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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저녁 반찬 [돼지고기 된장 수육]

| 조회수 : 13,513 | 추천수 : 216
작성일 : 2009-08-24 20:23:52


고기는,
그게 돼지가 됐든, 소가 됐든, 닭이 됐든, 1주일에 딱한번만 먹고,
나머지는 생선이나 채소로만 밥상을 차릴까 하는데..그게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고기를 좋아하기는 해도,
고기가 먹고 싶다, 고기가 땡긴다..뭐 그런 증상은 못느낍니다.
그저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고..
그런데, kimys는 좀 다른 것 같아요. 고기가 땡기는 모양이에요.
며칠전, TV에서 된장에 돼지고기 삶는 장면이 나오니까, "맛있겠다!"하는 거에요.

돼지고기 된장수육이 뭐 별거라고..
오늘 돼지 삼겹살을 사다가 수육했어요.
물에 된장 풀고, 파뿌리, 파잎, 통후추, 정향 넣어주고, 생강은 없어서 안 넣었습니다.
돼지고기 사면서 생강 사는 걸 잊는 정신머리는 뭔지...참 생각없이 살고 있습니다.

향신채소가 들어있는 물이 끓은 다음 삼겹살을 넣어 푹 삶았어요.
제가..삶는 것보다 찌는 걸 더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 삶으면 고기가 퍽퍽해지면서 맛이 없는데,
오늘은 된장 덕분인지, 살이 퍽퍽하지 않으면서 맛이 있었어요.
묵은지 한포기 물에 헹궈낸 다음 꼭 짜서 참기름 후추 설탕 쬐끔 넣고 무쳐서 싸먹었어요.

고기가 된장 때문에 간이 밴 탓에, 새우젓을 찍어먹지않아도 간이 맞았어요.
새우젓..간도 간이지만 돼지고기의 소화를 돕기위해서 먹는 거라지만, 일부러 짜게 먹을 건 없잖아요.




완소 메뉴가 된 김후남 쉐프의 '브런치 감자'도 했어요.
냉장고에 파슬리가 있는 줄 알았는데..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에요.
언제적에 사다놓았는지 기억도 안나는 마른 파슬리 가루 냄새 맡아보니, 마른 풀냄새가 너무 나서,
얼른 버리고, 베란다의 바질을 몇잎 땄습니다.
그런데 솔직히...파슬리가 낫네요. 바질은 향이 너무 강해서...


어제가 처서 였대요.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긴하는데,
사골을 고아볼까? 아님 며칠만 더 참았다가, 좀더 시원해지면 볼까? 고민중입니다.

지난 여름동안 국을 거의 안끓였더랬어요.
딴 해처럼 냉국을 많이 만들어 먹은 것도 아니고,
또 어떤 해처럼 파는 국을 많이 사다먹은 것도 아니고,
올해는 아예 국을 상에 안올렸어요.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는 식구들을 위해 이제부터는 국을 좀 끓여보리라 맘 먹고 있는데,
자꾸 꾀가 나는 거 있죠? 그래서 사골이나 고아볼까 하는데...아직은 덥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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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박한 밥상
    '09.8.24 8:35 PM

    사신 그릇 ?????

  • 2. 소박한 밥상
    '09.8.24 8:42 PM

    김후남 쉐프라는 분 ........
    진행도 차분해서 안정감 있고
    실무와 해외에서 쌓은 경험때문인지 퓨전 요리의 실력파처럼 보이더군요.
    저도 관심이 가서 경영한다는 레스또랑도 검색해 보았네요.
    보통 아들 바라는 부모가 막내딸에게 후남이라고 짓는데
    저 토속적인 이름도 뭣일까 하는 잡생각도 하면서 보았답니다 ^ ^

  • 3. 또하나의풍경
    '09.8.24 8:55 PM

    아이구 선생님~~ 육식 좋아하는 사람 제남편 만할려구요 ㅠㅠ 매일 그렇게 고기 차려주는데도 항상 고기에 목매달아서 저 너무 억울하다구요 으흑...ㅠㅠ

  • 4. 커피야사랑해
    '09.8.24 9:16 PM

    제가 돼지고기 좋아합니다. 마니
    저는 커피를 많이 넣고 향긋하게 먹는 걸 좋아해서 된장 넣고는 한번도 안 해봤는데
    샘 말씀대로 짜게 될까봐... 또 말씀대로 새우젖을 안 먹으면 되겠네요. ^&^
    김치랑 먹으면 죽겠어요 좋아서~

    접시와 조화가 최상급입니다

  • 5. 달팽이
    '09.8.24 9:22 PM

    선생님! 저랑 같으네요. 저도 올해는 국 안끓였어요. 오이냉국도 한번인가 하고요
    냉면육수도 그닥...그냥 냉수가 젤 맛있더라고요,그나저나 고기가 넘 좋아 보여요.

  • 6. 매드포디쉬
    '09.8.24 10:26 PM

    초코 접시 사야 될 운명인가 봐요...흑흑...딸래미 젖 먹여 재워 놓고 오후 내내 들여다 보다 현기증 나서 포기했는데...대형 뽐뿌^^...다시 장바구니로 돌아갑니다...ㅜ.ㅜ

  • 7. 지나지누맘
    '09.8.24 10:51 PM

    이 초코 접시는 엘비스님의 혼수??? ^^;;
    엘비스님께서 이 사진 보면 완전 반가와하시겠네요 ㅎㅎㅎ

    된장을 넣으면 짜지나요???
    한수저 쯤 안넣고 더 많이 넣었어야 하는건가???
    아니면.. 제가 정말 워낙 심하게 짜게 먹어 그런건지...

    간만에..
    저수분수육 말고 물에 푹 잠기는 보쌈을 먹고 싶어졌네요...
    보쌈은 한달에 한번만 먹기로 맘 먹었는데... 다 틀렸어요 ㅠㅠ

  • 8. 김혜경
    '09.8.24 11:24 PM

    지나지누맘님,
    된장을 꽤 넣었는데...짜지는 않아요. 새우젓 찍지 않고도 먹을 정도?!

    매드포디쉬님,
    예쁜 따님을 낳으셨다는 소식 듣고도, 문자 한통 못 넣었네요.
    아기 이쁘죠??

    시지프스님,
    전 아무래도 병인가봐요.
    다시는 그릇 안산다고 맹세에 맹세를 또 하고도..ㅠㅠ...

    달팽이님,
    저도요, 오이냉국 한번밖에 안했구요,
    국 없이, 슬쩍 차가운 보리차 밀어놓습니다..ㅋㅋ...

    커피야사랑해님,
    돼지고기 삶지 말고 쪄보세요, 부드럽고, 아주 좋습니다.

    또하나의풍경님,
    울 남푠, 돼지고기를 너무 사랑합니다.
    삼겹살구이, 고추장불고기, 수육 등등...ㅠㅠ...
    삼겹살값도 만만치 않은데...

    소박한 밥상님,
    L자형 접시 받으셨어요?
    예쁜가요?
    처음에는 안샀는데..오늘 배송받아보니, 안온게 있어서 연락하면서..
    저도 L자형 접시 한장 질렀는데..어떨지...

  • 9. 귀여운엘비스
    '09.8.25 12:45 AM

    아.....
    맛있겠다^^

    그릇이 혜경쌤님의 품으로가니
    빛이 나요!

    엘자접시는
    정말
    어떨까요?
    크크크
    저도 궁금해요!!!!!

  • 10. 야호
    '09.8.25 1:05 AM

    왜 제눈에는 고기는 보이지 않고 접시만 보이는지....ㅠㅠ
    엘비스님 그릇보고 미친듯이 검색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때도 참았는데
    오늘은 왜 이리도 달려 가고 싶은지....

    오른쪽 허벅지에 왼쪽 종아리 올려
    피 안통하게 해 다리에 집중한뒤
    다시 마우스 올려 고기만 볼래요 ㅠㅠ

  • 11. 야호
    '09.8.25 1:07 AM

    참 ....
    묵은지의 고춧가루 하나가 고소영 얼굴의 점처럼 보이네요^^

  • 12. 순덕이엄마
    '09.8.25 4:59 AM

    안녕하세요?
    ............그냥 올만에 인사 드리고 싶었어요^^;;;;;

  • 13. 달콤한 향기
    '09.8.25 1:56 PM

    묵은지에 빨갛게 찍힌 점은 고춧가루인가요^^
    저도 되도록이면 고기종류는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하려고 하는데
    울집 남자들이 고기킬러라서 그게 안지켜지네요 ㅠㅠ
    브런치감자는 홈피에 가서 레시피 적어와야겠어요
    레시피 적어서 또 왔어요 ㅎ
    레시피 간단하네요 완소메뉴라니 바로 만들어봐야한다는^^*

  • 14. mulan
    '09.8.25 4:30 PM

    아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것이 있는데요. 돼지고기 수육을 다시 데워먹으면 맛이 떨어지던데 따뜻하게 다시 먹으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궁금해요. 저만 모르는건지 아니면 그런 방법이 없는지... 흠흠...

  • 15. 헤어스
    '09.8.25 4:48 PM

    찌찌뽕~~~
    샌님 저도 묵은지 흔들어서 고기랑 먹었어요~
    갑자기 땡기더니 샌님이 제게 텔레파시를...ㅋㅋ
    덥지도 않은데 더위 먹은 소리해서 죄송^^(허경영 노래를 너무 자주 들었나봐요)

  • 16. 철이댁
    '09.8.25 6:18 PM

    츄읍~
    전 환갑 넘으면 매일 수육과 고추장 돼지불고기쌈으로 식사할꺼예요~ㅋ
    저도 여름내내 국없이 버티다가 이제 슬슬 매끼니 청국장 끓이고 있어요.
    확실히 요즘은 가스불 켜도 좀 살만해요.
    담주면 시원해진다니 이제 여름도 안녕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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