    '12.12.22 4:15 PM

    이렇게 지내주셔서 감사해요.
    희첩에 안 올라온 글을 볼때마다
    주인없는 집에 온것 같은 어색함이 있었는데
    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저도 위안을 얻고 갑니다.

  • 11. 초록지붕
    '12.12.22 5:23 PM

    선생님 거기 그렇게 계셔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82없으면 전 못살아요~~~

  • 12. 반야수
    '12.12.22 5:28 PM

    반가웠습니다

  • 13. 슈페
    '12.12.22 6:47 PM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82의 명언이었지요
    늘 건강하세요^

  • 14. 나비리본
    '12.12.22 6:53 PM

    선생님..정말 반갑습니다~
    요며칠 동안 말씀이 없으셔서, 왠지 주인 없는 남의집에 들른 기분이었어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 15. 김흥임
    '12.12.22 7:23 PM - 삭제된댓글

    셀러드 색감이 예술입니다요


    글이 반갑고
    감사하고 ^^

  • 16. 붕어빵
    '12.12.22 8:08 PM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뜨끈한 국물에 선생님의 땟깔나는 깍두기 먹고 싶은 밤이네요.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시죠?

  • 17. 커피번
    '12.12.22 11:19 PM

    느티나무처럼 언제나 그자리에 계셔주셔서 든든합니다.
    82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18. 깜찍이
    '12.12.23 8:50 AM - 삭제된댓글

    연어샐러드 너무 맛나 보여요

  • 19. hisosan
    '12.12.23 11:24 AM

    저희 집도 아들이 그 무우 김치 좋아해서 자주 담그는데,, 설탕 안 넣고 대신 양파와 사과를 하나 갈아 넣어요. 무우에 좋은 맛 많이 빠지지 않게 30-40분정도만 절이고 새우젓으로, 그리고 액젓 아주 조금만 넣고 담궈요.

  • 20. 20년주부
    '12.12.23 6:15 PM

    쉿!!! 다행입니다.

    선생님 음식을 보니 비로소 식욕도 생기고 의욕도 생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7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23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36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01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37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73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46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44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82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76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23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69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80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77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88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35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47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17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62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0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87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2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0
3324 산책 14 2013/11/10 13,330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7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