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는,
그게 돼지가 됐든, 소가 됐든, 닭이 됐든, 1주일에 딱한번만 먹고,
나머지는 생선이나 채소로만 밥상을 차릴까 하는데..그게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고기를 좋아하기는 해도,
고기가 먹고 싶다, 고기가 땡긴다..뭐 그런 증상은 못느낍니다.
그저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고..
그런데, kimys는 좀 다른 것 같아요. 고기가 땡기는 모양이에요.
며칠전, TV에서 된장에 돼지고기 삶는 장면이 나오니까, "맛있겠다!"하는 거에요.
돼지고기 된장수육이 뭐 별거라고..
오늘 돼지 삼겹살을 사다가 수육했어요.
물에 된장 풀고, 파뿌리, 파잎, 통후추, 정향 넣어주고, 생강은 없어서 안 넣었습니다.
돼지고기 사면서 생강 사는 걸 잊는 정신머리는 뭔지...참 생각없이 살고 있습니다.
향신채소가 들어있는 물이 끓은 다음 삼겹살을 넣어 푹 삶았어요.
제가..삶는 것보다 찌는 걸 더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 삶으면 고기가 퍽퍽해지면서 맛이 없는데,
오늘은 된장 덕분인지, 살이 퍽퍽하지 않으면서 맛이 있었어요.
묵은지 한포기 물에 헹궈낸 다음 꼭 짜서 참기름 후추 설탕 쬐끔 넣고 무쳐서 싸먹었어요.
고기가 된장 때문에 간이 밴 탓에, 새우젓을 찍어먹지않아도 간이 맞았어요.
새우젓..간도 간이지만 돼지고기의 소화를 돕기위해서 먹는 거라지만, 일부러 짜게 먹을 건 없잖아요.

완소 메뉴가 된 김후남 쉐프의 '브런치 감자'도 했어요.
냉장고에 파슬리가 있는 줄 알았는데..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에요.
언제적에 사다놓았는지 기억도 안나는 마른 파슬리 가루 냄새 맡아보니, 마른 풀냄새가 너무 나서,
얼른 버리고, 베란다의 바질을 몇잎 땄습니다.
그런데 솔직히...파슬리가 낫네요. 바질은 향이 너무 강해서...
어제가 처서 였대요.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긴하는데,
사골을 고아볼까? 아님 며칠만 더 참았다가, 좀더 시원해지면 볼까? 고민중입니다.
지난 여름동안 국을 거의 안끓였더랬어요.
딴 해처럼 냉국을 많이 만들어 먹은 것도 아니고,
또 어떤 해처럼 파는 국을 많이 사다먹은 것도 아니고,
올해는 아예 국을 상에 안올렸어요.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는 식구들을 위해 이제부터는 국을 좀 끓여보리라 맘 먹고 있는데,
자꾸 꾀가 나는 거 있죠? 그래서 사골이나 고아볼까 하는데...아직은 덥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